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를 포함한 소형차는 부진한 반면, 그랜저, G80 등 대형차 수요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카)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중고차 시장에서도 세그먼트별 양극화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그랜저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은 가운데 기아 경차 모닝이 거래량 기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제네시스 G80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중고차 소비 트렌드의 전환이 빨라졌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공개한 2025년 상반기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베스트셀링카 1위는 현대 ‘더 뉴 그랜저’가 차지했다. 10위권 안에는 그랜저 IG(4위)와 제네시스 G80(RG3, 10위)까지 포함돼 전체 상위권 모델 중 30%를 대형 세단이 차지했다.
중형급 세단인 현대 쏘나타 DN8(3위)과 기아 K5 3세대(9위)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세단 수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불황기 효자 모델로 꼽히던 소형차는 부진했다. 2024년 상반기만 해도 상위권을 차지했던 기아 모닝은 2025년 상반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도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기아 레이와 함께 경형 SUV 현대차 캐스퍼(7위)의 선전이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 경차의 존재감은 줄어들었다.
연료별 트렌드 역시 전환점을 맞이했다. 친환경 정책과 규제로 인해 디젤 차량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5%p 감소한 14.9%에 머물렀다. 반면 가솔린 차량은 71.6%로 1.9%p 상승했고, 하이브리드 차량은 8.1%로 1.7%p 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차종별로는 SUV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025년 상반기 SUV의 판매 비중은 32.0%로 전년(30.4%) 대비 상승하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여전히 인기 차종임을 입증했다. 대형 세단도 16.5%로 1%p 증가하며 존재감을 키운 반면, 경차(15.7%), 중형차(14.6%), 준중형차(12.8%) 등은 모두 비중이 소폭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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