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여운 건 알겠으니까 이제 좀 먹어줘 제발... (울화통)
이번 시간엔 본격적으로 이유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아이템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유식은 메뉴만 정해두면 만드는 게 어렵진 않지만 손이 많이 간다. 잘게 다져야 하고, 눌어붙지 않게 불 앞에서 휘저어 줘야 하고, 마지막엔 체에 한 번 거르기까지. 유아식으로 넘어간다고 쉬워지는 것도 아니더라. 매일 무슨 반찬을 해 먹일까 고민하는 게 일이다. 젖 먹일 때가 제일 편했다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
이유식을 앞두고 엄마들은 두 가지 방법을 두고 고민한다. 하나는 직접 만드는 것, 나머지 하나는 시판 이유식을 사 먹이는 것. 뭐든 형편에 맞게 하면 되겠지만, 내 아이에게 좋은 재료로 정성스럽게 '직접' 만든 이유식을 먹여보고 싶은 것은 모든 엄마들의 생각일 터.
일단 이유식을 만들어보자!
일단은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이 담긴 이유식을 먹여야 안심 아니겠는가? 이유식을 직접 만들기로 작정했다면 조리도구를 사야 한다. 냄비, 주걱, 칼, 도마, 체 정도가 이유식 만드는 데 쓰이는 도구인데 따져보면 다 집에 있는 조리도구다. 그런데 어쩐지 집에서 쓰던 도구를 쓰기는 찝찝하더라. 이왕이면 소재도 잘 따져보고 사고 싶다. 특히 불에 닿는 소재는 열탕 소독이 가능한 소재로 골라야겠다. 아래에 '국민템'이라 불리기 손색없는 아이템으로만 골라서 이유식 조리도구 세트를 구성해봤다.
▲ 릴리팟 이유식 냄비
아기가 태어나기 전엔 이런 귀여운 사이즈의 냄비가 있는 집은 없을 듯. 작고 귀여운 스테인리스 냄비다. 안에는 눈금 표기가 되어 있어서 초보 엄마들이 용량 체크하기 좋다. 이유식을 따라내기 쉽도록 양방향으로 홈이 패여 있는 것도 세심하다. 3중 구조로 된 냄비라 열 전도성이 뛰어나 식재료를 빨리 익혀준다.
▲ 마더스콘 실리콘 스패출러
올 실리콘으로 된 스패출러, 그러니까 주걱이다. 탄성 있는 실리콘 주걱이라 냄비 속 이유식을 싹싹 긁어모을 수 있다. 실리콘 소재는 환경 호르몬 걱정도 없고 소독도 간편해서 좋다. 마더스콘은 재료별로 채소용은 노란색, 고기용은 갈색으로 구분해뒀다.
▲ 투데코 스테인리스 이유식 체망
초기 이유식 때는 잘게 다지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마지막에 체로 한번 더 걸러줘야 부드러운 식감이 된다. 투데코의 체망은 국내산 스테인리스에 BPA free 제품이라 안전하다. 망의 촘촘한 정도와 사이즈가 이유식용으로 딱 적당하다.
▲ 마커스앤마커스 이유식 큐브
이유식을 만들려고 재료를 사면 항상 많이 남기게 된다. 잘 보관했다가 다음에도 써먹으려면 잘게 다져서 냉동 보관하는 게 좋다. 실리콘 소재라 냉동 상태에서도 내용물을 꺼내기 편하다. 칸마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서 주스 등을 얼려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어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 바이오메이드 TPU 항균 도마
천연 아크쉘 항균 도마로 유명한 바이오메이드의 도마다. 아크쉘은 100% 천연미네랄로 독성물질을 알아서 제거해주고 항균 작용도 하면서 가스나 노폐물은 흡수한다고. 뜨거운 물을 10초 부으면 소독도 간단하게 끝난다. 내구성이 좋아 칼에 흠집이 잘 나지 않고 냄새나 색도 잘 배지 않는다.
▲ 퓨어코마치 칼
이유식용 칼로 가장 유명한 건 퓨어코마치다. 탄소 강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서 재료가 잘 잘리고, 칼에 불소 코팅이 되어 있어 영양소 파괴가 적고 재료 변질을 막아주기 때문에 그런 듯. 재료에 따라 컬러를 다르게 해 쓰는 엄마들도 많다. 진짜 잘 드는 칼이 하나 필요하다면 마련하는 것도 좋다.
하나하나 구매하기 귀찮을 땐 세트로 한방에 빡!
▲ 네오플램 꼬밀 이유식 10종 세트
네오플램의 세트에는 냄비, 도마, 칼, 스패출라, 체망, 이유식 스푼, 실리콘 턱받이, 옥소 밀폐용기, 물병, 젖병 브러쉬까지 이유식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담을 필요 없어도 되니 편리하다.
▲ 더블하트 이유식 조리기 세트
네오플램을 보고 나니 더블하트의 이유식 세트는 조금 부실해 보인다. 하지만 냄비, 도마, 칼 등은 집에 있는 걸 그대로 쓸 엄마라면 이 도구도 나쁘지 않다. 강판, 체망, 과일즙짜개, 절구 등이 들어있다. 수납도 편하고 간단하게 쓰기 좋은 제품.
이유식 만들기 도와주는 마법의 아이템들(A.K.A. 국민템)
▲ 타파웨어 터보 차퍼
이유식을 만들 때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게 재료를 잘게 다지는 일이다. 일일이 칼질을 하다가 손목이 나갈 지경이라면 차퍼를 이용해보자. 믹서에 가는 것보다 영양소 파괴가 적고 세척도 쉽다. 뚜껑의 줄을 12번 잡아당기면 288번 칼질한 효과가 난다. 믹서보다 조용하고 콘센트를 꽂을 필요도 없다. "전동믹서기를 쓰면 되지 이걸 왜 써?"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이 제품의 수요가 많다. 예민한 성격의 아기는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이런 것을 쓰면 아기를 놀라게 하지 않고 이유식을 만들 수 있다.
▲ 브라운 핸드 블렌더 멀티 퀵 7 MQ745
이유식 뿐 아니라 집에 있으면 요긴하게 쓰일 핸드 블렌더다. 엄마들이 가장 많이 고르는 건 이 제품이다. 버튼을 누르는 힘에 따라 칼날이 돌아가는 힘이 달라진다. 그래서 버튼을 살살 누르면 칼날도 천천히 돌아가기 때문에 소음을 줄일 수 있고 재료가 갈리는 정도도 조절할 수 있다.
세트에는 핸드블렌더, 다지기, 거품기까지 포함돼 있어 여기저기 쓰인다. 곱게 갈리는 편이라 초기 이유식부터 꾸준히 잘 쓸 수 있다고. 결혼할 때 신혼 살림으로 사는 경우도 많고, 이유식 시작할때 사는 경우도 많고 해서 젊은 부부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물건이다.
▲ 베이비무브 쿡마스터플러스
마스터기라는 것도 있다. 말 그대로 이유식을 마스터해주는 기계다. 한쪽은 찜기, 한쪽은 믹서기로 되어 있는 기계인데 스팀, 믹서, 데우기, 해동, 살균 등 5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찜기에 재료를 찐 다음 믹서기로 넘겨서 갈기만 하면 끝나는 신세계. 불 앞에 서서 계속 휘젓지 않아도 된다는 놀라운 사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한번쯤 써보고 싶다.
▲ 쿠첸 3.5인용 이유식밥솥
후기 이유식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밥솥으로 이유식을 하면 편해진다. 기존의 밥솥을 쓰기가 찜찜하다면 작은 이유식용 밥솥을 하나 구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죽과 이유식 요리 기능이 있어서 이유식 전용으로 쓰기 좋다. 밥솥 칸막이를 사용하면 한번에 여러 가지 이유식을 만들 수도 있다.
▶ 너무 힘들거나 혹은 귀찮다면 사 먹이는 방법도 있다
요즘은 시판용 이유식도 아주 잘 나온다. 기자도 맨날 같은 재료만 돌려 쓰는 게 미안해 시판용을 종종 사서 먹인 적이 있다. 훨씬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날마다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브랜드마다 무료체험 이벤트를 이용해보고 아기가 잘 먹는 곳으로 주문하면 된다. 브랜드마다 초기부터 완료기 이유식은 물론, 유아식 반찬, 국, 간식까지 영유아 식품은 거의 다 있다.
보통 한 팩을 사면 한 끼에 뚝딱 다 먹는 아기는 없고 두세 끼는 먹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비싸진 않다. 한 팩에 3000원 정도라고 생각하고 직접 만드는 비용과 비교해보자. 브랜드는 많이 알아둘수록 좋다. 짱죽, 엘빈즈, 팜투베이비, 베베쿡 등이 유명하다.
캐릭터로 즐거운 식사시간 만들어 주기!
돌 즈음이 되면 유아식이 시작된다. 이 때부턴 반찬도 고민스럽고 아이가 식사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스트레스다. 우선 아이에게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어 주려면 아이가 쓸 식기부터 제대로 마련해주자.
▲ 블루마마 실리콘 흡착식판
아무리 자리에 앉혀놔도 숟가락을 쥔 아기는 반찬을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국그릇을 들었다 놨다가 하기 마련이다. 집중해서 밥을 뚝딱 먹지 않는다. 엄마는 동공지진이 일어날 테지. 그럴 때 이런 식판을 사용하자. 식탁에 착 붙는 흡착식판이다. 적어도 아기가 밥상을 뒤집을 일은 없다. 다만 국을 담기에는 식판의 깊이가 다소 얕다.
두돌이 가까워오면 슬슬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생길 수 있다. 어릴 땐 타요, 콩순이, 좀 크면 공룡메카드, 시크릿쥬쥬, 헤이지니, 요괴메카드 같은... 뭐든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골라주면 식사 시간이 한결 편해진다.
▲ 릴팡 타요 입체핸들스푼포크
아이가 혼자 숟가락질을 할 수 있을 때쯤엔 스테인리스 재질의 스푼과 포크를 쓰는 게 좋다. 훨씬 위생적이고 오래 쓸 수 있다.
▲ INP 에디슨 헤이지니 스텐 젓가락
36개월 전후로는 슬슬 젓가락질을 연습시켜도 된다. 에디슨 교정 젓가락 같은 것을 이용하면 아이들이 훨씬 쉽게 젓가락질을 배울 수 있다.
▲ INP 에디슨 도라에몽 논슬립 스텐 공기
가끔은 굳이 식판을 이용하기 불편할 때도 많다. 밥공기에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 그리고 국그릇 정도만 있어도 한끼를 뚝딱 해치울 수 있다. 애고 어른이고 우리나라 밥상엔 역시 밥공기와 국그릇이 필요한 거다. 에디슨의 스텐으로 된 공기와 대접은 아랫부분이 미끄러지지 않는 끈끈한 실리콘 재질로 되어 있어서 엎어질 염려가 적다.
▲ 시크릿쥬쥬 가방 스텐 식판도시락 세트
일찍부터 어린이집에 보낸다면 이런 뚜껑 달린 도시락 식판도 필요하다. 내용물이 새지 않게 실리콘 패킹이 되어 있는지 확인하자.
실패 없는 백전백승 반찬
엄마가 매일 고민하며 새로운 반찬을 내어놓아도 아이가 잘 먹는 건 한정적이다. 화가 난다. 우리 엄마도 밥 안먹고 딴짓하는 나를 볼 때 이런 기분이었겠지? 어떻게라도 밥을 먹이기 위해 집에 늘 있어야 하는 반찬 몇 가지도 골라봤다.
▲ 엘빈즈 유기농 어린이 김
아이들은 김 하나면 만사 오케이다. 김만 집어먹지 않게만 하면 된다. 빨리 먹여야 할 때나 잘 먹지 않을 때 짭조름한 김에 밥을 싸서 주면 그나마 잘 받아먹는다. 처음부터 어른 김을 주기보다 조금이라도 덜 짠 어린이 김으로 시작하자.
▲ 아이배냇 꼬마 무항생제 사골곰탕
국물을 좋아하는 양반 스타일의 아기를 둔 엄마는 고생이다. 애늙은이에게 매 끼니 국을 먹이는 게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 모른다. 분함이 차오르고 막 그럴 때! 이런 사골곰탕 파우치를 잔뜩 쟁여두면 든든하다. 그대로 끓여 사골곰탕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 베이스로 이런저런 국을 끓이기도 좋다.
▲ 우리애들밥상 뿌릴락비빌락
기자의 아이는 반찬은 잘 먹는데 쌀밥을 싫어한다. 그런데 뿌릴락 같은 걸 뿌려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밥을 먹어치운다. 동글동글하게 주먹밥을 만드는 것도 좋다. 우리애들밥상의 뿌릴락비빌락은 야채, 해물, 멸치, 카레, 참치, 치즈 6가지 맛으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거의 유아식계의 치트키 같은 존재다. 하지만, 아이들이 반찬은 안 먹고 이런 것을 뿌린 밥만 먹는 버릇이 생길 수 있으니 매번 사용하진 말고 가끔 사용해야 한다.
밥 안 먹는 아이들과 전쟁 중인 엄마아빠들, 화이팅!
세상의 수많은 먹거리 중에 엄마가 만드는 이유식과 유아식만큼 정성이 깃든 음식이 또 있을까. 이유식이든 유아식이든 엄마가 이렇게 고생해서 만드는데 아이가 잘 먹어주기만 한다면 엄마는 더 바랄 게 없다. 잘 먹고 쑥쑥 자라자, 아가들아. 그리고 밥 먹을 때 딴짓 좀 하지 마라 이것들아!!
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염아영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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