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가전 의류건조기 필수 시대가 도래했다. 건조기 없는 삶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의류건조기를 써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이처럼 살림의 신세계라는 의류건조기 좋다는 말은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막상 의류건조기를 사려고 하니 궁금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준비했다. 소음부터 전기세까지 속 시원하게 의류건조기에 대한 알짜배기 10문 10답.
Q1. 가스식? 전기식? 의류건조기 작동 방식이 뭐길래
▲가스식 린나이 RDT-62-RK-W, 히트펌프식 LG전자 RH9WAW
의류 건조기는 크게 가스식, 전기식으로 구분된다. 요즘 인기를 끄는 전기식을 살펴보면 다시 히터방식과 히트펌프 방식으로 나뉜다. 이것은 의류를 건조시키는 가열 방식에 따른 분류로 히터 방식은 쉽게 헤어드라이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히터방식은 전기발열체로 공기를 가열해 뜨거운 열기로 의류를 말리는 형태다. 히트펌프는 건조기 바깥 공기가 갖고 있는 열에너지를 모아 건조기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컴프레서(히트펌프)로 옷을 건조한다. 따라서 기존 히터 방식보다 히트펌프 방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50~60도 저온에서 옷감 속 습기만 증발 시켜 전력 소모를 줄이고 옷감이 상하는 걸 최소화 한다.
Q2. 의류건조기 어떤 방식이 대세인가요?
▲ 코드만 있으면 어디든 설치 가능 (사진출처: LG전자)
요즘 의류건조기는 저온 건조 히트펌프식이 가장 잘 나간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다나와에서 판매된 의류건조기를 모두 모아보면 히트펌프식이 거의 90%에 가깝고, 나머지 약 10%를 히터식과 가스식이 나눠 갖고 있다. 히트펌프식은 별도의 가스 배관을 연결할 필요가 없고 별도의 배기관 시공없이도 건조기 내부에 물통이 있어 설치 장소도 자유롭다. 세탁실에 공간이 없다면 거실이나 주방 등에도 설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무엇보다 구형 히터식에 비해 전기 소모량도 훨씬 적어서 전기세 걱정도 줄었다.
Q3. 히트펌프식의 단점은 없나요?
다만 히트펌프식은 외부 온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히트펌프는 제습기와 비슷한 원리로 냉매를 이용해 열풍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겨울철 추운 다용도실이나 베란다에 둘 경우 열풍의 온도가 낮아져 건조 효율이 떨어지고 옷감이 잘 안 마를 수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내외부 온도 차이 때문에 창문이나 벽 등에 결로 현상이 생길 수 있어 환기에도 주의해야 한다.
Q4. 의류건조기 소음이 시끄럽진 않을까요?
만약 의류건조기 설치공간이 방이라면 다소 작동 소리가 신경 쓰일 수 있다. 다만 히트펌프식 최신형의 경우 제조사 설명 기준 60데시벨 수준으로 소음이 줄었다. 이정도면 방 안에 놓고 써도 꽤 조용한 편이다. 참고로 일상생활에서 대화하는 정도의 소리가 60데시벨이며, 조용한 사무실은 50데시벨, 시끄러운 사무실은 70데시벨 수준이다.
보통 건조기는 세탁기 옆이나 위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주로 베란다나 다용도실을 세탁실로 쓰기 때문에 문을 닫으면 소음 문제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Q5. 히트펌프식 의류건조기 전기세는 얼마나 나올까?
▲히터식과 히트펌프식 소비전력량과 전기요금 비교 (출처: 삼성전자)
제조사에 따르면 표준코스 1회 사용시 전기료는 '월 소비전력량 201~400kwh 구간의 가정'을 기준으로 약 100~200원 수준의 전기료가 나온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5kg 세탁물 기준 표준코스 1회 약 130원, LG전자는 표준코스 1회 사용 전기료 약 117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실제 세탁물 양에 따라 건조시간이 상이하여 전기료가 더 추가되거나 줄어들 수는 있다. 가정에서 매일 1회씩 건조기를 사용할 경우 월 평균 4천~1만원 정도의 전기료가 추가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Q6. 건조기 돌리면 먼지가 풀풀 날리진 않나요?
의류건조기 작동으로 인한 외부 먼지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오히려 위 사진처럼 빨래에서 나온 먼지를 다 잡아주는 장점이 있다. 특히 먼지가 가장 많이 나오는 수건이나 겨울철 의류는 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조기 사용 후 내부 먼지필터를 열어보면 머리카락, 모래, 기타 온갖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주목할 만하다. 먼지 가득한 필터를 확인할 때면 희열이 느껴질 정도.
Q7. 옷감이 상한다는 말도 있던데 정말 그럴까요?
고온으로 말리던 히터식에 비해 최근 출시된 히트펌프식은 열기로 인한 옷감이 상하는 경우를 최소화한다. 그러나 울, 니트, 실크 소재 의류는 옷에 맞는 별도의 건조 모드를 사용하거나, 아주 귀한 옷이라면 별도로 말리는 수고는 감수해야 한다. 건조기가 계속 회전하면서 옷감끼리 마찰도 발생하기 때문에 절대 상하면 안되는 소중한 옷이라면 이런 부분도 감안하여 단독 건조하는 등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Q8. 설치할 때 주의사항은 없을까요?
▲ 건조기 설치 예시(사진출처: LG전자)
히트펌프식 건조기는 설치랄 것이 없고 코드만 꽂으면 된다. 세세한 부분은 제조사에서 배송 온 전문가가 도와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미리 정해둬야 하는 설치 장소다.
우선 바닥이 평평하지 않거나 수평이 맞지 않는 불안정한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꽉 막혀 환기가 안되는 공간은 여름의 경우 뜨거운 열기가 계속 쌓여 오작동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겨울에는 온도차가 심해져서 창문이나 벽에 결로현상으로 바닥에 때아닌 물난리가 날 수 있다. 때문에 건조기 설치장소는 필요시 환기를 쉽게 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의류건조기는 기본적으로 열기가 나오기 때문에 설치 벽면, 천장과 틈새 공간을 적당히 둘 수 있어야 과열을 막을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인화성 물질도 가까이 두면 안 된다.
Q9. 건조기 작동 시 주의 사항은?
의류건조기를 작동하기 전에 내부 먼지 필터를 항상 깨끗하게 청소한다. 세탁물의 양은 건조기 용량에 맞는 적정량을 지키자. 너무 많은 세탁물을 넣으면 건조시간이 길어져서 전력소비량이 늘어나고, 세탁물이 엉켜서 얼룩도 발생할 수 있다. 금속 액세서리가 달린 옷감이나 이물질은 될 수 있으면 넣지 않는다. 내부 드럼을 긁어 건조기 내부에 상처를 내고 소음을 발생시킨다. 별도의 호스를 연결하지 않은 경우 1회 사용시 물통에 물이 가득 차기 때문에 즉시 제거하자.
Q10. 건조기 잘 관리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 건조기 필터 교환 (출처: 삼성전자)
무엇보다 건조기는 필터청소에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일부 제품의 경우 열 교환기를 직접 청소 해줘야 하므로 잊지 말고 일주일에 1회 정도는 청소한다.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을 경우 습기를 머금은 먼지가 열 교환기 틈새에 엉겨붙어서 청소도 어렵고 건조기의 동작 효율도 낮아진다. 건조를 마친 후에는 건조기 입구를 열어서 옷감에 남은 열기와 미량의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 의류 건조기는 필수가전 대열에 합류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건조기가 있으면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옷을 뽀송뽀송하게 말릴 수 있다. 습한 장마철에도, 추운 겨울철에도 빨래가 두렵지 않다. 매일 빨랫감이 나오는 아이가 있는 집에도 좋고, 털이 많이 빠지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도 건조기는 제 역할을 다한다. 문득 건조기 기사를 쓰다보니 이제 빨래를 개주는 가전만 나온다면 모든 가정이 완전히 빨래에서 해방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전세계 천재들이 하루 빨리 빨래 개주는 기계도 발명해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홍효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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