과거 삼성전자의 노트북은 다른 브랜드 노트북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오늘 살펴볼 삼성전자 NT350XCR-A58M은 6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최신 인텔 코어 10세대 i5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외관도 고가의 노트북처럼 예쁘고 고급스럽다.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의 최신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가격대비 배터리용량, 디스플레이의 크기, 프로세서의 성능, 저장장치의 성능 등에서 높은 효율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아래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자.
1. 박스 외형 및 기본 구성품
무지 박스에 삼성 노트북 글자를 인쇄했다. 보급형 제품이기 때문에 박스에서 감성적인 만족도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스는 피자 박스 형태로 오픈한다. 박스 개봉 과정은 쾌적한 편이다. 다만 박스를 여닫는 부분의 마감이 좋지 않아서 끝 부분이 벌어지기 때문에 여닫을 때 끝부분이 뭉개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겠다.
노트북 본체는 충격 흡수를 위한 스티로폼 가드 사이에 끼워져 있으며, 하얀 천으로 한 번 더 포장되어 있다. 박스 오른쪽에 어댑터와 전원 케이블이 들어있다.
구성품은 간결하다. 노트북 본체, 어댑터, 케이블, 설명서와 보증서가 들어있는 종이 봉투가 전부다.
전원 어댑터는 40W 출력으로, 이 노트북이 저전력 노트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조사는 대만의 라이트-온 사이다. 파워 어댑터 시장에서는 꽤 유명한 곳인 만큼 어댑터의 신뢰도는 높다고 할 수 있다.
2. 본체 외관
상판은 삼성전자 로고가 새겨져 있는 매트 화이트 색상의 플라스틱이다. 메탈은 아니지만 미끄럽거나 끈적이지 않고 매트한 질감이어서 고가의 메탈 노트북 못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뽐낸다.
하부 하우징도 화이트 색상이며, 냉각을 위한 공기 흡입구는 정면 상단에 크게 하나, 좌우 측면 하단에 각각 작게 하나씩, 총 3곳에 마련되어 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한 패드는 각 모서리에 작게 붙어 있다.
이 제품의 장점 중 하나는 편리한 확장성이다. 하판에 마련된 스토리지 확장용 덮개, 메모리 확장용 덮개를 제거하면 손쉽게 부품을 교체, 추가할 수 있다. 단 덮개의 체결 장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사람이 손톱으로 쉽게 열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헤라 또는 안 쓰는 플라스틱 카드 정도는 구비해야 덮개를 열 수 있다.
입출력 단자는 다음과 같다. 본체 왼쪽에는 전원 어댑터 연결부, 유선랜 포트, 표준 HDMI 단자, USB 3.0 단자 1개, USB Type-C 단자 1개
오른쪽에는 마이크로SD카드 슬롯과 USB 2.0 단자 1개, 켄싱턴락이 있다. USB 2.0 포트는 마우스나 키보드 연결을 위한 포트로 생각하면 되겠다.
디스플레이 위에는 HD 화질의 웹캠이 탑재되어 있어 화상 회의와 온라인 수업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3. 본체 무게
본체 무게는 약 1.79kg으로 측정됐다. 제조사 표기 스펙인 1.81kg보다 약간 가볍게 측정됐다.
전원 어댑터까지 모두 포함한 무게는 약 2.078kg이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휴대에 부담 없는 마지노선으로 보면 된다.
1.8kg의 무게이기 때문에 두 손으로 들기에는 부담 없으나 한 손의 손가락이나 손아귀 힘만으로 파지하기는 다소 버거울 수 있다. 노트북을 옮겨야 될 일이 있다면 두 손으로 들거나 옆구리에 끼고 옮기는 것을 추천한다.
17인치 노트북까지 휴대할 수 있는 노트북 백팩에 넣어보니 여유롭게 들어간다. 두께도 얇은 편. 고정할 수 있는 벨크로나 지퍼를 이용해서 고정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4. 디스플레이 특징
디스플레이는 BOE 사의 NT156FHM-N61 패널을 사용했다. 크기는 15.6인치, 해상도는 FHD(1920x1080)이며, 주사율은 60Hz로 평범한 스펙이다. 다만 색영역이 NTSC 45%이기 때문에 색감이 다소 흐릿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광시야각 패널이 아니다. 정면을 기준으로 상하좌우 각각 45도 이상 틀어지면 화면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정면에서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디스플레이 힌지는 약 140도 가량 열리는 구조다.
5. 기본 성능 체크
프로세서는 인텔 10세대 코어 i5-10210U 저전력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저전력 프로세서이지만 4코어 8스레드를 갖춘 좋은 프로세서다. 최대 성능은 데스크탑 못지 않기 때문에 필요시 높은 수준의 연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내장 GPU로는 인텔 UHD 그래픽스(인텔 내장 그래픽)를 탑재했다. 게이밍 노트북으로 쓰기는 다소 부족한 성능이다.
램은 DDR4 2,666MHz 8GB가 탑재되었다. 원한다면 램을 추가할 수 있다.
저장 장치로는 삼성전자의 OEM용 NVMe M.2 SSD 인 MZVLQ256HAZAD-000이 탑재되어 있다. 256GB의 용량이며, 가성비형 저렴한 노트북에 어울리지 않게 고급 스펙을 지니고 있다. 이 노트북의 가성비를 높여주는 요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1920x1080 해상도에 풀옵션(위 사진)으로 평균 초당 50프레임을 기록했다. 같은 해상도에 낮음 옵션(아래 사진)으로는 평균 초당 65프레임을 기록했다. 낮음~중간 옵션 사이로 초당 60프레임을 방어하며 플레이할 것을 권한다.
오버워치는 옵션을 많이 낮춰야 한다. 해상도는 1920x1080, 그래픽 품질 낮음, 렌더링 스케일 100%에서는 초당 10~15프레임 수준으로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해상도를 720p로 내리면 평균 30프레임으로 게임을 구동하는 것은 가능한 수준이지만 높은 승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배틀그라운드 또한 1080p에서는 최하 옵션으로 플레이해도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렵다. 배틀그라운드는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6. 소비전력, 온도, 배터리
소비전력은 어댑터를 연결하고 측정했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약 30~32W,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 10분 후 기준으로는 37~39W를 기록했다.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최대 40W를 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전력 노트북이기 때문에 발열 관리에 대한 우려도 없는 편이다. 리그오브레전드 10분 플레이 후 측정 결과 키보드 좌상단 약 36도로 미지근한 정도이며, 후면 통풍구 약 42도로 따뜻한 정도이다.
배터리 15%에서 별도의 작업 없이 아이들 상태로 약 1시간동안 충전한 결과 50%를 충전할 수 있었다. 완충까지는 두 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단 충전 시간은 PC의 세팅 상태와 특정 프로그램 구동 여부에 따라 소요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8. 총평
삼성전자 NT350XCR-A58M은 국내 대기업 노트북 중에서도 가성비가 매우 출중한 제품이다. 60만 원대의 가격으로 15.6인치 크기와 인텔 10세대 코어 i5 프로세서, 8GB 메모리, 고성능 NVMe SSD를 장착한 대기업 노트북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혜택이다. 유선랜포트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고사양 3D 게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원가절감의 요소도 몇 군데 있다. NTSC 45%에 광시야각을 지원하지 않는 디스플레이는 이 제품의 약점이다. 그러므로 이 노트북은 정확한 색 표현이 중요한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외관에 어울리지 않는 키보드의 퀄리티도 옥의티다.
Good
1. 60만 원대의 가격에 10세대 인텔 i5 대기업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2.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외관
3. 업그레이드가 손쉬움
4. 유선랜포트 지원으로 필요시 더 빠른 인터넷 사용 가능
5. 고성능 SSD 기본 장착
Bad
1. NTSC 45%, 광시야각 미지원하는 디스플레이
2. 키보드의 스트로크가 매우 짧아서 바닥을 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음
3. 포트 구성이 다소 빈약함
기획 글 사진 송기윤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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