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졌다. 거기에 다시 심해진 미세먼지. 안 그래도 귀찮은 야외활동이 더 하기 싫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방구석이 더 좋다. 어쩌다 일찍 퇴근한 평일, 어쩔 수 없이 소진해야 하는 연차, 하염없이 나가고 싶지 않은 주말에는 집에서 맘 편하게 영화 보는 것만 한 휴식이 없다. 집안에서 저렴하게 그리고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를 마음껏 즐겨보자. 거기에 약간의 비용을 들인다면 긴 겨울이 지루하기는커녕 아직도 보지 못한 영화와 미드로 인해 즐겁기만 할지도 모른다. '시네마 천국'은 아닐지라도 '시네마 방구석'을 만들어보자는 말이다!
무제한으로 편안하게 즐기는 영화 채널
▶ 저렴한 요금으로 알차게, 케이블 TV
케이블 TV는 가장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시네마 방구석'의 기본.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중파는 물론 여러 채널을 함께 볼 수 있어 가장 기본적인 시청 방법이기도 하다. 지역에 따라, 또는 가입 약정에 따라 요금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프로그램만 이용한다면 5,000원 미만의 저렴한 비용으로 한겨울을 날 수 있다. 대표적인 영화 채널로는 OCN, 슈퍼 액션, 채널 CGV, 스크린, CNTV, 더 무비 등이 있으며, 영화는 물론 국내외 드라마도 함께 볼 수 있다. 이게 바로 가격 대비 최고의 효율! 이밖에도 돈을 좀 더 들이면 유료 채널인 캐치온, 인디 필름, Mplex, 씨네프 등으로 극장에서도 보기 힘든 개성 있는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일반 텔레비전 프로그램처럼 정해진 시간에 봐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월등하게 저렴한 요금이 장점이다.
▶ 월정액으로 본전 뽑는 왓챠플레이 vs 넷플릭스
앞서 소개한 케이블 TV에도 최근엔 유료 영화 채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시간에 TV, 스마트폰, PC를 가리지 않고 볼 수 있는 서비스의 매력은 따라가지 못한다. 바로 VOD 서비스. 2018년 현재 네이버, 예스24, 맥스무비 등에서도 VOD 서비스를 유료로 마음껏 즐길 수 있지만, 편당 요금을 결제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월정액으로 무제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채널이 대세인데, 대표적인 것이 왓챠 플레이와 넷플릭스. 두 채널 모두 모바일 환경이 기본이며, 약정 없이 언제든 해지할 수 있어 고가의 이용료와 위약금이 들어가는 IPTV보다 경제적이다. 또 파일로 내려받기가 가능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볼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도 있다.
애플리케이션 '왓챠'를 기반으로 한 '왓챠플레이'의 경우, 모바일이나 PC에서 월정액 4,900원이며 첫 달은 무료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같은 초히트작을 보유한 HBO의 드라마를 서비스하고 있어 미드광이라면 필수 서비스로 여겨진다. 미드와 더불어 다양한 영화들도 많은데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면 이용자들의 평점과 코멘트까지 볼 수 있다. 마치 친구에게 추천받는 듯한 재미라 할까? 또한, 왓챠 애플리케이션에 관람한 영화들의 별점을 매겨 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추천 영화와 예상 별점을 알려주기 때문에 어떤 영화를 볼 지 심히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꽤 솔깃한 서비스다. 모바일 기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TV까지 모두 연동하려면 추가 요금이 있는데, 크롬캐스트나, Apple TV같은 미러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바일 요금으로도 텔레비전에서 왓챠의 영화를 볼 수 있다.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는 넷플릭스 역시 한 달은 무료로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베이직 요금이 9,500원으로 왓챠보다 조금 비싼 편. 하지만, 스탠다드 요금이나 프리미엄 요금의 경우 다양한 기기에서 동시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마다 금액을 갹출하면 1인당 최소 3,600원 정도로도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 다른 채널이나 서비스에서는 절대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경우 꽤 유명한 감독이나 배우들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또한, 거의 블록버스터 영화급 CG나 연출로 갓플릭스 대접을 받기 일쑤다. 현재 19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넷플릭스만의 방대한 콘텐츠 수량과 우수한 화질은 현재 어떤 채널도 따라가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핸드폰보다 저렴한 65인치 TV, 한 번 바꿔볼까?
최근 가성비 좋은 크기와 품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65인치 UHD TV 가격이 200만 원 전후로 떨어졌다. 최근 출시한 아이폰 XS의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해보면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다. 게다가 곧 블랙프라이데이다. 운이 따른다면 고작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보다 저렴하게 65인치 이상 넓은 TV를 구매할 수 있다. '시네마 방구석'의 간판, TV 구매에 고민 중이라면 지금부터 손품을 팔아 최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형 TV를 사고 싶지만, 대기업 제품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중소기업 제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최근 가성비 좋은 중소기업 가전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V의 경우, 같은 가격으로 대기업 제품과 중소기업 제품의 크기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더더욱 고민할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브랜드 TV를 오래 쓰는 것보다 중소기업의 TV를 짧게 사용한다는 과감한 결정도 나쁘지 않다. 65인치 UHD의 경우,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한다면 50~100만 원 사이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전제품을 자주 바꾸는 얼리 아답터라면 오히려 탁월한 선택일 수도 있다.
프로젝터와 스크린으로 극장같은 집 만들기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꿈꾸었던 프로젝터. 예전에는 프로젝트가 매우 고가인 데다가 일정 공간 이상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림이 떡이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 LG, 캐논 등 브랜드에서 20만 원대 프로젝터까지 나오는 데다가 스크린의 설치 및 크기도 다양해져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도 극장 같은 환경을 얼마든지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싼 게 좋을 리는 없는 법. 스펙을 따져보고 사지 않으면 이중구매를 하거나 애써 산 물건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으니 꼼꼼하게 알아보고 사도록 하자.
프로젝터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바로 안시. 안시는 프로젝터 투사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1안시는 촛불 한 개 정도의 밝기와 비슷하다. 제품의 가격, 품질에 따라 200~4,000안시까지 다양하며, 언제 어디서 사용할 것인지를 충분히 고려하고 테스트를 해 본 뒤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해상도, 화면비, 래프수명, 소음, 무게, 외부연결 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저렴한 제품의 경우 안시를 비롯해 대부분의 스펙이 낮기 때문에 자주 또는 오래 사용할 예정이라면 저렴한 제품보다는 어느 정도 이상의 스펙을 가진 제품이 좋다.
<출처 : DCS 와이드 전동 노출 스크린 상품 블로그>
프로젝터를 구매했다면 선명한 관람을 위해 스크린은 필수. 스크린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만 원 미만부터 제품이 나와 있을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 30~120인치까지 크기가 다양하며, 캠핑용 스크린도 나와 야외에서도 영화를 보는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이 좁거나 여유 공간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어 큰 TV보다 나을 수도 있다.
극장의 편한 의자를 내 방으로
마지막 '시네마 방구석'의 필수요소는 의자다. 보통 영화관의 의자는 상영시간동안 오롯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우 편안하고 쾌적하다. 어떤 상영관에서는 고가의 가죽 의자를 사용하기도 하고, A 열에는 풋 스툴을 두어 리클라이너 같은 효과를 주기도 한다. 또 커플들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도록 스위트 시트를 만들어 영화관 같지 않은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 맥스 S990 무중력의자 1인용
항공기 비즈니스석 혹은 일등석 같은 느낌을 주는 무중력의자는 영화관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안하다. 그리고 온몸을 의자에 맡길 수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볼 때뿐만 아니라 커피 한잔하며 휴식을 취할 때도 좋다. 5만 원 미만의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가격대가 다양해 예산에 맞게 구매하면 된다.
▲ 동서가구 리네 가죽 전동 리클라이너 1인용
무중력의자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버전은 리클라이너다. 소파형이기 때문에 온몸을 더 편하게 잡아주는 것은 물론, 다리도 받쳐주기 때문에 오히려 침대보다도 더 편안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최근 트렌드를 잘 반영하듯 1인용 리클라이너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누워 있는 자세 덕에 영화를 보다 쿨쿨 잘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하자.
의자와 함께하면 더 좋은 것이 바로 풋 스툴. 발을 받쳐주는 풋 스툴이 있으면 무중력의자나 리클라이너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풋 스툴은 천으로 된 것부터 나무로 된 것, 쿠션처럼 된 것 등 다양하기 때문에 의자나 집 분위기와 맞춰서 구매하면 인테리어 효과도 더 많이 낼 수 있다.
잘 꾸며진 '시네마 방구석'으로 올겨울도 따듯하게!
무제한 영화 채널도 좋고 다양한 편의시설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영화가 재미없다면 고가의 TV와 프로젝터는 off 버튼을 눌러야 할 테고 의자는 침대 대신일 뿐이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못지않은 추위가 예상되는 올겨울, 문화생활을 마음껏 즐기며 ‘시네마 방구석’을 완성해보자. 비록 간접경험에 그칠지라도 CGV, 메가박스가 안 부러울 나만의 힐링 공간으로 추위를 이겨내자! 이불 밖은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