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번 외출할 때 마다 찜찜하게 만드는 콘센트(feat. 전기요금 콸콸콸)
바쁜 아침, 밥을 챙겨 먹을 시간도 없이 서둘러 나와 지하철을 타려던 그 순간. 문뜩 전기매트는 제대로 껐는지, 헤어 드라이기의 코드는 뽑았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걱정이 된다. 다시 돌아가기 애매해 어쩔 수 없이 출근 했지만, 퇴근해 꺼져 있는 매트를 보기 전까진 찜찜한 기분은 지울 수 없었다.
▲ 스마트 플러그가 있다면 문 밖에서 가전 제품의 전원을 조절할 수 있어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불은 껐나. 문이 잘 닫혔나. 깜박깜박할 때마다 요즘 핸드폰으로, 아니 알아서 가전기기가 켜지고 꺼진다는 스마트홈이 절실하다. 하지만 우리 집 가전들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수동식'이다. 스마트홈, 비싼 인공지능 가전이 아니라면 불가능할까? 아니다. 그동안 다른 세상 이야기라며 잘 알아보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스마트홈 만들기는 아주 쉽다. 스마트 플러그 하나로 우리 집도 얼마든지 똑똑해질 수 있다.
스마트 플러그란?
플러그는 전자기기를 가동하는 에너지, 전기를 공급하는 접속 기구다. 전기가 이동하는 통로에 불과했던 플러그에 원격제어 기술을 접목한 것이 스마트 플러그다. 초기 스마트 플러그는 단순히 켜고 끄는 역할만 했다면 요즘엔 연결한 가전을 인식해 다양한 기능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다.
플러그에 연결해야 하는 가전기기라면 어떤 가전도 스마트하게 변한다. 스마트 플러그와 연결할 가전의 제조사나 스마트폰 통신사를 맞출 필요 없다. 물론 특정 제조사, 동일 통신사로 통일시킨다면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도 하지만 기본 기능 자체는 어떤 제한도 걸려있지 않다.
스마트 플러그 구매 시 주의점
▲ 사용할 가전제품의 전력량과 비교하여 구매하면 좋다.
스마트 플러그 구매 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제조사가 아닌, 전력량이다. 스마트 플러그는 최대 지원 전력량이 있으며, 저렴한 플러그 중 일부는 최대 지원 전력량이 적다. 때문에 대형 가전제품과 연동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on/off 외 더 많은 제어를 하고 싶다면 해당 플러그와 가전이 제대로 연동이 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스마트 플러그는 일반 플러그에 스마트 플러그를 꽂고 다시 스마트 플러그에 가전제품의 코드를 꽂아 사용한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위험하고 전기료가 배는 더 나갈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르다.
스마트 플러그는 편의와 안전을 위해 만들어졌다. 원격 제어로 전기 안전사고 예방이 가능하며 대기전력을 차단해 줄줄 세는 전기요금도 막아준다. 또한 사용한 전력량을 기록하는 스마트 플러그는 보다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계획할 수 있게 한다.
▲ 가전 제품 모두 스마트 플러그로 교체하려면... 들어가는 돈이...
문제는 가격. 플러그 하나 당 가격은 1~2만 원 수준으로 그렇게 비싸 보이지 않지만, 대부분 1구형으로 가전제품 하나밖에 연결하지 못한다. 냉장고, 에어컨, TV, 각종 겨울철 난방 기기 등 집에 있는 굵직굵직한 가전을 전부 똑똑하게 만들려면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간다. 또한, 와이파이가 없는 환경에서는 일반 플러그와 다를 바 없다. 반드시 와이파이로 연결을 해야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다.
국산 스마트 플러그 고르기
자타 공인 IT 강국인 대한민국. 굳이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가성비 좋은 국산 스마트 플러그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산 스마트 플러그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는 만큼, 가전과의 호환이 좋은 편이다. A/S 역시 국내에서 쉽게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통신사 및 제조사의 할인 혜택 및 추가 부가 기능을 통해 보다 쾌적한 스마트 라이프가 가능하다.
이지세이버 SKT 스마트홈 플러그
국내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SKT가 선보인 스마트 플러그다. ON/OFF 관리는 기본, 수면시간, 기상시간 등 특정 시간을 지정해 자동으로 시간에 맞춰 꺼지고 켜지게 만들 수도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추가 설정 없이 대기전력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SKT의 인공지능 스피커, NUGU를 사용 중이거나 SKT 통신사의 T 전화를 이용한다면 음성 제어까지 지원한다. 단, 디지털 스위치 방식의 가전은 ON 기능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LG U+IoT플러그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스마트홈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을 때, 월 1,100원에 스마트 플러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플러그에 연결된 가전은 모두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ON/OFF 제어한다. 대기전력과 과부하 전력 역시 자동으로 차단한다. 전용 앱으로는 현재 및 누적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고 예약 설정도 가능하다.
세마전자 스토리링크 스마트 플러그 S3
ON/OFF가 되는 모든 가전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한다. 외부에서 5G, LTE, WiFi로 전원을 원격으로 제어하며, 10m 이내의 근거리에서는 와이파이 없이 블루투스로도 전원 제어를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전제품의 전원에 대해 시간대, 요일 별 스케줄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다원디엔에스 AI 스마트 플러그 16A
AI 스마트 플러그 16A는 KT 기가지니 1,2, 버디와 연동된다. 이외 카카오홈, 구글 어시스턴트, 네이버 클로버, 삼성 빅스비와도 호환돼 음성 제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나 AI 비서가 없어도 전용 앱을 통해서도 제어가 가능하다. 앱에서는 가전제품 이용 시간, 사용 전력량 및 전기 요금 비교, 가전제품 가동률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 스마트 플러그 고르기
국산 스마트 플러그가 편리해도 사용 중인 가전기기가 해외 제품이라면 해외 브랜드인 스마트 플러그도 눈여겨볼 만하다. 동일 브랜드라면 국산 제품보다 연동이 훨씬 안정적이며 부가 기능도 많다. 또한, 선택지가 넓어져 더 괜찮은 디자인이나 특별한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플러그를 발견할 수 있다. A/S가 국내 브랜드보다 어렵다는 점, 한국 지역이나 우리나라 가전기기와 연동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전원 플러그 타입이 다를 수 있다는 점과 한글 미지원 등의 단점은 감안해야 한다.
샤오미 스마트 플러그 GOSUND CP1
동그란 모양의 귀여운 스마트 플러그다. 모바일 앱을 통해 전원 ON/OFF가 가능하며 시간 설정도 지원한다. 가전 기기를 연결하는 플러그 타입은 유니버설 타입으로 대부분의 코드를 지원하지만 스마트 플러그 자체의 코드는 중국 기준을 따르고 있어 별도의 전환 플러그가 필요하다.
이케아 트로트프리 지그비
저렴한 조립식 가구로 유명한 이케아의 스마트 플러그다.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 역시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어 원격제어가 가능한 다양한 가구들을 출시하고 있다. 트로트 프리 지그비도 이에 해당하는 사물인터넷 기기로 전용 앱으로 연결 가전의 ON/OFF를 관리 할 수 있다. 최대 10개까지 지원하며 전원제어장치를 앱에 연결하려면 트로드프리 시리지 조절장치가 필요하다. 인터넷 최저가로 1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쿠긱 스마트 플러그
쿠긱의 스마트 플러그는 애플 홈 키트을 지원한다. 별도의 앱을 따로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아이폰의 기본 앱, 홈 키트로 제어가 가능하다. 아이폰의 인공지능 비서인 시리 역시 연동된다.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ON/OFF 시간 설정, 소비전력 등을 설명할 수 있다. 해외 제품임에도 우리나라 콘센트 규격인 일명 돼지코이기 때문에 애플 유저에게 추천하는 플러그다.
UCOMEN WLAN 방수 스마트 플러그
야외 콘센트를 이용할 때 유용한 방수 스마트 플러그다. 단, 다른 스마트 플러그와 마찬가지로 와이파이가 있어야 작동한다. 방수 등급은 IP44이며 전용 앱을 통해 원격제어 및 타이머 설정을 지원한다. 아마존 알렉사, 구글 홈과 연동이 가능하며 음성으로 통해 연결 장비의 ON/OFF를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다.
나만의 스마트홈 만들기
스마트홈 시장은 나날이 성장 중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스마트홈 보고서 2020'에서 전 세계 스마트 홈 시장이 올해, 지난해보다 14.1% 증가했다고 예측했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10%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도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특허 정보 분석업체 인코팻이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스마트홈 특허 출원 랭킹’에서 삼성은 2위, LG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커져가는 시장과 함께 스마트홈 기기들도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스마트 플러그 외에도 집안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홈 CCTV,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커튼 등 전기를 공급받는 않는 가구들조차 똑똑하게 만들 수 스마트홈 기기들이 많다.
삼성 SDS SHP-DP920
'설마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한 번 시작하면 끝이 없다. 스마트 도어록은 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실시간으로 앱을 통해 확인하는 제품이다. 문이 누구에 의해 언제 열린 것인지도 알려주며, 가족 귀가 알림으로 집 밖에서도 자녀들의 귀가를 신경 쓸 수 있다. 원격으로 문을 여는 건 기본이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특정 요일, 특정 시간에만 사용 가능한 방문자 전용 출입 키가 발급되며 1회용 임시 비밀번호도 설정이 가능하다.
헤이홈 스마트 전구
스마트폰, AI 스피커로 제어하는 LED 전구다. 별도의 전용 조명을 준비할 필요 없이 기존 E26 소켓 조명에 전구만 갈아 끼우면 된다. 앱으로 ON/OFF은 물론 밝기(100 단계), 채도, 색상(1,600만 가지)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AI 스피커는 구글 어시스턴트, 카카오미니, 네이버 클로바, 기가지니 버디를 지원한다. 홈 카메라, 도어 센서 등과 연동하면 움직임을 감지해 알아서 조명 설정이 변경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투원 스마트 스위치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해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스위치다. 불 끄러 가기 귀찮을 때, 불을 끄고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스마트폰만 있다면 원격으로 소등을 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돼 음성으로도 제어 가능하다. 설치는 기존 스위치를 벽에서 떼어 내 선을 뜯어내고, 일반 스위치를 스마트 스위치로 교체해 다시 갈아 끼우면 된다.
스마트 컨트롤러 로지텍 하모니 665
스마트 컨트롤러는 리모컨이나 스위치 하나로 연결된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기다. 로지텍 하모니는 리모컨 형태로 돼 있으며 최대 10개의 기기를 하나로 결합, 원격으로 제어한다. 제어 가능한 제품은 TV, 선풍기, 음악 및 영상 플레이어, 콘솔 게임기 등이다. 가격은 아마존 기준 77.04달러며 한화로 8만 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