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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D의 레전드가 이뤄낸 기술과 예술의 조화

2021.01.21. 13:59:05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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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트렌드는 늘 상상을 초월하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16기통에 배기량 8,000cc, 1,500마력의 부가티 시론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시대의 이정표는 테슬라를 가리키고 있다. 클래스 D급 앰프가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효율과 계측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와 더불어 이제는 클래스 A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잘 만들어진 클래스 D급 앰프는 이미 오래전부터 하이엔드 오디오에 적용되고 있어 소리로 비교해도 우열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 오히려 클래스 D의 진가를 알게 되면 그 실력을 온전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내심 이세돌을 응원했지만 찜찜한 마음으로 알파고의 우위를 인정해야 하는 듯이 말이다. 물론 오디오는 실력만을 겨루는 것도 아니고 수치로만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극단적인 예를 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보수적인 느낌이 좀 더 강한 오디오의 세계에서 클래스 D의 가치 역시 깎아내릴 만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클래스 D의 레전드
브루노 푸제이(Bruno Putzeys)


몰라몰라(Mola Mola)의 설립자 브루노 푸제이(Bruno Putzeys)


네덜란드의 앰프 제조사 몰라몰라는 브루노 푸제이(Bruno Putzeys)와 얀 페터르 반 아메롱겐(Jan-Peter van Amerongen)에 의해 2012년에 설립되었다. 얀은 자신이 1996년 설립한 하이펙스(Hypex Electronics)에 벨기에 출신 불세출의 레전드 브루노 푸제이를 스카우트한 인물이고 브루노는 원천 기술의 보고 필립스(PHILIPS)에 10년간 재직하며 유명한 클래스 D 모듈 UcD(Universal Class D)를 만든 인물이다. 그가 필립스에서 4명의 팀이 2년 동안 만든 IC 증폭기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클래스 D 앰프 모듈을 3주 만에 만든 일화는 업계의 전설로 남아있다.

하이펙스로 간 브루노는 결국 UcD를 개선한 대표적 클래스 D 모듈 N코어(Ncore)를 만들었는데 이 모듈은 제프 롤랜드(Jeff Rowland Design Group), 벨칸토(Bel Canto Design), 쎄타(Theta Digital), NAD, 티악(TEAC), 마란츠(Marantz), 프라이메어(Primare), 블루사운드(Bluesound), 오디오 알케미(Audio Alchemy) 등 하이엔드를 포함한 수많은 앰프에 내장되었다. 결국 브루노 푸제이와 얀 페터르 반 아메롱겐 이 두 콤비가 수장으로 있는 하이엔드 업체 몰라몰라는 하이펙스의 계열사이고 오디오 완제품을 만드는 업체라고 할 수 있다. 하이펙스가 현대 모비스라면 몰라몰라는 현대 자동차 정도 된다고 비유할 수 있겠다.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퓨리파이(Purifi) 모듈 역시 브루노 푸제이의 작품이다.

외할아버지와 증조부가 1930년대에 라디오를 만드는 상점을 운영했고 일찍 돌아가셔서 만난 적이 없는 할아버지는 1950년대에 성냥갑 크기의 강력한 앰프가 나올 것이라는 예언을 했으며 그 예언에 늘 중독되어 있었다고 하니 브루노 푸제이는 그런 앰프를 만들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듯하다. 심지어 아버지 역시 12세에 앰프와 스피커를 만들었다고 한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브르노의 모교 벨기에 국립 라디오와 영화 기술 학교(National Radio and Film Technical Institute)는 아버지의 모교이기도 했다. 평소 필자는 음식점을 평가할 때 30년의 전통이 있다면 그 집은 맛을 따질 필요도 없는 제대로 된 맛집이라고 생각하며 그 가치는 미쉐린 가이드 3 스타와 동일하다고 여긴다. 하물며 4대가 오디오를 만드는 집안이라면 부속을 바라보기만 해도 소리가 느껴질 정도의 내공이 쌓여 있을 것이다. 그러한 내공의 결실이 몰라몰라에 있는 것이다.

20대의 나이에 여러 개의 그래미상을 받았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광고 모델 겸 벨 소리 음악인 오버 더 호라이즌(Over the Horizon)의 2017년 버전을 만든 영국의 천재 뮤지션 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가 자신의 작업용 모니터로 사용하는 스피커가 있다. 독일의 키 오디오(Kii Audio) 제품인데 이 역시도 브루노 푸제이가 공동으로 설립한 브랜드이다. 그는 이 회사의 최고 기술 책임자까지 맡고 있다. 스테레오파일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된 스피커까지 만들고 있으니 이 천재 레전드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마쿠아와 칼루가

마쿠아와 칼루가는 몰라몰라의 유일한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이다. 최근에 발매된 인티앰프 쿨라(Kula)와 DAC 탐바키(Tambaqui)가 있지만, 분리형 제품으로는 마쿠아와 칼루가가 유일하며 그렇기에 이 두 모델은 당연히 몰라몰라의 주력 제품이다. 마쿠아와 칼루가는 시중에 선보인 지 몇 년이 지나기는 했지만, 아직 후속 작품이 나오거나 여타 업체와 같은 mk2 등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처음부터 완성도에서 완벽에 가까운 집착으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몰라몰라를 설립하기 몇 년 전부터 이미 온전하게 숙성된 클래스 D 모듈을 가지고 있었으며 완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였지만 칼루가를 정식으로 출시하기까지 2년의 공백이 있었다. 칼루가의 시제품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흠이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정식 출시를 2년이나 미뤄가며 가다듬은 것이다.


디자인

프리앰프인 마쿠아는 W 420 x H 110 x D 345mm의 크기에 11kg이고 모노 블록 파워앰프 칼루가는 하나가 W 215 x H 110 x D 340mm에 9kg으로 크기에 비해서는 무거운 편이다. 단순하지만 부드럽고 유려한 곡선으로 디자인된 케이스는 독일의 버메스터(Burmester)에도 케이스를 공급하는 피셔 일렉트로닉(Fischer Elektronik)의 작업물이다. 어떤 제품이든 디자인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가장 보편적 예술인 음악의 감상 도구로서 오디오는 그 자체로 감상의 질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재생하는 소리의 질감에 어울리는 디자인은 감상의 만족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몰라몰라는 제품의 디자인을 예술로 승화시킨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케이스를 이루는 선과 면에서 자연물의 오브제를 단순화하여 적용한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선과 면 중 어느 것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을 보여주었다. 음악과는 별개로 기존의 오디오와 차별되며 공간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선과 면의 디자인 독창성은 시각적으로 바로 드러나며 무광 면의 촉감에서 매끈함과 거친 느낌이 동시에 존재하는 텍스처를 경험할 수 있다. 제품의 바닥은 광이 나는 검정 아크릴로 재질, 색감, 촉감 모두 바닥 이외의 다른 면과 대비되는데 이 또한 다른 오디오 제품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디자인적 요소이다.

음악 이외의 예술적 체험 요소는 이것만이 아니다. 마쿠아의 릴레이 기반 볼륨 컨트롤은 다른 볼륨 컨트롤에서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공감각적 체험을 할 수 있다. 볼륨을 조절하는 데 따른 정교한 릴레이의 작동 느낌은 볼륨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듯하다. 릴레이가 연속적으로 붙었다 떨어질 때 나는 정교하고 연속적인 ‘틱’ 사운드는 실제로 매우 균일하고 정교하게 조절되는 앰프의 볼륨과 더불어 마쿠아의 섬세함과 볼륨 조절의 선형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출력 스테이지 게인을 직접 제어하는 릴레이 기반의 볼륨 컨트롤 덕분에 일반 스텝 어테뉴에이터와 비교하여 향상된 다이내믹 레인지와 선형성을 가지고 있다.


마쿠아의 기능


몰라몰라의 프리앰프 마쿠아의 기능은 심플한 디자인과는 다르게 모든 요소가 프로그램화되어있고 블루투스로 연결된 iOS와 안드로이드 OS 전용 앱인 ‘Mola Mola remote’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앱이 설치되면 별도의 과정 없이 자동으로 페어링 된다. 본체와 디자인에서 동일성이 느껴지는 전용 리모컨이 갖춰져 있고 애플 리모컨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리모컨 기능은 프리셋 선택과 볼륨 조절 정도이다. 

마쿠아의 전면에 흰색 LED와 함께 배치된 6개의 버튼은 단순한 입력 선택이 아니라 프로그램된 프리셋 버튼이다. 대기 상태에서는 6개의 버튼 중 아무거나 눌러도 전원이 들어온다. 각각의 버튼은 뒷면에 있는 5쌍의 RCA/XLR 아날로그 입력을 할당할 수 있으며 옵션으로 DAC를 내장할 수 있어 6번 프리셋에는 아날로그 입력 외에 AES/EBU, 옵티컬, USB B의 디지털 입력을 할당할 수 있다. 이더넷 단자는 룬(Roon)을 지원한다.


DAC

Mola Mola DAC

내장 DAC는 기존의 DAC 칩을 사용하지 않고 PWM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회로와 비동기 업샘플링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ADSP-21489 DSP칩 3개가 사용되었는데 하나는 입력된 디지털 신호를 32bit/3.125MHz로 업샘플링 하여 PWM으로 변환하고 나머지 2개는 모노로 작동하며 개별 32 단계 FIR DAC와 단일 단계 4차 필터링 I/V 컨버터에 적용되었다. 이로 인해 거의 무잡음의 DAC를 만들 수 있었는데 S/N 비는 130dB이고 THD는 측정 불가 수준이다.


포노앰프

Mola Mola Phonostage

아날로그 입력이 지정된 특정 프리셋에 옵션으로 내장된 포노앰프를 적용할 수 있다. 포노앰프의 요소 역시 프로그램할 수 있는데 항목의 종류와 선택할 수 있는 변수가 매우 다양하다. MM, MC 선택은 기본이고 부하 및 감도 설정과 이퀄라이저 설정 등 조합의 수를 따지면 셀 수 없는 경우의 수가 나온다. 부하와 감도 항목을 빼고 이퀄라이저 항목만 단순 계산해도 2,640개이다. 포노앰프 EQ의 RIAA 커브가 제정된 것이 1952년이지만 Bach Guild (501-529), Capitol-Cetra, Decca (until 11/55), RCA Victor (until 8/52) 등 44개에 달하는 1955년 이전의 모든 초기 LP 용 커브 종류가 프리셋 되어 있으며 이 또한 세부 항목에서 Bass Turnover, Rolloff 등 더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모노 전환 기능과 각 채널의 위상반전 기능 등 지금까지 제작된 가장 정교하고 기능이 많은 포노앰프라고 할 수 있겠다.


칼루가

파워앰프 칼루가에는 N코어 NC1200 모듈이 사용되었다. 모듈의 제작자가 만든 앰프이니만큼 당연히 일반 양산 버전에서 커스터마이징 되었다. 보편적으로 클래스 D와 비교하여 넘보기 어려운 클래스 A만의 장점이 있다면 고주파에서의 선형성과 출력 임피던스 등인데 브루노의 완벽함에 대한 집착 덕분에 칼루가의 주파수 반응 및 출력 임피던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측정 수치는 클래스 A 이상이다. 400W/8 ohm, 700W/4 ohm, 1,200W/2 ohm을 내는 칼루가의 S/N 비는 128dB로 파워앰프에서는 전례가 없는 수치이며 주파수 대역폭은 저음에서 최소 0.5Hz, 고음은 50kHz에 이른다. THD는 0.003% 이하이고 출력 임피던스 역시 전 대역에 걸쳐 0.003Ω 이하로 매우 뛰어난 수준이다. 출력 임피던스가 적을수록 스피커 제동 능력을 말하는 댐핑 팩터가 커지는데 칼루가의 댐핑 팩터 값은 무려 4,000에 이른다. 보통 진공관 앰프의 댐핑 팩터가 많아 봐야 50~60 정도이며 스테레오로 800W/8 ohm, 브리지 모드로 3,000W/8 ohm 이상을 내는 크라운 사의 PA 앰프 MA-2402 댐핑 팩터가 1,000이니 칼루가의 스피커 장악력은 특별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스위칭 파워는 리니어 파워보다 고주파 노이즈 등에 취약했지만 작은 크기에 발열이 적고 효율이 좋은 장점이 있다. 100kHz의 스위칭 주파수를 사용하는 칼루가는 스위칭 파워의 장점을 유지하며 리니어 파워에 비해 취약한 고주파 노이즈 등의 단점을 보완하여 리니어 파워 이상의 차폐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필립스에서 3주 만에 다른 4명의 연구원이 2년 동안 제작한 것보다 뛰어난 앰프 모듈을 만들어낸 브루노 푸제이가 2년에 걸쳐 완성도를 끌어올린 앰프라면 그것은 제품이라기보다는 영혼을 갈아 넣은 예술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느껴진다. 

칼루가는 모노 블록이지만 앰프 1개당 2조의 바인딩 포스트 출력을 가지고 있어 얼핏 보면 스테레오 앰프가 아닐까 착각할 수 있는데 바이 와이어링을 위한 단자로 스피커에서 점퍼를 제거하고 채널당 2개의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청음


청음에 이용한 스피커는 스펜더의 클래식 100과 D9.2, CD플레이어는 심오디오의 Moon 650D를 사용하였으며 세트로 매칭하는 것 외에 프리와 파워 각각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서로 다른 몇 대의 프리 파워와 연결하여 들어보았다. 마쿠아와 칼루가의 성향을 한마디로 말하면 쿨 앤 클리어라고 할 수 있다. 온전한 음악 이외의 어떤 군더더기도 붙지 않은 투명한 느낌이고 잡음은 전혀 없었으며 힘을 대놓고 과시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숨겨진 에너지가 가득 차 있는 느낌이었다. 해상도가 뛰어나고 음색이 예민하여 클래식에서도 특히 바로크의 음악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리앰프인 마쿠아는 소릿결이 무척 투명하고 예민하지만, 극한의 해상력을 표현하는 부드러운 느낌으로 스피커로 말하자면 베리티 오디오의 레오노레와 흡사한 느낌이 들었다. 파워앰프인 칼루가에 비해서는 여성적 느낌이며 프리와 파워가 똑같은 음색은 아니고 서로를 보완하는 느낌이 있다. 칼루가는 직접 경험한 모든 클래스 D 앰프 중에서 가장 뛰어난 중립성을 가지고 있었다. 힘이 넘치지만 과한 대역이 하나도 없어서 거슬리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일반적인 클래스 D 앰프라면 미세하게나마 중저음이 강하거나 양감이 많은 느낌이 있었지만, 균형 잡힌 칼루가는 스튜디오 모니터로 사용하는 앰프처럼 완벽에 가까운 밸런스였다. 브라이스턴이나 코드 앰프와 비슷한 음색이지만 그들보다 스피커 제어력이 더 좋은 느낌이었다. 댐핑 팩터가 4000이라는 것이 힘과 스피드에서 드러났다. 힘이 넘치는 만큼 부드럽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칠지도 않았다. 마쿠아와 합쳐지니 여성스러운 느낌의 사운드인데 힘이 넘치는 몰라몰라 특유의 사운드를 내주었다.

스펜더 스피커와의 조합에서는 현대 하이엔드 사운드를 추구하는 D9.2보다는 따듯한 느낌의 클래식 100이 더 잘 어울렸다. 대부분의 장르에서 D9.2과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지만, 특히 록 음악을 들을 때에는 클래식 100의 온기 덕분에 만족감이 배가 되었다. 음반의 리뷰는 클래식 100을 이용했다.

Selena Gomez - Look At Her Now
Rare

작년에 들은 많은 음반 중에서 인상 깊게 들었던 음반이다. 보컬 더빙 때문에 목소리에서 여러 겹의 레이어가 존재하며 곡을 믹싱할 때 여러 가지 효과를 써서 다양한 음색과 음장을 들려주는 곡이다. 스피커를 울리는 앰프의 민첩한 속도와 베이스가 울렸다 멈출 때 유닛을 제어하는 능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몰라몰라를 통해 재생되는 목소리에서 그 다양성을 표현하는 섬세함이 매우 잘 느껴졌는데 전후좌우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목소리의 질감의 차이와 입체감이 마치 돋보기를 썼을 때 희미한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을 줄 정도로 예민하게 느껴졌다. 목소리의 향연이라 할 만큼 셀레나 고메즈의 화려한 보컬 음색과 질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George Winston - Joy (J.S. Bach)
December

이 음원은 어쿠스틱 솔리드 턴테이블을 이용해 LP로 들어보았다.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 음색은 맑고 청량하며 물 흐르는 듯 유려하게 흘렀다. 피아노 음색의 울림 뒤로 펼쳐지는 공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으며 현을 때리는 해머의 어택이 한음 한음 매우 또렷했다. 내성에서 같은 음이 비교적 빠르게 반복적으로 울리지만 각 음이 뭉개지거나 퍼지지 않고 분명한 울림을 들려주었다. 40년 전에 발매된 음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해상도를 느낄 수 있었으며 조지 윈스턴이 건반 하나하나를 어떤 다이내믹으로 연주하는지 손가락이 보이는 듯했다. 같은 음반의 Carol Of The Bells는 마치 피아노로 정말 종을 울리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연주하는 음역과 공간의 울림 그리고 분명한 피아노의 터치가 어우러지는 것이 매우 잘 느껴져서 나타난 결과였다.

Mischa Maisky - Les Larmes Du Jacqueline (Jacques Offenbach)
Maisky's Elegie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음색을 끈적이며 부드럽고 유연하며 섬세한 느낌으로 재생했다. 마치 프레이즈의 일부인 양 첼로 소리와 함께 들리는 미샤 마이스키의 약간은 거친 듯한 숨소리 덕분에 몸을 흔들며 활을 움직이는 팔의 속도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연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다이내믹의 섬세한 표현이 만들어내는 결과이다. 같은 음에서 소리가 커지는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덕분에 팔에 힘이 들어가 현을 켜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현의 장력 역시 커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단지 소리가 아니라 활과 현의 마찰로 현이 떨리는 것을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소릿결로 느낄 수 있었다. 활에 압력을 가하면 ‘아’ 발음에서 ‘오’ 발음으로 음색이 변하는 듯한 변화가 느껴졌다. 첼로를 감싸는 피아노의 음색을 부드럽게 그려냈고 첼로보다 존재감이 훨씬 적은 피아노지만 그 다이내믹의 변화 역시도 섬세했다.

Lee Ritenour - Uptown
Stolen Moments

마쿠아와 칼루가는 포플레이에서도 리 릿나우어와 함께 연주한 하비 메이슨의 일정하고 빠르며 연속적인 심벌 라이딩의 다이내믹을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해 냈다. 섬세한 다이내믹 표현력은 칼루가의 힘이 있고 빠른 유닛 제어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인 베이시스트 존 패티투치의 콘트라베이스 워킹에서 평소 헤드폰을 끼고 들을 때보다도 더 정확한 음정을 들을 수 있었고 그렇다고 건조한 저음도 아니었으며 실제 악기에서 듣던 정도로 양감은 풍부했다. 클래스 D답게 드럼의 어택 역시 시원스러웠고 어니 왓츠의 테너 색소폰 음색은 특유의 부드러움을 잘 살려주었다. 기타의 여러 연음 중에서 강박에서 느껴지는 어택은 마치 화살이 꽂히는 듯 힘이 살아있었다.


총평


몰라몰라의 유일한 프리앰프 마쿠아와 모노 블록 파워앰프 칼루가는 N코어 모듈을 설계한 클래스 D의 장인 브루노 푸제이의 작품이다. 독창적 디자인과 더불어 기능적으로 뛰어나며 수치상의 완벽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대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예술적 작품답게 다른 앰프에서 느끼기 어려운 몰라몰라만의 극도로 투명하며 섬세하고 힘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높은 해상도의 프리앰프 마쿠아는 약간 차분한 성향이 있고 파워앰프 칼루가는 넘치는 힘을 균형이 있게 재생한다. 담백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보다는 풍성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와 매칭이 좋으며 울리기 쉬운 스피커보다는 울리기 어려운 스피커에서 제 성능을 발휘한다. 옵션인 DAC와 포노앰프까지 느껴보면 이 앰프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차호영

Mola Mola Makua Specifications

I/O

5 balanced and 5 unbalanced inputs, selectable by switch and software

2 parallel balanced outputs for bi-amping (XLR)

Mastering mode

4 programmable trigger outputs (3.5mm Jack)

All inputs routable through optional processor boards like the phono stage

Processing balance and input gain offset

Phase invert and mono sum

Full software control of routing and processing

Performance

Maximum input/output level

20dBu (7.75Vrms)

Unweighted noise voltage at unity gain

1.9uV

Input impedance

100kohm

Output impedance

44ohm

Distortion at maximum signal level (THD, IMD)

not measurable, estimated around -150dB

Bandwidth

>200kHz

Gain range

-70dB to +15dB

Gain resolution

<1dB, better than 0.2dB over normal listening range

Control

6 programmable presets

(premium) Remote control

Mola Mola Remote app

RS232 (SUB-D)

ADD-ON

Mola Mola Phono stage

Mola Mola DAC

Dimensions and Weight

420mm (W) x 110mm (H) x 345mm (D). Depth includes volume knob and connectors. 11kg

Mola Mola Kaluga Specifications

Performance

400W/8 ohm, 700W/4 ohm, 1200W/2 ohm

Gain

28dB

Unweighted Signal/Noise Ratio

128dB

Distortion (THD, IMD)

<0.003 % (all frequencies and power levels)

Input Impedance

100kohm

Output Impedance

<0.003 ohm (DF>4000), all frequencies

Bandwidth

>50kHz

I/O

Balanced and unbalanced input, selectable by switch 2 pairs of Furutech binding posts.

Biwired directly to the amplifier PCB using Kubala·Sosna cable.

Trigger input (3.5mm jack)

Dimensions and Weight

200mm (W) x 110mm (H) x 335mm (D). Depth includes speaker terminals. 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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