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남 청양의 음악 애호가분께 하이파이 오디오 제품 설치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금번 고객님께서는 서울에 올 일이 있어서 저희 AV프라임의 시청실을 들러 직접 청음하고 마그낫사의 시그너처 1109 톨보이 스피커를 자택 메인 System으로 사용코자 설치를 요챙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시그너처 1109를 들고 고객님 댁의 거실에 들어서자 우선 눈에 띈 건 이쁘장한 빈티지 산수이 궤짝 Loudspeaker와 KT88 자작 진공관 앰프였습니다.
현관 정면에서 보이는 메인 시스템이 있는 벽에는 JBL의 830과 앰프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시디 플레이어 역시 초창기 CDP의 투박하지만 견실한 디자인입니다.
고객님께서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 약간은 짐작이 되었습니다.
사실, 마그낫사의 수석 엔지니어인 산드로 피셔는 스피커 설계의 경력 초창기에 북미 보스턴 사운드의 전설인 AR에 몸담고 있었던 분입니다.
고객님께서 시그너처 1109의 시원시원한 소리를 마음에 들어하신 이유 역시 이런 하이파이 전성기 시절의 클래식한 스피커들의 사운드에 대한 경험도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고객님의 지인 중에 매우 솜씨 좋은 엔지니어가 있어서 진공관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모두 제작해 주었다고 합니다.
자작 진공관 앰프라서 현대적인 톨보이 스피커와 어느 정도 소리가 나올지 걱정이라면서 겸양의 말씀을 하셨는데요.....그 결과는 아래에서 저희가 인스톨을 끝내고 재생테스트를 한 부분을 통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시그너처 1109의 악세사리 박스에는 스테빌라이저와 스파이크, 고무발, 렌치가 들어 있습니다.
사진처럼 메탈 재질의 스테빌라이저가 톨보이 스피커를 공중에 띄우는 방식으로 거치됩니다.
사은품으로 같이 드린 벨라본 Speaker Cable입니다. 피복재질과 단자 처리가 매우 고급스러운 중급형 스피커 선인데요. 바나나 단자 타입이라서 착탈이 편리합니다.
보유중인 JBL도 함께 사용하실 게회이라서 별도의 단자처리가 되지 않은 케이블 역시 필요했습니다.
JBL의 단자는 클립식이라서 이 부분은 고객님께서 가지고 있는 일반 선재를 가지고 사용하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고전기와 현대기가 나란히 도열되었습니다.
저두 룸 하나에 스피커 3개까지 동시에 운용한 오디오 애호가로서 이렇게 여러 개의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기분따라 또는 음악에 따라서 번갈아 연결하면서 들으시려는 고객님의 마음이 십분 이해되었습니다.
드디어 기본 설치를 마치고 테스트를 할 시간인데, 고객님께서 평범한 자작 진공관 앰프라고 한 Equipment와 어떤 매칭 결과를 보여줄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참고로 고객님께서 저희 AV프라임 시청실에서 청음할 때에는 솔리드 스테이트 타입의 중급형 앰프를 사용했었습니다.
다행히, 정말 밸런스가 우수한 진공관 사운드로 오롯히 거실을 가득 채워줍니다.
중형기 이상의 4웨이 5유닛 스피커를 편안하게 감싸면서 자연스럽게 컨트롤하는 앰프의 저력이 놀라웠습니다.
저희 스태프들도 깜짝 놀라서 잠깐 멈칫하고 얼음이 되었습니다.
정말 경이로운 구동력이었는데요, 이 자작 진공관 프리 파워 Amp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키트 제품이 아니고 전적으로 지인께서 새시부터 내부 부품까지 직접 다 선별하고 설계해서 만든 거라고 합니다. 게다가 부품을 통해서 원하는 음색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신 분이더군요....은둔 고수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매칭이 괜찮더군요.
덕분에 고객님께서도 매우 만족스러워 하셨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시디플레이어는 지금의 하이레졸루션 업샘플링이 아닌 그야말로 투박한 구식 CDP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놀라웠습니다.
마그낫 시그너처 시리즈는 날이 갈수록 물이 오른 실력을 보여주는데요, 당사의 플래그십을 제외하고 시그너처 라인업의 최상급 기종인 1190는 비교적 고가의 톨보이 스피커입니다. 이 연장선상에서 비용 부담을 덜면서 가성비, 외형을 고려하다면 신작 시그너처 909, 905 역시 좋은 선택일 될 것입니다. 새삼 마그낫 설계진의 실력을 체감한 설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 역시 여름 장마의 폭우가 멈추고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어서 새파란 하늘을 캔버스 마냥 구름들이 둥실둥실 자연의 경이로운 액션 페인팅이었습니다.
오늘 시그너처 1109와 자작 KT88 앰프 조합의 사운드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저희가 복귀하면서 보았던 하늘의 아름다운 풍경에 비견되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서울로 복귀하는 고속도로의 풍경이 오랫만에 미세먼지 하나 없이 청량하기 찍이 없어서 남국의 휴양지에 놀러온 기분이었습니다.
저희 AV프라임을 믿고 맡겨주신 층남 청양의 고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자 ⓒAV프라임(www.av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