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잇은 학생, 수험생들에게 오랜 세월 스터디메이트 같은 존재였다. 활용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 그래서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 책상, 교재 근처엔 포스트-잇 마를 날이 없었다. 다가온 새 학기, 이번만큼은 공부에 매진하겠노라 다짐하는 그대에게 A+ 학점의 비법을 슬며시 알려준다. 답은 포스트-잇이다.

 

 

포스트-잇, 이렇게 많았어?

▲ 필자가 실제로 구입한 포스트잇, 모두 다른 종류다

  

'새 학기엔 공부해야지' 다짐하고 포스트-잇을 구매하려는 당신. 그러나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면 반드시 시련이 찾아올 거다. 613, 622, 653, 654, 655… 사이즈와 용도, 색상, 패키지에 따라 수백 개가 넘는 제품 목록을 보고 있노라면, ‘무엇을 사야 할지’ 머리가 멍해지기 마련.

 

그러므로 일단 핵심만 간단히 짚고 가자. 포스트-잇은 용도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노트(메모), 플래그(분류), 스터디메이트(특수 용도) 세 가지다. 노트는 일반 포스트-잇! 650번대 라인이 대표 제품이다. 플래그는 책갈피나 초간단 메모 등 강조의 용도다! 680번대 라인이 대표 제품이다. 스터디메이트는 특수한 목적의 포스트-잇이다. 특히 노트, 플래그의 경우 모델넘버에 따라 크기와 형태가 제각각이므로, 내가 쓸 목적에 맞게 미리 알아보고 구매하는 게 좋다.

 

 

메모 200% 활용, 포스트-잇 노트

 

중요한 내용만 강조할 때, 페이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때, 필기 공간이 모자랄 때 포스트잇-노트를 쓰자. 포스트잇-노트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의 653부터 손바닥만 한 660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나온다. 색상(기본, 형광)과 점착력(일반, 강한 점착)에 따라 훨씬 많이 파생된다. 모델넘버는 ○○○으로 표시된다. ○○○-○으로 표시될 경우 ‘-’ 뒤에 숫자는 포장 개수를 뜻한다. ‘653-4’라면 653 모델을 4개 포장했다는 뜻이다.

 

▶ 612 : 핵심 요약, 각주 달기

 

612는 25㎜*76㎜ 크기, 세로로 긴 막대 형태다. 작다고 무시 마라. 활용도만큼은 큰 것 못지않다. 문단이나 긴 문장의 핵심을 요약해 페이지마다 붙여 놓을 때, 이만한 게 없다. 페이지 옆의 빈 공간을 공략할 때 아주 좋다. 공부뿐만 아니라, 독서 시 인상적인 구절을 메모해 두는 데도 좋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여기저기 붙여 놓을 수 있다는 점도 그뤠잇. 플래그 670과 유사하지만, 필기 공간이 많다.

 

▶ 622·653·656 : 단권화의 일등공신, 단어 암기


▲ 왼쪽부터 622(4개), 653(2개), 656(1개)

 

 

622는 51㎜*51㎜ 크기, 작은 정사각형 형태다. 653은 51㎜*38㎜ 크기, 가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다. 653을 세로로 두 배 늘린 것이 656이며, 크기는 51㎜*76㎜이다. 모두 소형 포스트-잇 노트에 속하며, 필기 공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이들 소형 모델은 다이어리, 수첩 등 크기가 작은 노트류에 사용하기 알맞다. 주요 사항, 내용 등을 간단하게 메모해 붙여 놓기 좋다. 때문에 모든 내용을 한 권에 모으는 단권화에 제격이다. 공부할 때마다 이 책, 저 책 뒤적거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단어 암기에도 적합하다. 아무리 외워도 잘 외워지지 않는 단어 한두 개쯤은 꼭 있다. 이럴 땐 622, 653, 656 포스트-잇 노트에 적어 눈에 띄는 장소마다 붙여보자. 보이는 곳곳, 단어로 도배해 두니 외우기 싫어도 외워지는 효과가 있다.

 

654 : 포스트-잇의 원조


필자처럼 뭔가를 선택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도 있을 터. 그런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외워두자, 654! 오리지널 포스트-잇 노트이자, 포스트-잇 계의 스테디셀러다. 654는 76㎜*76㎜ 크기, 정사각형 형태다. 중형 포스트-잇 노트로 분류할 수 있다. 크기가 적당해서 직장인, 학생 등 각계각층에서 가장 많이 쓴다. 교재나 노트 속 필기 공간이 부족할 때, 오답만 따로 정리할 때, 일정을 정리할 때, 단어를 암기할 때, TO DO 리스트를 작성할 때, 회의 시 아이디어를 모을 때 등 어떤 용도에도 어울린다.

 

▶ 655·657 : 필기왕의 선택

▲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655, 657

 

 

654에서 가로로 더 길어진 모델이 655와 657이다. 꽤 크다. 각각 127㎜*76㎜, 102㎜*76㎜로 655가 더 크다. 가로로 긴 형태이기에 필기 공간이 어마어마하다. 넉넉한 공간 덕에 교재 속 긴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거나 도표, 관계도 등을 추가로 그려 넣을 때 활용하기 좋다. 노트의 상하좌우 여백에까지 필기하는 ‘필기왕’들에게 이만한 제품이 없다.

 

▶ 660·675 : 공책의 대체품

▲ 660 모델의 모습. 675의 경우 가로 길이는 같고 세로가 더 짧은 정사각형이다

 

 

크고 아름답다. 대형 포스트-잇 노트로 분류할 수 있는 모델들이다. 웬만한 수첩 정도의 크기라서 공책 대체품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660은 102㎜*152㎜ 크기다. 675는 102㎜*102㎜이며, 622 모델을 가로, 세로로 두 배 늘린 크기다. 두 모델 모두 노트 선이 그려져 있다. 가방 속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쓱 꺼내 필기하고, 교재에 딱 붙여 놓으면 끝. 그런데 실생활에서 쓰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

 

 

분류 고수들의 선택, 포스트-잇 플래그

 

색깔별로 페이지를 나누고, 알고 싶은 내용만 신속하게 찾아서, 머릿속에 쏙쏙 집어넣는 방법. 포스트-잇 플래그를 쓰면 된다. 플래그 제품도 모델넘버에 따라 활용법이 제각각이다. 차근차근 알아보자.


우선, 포스트-잇 플래그 시리즈도 노트 시리즈 못지않게 다양하다. 670, 680, 683, 683-9KP, 684, 686 등 여러 가지 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기본 역할은 같다. '페이지 분류'다. 종이형과 필름형으로 나뉘며, 필름형의 경우 화살표 모델, 파일·바인더용 모델로 또다시 나뉜다.

 

▶ 670 : 분류와 메모의 콜라보

 

다른 플래그 모델과 다르게 종이 재질이다. 50㎜*15㎜가 기본인데, 이보다 세로 길이가 더 짧은 670MP(50㎜*10㎜) 모델도 있다. 종이형 670 모델의 장점은 필름형보다 필기가 쉽다는 것이다. 필기 공간도 (상대적으로) 넉넉해 두세 줄까지 쓸 수 있다. 다만, 종이 재질인 탓에 외부 충격이나 세월의 흐름에 약하다. 중요한 순간에 떨어지거나 찢겨나가서 당황할 수 있으므로 플래그 용도로 썩 추천할만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화번호나 아주 간단한 단어 메모 용도로 쓰면 좋다.


683·683-9KP : 옆 부서 김 과장의 승진비결

▲ 위 683-9KP(44㎜*6㎜), 아래 683(44㎜*12㎜)

 

 

외워두자. 노트의 스테디셀러가 654라면, 플래그의 스테디셀러는 683이다. 683은 색상과 개수에 따라 조금 더 세분된다. 크기는 44㎜*12㎜, 44㎜*6㎜ 두 종류다. 44㎜*12㎜ 크기는 색상과 개수에 따라 683-5KP(5개), 683-5KN(5개), 683-9KN(9개)으로 나뉜다. 44㎜*6㎜ 크기는 683-9KP(9개) 한 가지로 출시된다. 숫자가 같지만 크기가 다를 수 있음에 주의하자. 더 많이 들어있다고 해서 덜컥 9KP를 샀다가 낭패 볼 수 있다.


683은 교재나 책 사이즈에 따라 적당한 크기를 골라 사용하면 된다. 필름형인 탓에 필기에 제약을 받지만, 외부 충격이나 습기에 강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하기 좋다. 필기용 펜은 모나미153 같은 유성 볼펜을 추천한다.

 

▶ 684 : 주목! 요기야 요기

 

기본형 플래그에서 진화한 디자인 플래그다. 683 모델과 동일한 44㎜*12㎜ 크기이며, 화살표가 그려져 있어 눈에 확 들어온다. 684의 장점은 중요한 페이지, 중요한 부분을 손쉽게 찾도록 도와준다는 것. 분류한 페이지 중에서도 특별히 한 번 더 봐야 할 부분, 공용 노트에서 상대방인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 등을 표시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단독 메모보다는 강조 용도로 쓰면 좋다.

 

▶ 680 : 최상위 범주는 나의 것

 

44㎜*25㎜의 크기. 플래그치고는 꽤 크다. 필기 영역도 넓고 주목도도 높다. 680의 경우 크기가 큰 책의 페이지를 나눌 때 적당하다. 683과 함께 사용하면 분류왕으로 거듭날 수 있다. 상위 범주로 페이지를 나눌 땐 680 모델을, 하위 범주로 페이지를 나눌 땐 683 모델을 사용해 보자. 원하는 내용을 단숨에 찾을 수 있다.

 

▶ 686 : 단단하게 무장한 플래그

▲ 686의 38㎜*25.4㎜ 사이즈 제품. 더 큰 것도 있으니 온라인 구매 시 사이즈 확인이 필요하다

 

 

38㎜*25.4㎜, 38㎜*50.8㎜ 두 종류가 있다. 다른 포스트-잇 플래그와 다르게 파일·바인더 분류에 특화되었다. 색상 영역이 좁고, 대신 필기 영역이 넓다. 강하고 탄탄해서 내구성도 좋다. 흐느적거리지 않고 단단하게 서 있을 뿐 아니라, 쉽게 구겨지지도 않는다. 좀 더 단단한 플래그를 사용하고 싶다면, 기본형 플래그 대용으로 써도 좋겠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모두 준비했어, 포스트-잇 스터디메이트

 

전 세계 책상을 정복하려는 포스트-잇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라인업이다. 노트와 플래그만으로도 충분히 '스터디메이트'인데 굳이 별도의 라인업을 만들었다. MONTHLY Planner, WEEKLY Planner, DAILY Planner, TO DO List, SUMMARY Note, MEMORIZING Note, GRID Note(격자 노트), KOREA MAP Note(한국 지도), BUBBLE Note(말풍선 노트) 등 그 종류도 다채롭다. 이 중에서 활용도가 높은 Planner와 TO DO List, MEMORIZING Note, BUBBLE Note를 소개한다.

 

▶ Planner : 달력과 다이어리 대신 쓰자

▲ 위는 MONTHLY, 아래는 DAILY다

<DAILY Planner 출처: 한국 3M>

 

일정 확인할 때마다 ‘달력을 들었다 놨다, 다이어리를 뺐다 넣었다’. 참 번거롭다. 그래서 3M이 Planner를 통째로 포스트-잇으로 만들었다. 책상 옆에 딱 붙여놓기만 하면 된다. Planner는 MONTHLY, MONTHLY mini, WEEKLY, DAILY, DAILY(써클형) 다섯 종류다. 크기는 각각 204㎜*149㎜, 148㎜*102㎜, 204㎜*74.5㎜, 74.5㎜*102㎜, 80㎜*80㎜다. 모두 달력처럼 네모난 반면 DAILY(써클형)은 시간대별로 동그랗게 그려놨다.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그렸던 ‘하루 일과표’가 떠올라 아련하다.

 

▶ TO DO List : ‘해야 할 일’ 제대로 관리하기

 

‘해야 할 일’쯤이야 포스트-잇 노트에도 충분히 정리할 수 있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정리 안 한 메모는 오히려 보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TO DO List는 날짜, 제목, 완료 항목, 중요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정리가 쉽고 보기에도 편하다. TO DO List Pro, TO DO List, D-Day TO DO List 세 종류가 있다. Pro는 기본형보다 크기가 크고, D-Day는 디데이를 기록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다. 크기는 각각 102㎜*149㎜, 74.5㎜*102㎜, 74.5㎜*102㎜다.

 

▶ MEMORIZING Note : 단어 암기의 제왕

<출처: 한국 3M>

 

학창시절 영어 단어와 뜻을 줄줄줄 적고, 노트를 반으로 접어 뜻만 가린 뒤 외우곤 했다. 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렇게 공부하고 있을 텐데, 학생들의 고충을 알아차린 3M이 단어 암기에 특화된 MEMORIZING Note를 선보였다. Pro와 기본형이 있는데, Pro는 단어 여러 개를 줄줄 적은 뒤 가로로 접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본형은 상단에는 뜻풀이, 하단에는 단어를 적은 뒤 세로로 접을 수 있다. 크기는 Pro 74.5㎜*102㎜, 기본형 69㎜*74.5㎜다.

 

▶ BUBBLE Note : 보충 학습


<출처: 한국 3M>

 

말풍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교재의 특정 부분이나 문장 옆에 붙여 놓고 보충 설명을 적는 용도로 쓰자. 사실 보충 설명은 포스트-잇 노트를 사용해도 충분하지만, 굳이 이런 걸 만들어 줬다. 크기는 89㎜*69㎜다. 필기 공간이 제법 넉넉하지만 대놓고 쓰기엔 왠지 창피하기도.

 


자 이제 끝이다. 한숨 돌리자. 포스트-잇 노트, 플래그, 스터디메이트 상품을 차례로 정리하며, 포스트-잇이 이렇게나 다채로웠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10년도 훌쩍 지난 학창 시절. 그때도 이걸 알았더라면 학점을 좀 더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학생들은 학업에, 직장인은 업무에 활용해서 학업과 업무에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이유혁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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