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애플
최근에 진행한 애플 신제품 이벤트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아이폰 17 시리즈에 쏠렸지만, 애플 워치와 에어팟 신제품도 생각보다 잘 나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워치와 무선 이어폰에 필요한 본질적인 기능 모두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애플 워치와 에어팟 프로 신제품, 이전 모델과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빠르게 알아보자.
더 튼튼해져서 돌아온
애플 워치 시리즈 11
새로운 애플 워치 시리즈 11이 공개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달라진 점은 내구성과 배터리 성능 개선이다. 먼저, 내구성은 애플이 직접 설계한 세라믹 코팅이 더해진 Ion-X 글래스가 시리즈 11 알루미늄 모델 디스플레이에 입혀졌다. 그 결과, 시리즈 10과 비교해서 긁힘 방지 성능이 2배 향상됐다. 시리즈 11 티타늄 모델은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들어가 애플 워치 시리즈 중에서 가장 강력한 깨짐 방지 성능을 보여준다.
배터리는 일반 모드 기준 24시간으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저전력 모드에서도 2시간이 더 늘어난 38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기능의 경우, 15분만 충전해도 최대 8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셀룰러 사용자를 타깃으로 시리즈 11부터 5G와 새로운 안테나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LTE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5G를 지원해 워치 단독으로 사용할 때 활용폭이 넓어졌다. 셀룰러 신호 수신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안테나를 넣어 더 많은 대역폭을 지원해 네트워크 안정성이 개선되기도 했다.
새로 추가된 고혈압 알림 기능은 국내 지원 미정
새로운 건강 기능으로는 고혈압 알림 기능과 수면 점수 기능을 선보였다. 고혈압 알림 기능은 내부 알고리즘이 30일 간의 건강 데이터를 검토하다가 고혈압 징후가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수면 점수 기능은 사용자의 다양한 수면 데이터를 종합해 점수와 등급으로 수면의 질을 알려준다. 두 기능 모두, 신제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 애플 워치 시리즈도 사용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시리즈 10과 비교해서 디스플레이, 칩셋, 건강 기능은 사실상 똑같다. 신제품 중에서 SE, 울트라 모델은 칩셋과 디스플레이 변경이 있는 반면, 시리즈 11은 전작과 동일한 스펙이다. 5G와 고혈압 기능은 아직 국내에서 지원하지 않기도 하다.
애플 워치 시리즈11 42mm 제트블랙 599,000원
애플 워치 시리즈11 46mm 스페이스 그레이 639,000원
애플 워치 시리즈 11은 전작과 비교해서 변화 정도가 크지 않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델 종류에 따라 구매를 고려해야 한다. 시리즈 9 이전 사용자라면 디스플레이 크기 및 스펙, 건강, 스포츠, 배터리 등의 영역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 구매를 추천한다.
시리즈 10 사용자는 시리즈 11의 더 튼튼한 내구성과 오래 가는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구매에 도전하자. 대신, 지금 구매하는 방법보다 5G와 고혈압 기능이 국내에서 지원할 때까지 더 기다렸다가 교체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입문용 애플 워치 완성판
애플 워치 SE 3세대
3년 만에 신제품으로 돌아온 애플 워치 SE 시리즈. 이번 3세대에 이르러 애플 워치 입문용으로 완벽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OD 디스플레이 기능이 추가되었다. 손목을 들어 올리거나 화면을 건드리지 않아도 시간과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시리즈 5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드디어 SE 시리즈에도 들어갔다.
기존 SE 시리즈의 단점이었던 부족한 건강 기능도 개선됐다. 손목 온도 감지가 추가돼 배란일 추정이 가능해졌고, 수면 점수 확인과 수면 무호흡증 알림도 가능하다.
이번 애플 워치 신제품에 적용된 손목 돌리기 제스처
칩셋은 S8에서 S10으로 바뀌어 더블 탭 제스처와 손목 돌리기 제스처 사용이 가능해졌다. 더블 탭 제스처는 시리즈 9에서 선보인 기능으로 엄지와 검치를 동시에 탭해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온디바이스 처리 속도도 향상되어 시리가 더 똑똑해졌다.
배터리 성능의 경우 기본 사용 시간은 18시간으로 같지만 이제 저전력 모드에서 최대 32시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급속 충전 기능도 추가되어 45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미디어 콘텐츠를 스피커로 직접 재생할 수 있고, 음성 분리 기능이 들어가 통화할 때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SE 3세대에서 지원하지 않는 와이드 앵글 OLED
상위 모델과의 급 차이는 줄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디스플레이 밝기는 여전히 상위 시리즈가 앞서고, 심전도와 고혈합을 포함한 일부 건강 기능은 SE 3세대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사용 측면에서 SE 3세대의 전반적인 성능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일반적인 사용 패턴이라면 SE 3세대 성능과 기능으로 충분할 것이다.
애플 워치 SE 3세대 40mm 369,000원
애플 워치 SE 3세대 44mm 409,000원
애플 워치 SE 3세대는 이전 SE 시리즈 사용자와 애플 워치 입문자 모두 추천한다. SE 2세대와 비교해도 디스플레이, 건강 기능, 칩셋 성능, 내구성, 배터리, AI 기능까지 모두 SE 3세대가 앞선다. 상위 라인업과의 급 차이도 줄어든 만큼 이번이 애플 워치에 입문할 좋은 타이밍이다.
역대 가장 크고 오래가는
애플 워치 울트라 3세대
출처 : 애플
2년 만에 애플 워치 울트라 신제품도 공개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성능이다. 먼저, 디스플레이를 보면 디스플레이 베젤을 더 얇게 만들어 역대 애플 워치 모델 중에서 가장 디스플레이가 크다.
LTPO3가 들어가 실시간 초침 확인 가능
시리즈 10에 선보였던 와이드 앵글 OLED가 이번 애플 워치 울트라 3에도 들어갔다. 비스듬한 각도에서 애플 워치를 봤을 때 이전보다 더 넓은 각도에서 더 많은 빛을 내뿜어 한눈에 화면을 인식할 수 있다.
고성능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인 LTPO3로 인해 AOD 모드에서 실시간으로 초침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배터리 사용 시간도 개선되었다. 이전 모델에서는 최대 36시간 사용 가능했는데, 이제는 최대 42시간으로 역대 애플 워치 중에서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급속 충전도 향상되어 45분 만에 최대 80%까지 충전이 완료되며, 15분만 충전해도 1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내구성 면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천연 재료 중에서 가장 단단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칩셋은 S9에서 S10으로 바뀌었다. 64비트의 동일한 듀얼 코어 구조라 성능 변화는 크지 않지만, 더 나은 전력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새로운 건강 기능으로는 수면 점수와 고혈압 알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수면 점수는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주며, 고혈압 알림 기능은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애플 워치 울트라 3세대에서만 가능한 신기능으로 위성 연결이 들어갔다. 사용자가 셀룰러와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 오지에 있을 때 위성과 연결하여 비상 SOS와 지인에게 연락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아이폰 14 때 처음으로 선보였던 기능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애플 워치 울트라 3세대에 추가된 것이다. 문제는 국내 미지원이다. 아직, 국내는 위성 연결 기능을 서비스 하고 있지 않아 애플 워치 울트라 3세대만의 신기능을 맛보기 어렵다.
애플 워치 울트라3 49mm 블랙 티타늄 1,249,000원
그렇다면 애플 워치 울트라 3세대, 어떤 사용자에게 적합할까? 애플 워치 울트라 1세대 사용자라면 구매를 추천한다. 울트라 3세대는 1세대와 비교해서 디스플레이, 건강 기능, 5G, 칩셋, AI, 배터리 등 대부분의 스펙에서 앞서 기기 변경으로 인한 변화를 바로 체감할 수 있다.
전작인 애플 워치 울트라 2세대를 쓰고 있다면 개선된 배터리 성능이 필요한 경우 구매를 추천한다. 칩셋 성능은 이전 모델과 비슷하고, 건강 기능은 이전 모델도 지원해 울트라 3세대만의 차별성은 배터리 성능이기 때문이다.
노캔 성능 2배 + 심박수 측정 기능
에어팟 프로 3세대
2022년 에어팟 프로 2세대 출시 이후 3년 만에 신제품이 등장했다. 1만 개 이상의 귀 모양 데이터를 활용해 본체를 더 작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새롭게 설계해 전작과 비교하면 이어버드에 곡선이 더 들어갔다. 그 결과, 더 안정적인 착용감을 기대할 수 있고 이어팁은 XXS 사이즈까지 총 다섯 가지로 제공되어 선택 폭이 다양해졌다.
새로운 멀티포트 어쿠스틱 아키텍처가 탑재되어 음질도 좋아졌다. 프로 2세대와 비교하면 저음이 더 깊어지고, 음장이 넓어져 악기 하나하나 섬세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차세대 적응형 EQ가 적용되어 사용자 귀 특유의 모양과 핏을 고려한 맞춤형 음향과 음량 조절이 이전보다 더 디테일해졌다.
노이즈 캔슬링은 프로 2세대와 비교해서 2배 더 향상되었다. 비결은 이어팁에 새로운 레이어를 추가했다. 기존 실리콘 이어팁에 마이크로스피어 레이어가 더해져 귀를 더 효과적으로 막아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높인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통해 측정하는 방식
프로 3세대에서만 가능한 심박수 측정 기능도 추가됐다. 이제 애플 워치 없이 아이폰과 에어팟 프로만 있어도 운동 기록과 건강 데이터를 쌓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이 제작한 심박 센서와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융합해 사용자의 운동 기록, 칼로리 계산,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
라이브 번역 기능은 올해 말까지 추가될 예정
아쉬운 점은 아직 일부 기능은 한국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라이브 번역, 워크아웃 버디 기능이 그렇다. 라이브 번역은 올해 말까지 지원할 예정이지만, 워크아웃 버디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무손실 음원 미지원도 아쉬운 부분이다.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음원 앱에서 무손실 음원 서비스를 하고 있고, 에어팟 맥스에서도 무손실 음원을 시작했는데 애플의 최신 무선 이어폰은 아직 감감무소식인 점은 아쉽다.
에어팟 프로 3세대 369,000원
마지막으로 구매 추천 유형이다. 에어팟 프로 1~2세대 사용자 모두 구매를 추천한다. 프로 1세대와 비교하면 음질, 노이즈 캔슬링, 배터리, 부가 기능 등 모든 영역에서 성능이 앞선다. 프로 1세대도 이제 출시된 지 6년이 됐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을 고려하면 교체할 타이밍이 도래했다.
프로 2세대 사용자도 프로 3세대와 비교하면 음질, 착용감, 노이즈 캔슬링, 심박수 측정, 배터리, 방수 등급까지 모두 차이가 난다. 특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야외에서 달리는 러너에게는 프로 3세대에 들어간 심박수 측정 기능과 방수 성능 개선이 반가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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