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자세는 운전 중 목과 허리 통증을 크게 줄일수 있다. (출처:오토헤럴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65세 이상 운전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운전면허 보유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약 474만 7000여명(2023년 기준)에 달한다.
운전 면허(자동차) 취득이 가능한 18세 이상 인구(약 4400만 명)를 기준으로 10%에 달하고 이 가운데 90세 이상 면허 보유자도 1만 70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고령 운전자 사고가 증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시선은 곱지가 않다. 면허 유지 조건을 강화하고 자율적이지만 반납을 유도하는 정책도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사고 유무와 상관없이 정작 고령 운전자 본인들이 겪는 고통도 상당하다. 운전 중 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장시간 동일 자세로 앉아 운전하는 동안 불편한 좌석 자세나 허리 지지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잘못된 자세와 이로 인한 불편한 운전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령 운전자의 운전 중 통증은 단순한 노화로만 넘겨서는 안된다. 잘못된 운전 자세나 차량 환경을 개선하면 보다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사고를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도로안전 전문 기관인 'GEM 모터링 어시스트(GEM Motoring Assist)'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가 느끼는 운전 중 통증은 당연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충분히 개선 가능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GEM의 도로안전 책임자 제임스 럭허스트(James Luckhurst)는 “노화로 인해 등과 목의 통증이나 유연성 저하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그로 인해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며 “간단한 좌석 조정만으로도 통증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 운전자를 위한 GEM의 안전 운전 팁은 의외로 단순하다. 우선은 올바른 자세 조정이 핵심이다. 좌석과 스티어링 휠은 등을 지지할 수 있는 각도로 조정하고 팔은 약간 굽혀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 중 매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지만 고령 운전자의 경우에는 간격을 줄이는 것이 좋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정기적으로 휴게소에서 하차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신체의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또 시중에서 판매되는 간단한 요추 지지 쿠션을 사용하면 요통 감소에 효과적이며 운전 시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스마트폰이 있으면 허리에 압력이 가해지므로 모두 제거하고 운전을 해야 한다.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열선 시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량을 구매할 때 승하차 용이성, 시트 높이, 시야 확보 등을 기준으로 삼는 것도 바람직한 선택이 된다. GEM은 또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단순한 운전 습관 조정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의사 상담을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운전 중 허리 통증이나 불편함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반응 시간 지연 및 운전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반사 신경과 신체 민첩성이 떨어질 수 있는 고령 운전자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바른 운전 자세를 찾는 것이 운전자 본인은 물론 다른 도로 이용자의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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