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릿지 레이서 2 (P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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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릿지 레이서'는 PSP 게임 사상 최고의 반열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명성을 날렸다. 때문에 이번에 선보인 '릿지 레이서 2'도 발매 전부터 많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고, 때 마침 PS3로 '릿지 레이서 7'이 발표되면서 더더욱 분위기를 살렸다. 게다가 국내에도 일본과 동시 발매가 된다는 점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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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러한 게이머들의 기대와는 다소 동떨어진 작품이 되어 버렸다. 전작이 워낙 방대한 볼륨에 퀄리티까지 좋기는 했지만, 설마하니 모든 콘텐츠를 그대로 재사용할 것이라고는 다들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좀 더 신랄하게 표현하자면 이 게임은 릿지 레이서 2라기 보다 릿지 레이서 1의 확장판이라고 부르는 쪽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게임 안에서 변경된 부분을 찾아보기는 그리 쉽지 않다. 대부분 추가가 되었을 뿐인데, 문제는 이렇게 추가된 내용이 전부 1편+α라는 것. 때문에 전작을 플레이 했던 게이머들은 잠깐동안 자신이 1편을 잘못 집어 넣은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할 지도 모른다. 보통 후속작이라고 하면 그에 합당한 변경 사항이 있어야 할 텐데, 릿지 레이서 2에서는 오프닝을 제외하면 그것이 너무나 미미하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18개의 코스가 추가되었고, 62개의 차량과 42개의 BGM이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부분을 확연히 느끼기는 힘들다. 단지 뭔가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정도랄까. 물론 뒤로 갈 수록 차이점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추가된 내용도 즐길 수 있지만, 그전까지의 플레이 시간이 길기 때문에 1편의 반복에 질린 사람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플레이 방식도 완벽하게 같다. 베이직 투어에서 순차적으로 코스를 클리어, 신차를 손에 얻어 다시 보다 높은 코스를 클리어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정해진 투어를 클리어하면 난이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실제 주행에 있어서도 항상 마지막 순위에 시작하여 코너 드리프트를 통해 니트로 게이지를 증가시켜 이를 이용해 부스터를 써서 랩이 끝나기 전 1등으로 피니쉬하는 릿지 특유의 공식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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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순한 콘텐츠 확장이 나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문제는 동시 발매 타이틀이었던 전작과 시간 차이가 꽤 나는 현 시점에 메뉴 화면 디자인조차 같은 게임을 다른 신작들과 비슷한 가격에 구입했을 때 느끼는 배신감일 것이다. 차라리 새로운 코스부터 플레이 하게 한다거나, 전작과 세이브 데이터를 연동시켜 같은 부분의 진행은 패스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조차 마음대로 안 되니 지루함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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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릿지 레이서 2에도 장점은 있고, 시리즈 특유의 상쾌감도 살아 있다. 하지만 좋은 점은 전작에서 충분히 맛보았던 만큼 신작, 그것도 '2'라는 숫자가 붙은 정식 후속작에서는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단점을 고치는 것이 옳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은 것이다. 추가 요소로 서바이벌, 듀얼, 아케이드 모드가 있다고는 하지만 전작의 싱글 모드가 삭제된 대신이기 때문에 이 또한 큰 변화가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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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면서
전작에서 PSP의 극한이라고까지 칭찬을 받았던 그래픽은 여전히 어느 게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고 음악도 흥이 절로 난다. 또 드리프트에서 니트로로 이어지는 느낌도 훌륭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 사실 이 문제는 Xbox 360으로 출시된 '릿지 레이서 6'에서도 나타났던 것인데, PSP용 릿지 레이서와 대동소이한 콘텐츠에 고해상도와 약간 변한 니트로 시스템으로 치장하는데 그쳐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그래도 전작의 코스와 차량이 몽땅 수록되어 있으니 전작을 경험해보지 못한 PSP 유저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전작을 클리어 한 사람에게는 조금 인내심이 필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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