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축제, 러시아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와 플레이, 그리고 열정은 축구팬이 아니어도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할 만하다. 하물며 축구팬들은 국가별 전력을 분석하며 6월 14일만을 손꼽아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이번 연휴에는 메시나 호날두가 착용하는 멋진 축구화와 함께 조기축우회 필드를 뛰어보는 것은 어떨까?
축구화는 단지 발을 보호하는 신발의 기능뿐 아니라, 각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면서 경기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축구선수들에게 축구화는 무기와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축구화의 오랜 강호답게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최근 막을 내린 2017-18시즌 유럽 축구리그에서도 1, 2위를 다퉜다. 선수들이 신은 축구화를 기준으로 나이키가 55.4%, 아디다스가 35.6%를 차지한 것. 리그에서 포르투갈의 호날두 선수는 나이키 머큐리얼을,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아디다스 네메시스를, 손흥민은 아디다스 엑스를 즐겨 신었다.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아이다스를 신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축구인들게는 ‘최애(최고로 사랑하는)’하는 브랜드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 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가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축구화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아디다스가 축구화 전체 판매량의 40%를, 나이키가 36%를 점유하며 박빙의 승부싸움을 펼쳤다.
최근에는 아디다스 점유율이 59%까지 치솟으며 나이키를 따돌리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3위와 4위는 각각 14%, 6%를 점유한 미즈노와 푸마에 돌아갔지만,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선전에 비하면 간격이 많이 벌어져 있다.
축구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터드(stud), 뽕(징)이다. 신발 바닥에 뾰족하게 나와 있는 돌출 부위가 스터드다. 적당한 마찰력을 발생시켜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운동 효과를 극대화해 주는데, 다양한 장소에서 경기가 이뤄지는 만큼 스터드의 모양과 높이, 재질에 차이가 있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전체 축구화 중에서 풋살용 축구화(TF) 비중이 35%로 가장 높고 맨땅용(HG, 29%), 천연잔디용(FG, 19%), 인조잔디용(AG, 17%) 순으로 많이 팔렸다. 중고등학교 인조잔디 구장과 미니 축구장이 늘면서 인조잔디와 맨땅에서 겸용으로 신을 수 있는 풋살용 축구화가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풋살용 축구화는 30개가 넘는 짧은 스터드가 촘촘히 박혀 있어서 바닥과 마찰이 큰 편으로, 발목에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3, 4월 들어서는 풋살용 외에도 HG, FG, AG가 고르게 팔리고 있다. 4월에는 풋살용이 25%로 줄어든 대신, FG와 AG 모두 각각 23%로 뛰었다. HG는 연간 평균 수준인 29% 점유율을 유지했다. HG는 아주 짧은 잔디나 및 맨땅에 적합한 축구화로, 스터드 길이가 8mm 이하에 스터드 마모율도 낮다.
최근 1년간 풋살용 축구화의 인기 덕분에 ‘판매량 베스트10’에 오른 축구화 중 6개가 풋살용 축구화(TF)였다. 3위권에 랭크된 '아디다스 BY2463 네메시스 17.3 TF', '아디다스 CG3725 X 탱고 17.3 TF', '아디다스 S77093 에이스 17.4 FXG' 모두 풋살용 축구화이자, 아디다스 축구화여서 아디다스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푸마 '에보스트리트3'가 4위, 키카 'A0403 R7 TANK C 브라질 버전'이 8위인 것을 빼고는 나머지 5개 축구화가 모두 나이키 브랜드가 차지했다.
축구화에서 갑피(어퍼, upper)는 신발의 중창과 밑창을 제외한 발의 옆과 윗부위를 감싸는 부분으로 가죽이 주소재다. 그중에서도 캥거루 가죽이 최고로 꼽힌다. 지금은 경량화를 위해 얇은 갑피, 즉 합성가죽, 합성섬유,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이 많이 쓰인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합성가죽 축구화가 전체의 52%로 가장 많이 선호됐으며, 폴리에스터(18%), 천연가죽(10%), 합성섬유(10%)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합성가죽은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것이 강점이다.
스터드가 붙어있는 부분, 즉 중창 소재로는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엘라스토어(TPU)가 46%, 파일론이 39% 점유율을 기록하며 비슷한 인기를 구사했다. EVA도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TPU는 내구성과 유연성이 좋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지난 4월에는 축구화 전체 판매의 72%가 TPU가 차지했다. 대신 파일론과 EVA 비중은 각각 19%, 6%로 줄었다.
축구화는 11명 멤버 전원이 동일한 유니폼을 입는 축구장에서 선수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튈 수 있는 유일한 장비인 만큼 색상도 다양하다. 블랙(19%)과 화이트(18%)의 강세 속에 옐로우(12%), 블루(12%), 오렌지(8%), 민트(8%), 레드(6%)도 관심을 많이 받았다. 지난 4월에는 특히 화이트 컬러를 찾는 구매객이 늘면서 점유율이 28%까지 뛰었으며, 오렌지색도 평균보다 5% 오른 1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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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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