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모르면 간첩이다. 한때 스팀 동시접속자 310만을 넘어서는 등 수 많은 기록을 보유한 게임. 좋든 싫든, 요즘 하든 안 하든 어쨋든 아직까지 배틀그라운드의 이름조차 못 들어봤다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시맨"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배그 PC버전이 약간 주춤할 때쯤 등장한 모바일 버전은 모바일 특유의 편의성과 다소 쉬운 난이도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배그 인기몰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치킨(배틀그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하지만, 치킨을 뜯는 것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접속은 쉽지만 치킨 뜯는 것은 (쉬운 게)아닌 상황이다. 유저의 배그 노하우가 향상되어서 전반적인 난이도가 올라갔고, 일부 유별난 유저들은 모바일 버전을 PC의 가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구동하여 키보드/마우스를 이용해 플레이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질 수 없다. 모바일 배그에서 치킨 뜯을 확률을 높여주는 꿀 같은 보급 아이템을 천천히 살펴보자. 컨트롤과 편의성을 향상시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치킨을 뜯을 확률이 올라간다.
배그도 큰 화면이 중요하지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배그를 하면 저 멀리 뛰어가는 적군의 모습은 거의 픽셀 단위일 때도 있다. 뭔가가 움직인다는 것만 알 수 있고 형체는 보이지 않는다. 조준이 제대로 될리가 없고 냅다 쏘자니 내 위치가 들킬 것 같다. 그저 지켜봐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이럴 때 큰 화면이 있다면 어떨까? 물론 너무 큰 것은 휴대하기 곤란하여 모바일 배그 취지에 어긋나니 최대 10인치 수준이 적당하다. 그야말로 휴대용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 하옵~중옵 가능한 태블릿 : 요가탭3 PLUS 10.1
요가탭3 플러스 10.1은 출시한지 꽤 오래된 모델이지만 여전히 가성비가 좋은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옥타코어인 스냅드래곤 652를 탑재했는데, 스냅드래곤 652는 퀄컴의 실수라고 불릴 정도로 사용자 사이에서 평이 좋은 프로세서다. 포지션은 보급형~중급형이지만 실제 성능은 그보다 더 높은 편이라고. GPU도 보급형~중급형 사이쯤에 위치하는 아드레노 510이 들어가 있다. 메모리 용량은 3GB다.
디스플레이는 WQHD(2560 x 1600)의 16:10 비율의 IPS 디스플레이다. 16:9에 비해 세로가 길어 더 시원한 화면을 보여준다. 배터리 용량은 9,300mAh로 '변강쇠' 배터리라는 평가다.
▶ 하옵~중옵 가능한 태블릿 : 태클라스트 T10S
중국의 수많은 가성비(?) 브랜드 중에서도 태블릿 분야에서 가성비가 우수하기로 소문난 태클라스트의 신제품이다. 30만 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MediaTek MT8176 헥사코어 프로세서, 4GB 시스템 메모리를 장착했다. 10.1인치 대화면에 2560 x 1600 해상도의 우수한 디스플레이를 쓴 것도 장점.
지문인식, 와이파이 듀얼 밴드, GPS, 대용량 배터리(8,100mAh)도 자랑할만하다. 단점은 카메라다. 이 제품의 카메라 퀄리티는 그저 카메라가 달려있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할 정도로 사진의 품질이 최신 제품 치곤 좋지 않다. 카메라 같은 부가기능 보다는 오직 게임을 위한 가성비 모델이라고 보면 적절할 것이다.
▶ 중옵~상옵 구동하는 태블릿, 삼성전자 갤럭시탭S3 9.7
갤럭시탭S3 9.7은 삼성전자의 이전 세대 주력 태블릿이다. 주력 모델이었던 전력답게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에 아드레노 530 GPU, 4GB의 시스템 메모리를 장착해 연산성능, 그래픽성능 모두 상당한 고사양이다.
화면은 위에 소개한 10.1인치 모델들에 비해 약간 작지만, AMOLED 덕분에 화사하고 진한 화면을 얻어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 고급형 모바일 기기의 자랑거리인 S펜을 지원하며, 카메라 성능, 음악 감상 등에서도 발군의 성능이다. 게임은 물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태블릿이 필요하다면 눈여겨봐도 괜찮을 것이다.
▶ 상옵을 무리없이 구동하는 태블릿 : 애플 아이패드 프로 10.5
애플이 자랑하는 노트북급 성능의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라면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상옵도 여유롭게 구동할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에서나 볼법한 120Hz 초당 프레임 재생률도 아이패드 프로만의 자랑거리다.
발군의 성능을 자랑하는 애플 A10X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며, 4GB 시스템 메모리, 64GB 용량의 SSD를 내장하고 있어 저장공간의 용량과 성능에서도 넉넉하다. 4K 촬영 가능한 카메라, 우수한 터치감, 애플의 인공지능 비서인 시리 활용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오직 게임을 위해 이 제품을 사는 것은 다소 사치스러운 느낌도 든다. 업무, 일상 용도로 사용하면서 쉴 때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트리거로 총 쏘는 맛을 살려보자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는 별도의 컨트롤러가 없다면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서 총을 쏴야 하는데, 엄지손가락으로 격발하는 조작감이 영 시원찮다. 이럴 때 게임 몰입감을 올려줄 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스마트폰 트리거다. 게다가 스마트폰 트리거를 쓰면 놀고 있던 양쪽 검지 손가락을 컨트롤에 이용할 수 있고, 엄지 손가락 두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남들보다 컨트롤을 두배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 트레이드마스터 스마트폰 트리거 A4
트레이드마스터 스마트폰 트리거 A4는 배틀그라운드용 트리거 가운데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이름난 제품이다. 제조사에 따르면 구리로 만든 정전식 접점으로 더 빠른 인식이 가능하다고. 대칭형 디자인으로 좌우 구분 없이 설치할 수 있고, 반투명 재질로 만들어서 지도 위에 설치해도 어느정도 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해브잇올 스마트폰 트리거
고정클립으로 단단히 고정할 수 있고, 검지손가락이 누르기 편한 각도에 자리잡은 터치 버튼으로 조작 편의성을 더했다. 불투명 재질이어서 화면을 가리는 것은 단점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장점이다. 터치 오류 발생시 스마트폰에 제품을 완전히 밀착하지 말고 아랫부분을 살짝 띄워 사용하면 된다.
본격적으로 해보자! 모바일 기기 지원하는 게임패드
결국 여기까지 왔다. 트리거로도 조작감이나 승률에 만족을 못 한다면 방법은 이제 둘 뿐이다. 하나는 PC의 가상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이용해서 PC로 게임을 즐기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모바일 기기를 지원하는 게임패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 조이트론 PXN 6603 (iOS 지원 패드)
조이트론 PXN 6603은 겉보기엔 평범한 게임패드이지만 iOS를 공식 지원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iOS 유저들에게 독보적인 게임패드다. 애플의 공식 인증인 MFi를 획득해 iOS에서 완벽한 동작을 보증한다.
연결은 블루투스 방식을 이용하며 충전 방식으로 건전지 교체가 필요없다는 점도 장점. 압력 감지버튼, 스마트폰 홀더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진동 피드백이 없다는 점과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라는 점.
▶ 아이페가 PG-9023
커다란 화면의 태블릿은 제대로 거치하는 것도 일이다. 게다가 그런 상태에서 별도의 게임패드까지 쓰려면 생각보다 게임하는 자세가 편하게 안 나온다. 아이페가 PG-9023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패드다. 제품을 최대한 늘이면 최대 27.5cm에 달하는 태블릿도 중간에 끼울 수 있다. 덕분에 별도의 거치대 필요 없이 편하게 게임패드만 쥐고 게임할 수 있다. 충전식 제품이며 최대 20시간 가량 사용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진동 기능이 빠진 것과 트리거가 당기는 형태가 아닌 버튼 형태라는 것. 격발하는 재미가 약간 떨어진다.
글, 사진 / 송기윤 iamsong@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