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농협홍삼 홈페이지>


지긋지긋한 폭염이 끝나고, 선선한 가을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추석을 앞두고 선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건강기능식품 ‘홍삼’을 고려해보는 것이 어떨까? 전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홍삼은 특히 중장년층에게 실패하지 않을 선물로 손꼽힌다.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다양한 종류로 출시된 홍삼. 홍삼 제품을 구매할 때 눈탱이(?) 얻어맞지 않기 위한 구매가이드를 준비해봤다. 



홍삼, 정체가 뭐니?

▲ 반갑다! 난 참견쟁이 스피드왜건! 홍삼을 구매하려는 당신이 걱정돼서 홍삼밭에서 여기까지 따라왔지!

<이미지 출처: 죠죠의 기묘한 모험 中,  일본 슈에이사 제작>


자, 설명을 시작하지! 홍삼은 밭에서 캐낸 말리지 않은 상태의 인삼(수삼)을 쪄서 말린 것으로, 이 과정을 거치면서 인삼이 붉은빛으로 변하기 때문에 홍삼(紅蔘)이라고 부른다. 인삼에는 사포닌이라는 약리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일반적인 사포닌과는 다른 독특한 화학구조로 되어 있어 이를 진세노사이드라고 한다. 홍삼에는 이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 홍삼은 나라에서 제조법과 성분 함량 최소기준을 정해 관리한다

<자료출처: 식품의약안전처>


식품의약안전처의 규정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으로서 홍삼은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세 가지 성분을 합하여 2.5∼34mg/g 함유해야 하며, 홍삼 성분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 제품에는 반드시 이 함량을 표기해야 한다. 따라서 홍삼 제품을 구매할 때는 먼저 ①식약처가 인증하는 건강기능식품인지, ②진세노사이드 함량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한편 식약처에서 인증하는 홍삼의 효능은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기억력 개선, 항산화 등이다.



① 홍삼정(홍삼농축액)


가장 대중적인 홍삼 제품은 단연 홍삼정이다. 홍삼정은 홍삼을 장시간 달여서 성분을 농축시킨 홍삼농축액으로, 일반적으로 홍삼 제품 하면 떠오르는 진득한 액상 형태의 제품이다.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고 진하게 농축했기 때문에 홍삼 본연의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으며, 홍삼고형분이 60% 가량 들어있어 가격 대비 많은 홍삼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선물용 홍삼을 찾고 있는데 상대방의 취향도 모르겠고 뭘 사야할지도 모르겠다면? 그럴땐 무조건 홍삼정이다. 우스갯소리로 '약발이 잘 들어서' 최소한 실패는 안 한다.


▲ 홍삼농축액이 담긴 종근당건강 홍삼정100


홍삼정은 보통 병에 담긴 채 판매되며, 섭취량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티스푼으로 하루 1~3회 떠먹으면 된다. 워낙 진하다보니 쓴맛이 강해 입맛에 안 맞을 수 있다. 그럴땐 물에 타서 마셔도 된다. 홍삼정의 단점은 제품을 휴대하거나 바깥에서 섭취하기가 다소 번거롭다는 것이다. 그럴땐 하루에 1회만 섭취하면 되는 아주 찐~한 제품을 고르면 된다. 


▲ 농축액의 비율, 농축액 속 고형분의 비율, 홍삼근과 홍미삼의 비율 등을 살피자


홍삼정을 구매할 때는 홍삼 고형분과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체크하고(높을 수록 진하다) 원료삼의 홍삼근(몸통)과 홍미삼(잔뿌리)의 배합비율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 100% 홍삼근으로 만든 정관장 홍삼정 로얄


홍삼근은 홍삼의 몸통으로 맛이 부드러우며, 홍미삼은 홍삼의 뿌리로 쓴맛이 강하다. 따라서 면세점에서는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을 겨냥해 홍삼근이 많이 들어간 제품을 판매하고, 국내 백화점 등에서는 홍삼근과 홍미삼이 적절히 배합된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고 한다. 보통 홍삼근이 많이 들어간 제품이 상대적으로 더 고가다.


▲ 흑홍삼을 통째로 갈아서 만든 백세인 더사포닌 순


일부 제품은 홍삼농축액이 물에 녹는 수용성 영양분만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홍삼을 달이고 남은 홍삼박까지 통째로 갈아 넣기도 한다. 이 같은 전체식 홍삼 제품은 홍삼을 아주 미세한 분말로 갈아 넣었기 때문에 체내흡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② 홍삼달임액(홍삼추출액)


홍삼달임액이란 홍삼을 물과 함께 달여 농축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홍삼과 물이 주원료이며, 홍삼정에 비해 묽고 맛이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누구나 먹기 좋다. 홍삼정이 너무 써서 먹기 힘들었거나, 다른 건강즙처럼 포 형태로 들고 다니면서 섭취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홍삼고형분은 보통 1~3% 내외이고, 적게는 0.5%, 많게는 5%가량 함유한 제품도 있다. 홍삼 성분 함유량이 낮을 경우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단순 홍삼음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진세노사이드 함량과 기타 성분 함량을 꼭 살펴보고, 제품의 유형(건강기능식품인지 홍삼음료인지)도 살펴보자.

 홍삼을 달인 물로 만든 정관장 홍삼달임액 지삼



③ 홍삼농축액을 희석한 제품


홍삼농축액이 거의 전부인 홍삼정과 달리, 홍삼농축액에 물이나 기타 성분을 섞어서 희석한 제품들도 있다. 달임액과는 다른데, 달임액보다 좀더 진하다고 보면 이해가 쉽겠다. 요즘 인기 있는 스틱 형태의 휴대용 홍삼제품이 보통 여기에 속한다. 쓴 맛이 덜하고 들고 다니기도 편해서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 젊은 세대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홍삼농축액에 정제수만 일부 섞어 홍삼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제품이 있는가 하면, 각종 부원료를 더해 기호성이나 기능성을 높인 제품도 있다.


▲ 홍삼농축액과 정제수만 담은 한삼인 홍삼정 스틱


홍삼농축액 희석제품을 구매할 때는 홍삼농축액 함량과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함께 체크해야 한다. 먼저 홍삼농축액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홍삼농축액 외에는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살펴보자. 만약 홍삼농축액 함량이 다소 낮더라도, 1회 섭취량 당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높다면 효능에 큰 문제는 없다. 간혹 아무리 좋은 성분을 넣었다고 해도,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부족해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④ 기타 홍삼분말 및 홍삼농축액 사용제품


홍삼분말이나 홍삼농축액을 사용해서 만들었지만, 전혀 다른 형태로 판매되는 제품들도 있다. 홍삼캡슐, 홍삼환, 홍삼캔디, 홍삼젤리 등이 여기에 속하며, 맛에 민감해 액상 형태의 홍삼제품을 잘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캡슐이나 환과 같이 홍삼분말 및 홍삼농축액 함량이 높은 제품은 대부분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충분히 함유돼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지만, 홍삼캔디 등 홍삼 함량이 1% 내외로 들어있는 제품들은 건강기능식품보다는 간식거리에 가깝다.


▲ 홍삼분말과 홍삼농축액분말이 들어간 정관장 황진단


홍삼농축액 사용제품을 구매할 때도 기본적으로는 홍삼분말이나 홍삼농축액의 함량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홍삼맛이 나는 간식거리를 구매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제품에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세 가지 성분의 합이 2.5∼34 mg/g 인지 체크해보자. 어린이를 위해 과일맛 등을 첨가해 새콤달콤하게 만든 구미 타입의 홍삼젤리도 다양하게 출시돼 있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홍삼환이나 홍삼양갱 등도 인기다.


 

▲ 일화 고려홍삼양갱, 천지인 꼬마버스타요 새콤달콤 홍삼구미



⑤ 홍삼 자체를 사용한 제품


홍삼을 달이거나 갈아서 만든 제품보다는 홍삼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홍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과당, 벌꿀 등에 절인 절편이나 홍삼 한 뿌리를 그대로 절인 정과가 바로 그것인데, 맛이 달고 식감이 쫄깃쫄깃해서 어르신을 위한 홍삼 선물로 제격이다. 홍삼절편이나 홍삼정과는 홍삼을 절인 그대로 판매하는 만큼 홍삼의 함량이 가장 중요하다. 


▲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포천인삼영농조합 봉밀절편홍삼


홍삼절편, 홍삼정과의 홍삼 함유량은 50~70% 가량이며, 이 밖에도 과당이나 벌꿀 등이 함께 함유되어 있다. 단, 이 같은 제품들은 보통 홍삼 함유량이 높더라도 홍삼농축액에 비해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낮아서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당절임식품으로 분류된다. 또한 홍삼은 몇 년근을 사용하고 있는지,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너무 많이 들어있지는 않은지도 체크해서 구매하도록 하자. 당류에잔뜩 절여진 제품이라면 홍삼을 먹는 효과보다 당 과다섭취로 얻는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으니 말이다.

▲ 홍삼 한 뿌리를 그대로 절인 고려 홍삼정과 골드



⑥ 발효홍삼제품


홍삼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건강식품인 만큼, 그 효능에 대해 맹신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서 발행하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따르면, 한국인의 37.5%는 홍삼의 핵심 성분 중 하나인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을 분해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이 없거나 효소 성분 일부가 부족하다고 한다. 즉, 한국인 세 명 중 한 명은 홍삼 성분이 몸에 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열심히 먹어도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 발효홍삼으로 흡수율을 높인 정원삼 6년근 발효홍삼농축액


홍삼의 체내흡수율을 높이는 방법이 있는데, ‘발효’다. 김치나 된장 같은 발효식품처럼, 홍삼을 발효시키는 것이다. 효모나 세균 등의 미생물을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하는 발효 과정을 거치면, 홍삼 속의 사포닌 성분이 저분자로 분해되면서 체내흡수율이 높아진다. 발효홍삼 역시 홍삼정, 홍삼음료 등 다양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일반 홍삼에 비해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높은 편이다. 대신 그만큼 더 오랜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가격도 높은 편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이정도면 홍삼으로 만드는 제품들의 유형은 거의 다 훑어본 것 같다. 홍삼을 선물하려는 상대방의 연령대, 취향, 홍삼 효능에 대한 강한 열망(?)까지 고려해서 최적의 제품을 골라보자. 나 자신의 선강을 위한 선물이어도 마찬가지다. 모두모두 홍삼으로 활기찬 F/W 시즌을 맞이하길! 



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박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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