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V8 슈퍼차저 엔진을 얹은 E-클래스 스포츠 세단 E 55 AMG를 선보였다. E 55 AMG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세단형 AMG 모델이다. 실제로 국내에는 SUV인 M-클래스가 2002년형을 선보이면서 라인업에 AMG 버전(ML 55 AMG)을 추가했을 뿐이다. 이번 E 55 AMG의 출시로 E-클래스는 E 200 K, E 240, E 320, E 320 4-MATIC, E 500 등과 함께 E-클래스 모든 차종을 국내에 선보이게 되었다.
V8 5.5ℓ 수퍼차저 엔진 얹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링카는 E-클래스다. 이 가운데 가장 고성능 모델인 E 55 AMG는 스포츠성을 지향하는 동급 V8 세단 가운데 출력과 토크에서 가장 앞서 있다. 겉모습은 큰 차이가 없지만 구석구석 AMG 파츠를 더해 한결 스포티하다. 세련된 디자인의 트윈 스포크 18인치 알루미늄 휠과 사이드 스커트, 근육질을 연상케 할 만큼 강렬하게 다듬어진 앞뒤 범퍼가 차이점이다. 뒤 범퍼를 아래 에어댐을 뚫고 나온 트윈 타입 듀얼 머플러도 E-클래스 가운데 AMG 모델에서만 볼 수 있다. AMG 유전자는 인테리어에서도 잘 드러난다. 버킷 타입의 AMG 스포츠 시트는 뛰어난 그립감이 특징, 여기에 나파와 누벅 가죽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투톤 타입 덕에 한결 모던해 보인다. 그 밖에 팁트로닉 타입 변속기 기능이 더해진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AMG 로고가 새겨진 도어 패널도 AMG에서만 볼 수 있다. 센터페시아의 보드 모니터는 갖가지 정보는 물론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달려 나온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엔진이다. E 55 AMG에 얹은 V8 5.5ℓ 수퍼차저 엔진에서는 회전수가 6천100rpm에 이르렀을 때 최고출력 476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도 넓은 영역(2천650~4천rpm)에서 71.4kg·m를 낸다. 이런 수치상 성능을 바탕으로 0→시속 100km 가속은 4.7초 만에 끝내고,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에서 제한된다. 스포츠카가 아닌 수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이다. 2001년 SL 55 AMG로 등장한 이 엔진은 SL과 ML, S-클래스 등에 얹으며 고성능을 대변해왔다. E 55 AMG는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수퍼 세단임에도 공인연비가 1ℓ당 6.5km로 매우 높다. E 55 AMG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시스템이 ‘1인 1엔진 전담 시스템’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AMG 모델은 독일 AMG 본사에서부터 전담 엔지니어가 한 명씩 배정되어 엔진 조립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진다. 5단 자동 변속기는 운전자의 드라이빙 스타일과 운전 상황에 맞게 스포츠와 컴포트 두 가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또 수동모드로 바꾸면 스티어링 휠에 달린 버튼으로 손쉽고 빠르게 변속할 수 있는 팁트로닉 타입이다. 수동 모드의 경우에도 엔진 보호를 위해 레드존 목전까지 회전수가 오르면 자동으로 변속이 이뤄진다. E-클래스 아방가르드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한 E 55 AMG는 E-클래스 최고봉인 만큼 윗급 S-클래스에 버금가는 갖가지 안전장비가 가득하다. 잘 달리는 만큼 잘 서기 위한 제동력은 필수. 위급한 상황에 브레이크 페달에 더해지는 압력을 감지, 제동력을 배가시켜주는 SBC(Sensotronic Brake Control) 시스템을 AMG에 맞춰 손 본 AMG 브레이킹 시스템이 달린다. 국내 판매 값은 1억6천59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