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휴가지를 떠나 집으로 돌아오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든다. ‘역시 집이 최고다!’ 


그렇다고 휴가 때 집에만 있으면 늘어지게 자거나, 휴대전화나 들여다보거나, 멍하니 TV만 보며 보낼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은 누워있는 나를 흔들어 깨우며 귀찮게 할 게 분명하다. 만약 이번 휴가엔 방콕을 하리라 맘먹었다면 집을 휴가지로 만들어보자. 꼭 휴가 때가 아니더라도 이런 장비들만 있으면 어느 때나 휴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총알뿐이다. 



1단계 : 안방이 백사장이 된다 


어린아이들은 막상 바다에 가도 파도가 몰려오는 바다보다 백사장의 모래에 더 흥미를 느끼곤 한다. 요즘은 아파트 놀이터도 모래 대신 포장재로 덮여 있어서 모래를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더 그렇다. 가끔 모래놀이터를 만나도 지저분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지금 소개할 제품들은 쉽고 안전하게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키트다. 


▶ 마이리틀타이거 모래놀이 세트

 


마이리틀타이거의 모래놀이 세트가 좋은 이유는 전용 놀이 테이블이 있어서다. 이 테이블 덕분에 뒤처리 시간이 절약된다. 테이블 외에 모래 1.5kg, 찍기틀, 삽 등이 세트다. 모래는 유럽산 천연 모래에 미국산 규사를 배합해 안전하다. 백사장의 모래처럼 스르륵 쏟아지기도 하지만 조금만 힘을 주어 뭉치면 똘똘 뭉쳐지기도 하는 촉감이다. 주물럭거려도 손에 잘 묻지 않고, 물에 녹아서 씻어내기도 편하다. 클레이처럼 굳지 않기 때문에 오래도록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아카데미과학 키네틱샌드 바다모래


아카데미과학의 모래는 이름처럼 더 바다모래를 닮아 바다 분위기가 난다. 실제로 제품의 98%가 스웨덴의 천연 바다모래로 이루어졌다고. 커다란 김장 매트 하나 깔아두고 그 위에 여러 봉지 쏟아 부어주면 그대로 백사장이 될 것. 기존의 키네틱샌드보다 모래 입자가 더 굵어 손에 묻지 않고, 더 촉촉해 잘 뭉쳐진다. 틀로 찍고 부수고 자르고 쌓고 하면서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 


▶ 비앤씨 아이와 모래놀이 대형 포크레인


모래는 마련해뒀는데 아이가 좀처럼 집중해서 놀지 못한다면 포크레인을 쥐여줘 보자. 특히 아들내미라면 포크레인을 보자마자 환호성을 지를 것. 실제 포크레인처럼 레버를 당겨 바스켓을 움직여 모래를 퍼서 나를 수 있다. 소근육 발달 놀이에 역할놀이까지 추가된다. 


▶ 샌디에고 샌드스케치북


모래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샌드스케치북이다. 우리가 아는 샌드아트에 등장하는 라이트박스가 그것이다. 모래와 빛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내는 것. 샌드아티스트처럼 근사한 그림을 그리지는 못할지라도 일단 뒤에서 빛이 스며 나오니 아이들의 흥미를 자아낼 수 있다. 스며 나오는 빛은 시력보호를 위해 웜라이트 LED를 사용했다. 



2단계 : 집에서 물총 축제를?!



아이들을 데리고 복잡한 물총 축제에 가긴 어려우니 집에서 물총 축제를 펼쳐보자. 사실 아이들은 페트병만 쥐여줘도 신나게 놀 수 있지만 제대로 장비를 갖추면 더 흥이 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물이 튀어도 상관없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다. 


▶ 새로핸즈 025 페트병 물총


저렴하고 쉬운 방법으로 만든 물총이다. 페트병이 물 저장 탱크가 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규격이라면 모두 호환이 가능하다. 1.5리터짜리 페트병도 끼우기만 하면 된다. 펌프식으로 팔 운동을 열심히 해야 쏠 수 있지만 분사력은 좋은 편이다. 가벼운 물총 게임에는 이만한 게 없다. 


▶ 릴팡 마블 아이언맨 마스크 배낭 물총


물총 싸움을 하다가 가장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 뭘까. 바로 저장 탱크다. 때마다 수돗가에 가서 물을 채워야 하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그래서 오래도록 물총을 쏠 수 있는 배낭형 물총이 나왔다. 필자가 고른 배낭 물총의 용량은 2리터다. 2kg을 메고 견딜 수 있는 아이가 쓸 수 있겠다. 어린 아이라면 물을 가득 채우지 말고 적당량만 채우자.


▶ 너프 수퍼소커 하이드로스톰

고학년 아이들은 지금까지의 물총은 시시할 수 있다. 본격적인 물총은 너프에서 찾자. 수퍼소커가 물총 라인업이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고사양의 물총을 가져와 봤다. 배터리를 넣어 자동으로 발사할 수 있는 하이드로스톰이다. 힘써서 팔 운동 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연속 발사된다. 용량은 739ml. 무려 9m 사정거리를 자랑한다. 


▶ 3초 다발 물풍선 제조기


총 쏘는 게 영 어렵다면 물풍선을 던져보자. 물풍선은 고생해서 만들어도 허무하게 금방 터져버려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게 생겼다. 다발 물풍선 제조기. 한 수도꼭지에 물풍선 하나를 만들어내던 시대는 지났다. 한 다발에 물풍선 37개가 달려 있어 수도꼭지를 틀면 금방 37개의 물풍선이 만들어진다. 물풍선이 장착된 상태로 3다발을 세트로 팔기 때문에 기본 111개의 물풍선을 만들 수 있다. 



3단계 : 욕조에서 물고기를 낚아보자


이번엔 도시어부 덕분에 요즘 뜨고 있는 낚시다. 대상은 2~4살 정도의 어린아이들이다. 기본적으로 욕조나 커다란 수영장 튜브, 대야 같은 것이 필요하다. 진짜 낚시가 아니라 서운하다고? 진짜 낚시는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낚시는 낚싯대를 넣는 족족 물고기를 끌어 올릴 수 있다. 낚시놀이를 고를 땐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고르는 게 팁. 뽀로로, 폴리, 캐리 등 웬만한 캐릭터는 다 낚시놀이가 있다. 


▶ 뽀로로 부르르 패밀리 낚시

장난감 주제에 손맛을 느끼게 해주는 낚시 세트다. 릴을 감을 때 낚싯대가 진동한다. 배터리가 들어가거나 모터로 진동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물속에서도 안전하다. 낚싯대와 물고기 장난감 6종, 뜰채가 한 세트. 


▶ 아이큐토이 즐거운 바스타임 낚시 목욕놀이 

베이직한 낚시놀이 장난감 세트다. 낚시놀이 장난감은 대부분 자석으로 물고기를 끌어 올리는 방식을 택하는데 이 제품은 고리로 걸어서 낚는 방식이다. 전자의 장난감은 자석이 빠지거나 자력이 약해지거나 해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그럴 염려가 없다. 


▶ 와우토이즈 데니의 다이빙모험


물고기를 낚지 말고 물고기와 함께 노는 것도 좋다. 와우토이즈의 블럭 중 데니의 다이빙모험은 물 위를 떠다니는 보트와 다이빙대, 돌고래와 사람 피규어로 구성됐다. 건전지가 내장된 로보피쉬는 물속에 넣기만 하면 알아서 헤엄쳐 나간다. 꼬리에서는 반짝반짝 빛도 난다. 헤엄치는 물고기를 뜰채로 낚는 게 낚싯대로 낚는 것보다 더 활동적인 놀이가 될 수 있다. 건전지가 들어있는 게 불안하다면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장난감들도 있으니 참고할 것. 



4단계 : 욕조에서 둥둥둥 


수영은 못 해도 튜브 위에 누워 둥둥 떠다니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동그란 튜브에 엉덩이를 끼고 누워도 되지만 요즘은 워터해먹이란 게 있어서 편하게 누울 수 있다. 워터해먹에 누워 눈을 감고 쪽빛 바다의 해변을 떠올리면 그 자체가 힐링이 된다. 물론 둥둥 떠다니려면 욕조가 커야 한다. 어른 한 명 누우면 꽉 차버리는 구형 욕조로는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 워터메론 해먹튜브


SNS에서 핫한 워터메론 해먹튜브다. 가장 기본적인 워터해먹의 생김새다.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일단 자리를 잡고 나면 안정적이다. 튜브 안 공기층에 물이 유입되는 방식이라 튜브 위도 시원하다. 양쪽 끝에 수박 모양의 받침대가 있어서 머리나 다리를 받치고 누워있으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 캘서스 플로팅 라운저


아이들은 눕히면 불안해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등받이가 있어서 훨씬 안정적이다. 뒤집어질 염려도 없어 이제 겨우 앉을 줄 아는 갓난쟁이를 앉혀둬도 될 정도. 컵홀더가 있어서 앉아서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이래 봬도 113kg 하중까지 버틴다고 하니 믿고 올라타 보자. 


▶ 베스트웨이 트로피컬 브리즈 아일랜드


이 어마무시한 매트는 수영장급 초대형 욕조를 가진 당신(?)을 위한 제품이다. 무려 6명이 올라탈 수 있는 그야말로 ‘섬’이다. 6개의 컵홀더가 있어서 6인용이라고 했지만 최대 하중이 540kg이니 무게만 맞추면 얼마든지 더 올라가도 될 정도로 널찍하다. 선쉐이드가 있어서 야외에서도 자외선 걱정 없이 놀 수 있다. 



5단계 : 우리집 수영장, 물속으로 풍덩 


필자의 집 베란다도 한여름엔 수영장이 된다. 베란다 폭에 꼭 맞는 튜브 수영장을 펼쳐놓고 찌는 듯 더운 한나절엔 뛰어들곤 한다. 자리가 조금 더 있다면 한켠에 미끄럼틀을 설치하고 싶은데 녹록지 않다. 마당이나 옥상이 있다면 수영장부터 미끄럼틀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베란다에도 설치할 수 있는 것부터 널따란 마당에 설치할 수 있는 수영장까지 찾아봤다. 


▶ 그로운업 스플래쉬 앤 웨이비 슬라이드


베란다 사이즈에 맞는 튜브 수영장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적당한 가격대에서 고르고 나면 심심할 수 있으니 미끄럼틀을 하나 더해보자. 언뜻 보면 일반 미끄럼틀처럼 보이는데 호스를 연결하면 비밀이 밝혀진다. 미끄럼틀 꼭대기에서 물이 분수처럼 나와서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 베스트웨이 판타스틱 아쿠아리움 플레이 풀 


튜브 수영장이 없다면 이 제품도 고려해보자. 이것 하나면 따로 살 것이 없다. 돌고래, 물고기, 문어 등 튜브 장난감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고 작고 귀여운 미끄럼틀도 딸려있다. 호스를 연결하면 야자수에서 샤워기처럼 물이 쏟아져 나온다. 


▶ 반자이 스피드 커브 워터 슬라이드 


고학년들은 튜브 수영장만으론 시시하다. 이 정도 슬라이드는 있어 줘야 놀 맛이 난다. 사진을 보면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있다. 호스를 연결하면 슬라이드 위로 물이 뿜어져 나와 물 흐르듯 미끄러질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급커브 때문에 더 빠르고 스릴 있게 미끄러진다는 말씀. 커브 부분에는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가드가 있어서 부딪혀도 안전하다. 


▶ 리틀 타익스 록키 마운틴 리버 레이스


마당이나 옥상 공간이 널찍하다면 이런 것도 도전해볼 수 있다. 100만원 정도 투자해야 하지만 가치는 충분하다. 2미터가 훌쩍 넘는 높은 워터슬라이드다. 물만 있는 수영장보다는 이런 슬라이드 하나 제대로 있는 게 아이들에게 임팩트가 강하다. 중앙 부분엔 기어오를 수 있도록 손잡이와 발을 디딜 수 있는 홈이 있고 양옆으로 워터슬라이드가 있다. 어린이 4명이 놀기에 적당하다는데 더 많아도 충분할 것 같은 사이즈다. 



6단계 : 우리집에 워터파크가 있어 


끝판왕이 나타났다. 집 마당을 워터파크로 만들어 주는 제품이다. 아주 많이 넓은 마당(호수나 바다가 있으면 더 좋다)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매 대상이 한정적일 수 있다. 일단은 눈으로라도 즐겨보자. 언젠가 이런 마당과 호수(?), 바다(??)를 갖게 될 날을 꿈꾸면서. 원래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다고 했다. 이 정도면 내 이름을 넣은 ㅇㅇ랜드를 만들어 주변 친구들에게 입장료를 받아도 될 것이다. 


▶ 아쿠아플레이 마운틴레이크 


본격적인 워터파크에 앞서 워터파크 블럭 장난감부터 하나 짚고 넘어가자. 욕조 안에 피규어들을 위한 작은 워터파크를 만들 수 있는 아쿠아플레이다. 꼭 왕년의 게임 롤러코스터 타이쿤을 하는 기분이 들 수 있다. 레고처럼 종류가 다양해 원하는 방식으로 차례차례 조립해 만들면 된다. 어떻게 하면 배를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고. 


▶ 리틀타익스 옵스타클 코스 워터파크 

워터슬라이드가 딸린 수영장 같지만 구성이 더 다채롭다. 클라이밍, 슬라이드, 수영장, 물대포, 바운서, 터널 등의 장애물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리틀타익스라는 브랜드에서 이렇게 어마어마한 제품을 팔고 있는지 몰랐다. 미국은 땅덩이가 넓어 평범한 집에도 이정도는 설치가 가능한가보다. 우리나라 홈페이지에선 이 제품을 팔지 않는다. 직구는 필수라는 얘기다. 


▶ 라이션 워터파크95 


어, 이런 거 어디서 본 것 같다. 어디더라. 맞다! 출발 드림팀! 이상인이 날아다니던 그 시절엔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다. 만약 본인 소유의 호수나 저수지나 강이나 바다가 있다면 곧바로 설치할 수 있다. 예산은 4000만원 정도? 별거 아니다. 당신이 가진 광활한 대지와 호수와 저수지와 강과 바다에 비하면. 이것도 앞서 소개한 아쿠아플레이처럼 원하는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 워터파크다. 트램펄린부터 그네까지 부품들이 꽤 다양하다. 아쿠아플레이보다 사이즈가 100배는 크다는 것이 차이점이랄까. 



집에서 쉬더라도 그냥 뒹굴거리는 건 나중에 후회만 남는다


올 여름 휴가 테마를 방콕으로 잡았다면 이중에 꼭 한 가지는 해보시길. 일회성이 아니라 두고두고 여름마다 울궈먹을 수 있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때로는 어딘가 떠나야 하는 것보다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것이 더 확실한 회복을 가져다 준다. 열심히 일한 당신, 머리 아픈 휴가보다 집에서 온전한 쉼을 보내보자. 단, 데굴데굴 구르는 것보다는 자녀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서 말이다.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염아영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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