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성능이 좋아지면서, '이제는 노트북을 써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노트북 PC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고성능+저전력 프로세서들이 나오면서 노트북들의 배터리 사용 시간도 대폭 늘었다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충전의 굴레를 벗어날 순 없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거의 못 하니까 집에서 충전하면 되지만, 언젠가 실외에서 쓰거나 전력 공급이 수월치 않은 상황에서는 다시 배터리 걱정을 해야 된다. 게다가 집 안에 있어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충전을 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 노트북을 사고 나면, 자연스레 눈이 가는 것은 다기능 고속충전기, 혹은 보조배터리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것도 알아보자니 참 헷갈리는 것들이 적지 않다.
PD? 고속충전? 그것이 무엇입니까?
PD는 ‘전력전달(Power Delivery)’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요즘 'PD충전 노트북, PD충전 어댑터, PD보조배터리' 등 점차 지원하는 기기들이 늘어서 여러분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USB-PD는 USB 단자를 통해 높은 용량의 전력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개발된 것이라 보면 된다. 구형 USB 단자로 스마트기기를 충전하면 수 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하는데, PD 지원 단자로는 훨씬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규격은 USB-C 단자를 활용하며, 최대 100W 출력에 대응한다. 세부적으로는 5V~20V의 전압과 3~5A 전류를 상황에 따라 조합해 전달하는 식이다.
▲ USB PD 3.0은 PPS(Programmable Power Supply)를 지원한다. 충전받는 기기의 조건에 맞춰서 자동으로 충전 전압과 전류를 조정할 수 있다. 그래서 USB PD 3.0은 퀄컴 퀵차지(QC)는 물론 주요 스마트기기 제조사의 자체 규격도 대부분 만족한다.
이게 의외로 쏠쏠하다. 기기에 맞춰 최적의 전원을 인가 받을 수 있는 회로를 적용하면, 이에 맞춰 충전이 이뤄진다. 초반에는 빠르게 충전했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천천히 충전해도 되고, 특정 구간에 따라 충전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니까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스마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노트북은 예전에는 거대한 어댑터가 필수였는데, PD 충전이 나오면서 혜택을 많이 입었다. 주먹보다 작은 어댑터에 USB Type-C 케이블만 있으면 충전이 되니까, 어댑터가 차지하는 부피와 무게가 확 줄어들어서 휴대성이 좋아졌다. 물론,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은 200W 이상 소모하는 경우가 많아 사용 중에는 무리겠지만, 비상 시에 충전하는 것은 가능하니까 아무튼 있으면 좋은 기술이다. 보통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이나, 내장 그래픽 노트북은 실사용 + 충전을 동시에 할 수도 있다.
노트북 전용 전원 어댑터는 다른 제품을 충전할 수 없지만, PD 지원 어댑터/허브는 동시에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노트북과 스마트 기기를 동시에 빠르게 충전하는 것도 되니까 그야말로 현대인들에게 축복같은 스펙이다.
PD 충전기 고르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시장에는 다양한 고속충전기가 출시되어 있다. 자연스레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도 될 것이다. 일단 고속충전기를 확인하려면 확인해야 할 것이 있는데 ①총 출력 ②단자 수와 유형 ③단자별 출력 ④안전장치 및 휴대성 등이다. 이들 요소를 하나씩 확인한다면 제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고속충전(PD충전기) 고를때 고려할 점들. PPS는 Programmable Power Supply, QC는 Quick Charge이다.
하나씩 살펴보고 제품을 구매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특히 내가 어떤 장치를 충전해야 하는지, 내가 쓰는 물건들이 고속충전을 지원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각 노트북 및 스마트 기기 제조사의 정보를 참고하자.
노트북은 9세대~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 르누아르 이후의 경량 노트북 중에서 USB-PD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맥북 사용자는 USB-C 단자가 기본 제공된다면 높은 확률로 USB-PD에 대응한다고 보면 되겠다. 스마트 기기는 약 2~3년 전에 출시된 기기 대부분이 어느 정도 고속충전에 대응하고 있으므로 쉽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평범한 멀티 충전기가 아니다!
버바팀 USB-PD PPS/QC3.0 156W 4포트 충전기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에 충실한 고속 충전기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구성이 깔끔하다. 기본적으로 USB-PD 및 지정전압충전(PPS – Programmable Power Supply), 고속충전(QC – Quick Charge) 3.0까지 두루 지원한다.
이 제품은 USB-PD/PPS 최대 100W, QC 3.0 최대 18W 충전이 가능한데, 실제 출력으로 보면 PD 3.0 단자 2개에서 각 60W, QC 3.0 단자 2개에서 각 18W씩 총 156W 출력을 지원한다. 그런데 PD 3.0 단자만 단일로 충전하면 100W에 가까운 출력이 가능하다.
콘센트에 그냥 연결하면 준비 끝!
바이퍼럭스 클레버 타키온 USB-PD PPS/QC3.0 75W 3포트 GaN 접지형 충전기 G12CA
콘센트에 바로 꽂아 쓰는 어댑터 형태의 고속 충전기로 PD와 PPS 지원 단자 1개, QC 단자 2개로 구성되어 있다. 총 3개 포트 구성인데 노트북과 스마트 기기를 충전하기에 부족함 없어 보인다. 출력은 최대 75W인데 USB-PD 최대 65W, PPS는 최대 45W를 지원한다. QC 3.0은 최대 18W 출력이 가능하겠지만, 단자를 두 개 이상 사용한다면 각각의 출력이 제한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 그러나 크기가 매우 작아 휴대가 간편한 부분은 큰 장점이다. 휴대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눈 여겨 볼 제품이다.
고속충전도 케이블이 없으면 무의미, 케이블도 하나 쟁여두자
잠깐! 고속 충전은 충전기만 고른다고 끝이 아니다. 높은 전압과 전류를 기기에 전달하려면 그에 맞는 케이블도 필수다. 대부분 가지고 있는 일반 데이터 케이블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 한 번은 경험해 봤을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을 충전하는데 어떤 케이블은 고속 충전이 되지만, 어떤 것은 안 되는 모습을 말이다. 이는 어댑터의 문제일지도 모르나 케이블 문제일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그러니까 가급적 최적의 충전 환경을 구축하려면 충전기 못지 않게 케이블도 중요하다.
케이블 하나로 충전부터 영상 출력까지
엘디네트웍스 Anyport USB 3.1 Type C-C 충전 케이블 (AP-PD100W)
다양한 케이블이 있지만, USB Type-C 규격 케이블은 데이터 및 충전 외에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아무래도 썬더볼트(Thunderbolt) 기술을 비롯하여 디스플레이 출력, 주변기기 연결 등 여러 기술이 USB-C 규격으로 통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여러 기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려면 제대로 된 케이블 하나 정도는 보유하는 것이 좋다.
엘디네트웍스 Anyport USB 3.1 Type C-C 충전 케이블 (AP-PD100W)도 그 중 하나다. 이 케이블은 USB-PD 100W 충전에 대응하면서 10Gbps 전송까지 대응한다. 그러니 빠른 데이터 입출력을 바탕으로 DP 기능이나 고속 충전 모두 가능하게 된 셈이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케이블은 패브릭으로 마감했으며, 완성도를 위해 차폐 요소까지 가미했다. 인터페이스는 양쪽 모두 USB Type-C를 쓴다. 케이블 길이는 2m 정도로 여유가 있다.
기기가 상대적으로 구형이라면?
리버네트워크 NEXI USB 3.0 Type C 고속충전 케이블
리버네트워크 NEXI USB 3.0 Type C 고속충전 케이블은 타 케이블과 조금 다르게 입력은 USB-A, 출력은 USB-C 단자로 이뤄진다. 그러니까 USB-A형 단자로 제공되는 충전기에 연결해 쓰는 형태다. 또한 일부 노트북에 제공되는 USB-A(USB 3.2 Gen 1 이상) 고속 충전 단자에 연결하면 스마트 기기를 어느 정도 빠르게 충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5V/3A 출력에 대응하며, 5Gbps 데이터 이동을 지원한다. 케이블 길이는 최대 2m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급할 때는 USB-PD 보조배터리로 노트북도 충전가능!
카페나 독서실, 사무실에서는 충전기를 활용하면 그만인데,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럴 때에는 비상용으로 USB-PD 충전이 가능한 보조배터리 하나 정도 지참하는 것은 어떨까? 무게 부담은 조금 되더라도 스마트 기기를 자주 활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약간이나마 안심이 되는 부분일 것이다.
명기는 진화한다
샤오미 미 파워뱅크 3 보조배터리 PLM07ZM 20000mAh
역시 보조배터리의 대명사 중 하나를 꼽으라면 샤오미 아니겠나? 예전만 못하다 하더라도 보조배터리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브랜드 중 하나이므로 기본에는 충실한 제품이 여럿 있다. 미 파워뱅크 3 보조배터리 PLM07ZM 20000mAh도 그렇다. 20000mAh 용량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바탕으로 총 3개의 단자가 제공된다. 2개는 USB Type-A, 1개는 USB Type-C이다. 출력은 최대 45W. 참고로 USB-C 단자 1개를 사용할 경우, USB-A 단자는 1개만 쓸 수 있다고 한다. 무게는 439g 정도로 가볍지는 않지만, 대용량 보조 배터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 가능한 수준이다.
넌 다 계획이 있구나?
피키즈 퀵차지3.0+USB-PD 130W 뉴 몬스터 보조배터리 PB-PD20N 20000mAh
대부분 고속 보조배터리는 출력이 20~100W 수준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키즈 퀵차지3.0+USB-PD 130W 뉴 몬스터 보조배터리 PB-PD20N 20000mAh는 무려 최대 130W 출력을 자랑한다.USB Type-C 단자가 각각 100W와 30W 출력을 제공하는 식이다. 최대 130W라는 것은 아무래도 100W 단자를 사용할 경우, 둘 중 하나는 사용이 제한되는 형태가 아닐까 예상해 본다. 일단 출력이 여유롭고 충전도 두 개의 USB-C 단자를 활용해 빠르게 진행하는 등 고스펙의 제품이다. 다만 가격이 비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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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강형석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