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헤드셋 시장은 일반 AV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모든 면에서 레퍼런스를 추구하고 음질과 음색을 최우선 과제로 잡고 있는 AV 시장과 달리 게임이라는 특성화 된 콘텐츠에 맞는 넓은 스테이징과 다양한 서라운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게이밍 헤드셋 시장이다.

그렇다고 음질이나 음색을 포기한 건 아니라서 음질이나 음색은 기본이고 공간감과 방향성을 우선해 그에 맞춰 사운드를 튜닝 한 것이 게이밍 헤드셋의 본질이다.

그 중에서도 게이밍 헤드셋만의 특징들을 제대로 살린 브랜드가 몇 곳 있는데 오늘은 하이엔드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 인정 받고 있는 커세어가 내놓은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라는 제품을 소개할 까 한다. 

■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의 차별화 포인트, 고품질 디자인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는 기존 게이밍 헤드셋과 다른 점이 있다. 게이밍 기어 특유의 화려한 LED나 사이버틱 한 디자인 대신 일반 AV 시장에서 나 나올 법 한 프리미엄 디자인을 채택 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오버 이어 디자인을 바탕으로 알루미늄으로 가공된 이어컵 플레이트와 알루미늄 헤드와 커넥터로 구성된 분리형 마이크를 적용했다.

헤드 밴드의 길이 조절 부분과 이어컵을 연결하는 프레임에도 메탈 소재를 적용 했는데 플라스틱 소재로 사이버틱한 디자인을 적용한 기존 게이밍 헤드셋 보다는 확실히 시각적인 메리트가 큰 디자인이다.

대신, 메탈 소재로 인한 무게감이 경량화 부분에선 약간 마이너스로 작용하겠지만 기본적인 착용감이 우수해 시각적인 부분에서 메리트가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착용감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이어패드는 메모리 폼 기반의 프리미엄 소재가 사용되어 폼 자체의 반발력으로 인한 압박감이 덜 한 편이다.

메모리 폼 자체의 쿠션감만 구분하면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소프트 하지도 않은 셋팅이다. 이어패드 소재 자체는 페브릭이 아닌 가죽 종류를 사용해 피부에 닿는 느낌이 좋은 편이다.  

■ 고음질을 추구한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는 20Hz ~ 40KHz에 이르는 상당히 넓은 주파수 대역을 재생할 수 있게 만들어 졌다.

이러한 스펙은 가청 주파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지만 무손실 음원이 대중화 되고 있는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서도 동급 사운드를 실현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해 고성능 네오디뮴 마그넷이 적용된 50mm 드라이버가 적용 됐고 3.5파이 아날로그 입력 뿐만 아니라 무선 연결에서도 최상의 음질을 실현할 수 있는 디지털 회로가 사용됐다.

디지털 회로로 실현 가능한 최상의 조합은 USB-C 포트와 PC를 케이블로 직접 연결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음질을 무손실 음원 수준인 24bit/96khz까지 적용할 수 있다.

무선 연결을 위해 SLIPSTREAM을 연결해도 24bit/48khz까지 음질을 보장 받을 수 있어 일반적인 게이밍 헤드셋과는 차별화 된 선명함을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이 아닌 일반 3.5 파이 아날로그 연결은 50mm 드라이버가 가진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조합이긴 하지만 그에 맞는 적절한 DAC이나 AMP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특성 상 DAC이나 AMP 조합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서 가급적 SLIPSTREAM을 이용한 무선 연결을 추천한다. 

■ 3D 사운드 적용된 PS5와 조합은?

필자가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PS5 때문이다. PS5가 발매되기 전 Tempest 3D 오디오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었을 당시 이 제품을 PS5 지원 모델로 카테고리가 구분 됐다.

그래서 PS5 도착 전 부터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를 계속 사용해 봤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의 스테이징은 꽤 넓은 편이다. 공간감도 꽤 좋고 50mm 네오디뮴 드라이버와 가청 주파수를 넘어선 Hi-Res 수준의 해상력 덕분인지 다양한 사운드가 복잡하게 얽혀 재생되는 게임 환경 속에서도 개별 사운드를 구분하고 인지하는 것이 쉬운 편이었다.

게임이라는 콘텐츠 특성과 매우 유사한 영화 같은 동영상 콘텐츠에도 꽤 괜찮은 조합였고 PS5를 장시간 사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그러나 PS5에서 제공하는 Tempest 3D 오디오는 입체적인 느낌이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건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의 한계라기 보다는 Tempest 3D 오디오의 특성이 아닐까 생각 됐는데 소니가 PS5에 맞춰 내놓은 펄스 3D 헤드셋에서 발자국 소리나 먼 거리에서 들려 오는 인식하지 못했던 소리들이 더 잘 들렸던 건 사실이나 그 차이가 크다고 할 순 없었다.

3D 오디오의 특성만 비교하면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를 PC에 연결하고 윈도우10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윈도우즈 소닉을 사용하는 편이 훨씬 만족스러웠다.

이번에 나온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도 PC에서 윈도우즈 소닉을 켜고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로 플레이 할 때가 가장 만족스러웠으니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에 관심 있는 게이머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커세어 버츄오소 RGB 무선 SE에서 제공되는 가상 7.1 서라운드 기능은 PC에 iCUE를 설치 한 상태에서만 사용이 가능한데 방향성이나 공간감을 비교하면 윈도우즈 소닉을 켜고 쓰는 것이 훨씬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