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목만 보고 ‘한여름에 웬 장갑?’ 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는 일상적으로 장갑이라고 하면 겨울철 방한용 장갑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수식어를 붙여 보면 어떨까? 고무장갑, 목장갑, 안전장갑 등 용도에 따라 수식어가 붙으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한용 장갑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도 산업 전선에서는 필수적으로 장갑을 착용하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갑의 사전적 의미는 손을 보호하거나 추위를 막거나 장식을 위해 손에 착용하는 물건이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손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갑이 주인공이다. 손은 우리의 신체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로, 지금 이 글 역시 손을 사용해 작성하고 있다. 다만 컴퓨터의 키보드를 치는 것 같은 안전한 작업에는 굳이 장갑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손이 위험에 노출되는 작업, 가령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용접을 하거나, 화재를 진압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보호하는 장갑은 필수 장비가 된다.



손을 보호하는 용도의 장갑은 작업 환경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일상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만날 수 있는 보호용 장갑 중 하나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고무장갑이다. 고무장갑은 물과 세제로부터 손의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하지만 고무장갑은 일반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 산업 현장마다 작업의 종류와 강도에 따라 필요로 하는 보호 장갑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각 산업 현장에서는 어떠한 안전장갑들이 사용되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작업용 만능 아이템, 코팅장갑



코팅장갑은 천 재질 장갑의 겉면을 고무 등의 다른 소재로 코팅을 입혀 강도를 높인 장갑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목장갑이라고 부르는, 빨간색 고무 코팅을 입힌 면장갑이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다. 목장갑은 두꺼운 면으로 짜여 활동성이 좋고, 가벼운 긁힘이나 오염 등에서 손을 보호해 준다. 어느 정도 내열성도 있어서 겨울철 야외 작업 때 방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맨손으로 잡기에는 조금 뜨거운 물건도 목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잡을 수 있다.


고무 코팅이 입혀져 있는 목장갑의 손바닥 부분은 마찰력이 매우 높아서 대부분의 물건을 미끄러짐 없이 단단히 움켜쥘 수 있도록 해주는데, 이는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연장을 사용할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다만, 목장갑은 한쪽에만 코팅을 입혔기 때문에 반코팅장갑으로 구분되며, 전체에 코팅을 입힌 장갑들도 있다. 완전코팅장갑의 경우 손바닥뿐 아니라 손등까지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고, 일정 수준의 방수 기능까지 갖춰 활용도가 좀 더 향상된다.


▶ 3M 슈퍼 그립 200 장갑


반코팅장갑계의 명품이라 불릴만한 제품으로 한 켤레당 가격은 약 1,500원 정도. 흰색 면장갑에 빨간색 고무 코팅을 더한 일반적인 목장갑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착용감과 내구성, 그리고 그립감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품질을 보여주어 작업 현장에서 인기가 높다. 코팅이 잘 벗겨지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터치도 가능해 작업 중 장갑을 벗지 않고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내열성이 중요한 용접장갑



용접은 금속을 고열로 녹여 서로 접합시키는 작업으로, 고열을 다루는 만큼 많은 안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용접 시 발생하는 열은 1천 도가 넘는데, 용접공은 이 고열을 바로 눈앞에서 다루어야 하므로 내열성이 강한 보호장비를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더욱이 용접 작업 중에는 불똥이 튀는 일도 비일비재하므로 화상 및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고열의 불똥이 튀어도 쉽게 불이 붙지 않는 재질이 필요하다. 여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 중 하나가 천연가죽이다.


천연가죽은 가공이 쉽고, 어떠한 형태로 제작하든 충분한 활동성이 보장되어 일반 의류 및 소품 제작에 널리 사용된다. 여기에 내열성까지 좋아 직접 불에 갖다 대어도 쉽게 타지 않는다. 그래서 용접장갑은 주로 돼지가죽이나 소가죽으로 제작된다. 용접장갑은 완벽한 열 차단을 위해 두껍게 제작되지만, 손가락의 자유로운 움직임도 가능해 미세한 작업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내열성과 활동성은 용접뿐 아니라 화기를 취급하는 여러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 아일라글로벌 카멜로 811-L 알곤장갑


돼지가죽으로 만든 장갑으로 용접장갑으로 용접 작업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마모율이 높은 손바닥 부분은 가죽을 한 겹 덧대어서 내구성을 높였고, 안감은 100% 순면을 사용해 착용감도 좋다. 가격은 약 5,000원이며 갈색과 회색 두 종류의 색상이 판매 중이다. 단점은 사이즈가 하나뿐이라는 것.



일상에서도 유용한 절단방지장갑



산업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노출되는 위험 중 하나가 날카로운 날에 베이거나 뾰족한 물체에 찔려서 생기는 상처일 것이다. 이런 상처는 굳이 산업 현장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작업 도구의 부주의한 사용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일상에서 칼이나 가위를 사용하다가 손을 베어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절삭력 좋은 날카로운 도구가 오히려 양날의 검의 된 셈이다. 그래서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할 때는 손을 보호하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코팅장갑 같은 보편적인 작업용 안전장갑을 착용하면 어느 정도 보호가 되긴 하지만, 절삭력이 좋은 전문 공구는 면 재질 정도는 쉽게 뚫어버린다. 그래서 위험한 도구를 사용하는 작업자는 절단방지 기능이 포함된 보다 전문적인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절단방지장갑들은 특수한 소재를 사용해 강도를 높이며, 이로 인해 가격도 일반 작업용 장갑보다 비싼 편이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절단방지장갑 중 일부는 실제 성능이 상품 설명에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구매 전 상품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레카 핸드맥스 파워컷2 장갑


대부분의 절단방지장갑들이 면장갑과 큰 차이가 없는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어 눈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핸드맥스 파워컷2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코팅 안된 면장갑과 다를 바가 없지만, 내부에 금속 재질의 스테인레스사를 삽입해 어지간한 절삭력으로는 잘리지 않는 강도를 자랑한다. 핸드맥스 파워컷2는 산업 현장 전반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으며,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사용해 식품 가공 현장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금속 재질을 사용한 만큼 전기 작업에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전기 작업의 필수품, 절연장갑



전기와 관련된 작업은 다른 작업들과 비교해 안전에 더욱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베이고 찔리고 화상을 입는 등의 상처도 물론 무시할 수 없지만, 고압 전류에 감전될 경우에는 한순간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전기 설비를 정비하거나 수리할 때는 아예 전기를 차단하고 작업을 하지만, 이 경우에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필히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대표적인 절연 소재는 고무가 있는데, 절연장갑도 보통 고무로 제작된다. 마찬가지로 가정용 고무장갑이나 고무 코팅된 목장갑도 가정용 전기 작업에서는 절연장갑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고압 전기를 다루는 경우에는 절대 일반 고무장갑이나 목장갑만을 착용하고 작업해서는 안된다. 전문 절연장갑의 경우에도 사용 가능한 전압에 따라 등급이 분류되어 있으므로 이를 잘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또한, 전기는 작은 틈을 통해서도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절연장갑은 작은 손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므로 다른 산업용 장갑처럼 다른 작업에 범용성 있게 사용할 수 없으며, 현장에서는 절연장갑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외피 장갑을 추가로 착용하기도 한다. 


▶ 노벡스 절연장갑


얼핏보면 빨간 고무장갑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고, 실제로도 천연고무로 만들어져 고무장갑과 다를 바가 없긴 하지만, 절연 성능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노벡스 절연장갑은 등급에 따라 최소 500V용 장갑부터 최대 36,000V용 장갑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등급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500V용 장갑은 약 3만 원 이내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가정용 전기 작업에는 이 등급의 제품으로도 충분하다.




기획,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석주원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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