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워온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노트북’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게이밍 노트북의 등장과 함께 지옥 같았던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였다. 후배 게이밍 노트북의 긴급 지원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뼛속 깊이 각인된 상남자의 본능이 다시 깨어날 수밖에… 터프 게이밍 노트북은 자신의 전투 본능을 총동원해 자비 없이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다시 평정하기 시작한다. 살아있는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 마스터 터프의 귀환. 그의 마지막 전쟁이 시작된다.

고주사율 디스플레이와 경쟁력 있는 GPU를 탑재한 초내구성 게이밍 노트북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은 ROG(Republic of Gamers), TUF Gaming(이하 터프 게이밍)두 가지로 나뉜다. ROG는 ‘정확함과 휴대성을 갖춘 강인함’이 특징인 하이엔드 브랜드다. 터프 게이밍는 ‘차세대 게이밍 경험’에 최적화된 메인스트림 브랜드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이라 하면 사실 그저 그런 제품들이 상당히 많다. 쿨링 성능은 좋지만 아주 두껍고 못생겼거나, 혹은 색재현율이 아주 낮거나, GPU 성능이 온라인 게임 정도만 쾌적하게 돌리거나 하는게 좋은 예다. 하지만 소비자도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할 수 있다. 결국 가격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 그 정도의 단점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터프 게이밍은 그런 메인스트림 브랜드 중에서도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크게 서운할 부분이 없게 타협을 잘 했다. 디스플레이 품질도 제법 괜찮은 것을 사용하고, GPU도 RTX 3060과 같은 괜찮은 제품군이 탑재되는 모델이 있다. 그러면서도 상위 제품군인 ROG보다 저렴한 가격은 유지한다.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분명히 괜찮은 선택지다.

이번에 소개할 ASUS TUF Gaming F15 FX506HM-HN130(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F15 FX506HM-HN130, 이하 FX506HM)은 그런 터프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이다. 11세대 인텔 코어 i5-11400H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Laptop GPU GDDR6 6GB, DDR4 8GB 3200MHz, M.2 NVMe PCIe 3.0 SSD 512GB를 갖췄다. 15.6인치 화면에 1920x1080 FHD 해상도 및 144Hz 주사율, 밝기 250nits 및 sRGB 62.5%, 안티 글레어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싱크, RGB 백라이트 키보드가 지원된다. 사양이 제법 괜찮다.

▲ NVMe M.2 SSD가 탑재돼 체감 속도가 빠르다.

인텔 코어 i5-11400H는 11세대 타이거레이크-H 제품군이다. 6코어 12스레드, 터보 부스트 4.5GHz, 인텔 스마트 캐시 12MB를 갖췄다. 6코어 제품군이라 저전력 프로세서보다는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타이거레이크 H35 시리즈의 4코어 8스레드보다는 코어와 스레드 수가 더 많아 게임 시 더 낫다.

지포스 RTX 3060 랩톱 GPU는 GDDR6 6GB 메모리를 갖췄다. RTX 3060 랩톱 GPU는 데스크톱 GPU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쿠다 코어만 보면 RTX 3060 랩톱이 3,840개로 데스크톱 RTX 3060의 3,584개보다 더 많을 정도다. 또한 그래픽 메모리도 6GB 정도면 고사양 게임에서도 그럭저럭 옵션을 넣고 즐길 수 있다.

CPU : 인텔 코어 i5-11400H

GPU :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Laptop GPU

디스플레이 : FHD, 안티 글레어, 144Hz, IPS 타입 패널, 250nits, sRGB 62.5%, 어댑티브 싱크

메모리 : DDR4-3200 8GB SO-DIMM

SSD : 512GB M.2 NVMe SSD PCIe 3.0

네트워크 : 802.11ax Wi-Fi 6+블루투스 5.2(듀얼밴드) 2x2

스피커 : 2x2W

무게 : 2.3kg

배터리 : 90WHr(4셀 리튬이온)

I/O 포트 : Type-C USB 4 with DisplayPort x1, USB 3.2 Gen 1 Type-A x3, 3.5mm콤보 오디오 잭 x1, RJ45(1000Mbps), 1x HDMI 2.0b

크기 : 15.6인치

144Hz 어댑티브 싱크 디스플레이 탑재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과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을 나누는 요소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게 디스플레이다.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은 색재현율이 낮고 주사율도 기본 수준에 그친다. FX506HM도 어떻게 보면 이와 같은 특성을 지녔다. 밝기가 250nits에 색재현율은 sRGB 62.5%, 주사율은 144Hz다. 작업용으로는 아쉬울 수 있다.

그런데 게임용으로는 전혀 아니다. FHD 144Hz 정도면 게임을 즐기는 데는 문제없다. 또한, 어댑티브 싱크가 지원된다. 해당 기능은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GPU의 프레임과 일치시키는 기술이다. 즉 빠른 속도로 전환되는 FPS 게임 등을 즐길 때, 평범한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화면 찢김 현상을 체감할 수 있다. 눈에는 잘 띄지 않더라도 그런 화면을 오랫동안 보면 눈이 아프다.

FX506HM은 이 점을 해결했다. 어댑티브 싱크 기능이 탑재된 것이다. 오버워치를 실행 후 프레임을 주사율에 맞춰 제한한 뒤 화면을 마우스로 휙휙 돌려봤는데, 화면 찢어짐 현상이 줄어든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화면이 부드러워 보여 오랫동안 게임을 할 때도 눈이 편하다. 이 정도면 게임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라 볼 수 있다.

▲ 어댑티브 싱크 기능 덕분에 화면 잘림 현상이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

생김새는 어떨까? FX506HM은 터프 게이밍 라인업이다. 터프하게 생겼다. 게이밍 노트북이면 으레 떠올릴 수 있는 엄청나게 화려한 디자인이 아니다. 진짜 터프하게 생겼다. 신뢰감마저 주는 터프함이다. 예를 들어 다같이 노트북을 펴놓고 조별과제 관련 회의를 진행할 때, FX506HM의 생김새만 보면 자연스럽게 조장으로 몰아주고 싶은 그런 디자인이라 볼 수 있다. 거기에 밀리터리 등급(MIL-STD-810H 테스트 통과)이라 낙하, 진동, 습도, 극한 온도 등을 견딜 수 있다. 괜히 터프가 아니다.

무게는 2.3kg이라 휴대보다는 한 자리에 거치해 두고 사용하는 것에 최적화됐다. 사실 성능을 생각하면 별 불만은 없다. 또한 성인 남성이라면 충분히 들고 다닐 만한 무게이기도 하다. 그만큼 배터리 용량이 90Wh로 크다. 30분 내에 50%가 충전되는 고속 충전 기술도 지원된다. 두께는 2.28~2.45cm인데, 터프 라인업이니 별 문제는 안 된다. 쿨링 성능은 아주 뛰어나다. 추가로 얇은 게이밍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터프 대시’ 라인업도 좋은 대안이 된다.

연결 포트는 어떨까? Type-C USB 4 with DisplayPort x1, USB 3.2 Gen 1 Type-A x3, 3.5mm콤보 오디오 잭 x1, RJ45(1000Mbps), 1x HDMI 2.0b를 지녔다. 참고로 Type-C USB 4는 사실상 썬더볼트다. 썬더볼트 포트를 지원하면 확장성이 아주 뛰어나다.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보기 힘든 포트이기도 하다. 그만큼 FX506HM의 확장성이 뛰어나다고 이해할 수 있다.

Type-C USB 4 with DisplayPort x1, USB 3.2 Gen 1 Type-A x3, 3.5mm콤보 오디오 잭 x1, RJ45(1000Mbps), 1x HDMI 2.0b

네트워크 성능은 Wi-Fi 6을 지원한다. 무선으로도 유선 환경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 미디어텍 Wi-Fi 6 MT7921 랜카드가 탑재됐다.

소음 대비 성능 뛰어나

확장성은 어떨까? FX506HM은 업그레이드가 쉬운 편이다. 드라이버로 나사를 탈거 후 플라스틱 카드 한 개 정도만 준비하면 순식간에 분해할 수 있다. 노트북 내부에는 램슬롯 두 개, M.2 NVMe 슬롯 두 개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램슬롯에는 후술하겠지만 필히 두 개를 채워 듀얼 채널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분해해보면 쿨링 솔루션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히트파이프 4개, 히트싱크 3개, 쿨링팬 2개를 갖췄는데, 해당 구조로 CPU와 GPU에서 발생되는 열을 분산시켜 빠르게 방출할 수 있다. 거기에 셀프 클리닝 냉각 2.0 설계로 먼지 등의 이물질이 바디 안에 쌓이지 않게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인 시스템의 신뢰성도 보장한다. 쿨링팬 2개는 83개의 블레이드를 지녔다. 빠른 속도로 차가운 공기를 내부로 유입해 냉각시킨다. 해당 팬은 공기 흐름을 최대 10%까지 증폭한다.

시나리오 프로파일도 변경할 수 있다. 사일런트 모드, 퍼포먼스 모드, 터보 모드 등이다. 최고의 성능이 필요하다면 터보 모드를 사용하겠지만, 소음이 좀 높다. 퍼포먼스 모드를 사용해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얻을 수 있다. 장시간 게임을 즐길 때 CPU 및 GPU 클럭과 쿨링팬 속도 등을 낮은 소음 수준으로 조정한다. 그러면서도 터보 모드 대비 크게 하향되지 않은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 터보 모드로 게임 벤치마크 구동 시의 소음. 두께를 크게 줄인 타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하면 충분히 견딜 만한 소음이다.

키보드는 풀배열이다. 생산성 작업 등에 최적화됐다. 그러면서 게임에도 최적화됐다. RGB 백라이트가 지원되는데, 개별 RGB를 설정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충분히 화려하다. WASD 키캡은 하얀 색으로 강조돼 눈에 잘 띈다. 오버스트로크 기술이 적용돼 반응 속도가 빠르다. 키를 누를 때는 구분감이 확실한 편이다. 오디오 출력은 2x2W다. DTS:X 울트라 및 양방향 AI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지원된다. 마이크 입력 및 수신 노이즈를 제거할 수 있다.

▲ RGB 효과가 지원된다.

성능은 어떨까

성능을 확인해 보자. FX506HM은 기본 DDR4 8GB 구성이다. 이번 테스트에는 DDR4 8GB 3200MHz를 증설해 듀얼 채널 상태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참고로 메모리를 추가해 듀얼 채널로 구성 시 성능 향상이 매우 크다. 추가로 Armoury Crate에서 터보 모드로 설정한 뒤 테스트를 진행했다.

Armoury Crate는 시스템 및 조명 제어 유틸리티다. 게임 시 최대 성능(터보 모드)으로 변경할 때 자주 쓰인다.

발열 및 소음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벤치마크 구동 시 CPU, GPU 온도를 확인했다. CPU는 최대 97도를 기록하고 86도에서 안정화된다. GPU는 86.3도에서 안정화된다.

▲ 게임 벤치마크 시 CPU 클럭은 3.7GHz로 확인된다. 참고로 블렌더 벤치마크 등으로 CPU를 테스트할 때는 3.8GHz 정도로 확인된다.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벤치마크 구동 시 온도를 확인했다. 상단 48도, 측면부 52도, 후면부 51도로 확인된다. 팜레스트 등 손이 닿는 부분에는 열이 올라오지 않아 쾌적하다.

CPU-Z

▲ 인텔 코어 i5-11400H 프로세서. 6코어 12스레드로 동작하며 L3 캐시는 12MB다. 고성능 6코어12스레드 CPU인 코어 i7-8700K보다 높은 점수로 확인된다. 싱글 스레드 점수는 24.2점 더 높다.

3DMARK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피직스 스코어 19,828점, 그래픽 스코어 21,461점으로 확인된다. RTX 2060 Max-Q의 그래픽 스코어 15,528점보다는 한참 높다. 피직스 스코어도 4코어 8스레드인 코어 i5-11300H의 11,377점보다 한참 높다.

▲ 타임 스파이는 어떨까? CPU 스코어 7,839점, 그래픽 스코어 8,044점이다. 참고로 RTX 2060 Max-Q의 그래픽 스코어가 5,787점인데, RTX 3060인 만큼 훨씬 더 높다.

블렌더 벤치마크

▲ 블렌더 벤치마크 CPU 스코어. 참고로 타이거레이크 저전력 i7 프로세서(4코어 8스레드)가 몬스터 44, 정크샵 22, 클래스룸 18 정도로 확인된다. 6코어 12스레드의 코어 i5-11400H라 훨씬 더 높다.

▲ RTX 3060을 활용했을 때는 CPU보다 크게 높은 점수로 확인된다.

PCMark 10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1920x1080 DX12로 테스트했다. 풀옵션이다. 평균 프레임은 109프레임으로 확인됐다.

배틀그라운드

▲ 훈련장 교각을 바이크를 타고 건너며 프레임을 측정했다. 국민 옵션 적용 시 평균 160.35프레임, 최소 145프레임으로 확인된다.

오버워치

▲ 오버워치는 FHD(렌더링 스케일 100%) 최상 옵션으로 훈련장에서 평균 225.03프레임, 최소 195프레임으로 확인됐다. 싱글 채널보다는 듀얼 채널로 구성 시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FHD 그래픽 우선 옵션(수직동기화 해제) 로 평균 157프레임으로 확인됐다.

사이버펑크 2077

▲ 사이버펑크 2077 벤치마크. FHD 울트라 옵션에서 평균 50.11프레임으로 확인된다. 레이 트레이싱: 낮음 옵션에서는 평균 49.88프레임, 낮음 옵션에서는 평균 105.77프레임으로 확인된다.

엘든 링

▲ 엘든 링은 FHD 최상 옵션으로 평균 57프레임으로 확인된다. 전투 중 최소 22프레임 정도로 낮아지기도 하는데, 옵션을 조절해 해결할 수 있다.

쾌적한 게임 환경을 보장한다

FX506HM은 게임 체감 성능이 상당히 뛰어났다. 옵션 타협만 해 주면 FHD 환경에서는 별 불편함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RTX 3060은 이미 검증된 GPU며, 코어 i5-11400H도 게임용으로는 상당히 뛰어난 성능임이 확인됐다. 게임 시 소음도 적은 편이라 쿨링 솔루션도 제법 마음에 든다. 듀얼 채널 정도로만 구성해 준다면 딱히 아쉬운 점이 없다.

디스플레이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250nits라 기대를 접을 수 있는데, 의외로 게임 용도로는 어댑티브 싱크가 지원돼 만족스러웠다. sRGB 62.5%도 사실 게임용이라면 감안할 수 있다. 즉, FX506HM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완성도 높은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 볼 수 있다.

김희철 기자/poodle@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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