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가 아니더라도 이제 동영상은 사진만큼이나 흔한 기록방식이 되었다. 그러나 퀄리티 있는 영상을 찍기는 쉽지 않은 일. 최소한의 노력과 비용으로 고급진 영상을 촬영하고 싶다면 짐벌만 한 것이 없다. 흔들림만 사라져도 훨씬 있어 보이는 영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브랜드와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은 짐벌을 알아보기 전부터 기운 빠지게 한다. 오늘 ‘짐벌’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해본 사람들도 글을 다 읽을 때쯤이면 하나쯤 갖고 싶어질, 짐벌 구매에 필요한 간단 체크 포인트를 알아본다.
짐벌,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짐벌은 얼핏 들으면 고프로나 폴라로이드처럼 브랜드 네이밍으로 보이지만 카메라 같은 대명사다. 정확한 원어민 발음은 ‘김벌(gimbal)’로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을 때 흔들림을 방지해 주는 영상보조기기다. 삼각대와도 연결 가능하며 마운트에 따라 DSLR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와도 연결할 수 있다.
짐벌 구매하기 전, 체크해보자!
1. 브랜드

현재 출시된 짐벌 브랜드는 매우 다양하지만, 스마트폰에 사용할 법한 짐벌을 출시하고 있는 브랜드는 거의 메이드 인 차이나다. 글로벌 짐벌 브랜드인 페이유를 비롯해 샤오미, DJI, MOZA, 지윤텍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존재하며 디자인, 구성품, A/S,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격은 구매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걸 참고하자.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 용도로 짐벌을 찾는다면 선택의 폭은 줄어드는데, 스마트폰 짐벌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페이유, DJI, 지윤텍이 인기순위 상위에 랭크해 있다.
2. 무게

짐벌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무게. 너무 무거우면 휴대하기 힘들고 너무 가벼우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용 짐벌 무게는 약 0.4~0.5kg 정도이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폰과 호환이 되는지 어떤 운영체제를 지원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용 짐벌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짐벌 자체 무게 및 최대하중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하며, 이때 카메라 바디는 물론 주로 사용할 렌즈의 무게까지 체크해야 한다. DSLR 카메라/미러리스 카메라용 짐벌의 자체무게는 약 0.4~1kg으로 스마트폰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최대하중이 약 0.8~4.5kg 정도로 폭이 넓기 때문에 사용하는 카메라와 렌즈의 무게와 크기를 충분히 생각한 뒤에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파나소닉 루믹스 DMC-GH4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를 함께 사용한다면, 최대하중은 최소 1kg 이상이어야 한다. 참고로 최대하중이 높을수록 가격은 높아진다.
3. 가격
초창기 짐벌은 쉽게 구매하기 어려울 만큼 가격대가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용 짐벌의 경우 10만 원대 정도에 구매가 가능할 만큼 충분히 낮아졌다. 매력적인 디자인에 성능까지 좋아지면 가격대는 올라갈 수밖에 없지만, 전문 유튜버가 아니라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자.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액세서리까지 하나둘 담다 보면 예상치 못한 금액이 나올 수도 있으므로 최대 예산을 반드시 정해두자.
4. 삼각대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용 짐벌의 경우 대부분 피사체를 자동으로 추적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DJI 오즈모 모바일2의 'Activetrack', 지윤텍 스무스4의 '피사체 팔로잉 모드'등 부르는 말은 제각각이지만, 이 기능들은 모두 피사체 자동 추적 기능이다.
한편 피사체 자동 추적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용 짐벌로 셀프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어딘가에 안정적으로 고정해 놓아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삼각대다. 이 삼각대는 제품이나 야경 등 고정된 물체를 찍을 때도 필요한데, 짐벌마다 삼각대 포함 여부는 제품에 따라 각기 다르다. 또한 포함된 경우에도 품질이 떨어지거나 크기가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꼭 필요하다면 별도로 구매하는 게 합리적이다.
5. 3축

▲ 3축은 팬(Pan), 롤(Roll), 틸트(Tilt)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gopro-gimbal.com>
짐벌은 흔들림을 제어해주는 축이 장착되어 있는데 축의 개수에 따라 1축 / 2축 / 3축 짐벌로 부르며 각 축에는 모터가 들어가 있다. 팬(Pan) 축은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 틸트(Tilt) 축은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을 각각 제어한다. 롤(Roll) 축은 수평으로 움직이는 동작을 제어하며 수평선과 수평이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이 세 축이 함께 작동할 때, 가장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짐벌에 장착된 축 세 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짐벌에 내장된 컨트롤러의 제어가 필요하다. 이 컨트롤러는 각 축의 모터에 신속한 명령을 보내 짐벌에 장착한 카메라가 수평을 유지하게 만들며 흔들림 없는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판매 중인 짐벌 대부분이 3축을 채택했으며,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1, 2축 짐벌은 찾기 힘들 정도다. 참고로 축이 4, 5개인 짐벌도 존재하지만, 주문 생산할 정도로 수요도 적고 가격도 매우 비싸다.
6. 전용 애플리케이션

짐벌 브랜드 대부분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슬로우모션, 타임랩스, 파노라마 등 다양한 촬영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다채로운 영상을 찍는 게 가능하다. 단,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있더라도 한국어, 특정 운영체제 및 일부 스마트폰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7. 사용 시간
짐벌로 더 오랜 시간 촬영하고 싶다면 '사용 시간'에 주목하자. 사용 시간이 길다면 아침부터 밤까지, 재충전에 대한 걱정 없이 촬영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짐벌의 사용 시간이 긴 것은 아니며 제품마다 천차만별이니 구매 시 꼭 확인해야 한다.
8. 핸들

짐벌은 원핸들과 투핸들로 나눌 수 있는데, 원핸들은 말 그대로 한 손으로 잡는 방식, 투핸들은 두 손으로 잡는 방식이다. 원핸들은 대부분 가벼운 스마트폰이나 액션캠을 장착하며, 셀카봉처럼 손잡이가 있어 핸드헬드짐벌이라고도 한다. 투핸들 제품은 DSLR이나 미러리스 등 무겁고 고가의 카메라에서 주로 사용되며, 영화 촬영 등 전문가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품의 안정성이나 활용도에 차이가 있는 만큼 원핸들과 투핸들 제품은 가격 차이도 크다. 실제로 DJI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용 원핸들 짐벌인 '오즈모 모바일 2'의 경우 가격이 약 13만 원대이지만, 동사 투핸들 짐벌인 '로닌 M'의 경우 가격이 약 110만 원대로 한눈에 봐도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9. 조이스틱

▲ 조이스틱을 활용하면 더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다 <출처:
store.dji.com>
고정된 상태에서 촬영 방향을 간단하면서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어 편리하다. 이뿐만 아니라 줌 인, 줌 아웃부터 슬라이드, 셔터 등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조이스틱은 현재 짐벌 대부분에 적용돼 있으며, 제조사마다 제공하는 조이스틱 기능이 조금씩 다르니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구입하자.
10. A/S
현재 국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짐벌은 대부분 해외제품이며 국내 유통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DJI 짐벌은 ‘피시디렉트’와 '제이씨현'이 각각 유통하고 있으며, A/S 규정에 따르면 핸들은 12개월, 배터리는 6개월 내 400회 사용 미만 시 각각 보증하고 있다. 지윤텍 짐벌은 ‘유쾌한생각’이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구매 후 1년까지 보증기간을 갖고 있으나 배터리 등 소모성 부품은 A/S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페이유 짐벌은 ‘가우넷’이 국내 유통하고 있으며, 구매 후 1년까지 A/S를 보증한다.
총 10가지로 짐벌의 특징 및 구매 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정리했다. 짐벌은 동영상을 한 번이라도 찍어본 사람이라면 갖고 싶을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구매를 망설일 만큼 고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따라서 짐벌 구입 시,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보다는 나에게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아무리 좋아도 나한테 무겁고 안 쓰는 기능이라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나들이하기 딱 좋은 요즘 날씨, 비록 올릴 유튜브, SNS 하나 없더라도 예쁜 영상 하나쯤 찍어둔다면 두고두고 흐뭇한 추억이 될지도.
기획, 편집 / 김영성 popeye@danawa.com
글, 사진 / 조주연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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