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건. 올해 필자가 참석해야 할 결혼식+집들이 수다. 이제 나이가 차다 보니 주변에서 하나둘 품절의 세계로 떠나기 시작한다. 분명 내 가슴은 100%의 순수함으로 그들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있지만 머리는 앞으로 나갈 축의금과 결혼 선물, 집들이 선물 비용으로 복잡해져 간다.
▲ 상황에 따라 청구서로 보이기도 하는 초대장 (출처: 픽사베이)
누가 그랬던가, 결혼 성수기인 11월의 초대장은 청구서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덕분에 요즘 필자의 통장은 텅장이 되었다. 홀로 남은 것도 서러운데 이대로는 돈마저 없는 쓸쓸하고 비참한 연말을 맞이할 것 같다.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선물 1위는? 소형가전
결혼 선물은 늘 어렵다. 신혼집 꾸미라고 사다 바치는 인테리어 소품들은 예쁜 쓰레기가 되고, 커플 티는 자칫 싸우기라도 하면 걸레통으로 직행한다. 그러니 일단 있으면 언젠가는 쓴다는 소형가전제품으로 평타를 쳐보자.
▲ 이베이, 11번가, 위메프에서 진행하는 11월 행사 (출처: 각 사)
한 결혼 정보 업체에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신혼부부를 위한 센스 있는 선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로 ‘소형가전’이 1위에 올랐다. 참 다행히도 지금은 할인 성수기인 11월이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연말을 대비한 각종 할인 행사가 11월을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11월에는 가전제품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많다. 운이 좋으면 소형가전 가격으로 공기청정기, 온수 매트, 식기세척기 같은 중형가전을 선물할 수 있다.
▲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소형가전 선물
올해 필자는 두당 10만 원씩만 잡아도 연말까지 80만 원의 돈을 결혼선물 비용으로 지출해야 한다. 필자처럼 결혼식 풍년으로 통장이 가난해지는 사람들을 위해 제법 괜찮은 성능을 가진 10~20만 원대의 소형가전들을 찾아보았다. 주는 나도 행복하고,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가성비 甲의 소형가전들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요리 빌런도 조리도구만큼은 백종원처럼
부모님이 해주시는 따뜻한 집밥만 먹다가 냉정한 부엌 세계로 떨어질 위기(?)의 신혼부부들! 기상천외한 망금술로 신혼 침대보다 병원 침대에서 눈을 뜨기 전에 구호품을 보내자. 요리 빌런들조차 백종원으로 만들어준다는(필자피셜로 근거 있는 얘기는 아니다) 주방 조리가전들이 바로 여기에 있다.
▶ 에어프라이어
▲ 리빙코리아 리빙웰 AF506 / 자이글 롤링쿡스 ZOV-BR601R
에어프라이어 한 대면 기름이나 화력 조절 따위 없어도 후라이드 치킨, 프렌치프라이 등 술집에서 접하던 각종 안주들을 그 맛, 그대로 주방에서 만날 수 있다. 조리대 앞에서 ‘언제 익나~’ 조바심낼 필요도 없이 음식 넣고 조리 버튼만 누르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따끈따끈한 음식을 바치는 갓템이다. 특히 야식이나 음주를 즐기는 신혼부부에게 추천하는 선물이다.
▲ 이마트 일렉트로맨 AOT-E1901 / 엔뚜마노 스위블 EA-1600M / 홈니즈 BDC-1580AF
참고로 신혼부부 선물이라 해서 무조건 적은 용량의 에어프라이어만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신혼부부의 성향을 떠올려보자. 만약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거나 모임이 잦다면 음식을 넉넉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8L 이상의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선물하는 게 좋다. 그게 아니라면 적은 용량의 에어프라이어도 상관없다.
▶ 블렌더
▲ 테팔 퍼펙트믹스 플러스 BL813DKR / 필립스 HR3752/00
‘우리 자기 모닝 쌀밥은 못 먹이더라도 모닝 건강즙은 챙겨야 한다’는 신혼들에게… 차오르는 솔로의 울분만큼 시원하게 갈리는 블렌더를 선물하자. 요즘 출시되는 블렌더는 스위치를 누르자마자 초고속 회전으로 순식간에 조용히 음식물을 분쇄해주어 출근 준비로 바쁜 맞벌이 부부에게 선물해주면 좋다.
▲ 포에스텍 A9 에어프리 P72-4552 / 필립스 아방세 HR3757/00/ 원더스리빙 WB1000
특히 진공 블렌딩을 이용한 블렌더는 산소가 섞이지 않아 24시간이 지나도 영양소의 손실을 최소화하며, 프레시한 식감과 맛을 보존해준다. 뿐만 아니라 단단한 채소, 무른 과일, 주스, 스무디 등 레시피별 간편 모드를 지원해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이보다 만족스러운 선물이 또 있을까?
▶ 커피 머신
▲ 네스프레소 c30 에센자 미니 /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피콜로 XS / 오스너 드바리스타 MD-2010C
잠자는 시간을 아껴 5분이라도 우리 자기를 더 보고 싶다는 그들에게 불면증을 선물해주자. 캡슐을 넣고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커피를 뽑아주는 캡슐 머신부터 카페 커피를 우리 집 부엌에서 즐길 수 있는 미니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으니 친구의 취향에 맞춰서 선물하자. 커피 맛에 딱히 까다롭지 않고 간편 방식을 추구한다면 캡슐 머신이, 나름 커피 맛에 일가견이 있다면 에스프레소 머신이 좋겠다.
▲ 네슬레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룽고 인텐소 16개입 / 네슬레 스타벅스 앳홈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 12개입
참고로 캡슐 머신을 선물할 경우 커피 캡슐도 낭낭하게 선물하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특히 스X벅스 캡슐처럼 마니아가 많은 브랜드의 캡슐 커피는 일반 캡슐 커피보다 비싸서 간혹 내 돈으로 사놓기가 부담스러운데, 선물로 박스째 선물하면 친구의 감동이 얼마나 크겠는가.
▶ 전자레인지
▲ LG전자 MW22CD9 / 삼성전자 MS23K3513 (AK 블랙) / SK매직 MWO-M8A01
10만 원 안팎의 경제적인 가격에 부티 나는 비주얼, 실용성 만점의 성능으로 선물 즉시 만족도 100%를 보장하는 전자레인지다. 특히 바쁜 맞벌이 부부나 곧 부모가 될 부부에게 조리 편의성을 높이고, 식사 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전자레인지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가전이다.
▲ SK매직 MWO-20EC2 / 위니아대우 KR-L231BBC / 위니아대우 KR-M200CAC 더 클래식
인테리어를 중요시하는 요즘 신혼부부들의 취향을 반영해 모던, 클래식 등 다양한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케이스를 설계한 전자레인지들도 많다. 물론 해동, 보온, 탈취, 소독 등의 기본 기능에도 충실하다. 전자레인지 하나만 잘 들여놔도 식사의 퀄리티가 달라진다.
▶ 전기밥솥
▲ 쿠쿠 CRP-DHP0610FD IH 전기압력밥솥 6인용 / 이동식 전기밥솥 모노 런치박스
이제 밥만 잘 짓는 밥솥의 시대는 끝났다. 진밥, 된밥, 고두밥 등 종류별 밥 짓기는 기본 중의 기본이고 수육, 삼계탕, 생선 등의 조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심지어 어디서든 즉석에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도록 보온도시락과 밥솥의 기능을 결합한 휴대용 전기밥솥까지 출시됐다. 이런 밥솥이 매력적인 선물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 냉동보관 기능의 쿠첸 블랑미니 CJH-PA0420SD / 쿠첸 CJH-BT0660SK
과거 혼수 선물로는 용량 큰 밥솥이 인기였지만 요즘에는 밥을 적게 자주 지어먹거나, 냉동보관 후 해동해 먹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2~3인용 전기밥솥으로도 충분하다. 특히 ‘밥 냉동보관’ 기능을 가진 밥솥의 경우 해동 시 밥알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밥을 지어주어 전자레인지를 애용하는 부부들에게 좋다.
▲ 당질 저감 위니아딤채 딤채쿡 WCDC10ARTT
진짜 절친이라 큰돈을 써도 아깝지 않다면 건강 기능 밥솥은 어떨까? 당뇨, 비만 관리를 위해 알아서 당질을 낮춰주는 당질 저감 기능의 밥솥은 신혼 주방의 밥맛과 건강을 더하는 데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밥솥을 안겨주며 덕담 한마디도 꼭 남겨주자. “친구야, 벽에 X 칠 할 때까지 아주 오래오래 살아라…”
▶ 와인 냉장고
▲ 캐리어 CSR-35WM / 샤오미 미지아 비노케이브 SC-12A2
▲ 엘바 EW22HT8 / 매직쉐프 MEW-12DB
분명 나랑 소주에 막걸리를 섞어 마시던 지인이 ‘신혼에는 분위기지~’라며 와인을 시작했다면? 그 가식적인 고상함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와인 냉장고를 선물해보자. 와인 냉장고도 잘 찾아보면 10~15만 원 사이의 경제적인 가격의 제품들이 많다.
▲ 와인 폴리 – 당신이 궁금한 와인의 모든 것
혹시 친구가 성급하게 와인에 입문했다면 이 책을 덤으로 찔러주자. 고상한 와인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친절히 그림(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해주었다. 속성으로 외운 와인 상식을 배우자에게 쏟아내면 매력과 감동은 두 배가 되는 법! 이 센스에 대한 답례는 삼겹살+소주 한 병으로 받으면 된다.
▶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 2019년 최신형 음식 쓰레기 처리기
비공식적인 집계에 따르면 부부 싸움의 10가지 원인 중 한 가지는 쓰레기 처리다. 특히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아무리 깨소금 쏟아지는 신혼부부라도 서로에게 미루고 싶어진다. 만약 당신이 그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선물한다면 당신은 이들의 미래 부부싸움 중 하나를 막은 셈이 된다.
▲ 루펜 SLW-01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고온에서 공기를 순환해 음식물을 바짝 건조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는 악취 및 벌레 발생을 예방하고, 쓰레기의 부피와 무게를 줄여 처리 비용과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수고도 덜어준다. 특히 손을 더럽히지 않고 쉽게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어 비위 약한 부부에게 추천한다.
요즘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아서 부엌 어디에 배치해도 잘 어울린다.
삶의 질이 달라지는 생활 가전제품
아무리 신혼이라도 365일 24시간 꽃밭에서 구를 수는 없는 법! 사회생활을 하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각자의 패턴을 맞춰 살아야 한다. 아직은 서로의 생활을 맞추는 단계인 만큼 사소한 불편에서 싸움이 잦을 수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생활의 질이 달라지는 소형가전 제품을 선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로봇청소기
▲ DIBEA D960 / 에브리봇 RS500N / 필립스 FC8792 01
청소를 하루만 게을리해도 머리카락과 온갖 먼지들이 쌓여 신혼집의 청결을 위협하는 곳! 바로 바닥이다. 각종 회식과 모임으로 피로도가 누적되는 요즘 같은 때는 청소기가 다 해주는 청소도 귀찮을 때가 많다. 이럴 땐 똑똑한 로봇청소기 한 마리를 선물해보자. 그저 바닥만 쓸던 과거의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 샤오미 스마트 로봇 청소기 3세대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샤오미 로봇 청소기 3세대의 경우 벽 모서리, 장애물 등 다양한 공간에 대처할 수 있도록 10개의 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다. 때문에 부딪힘을 최소화하고 알아서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특히 배터리가 30% 이하일 때 스스로 충전 도킹으로 돌아가 자동 충전하는 기능이 은혜롭다.
▶ 스팀다리미
▲ 테팔 퀵스티머 엑세스 스팀 미닛 / 한경희생활과학 HI-400 / 보만 터보 핸디형 스팀다리미 DB8530
사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는 삶의 질 향상 갑 of 갑인 핸드형 스팀다리미! 상상해보라. 오늘 당신의 친구는 매우 중요한 약속이 있다. 그런데 어젯밤 셔츠와 바지 다림질을 하지 않았다면? 이럴 때 핸드형 스팀다리미로 옷을 쓱쓱 문질러 주자. 꼬깃꼬깃 구겨진 영수증 같던 옷이 새 옷처럼 빳빳 + 뽀송뽀송해지는 기적을 볼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해서 하나 사주고 생색내기 좋은 아이템이다.
▲ 소네트 다림질용 스프레이 500ml
참고로 친구 부부가 비즈니스 룩을 자주 입는다면 다림질 전용 스프레이(뿌리는 다리미 X)도 함께 선물해보자. 다림질 전 옷에 신나게 분사해준 뒤 다림질을 해주면 옷이 풀 먹인 것처럼 빳빳해진다. 참고로 다림질 전용 스프레이를 뿌린 옷은 구김이 덜하고 정전기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 안마기
▲ 코지마 CMN-100WL허그 목어깨 마사지기 / 휴테크 HT-160 바디힐링 식스포인트 목어깨마사지기
/ 허그브레오 spot 목마사지기
오늘 하루 고생하느라 뭉친 어깨를 조물조물 풀어주는 것도 신혼의 로망 중 하나지만. 손에 악력이 없거나 투머치하게 뭉친 근육이라면 그 행위는 안마가 아닌 폭력일 뿐이다. 혹시 친구 부부가 어깨 뭉침이 잦은 직종에서 근무 중이라면 그들의 평화를 위해 안마기 한 대 놓아드리자. 조끼형 안마기부터 특정 부위의 뭉친 근육을 집중적으로 풀어주는 안마기, 미니멀한 사이즈로 휴대가 편해 언제,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안마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니 친구 부부의 특징에 맞춰 골라보자.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청연 MnS NV45-EYEMA 나비 눈마사지기 아이마 / 해피룸 휴플러스 HPR-150 /
꼬미아 CM-101C/ 제스파 ZP1810 라인슬리머 코드프리 무선형
부위별 집중 마사지를 해주는 저렴한 가격의 안마기들을 세트로 구성해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목, 어깨, 눈, 허리, 종아리 등 국소 부위를 겨냥해 개발된 안마기들은 가격도 3~5만 원로 저렴한 데다 성능도 좋다. 평소 지인의 아픈 부위를 체크해 뒀다가 선물해주면 감동이 두 배가 될 것이다.
▲ 이게 바로 제가 선물해준 TV입니다~ / 내 친구 최고다! (출처: 픽사베이)
자, 이제 여러분은 10~20만 원 선으로 pick 할 수 있는 소형가전들을 파악했다. 이 아이템들은 결혼뿐만 아니라 집들이 선물에도 유용하다. 이왕 주는 거 쓰면 없어지는 소모형보다는 버리지 않는 이상 없어지지 않는 소형가전제품들을 선물하자. 가끔 지인의 집에 놀러 가거나, 한 번씩 생각날 때 ‘그거 잘 쓰고 있어~?”’라며 두고두고 생색낼 수 있으니까.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김명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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