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사람과 눈을 맞추며, 손가락의 두드림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스마트폰은 피로하다. 이렇듯 피로가 쌓이면 으레 배가 고프고 머리를 비우고 싶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아낌없이 에너지를 채워주는 존재,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폰과 동고동락한 오랜 시간 동안 어느새 머리 모양도 바꾸고 겉모습도 말쑥해졌다. 날 채워주는 좋은 친구는 곁에 가까이 두어야 내 자신이 더욱 빛나는 법. 알아두면 좋은 충전 케이블을 살펴보자.
part1 - '내 머리는 항상 널 생각해', 폰 충전 케이블의 역사
다재다능하진 않지만 풋풋한 매력이 있던 피처폰 시절. 살짝 큰 머리를 빨간색 혹은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충전 케이블이 있었다. 그 아이는 표준 24핀. '어떤 문자를 지워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머리는 표준 20핀으로 살짝 작아졌고, 20핀 변환젠더가 필요한 순간이 많아졌으며 피처폰도 정점에 이르렀다.
▲ "오랜 추억을 함께 했으니, 잊지는 말아줘~" 표준 24핀을 사용하는 피처폰과 충전기
불쑥 나타난 스마트폰과 함께 그 아이의 머리는 변하기 시작했다. 아이폰 충전 케이블은 최초 30핀으로 시작했으며, 지금은 작고 귀여운 '애플 라이트닝 8핀'으로 바뀌었다. 위·아래가 똑같은 머리라서 방향 상관없이 꽂으면 된다. 다른 스마트폰들은 '마이크로 5핀'으로 통일했다. 마이크로 5핀은 위 사진처럼 모양이 비대칭이므로 폰에 꽂을 때마다 방향을 고뇌해야 한다.
▲ 이제는 충전 케이블 대세가 된 애플 라이트닝 8핀(좌), 마이크로5핀(우)
아이폰 충전 케이블만 편하란 법은 없다. 꽂는 방향을 고민할 필요 없는 USB Type-C를 일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삼성 갤럭시S8, LG G/V 시리즈, 구글 넥서스·픽셀 스마트폰 등 최신 기종에서 쓴다. 가까운 미래에는 충전 편의와 호환성을 위해 많은 스마트폰이 USB Type-C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꽂는 방향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USB Type-C 충전 케이블
▶ USB Type-C 특징
- 방향 상관없이 꽂을 수 있음(애플 라이트닝 8핀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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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충전의 번거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이제는 무선 충전까지 지원하는 추세이다.
충전의 편의성을 늘 생각하며...
part2. '넌 날 항상 새롭게 만들어', 기능성 충전 케이블과 주변 제품
▲ 툭하면 끊어지고, 배배 꼬이고, 투박하던 겉모습도 나날이 깔끔해진다.
단선이 잦은 기존 충전 케이블. 이제는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패브릭 소재를 써서 유연하고, 질기고, 튼튼하게 만든다. 릴은 낚시줄을 감는데에만 쓰는게 아니다. 스크류바처럼 배배 꼬여서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던 충전 케이블에도 쓰인다. 플랫도 꼬일 일이 적다. 깔끔하다.
패브릭 케이블 |
릴 케이블 |
플랫 케이블 |
케이블 피복을 |
쓰고 난 후 |
케이블 단면이 |
유연하고, 질기고, 튼튼함 |
선 정리가 쉽고 |
꼬이는 일 없이 깔끔함 |
쉽게 내부 선이 노출되고 끊어지는 충전 케이블.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곳은 어디일까? 바로 충전 케이블의 머리와 케이블을 연결해주는 부분이다. 단선이 잘 되는 이 부분을 흔히 '목 부분'이라고 표현하는데, 애플 라이트닝 8핀 사용자라면 자꾸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여
그 이름은 충전 케이블...
이 부분의 단선을 예방하려면 충전 케이블을 뽑을 때, 줄을 잡아당기지 말고 충전 케이블의 머리를 잡고 뽑는 것이 좋다. 물론 취약한 이 곳을 둘러싸는 형태로 보호하는 주변 제품들도 있다. 접히고 구부러지며 약해지기 쉬운 충전 케이블의 목 부분을 이런 주변 제품으로 간단하고 쉽게 보호할 수도 있다.
케이블 단선방지 보호캡 |
수축튜브 |
케이블의 목 부분이 쉽게 꺾이지 |
케이블의 목 부분에 씌워 내구성을 강화해주는 튜브 (열을 가하면 수축) |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붙여놓거나, 혹은 머리만 바꾸거나...
충전 케이블을 꼽고 빼는 일이 귀찮다면? 더 쉬운 접근 방법도 있다. 마그네틱 케이블이나 무선 충전기에 스마트폰을 붙여놓는 것이다.
마그네틱 케이블 |
무선 충전기 |
자석 플러그를 스마트폰 충전 단자에 |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
스마트폰마다 다른 충전 케이블을 일일히 들고 다니기 귀찮다면 머리를 바꾸는 방법도 있다. 보편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마이크로5핀 케이블을 ‘애플 라이트닝 8핀’이나 ‘USB Type-C’로 바꿔주는 변환 젠더를 사용하면 된다. 케이블 부자가 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대신 젠더 크기가 작으니 잘 살펴서 가지고 다니는 것은 필수!
마이크로 5핀 라이트닝 젠더 |
마이크로 5핀 USB Type-C 젠더 |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을 애플 라이트닝 단자로 변환 |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을 USB Type-C 로 변환 |
자주 사용되는 ‘마이크로5핀’과 ‘애플 라이트닝 8핀’을 함께 쓸 수 있는 2in1 케이블도 유용하다. 이렇게 접근방법을 조금만 달리 해도 충전 생활은 더욱 편해진다.
▲ 스카이디지탈 2in1 마이크로5핀 + 애플8핀 케이블 SKY381T (1m)
part3. '넌 날 항상 채워줘', 배터리와 데이터 잘 채워주는 케이블 고르기
빠른 스마트폰 충전을 위해서는 2A 이상의 출력을 지원하는 충전기를 사용하고, 케이블 길이가 짧고 두꺼운 것이 좋다. 충전 케이블 길이가 길면 이에 비례해 저항도 늘어나는데, 이는 곧 원활한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케이블 두께가 두꺼우면 일반적으로 전선이 충실하게 채워져 있으므로 많은 전류를 흘려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의 고속충전 지원 여부도 중요하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퀄컴 퀵차지’와 같은 고속충전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므로 스마트폰 구입시 고속충전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 퀵차지 기술은 이제 4세대로 넘어가고 있다. <출처: 퀄컴>
그리고 가끔 충전만 지원하는 충전 케이블도 있으므로 데이터 전송과 충전이 동시에 필요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제품 상세 정보에서 ‘충전 및 데이터 전송 지원 여부’를 표시했는지 꼭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듯 다양한 충전 케이블의 세계, 스마트폰을 잘 채워줄 수 있고 나의 취향에 맞는 케이블을 골라 편안하고 즐거운 스마트폰 생활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mor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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