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bZ4X의 2026년형 후속 'bZ'가 헐리우드 블록버스트 신작 '슈퍼맨'에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토요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오는 7월 11일 개봉하는 신작 슈퍼맨 영화에 토요타의 순수 전기 SUV ‘bZ’가 등장한다.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전기차 마케팅에서 토요타가 이번에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영화 속에서 레이첼 브로스나한이 연기한 로이스 레인의 애마로 등장하는 bZ는 데일리 플래닛 직원들이 괴물 습격 사건을 취재하며 타고 다니는 전기차다. 극 전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전작 bZ4X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읽힌다.
이번에 영화에 등장하는 모델은 bZ4X의 2026년형 후속으로, 74.7kWh 대형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14마일(약 50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기존보다 약 25% 늘어난 수치로, AWD 모델은 최고 출력 338마력, 0→60mph 가속 시간 4.9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충전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북미 충전 규격인 NACS(북미 충전 시스템) 포트를 채택하고 인증과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기능도 탑재됐다. 디자인은 한층 간결하고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LED 주간주행등과 해머헤드 스타일 전면부, 14인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64색 앰비언트 라이트 등으로 실내외 완성도를 높였으며, AWD 모델에는 오프로드 주행 보조 기능인 X-MODE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슈퍼맨에서 토요타 bZ가 괴물이 등장한 가운데 충전을 하고 있다. (슈퍼맨 영상 캡처)
bZ가 ‘슈퍼맨 효과’를 등에 업고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의 히어로 영화에 자사 모델을 노출시키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는 충분하다.
앞서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는 브루스 웨인이 지프 레니게이드를 운전했고, 마블 초기 작품들에서는 쉴드 요원들이 어큐라 차량을 활용했다. 소셜미디어 반응도 엇갈린다. “전기차를 응원하게 만드는 광고”, “토요타가 돌아왔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괴물 잡으러 가다 충전하겠네”와 같은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토요타는 “슈퍼맨과 같은 히어로의 에너지를 통해 bZ의 전동화 철학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가 bZ의 단순한 PPL이 아닌, 토요타 전기차 전략에 실질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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