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Windows) 운영체제는 사실상 대부분 PC의 필수 소프트웨어이며, 같은 회사의 오피스(Office) 역시 사무용 PC라면 빼 놓을 수 없는 중요 소프트웨어다. 판매처마다 조금씩 다르기 하지만 FPP(처음 사용자용 패키지) 버전 기준으로 정품 윈도우 10 Home 소프트웨어는 약 20만원 전후, 오피스 2019 홈&스튜던트 소프트웨어는 약 10만원 전후에 팔린다. 참고로 이건 가정용 버전 기준이며, 기업용 버전은 이보다 좀 더 비싸다.

그런데 최근 몇몇 오픈마켓에서 이상할 정도로 싼 가격에 윈도우10과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제품 활성화용 키(key)를 팔고 있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윈도우10이나 오피스 365가 1~2만원에 팔리는가 하면, 심지어 몇몇 판매자들은 몇 천원에 파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 이건 분명 정품 키이니 온라인 인증 문제가 없으며,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말 사도 문제가 없는 걸까?

이와 관련,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혹은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인증 업체를 통해 유통되는 윈도우나 오피스를 구매해야 문제가 없으며, 그 외의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불법유통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설명에 따르면, 몇몇 기업을 대상으로 대량으로 발급된 라이선스, 혹은 장애인 등의 특수계층 제공용 등으로 발급된 윈도우 및 오피스의 라이선스가 모종의 이유로 유출, 비공식적인 유통 채널을 통해 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비공식적으로 유통된 제품 키를 이용해 설치된 윈도우10이나 오피스 365는 일단 정품인증 및 이용은 가능하다. 하지만 유통과정 자체가 약관을 위반하고 있으므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사후지원을 거부할 수 있으며, 특히 기업에서 쓸 경우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에 적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말하자면 '정품인증 가능한 비정품'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실태를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사례가 발견될 경우 오픈마켓 측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법적 조치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상할 정도로 저렴하게 팔리는 윈도우나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발견된다면 구매 전에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