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에서는 스마트 플러그·조명·센서만으로도 ‘입문형 스마트홈’이 얼마나 실생활을 편하게 만드는지 살펴봤다. 작은 변화만으로도 집이 더 똑똑해지고, 생활 루틴이 자연스레 가벼워지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홈의 진짜 매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센서와 조명만으로는 만들 수 없었던 자동화 시나리오, 그리고 IoT 가전과 연결될 때 비로소 열리는 새로운 활용법들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번 2편에서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실제 자동화 시나리오와 더불어, 이를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IoT 가전 제품까지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입문 단계에서 “아, 이거 편한데?”였다면, 이번 편은 “이제는 집 자체가 움직이네?”라고 느끼게 되는 확장 단계다.
* 기사에 등장하는 작동 화면과 장비 사진들은 필자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필자 역시 스마트홈을 구성해 생활하고 있다.

알람도, 커튼도, 커피도 자동으로
IoT 가전까지 더한 스마트홈 자동화 시나리오

IoT 가전 제품과 함께 한다면 어떤 자동화가 가능할까? 예를 들어 스마트싱스 환경을 통해 구성할 수 있는 하루 일과에 대해 소개한다.
▲ 음성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홈 구성 예시.
우선 수면 중 아침에 편안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일어나야 할 시간에 맞춰 IoT 조명에 '점점 밝게' 기능을 설정하다. 이렇게 설정하면 조명이 천천히 밝아지기 때문에 눈부시지 않고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다.
출근 루틴을 위해 거실로 이동하면 거실의 모션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사용자의 모션이 감지된 후 거실 커튼을 스스로 열어 햇빛을 받으며, 출근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 화장실 조명 자동화 예시.
화장실에 갈 때도 조명을 켜고 끌 필요가 없다. 화장실에 설치된 IoT 스위치와 문열림 센서 덕분이다. 화장실의 문이 열릴 때마다 화장실 조명이 '켜지거나 꺼짐' 상태로 자동화를 선택하면 보다 편리해진다.
설정해둔 시간이 되자 커피 머신과 연결된 스마트 플러그가 자동으로 작동하며, 커피를 자동으로 내려준다. 소파로 이동하니, 스마트싱스에 연동된 TV가 자동으로 켜져 뉴스 채널을 통해 하루의 주요 소식을 확인하며 아침 식사를 진행할 수 있다.

▲ 스마트싱스 앱으로 현대차의 시동과 주요 기능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단, 2022년 11월 이후 ccNC 인포테인먼트 탑재 차량이며 커넥티드 서비스(블루링크·기아커넥트·제네시스 커넥티드) 가입이 필수다.
출근을 위해 도어락을 열고 집을 나서면, 지하에 주차된 스마트싱스 연동 차량이 미리 시동을 걸어두는 자동화 구성도 가능하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이 집에 없는 것을 인식하면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돌아가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출근 전에 미리 취사 준비를 끝낸 스마트싱스 연동 전기밥을 퇴근 시간에 맞춰 원격으로 취사 시작을 진행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취침 전에는 침대 옆에 놓인 Zigbee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집안의 모든 조명이 꺼지는 취침 모드로 전환된다. IoT 가전과 센서가 함께 움직이는 하루는 작은 수고를 덜어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집이 나를 먼저 챙겨주는 느낌, 그 편안함이 스마트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올 겨울, 따뜻하고 쾌적한 스마트홈!
겨울을 위한 자동화 구성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됐다. 아침마다 바닥이 차고, 집 안 공기는 금세 건조해지며, 잠깐 환기만 해도 찬 공기가 확 들어오는 계절이다. 이런 시기에는 집안 환경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스마트홈의 진가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난방·습도·환기처럼 겨울에 특히 중요해지는 요소들은 자동화만 잘 구성해도 훨씬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이 가능해진다.
건조하고 추운 겨울을 위한 자동화 구성 시나리오들을 소개한다. 사용 중인 보일러가 IoT에 대응할 경우 난방 자동화를 구성할 수 있다. 실내 온도가 21도 이하인 경우라면 자동으로 난방이 켜지고 설정한 온도 이상이면 자동으로 꺼지는 설정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집에 장시간 없는 상태에서 동파 방지를 위해 보일러가 자동으로 켜지는 설정 역시 구현 가능하다.
다만, 보일러에 IoT를 구현하는 것 자체가 간단하지 않다. 보일러 기종에 따라 IoT 컨트롤러로 교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아예 보일러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온습도 센서로 습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모습.
▲ 설정된 습도에 도달하면 가습기가 자동으로 켜지도록 세팅했다.
스마트 플러그와 함께할 경우 겨울철을 더욱 쾌적하게 보낼 수 있다. 정전보상이 가능한 가습기를 스마트 플러그에 연결하면 원격으로 가습기를 끄고 켤 수 있다. 여기에 온습도 센서를 더할 경우 '습도가 40% 이하일 경우 가습기 가동', '습도가 60% 이상일 경우 가습기 중단'과 같은 자동화 구성으로 습도를 자동 관리하도록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추운 겨울에는 환기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 역시 스마트 플러그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환기가 안될 때의 문제점 중 하나는 실내 CO2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실내 CO2 농도가 높아지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하락한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으로는 CO2 농도를 낮출 수 없다.
2006년 이후 인허가된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전열교환기'가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전열교환기도 기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정전 보상이 가능하다. 즉, 정전 보상을 지원하는 전열교환기는 스마트 플러그를 통해 원격으로 가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CO2 센서를 더하면, CO2 실내 농도가 1000 이상일 때 자동으로 전열 교환기를 작동시켜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 티피링크 Tapo 스마트 플러그
추운 겨울에는 전기 장판이나 라디에이터가 자주 쓰인다. 이를 끄지 않고 잠들 경우 저온 화상을 입거나 심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스마트 플러그를 통한 자동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스마트 플러그에 10W 이상 전력이 2시간 이상 사용될 경우 자동으로 전력 차단'과 같은 자동화를 구성할 경우 전기 장판이나 라디에이터에 시간을 맞춰두지 않아도 자동으로 꺼지게 된다. 다만, 이와 같은 자동화를 사용할 경우 스마트 플러그가 커버할 수 있는 전력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그럼 이제 입문해볼까?
허브 없이 구성하는 입문용 IoT 추천 제품

티피링크 타포 P110M (15,390원)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스마트홈을 만들 수 있을까? 우선 허브 없이 사용하기 좋은 IoT 추천 제품들을 소개한다.
티피링크 타포 P110M은 가성비가 우수한 스마트 플러그다.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최대 전력 허용량이 3680W로 넉넉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큰 기기도 더욱 폭넓게 커버할 수 있다. Matter에도 대응하기 때문에 추후 IoT 허브와 함께 사용할 수도 있어 확장성이 우수하다. 타포 앱을 통해 전력 소비량 제어, 자동 타이머, 사용 스케줄 등을 설정할 수 있고 4가지 안전 설계를 통해 안전성에도 집중했다.

위즈 앰비언스 LED 스마트 전구 컬러 (24,900원)
'필립스 휴'로도 유명한 시그니파이의 또 다른 스마트 조명 브랜드인 위즈 브랜드 제품이다. 위즈 제품들은 필립스 휴와 다르게 별도의 IoT 허브를 요구하지 않아 접근성이 더욱 높다. 위즈 앰비언스 LED 스마트 전구 컬러는 컬러 구현이 가능한 가성비 스마트 전구다. 흔히 사용되는 e26 소켓에 호환되는 제품이며, Wi-Fi 연결 후 허브 없이 외부 제어가 가능하다. 이 제품도 Matter에 대응하기 때문에 추후 IoT 허브와 함께 사용 시 로컬 연동이 가능한 장점을 갖췄다. 최대 밝기는 806루멘이며, 1600만가지 이상의 다채로운 색상을 구현한다.

코콤 스마트 도어센서 (94,150원)
코콤 스마트 도어센서는 보기 드물게 Wi-Fi로 연결되고 IoT 허브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문열림 센서다. 양면 테이프로 고정하는 방식이기에 공구가 필요 없어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코콤 자체 IoT 앱인 코콤 홈 앱을 지원하고, 스마트싱스에 연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누군가 몰래 침입하려고 문 또는 창문을 열면 신속하게 알림을 받을 수 있다. AAA 건전지 2개가 새용되는 제품이며, -10도에서 40도까지의 온도에서 작동한다.

LG전자 LG퓨리케어 AS303DWFA (822,150원)
LG전자 LG퓨리케어 AS303DWFA는 30평 면적을 커버할 수 있는 스마트 공기청정기다. 360도 청정이 가능한 모델이기에 넓은 공간을 청정하기에 유리하며, 초미세먼지 제거와 탈취 청정 기능도 갖췄다. 360도 V 필터를 품어 생활냄새의 원인이 되는 5대 유해가스를 필터링할 수 있다.
이 제품은 LG전자의 스마트 공기청정기인 만큼 ThinQ에 연동된다. 주목할 점은 ThinQ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에도 동시 연동이 가능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양쪽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하는 공기청정기가 드물기에 어떤 IoT 플랫폼을 사용할지 고민인 사용자에게도 좋다.

경동나비엔 나비엔메이트 카본 숙면매트 패드타입 EME521 (249,460원)
스마트 플러그 사용 없이 IoT로 쉽게 제어할 수 있는 탄소매트 방식의 전기 장판이다. 유해전자파 안심 설계가 적용된 제품이고 0.5도 단위의 정교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카본 방식이라 사용하지 않을 때 쉽게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과열 없이 빠르게 따뜻해지는 스마트 히팅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킹 또는 퀸 사이즈 제품을 구매하면 양쪽에 서로 다른 온도를 설정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경동나비엔 자체 IoT 플랫폼뿐만 아니라 스마트싱스에도 대응한다.
스마트홈을 위해
허브와 함께 사용하는 본격적 IoT 추천 제품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39,900원)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IoT 입문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IoT 허브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위한 허브이며, 과거보다 가격대가 낮아졌기 때문에 가성비가 매우 좋다. 이 제품은 IoT 허브이면서 동시에 무선 충전기이기도 하다. 최대 15W 무선 충전이 가능하며,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 완료 알림을 받아볼 수도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상단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스마트폰이 울리기 때문에 집 안에서 스마트폰을 찾기 쉬워진다. 이외에도 충전기에 기기가 충전 중인 상태를 자동화 조건으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잠에 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 올려 충전한다면, 스마트폰이 충전되기 시작하는 순간 모든 조명을 소등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카라 모션/조도 센서 P2 (4만 원대)
아카라 모션/조도 센서 P2는 움직임과 조도를 감지하는 스마트 센서다. Zigbee 방식이 아니라 Matter 방식이기에 아카라 IoT 허브 M3나 스마트싱스 IoT 허브 및 그 외의 Matter 지원 IoT 허브에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애플 홈킷에도 대응하기 때문에 애플 사용자에게도 유용하다. 최대 170도 모션 감지를 지원하는 제품이며, 7m에 달하는 방대한 감지 범위를 갖췄다. 모션 센싱 여부와 관계 없이 조도 감지가 가능한 점도 주목할 요소다.

시하스 실내 공기 측정기 AQM-300 (15만 원대)
시하스 실내 공기 측정기 AQM-300는 실내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가스 화학물질, 온도, 습도, 조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올인원 측정기다. 다양한 센서를 하나에 집약시켰기 때문에 편의성이 뛰어나며, IoT 제품 중 보기 드물게 국내에서 생산하고 개발한 모델이다.
시하스 게이트웨이 허브, 스마트 싱스 허브, 홈 어시스턴트 허브에 연결 가능한 우수한 호환성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재 공기질을 표현하는 만큼 꼭 스마트폰과 가까이 있지 않아도 현재 공기 상황을 손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로보락 S9 MaxV Ultra (1,560,000원)
로보락 S9 MaxV Ultra는 직배수 옵션도 선택 가능한 로보락의 플래그쉽 로봇청소기다. 22000P에 달하는 우수한 흡입력과 AI 사물인식, 문턱 등반, 오염도 감지 등의 다채로운 프리미엄 기능을 품었다. 물걸레는 음파진동형 방식으로 8N 압력으로 분당 4000회 진동한다. 또한, 70도의 고온수로 바닥까지 깔끔하게 청소한다. 케이블과 사선형 가구에도 밀창하여 청소하는 측면 장애물 회피 시스템도 갖췄다.
주목할 점은 Matter에 대응하는 로봇청소기라는 것이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과 같은 허브가 있다면 이 로봇 청소기를 로컬로 연결해 자동화 구성이 가능하다.

필자가 지난 3년간 스마트홈을 구축하며 쌓아온 경험과 시행착오를 토대로, 이번 글에서는 누구나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스마트홈 입문 구성을 소개했다. 스마트 플러그, 조명, 센서만으로도 충분히 ‘스마트홈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고, 입문용으로 적합한 제품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여러 구성을 써보며 느낀 점은, 가능하다면 IoT 허브와 함께 활용하는 것이 전체적인 안정성과 확장성을 크게 높여준다는 것이다. 만약 허브 도입이 부담스럽다면, 최소한 Matter를 지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두는 것만으로도 이후 스마트홈을 확장할 때 훨씬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