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이 9월 6~7일 이틀 간 태국 여행지로 변신했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싸왓디 타이 페스티벌’이 개최된 것.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주한태국대사관 이 주최하고 태국정부관광청이 협력해 마련됐다.

올해 축제는 ‘디스커버 타일랜드(Disover Thailand)-한국에서 만나는 태국, 태국을 만나다’를 주제로. 방문객들에게 태국의 전통·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현장에는 태국정부관광청 부청장 파따라아농 나 치앙마이(Pattaraanong Na Chiangmai)도 참석해 한국 관람객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그녀를 만나 타이 페스티벌과 태국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Interview
태국관광청 부청장 파따라아농 나 치앙마이
“한국 관광객, 축제 통해 새로운 태국 경험하길 바라”

- 안녕하세요. 성함에 태국 지역명인 ‘치앙마이’가 담겨 있는데, 혹시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제 고향이 치앙마이예요. 태국에서는 타지에서 같은 고향 사람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이름에 고향 이름을 넣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제 이름은 '치앙마이의 위대한 여자'라는 뜻이랍니다.
- 부청장님 직책과 성함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웃음). 오늘 입으신 의상도 아주 멋집니다.
오늘 입은 옷은 태국 북부 지역 고산족의 전통 의상이에요. 이 복장을 입고 오전에 타이 페스티벌에 방문했답니다.
- 축제 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어떠셨나요?
한국분들이 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였는데, 저에게도 모든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비가 오다 해가 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많은 분이 찾아와 태국정부관광청 부스에 큰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했어요.
- 태국정부관광청 부스에서는 어떤 체험을 할 수 있었나요?
태국의 문화, 음식, 예술, 액티비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어요. 포토존과 행운 추첨 이벤트는 물론, 가방 만들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키링 만들기, 밀크티와 카놈브앙(태국식 팬케이크) 시연 및 시식 만들기, 손톱 마사지 등 다채로운 경험이 준비돼 있었죠.
- 이번 축제의 핵심 콘셉트는 무엇이었나요?
‘새로운 태국, 디스커버 타일랜드’입니다. 기존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갖고 있던 태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려 했죠. 예를 들어, 일반적인 아로마나 건식 스파가 아닌 손톱 마사지를 소개하고, 일반 밀크티와는 다른 남부 나라티왓 지역의 밀크티, 아유타야에서 온 태국 로컬 음식 '카놈브앙' 등을 선보였어요. 방문객들이 익숙한 태국을 넘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실제로 방문하고 싶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 이번 축제를 통해 태국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겨울철 태국정부관광청이 준비한 특별한 프로모션이나 캠페인이 있나요?
10월부터 태국은 기온이 낮아지고 비가 줄어들어 여행하기 좋은 시기가 시작됩니다. 특히 12월부터 2월까지는 꽃이 만개하고 벼 수확 시즌이기도 해서 여행하기 최적이에요. 한국은 추운 겨울이지만 태국은 따뜻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거나 골프를 치기에도 좋습니다.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겨울 시즌에 태국에서 골프, 스포츠, 영어를 즐기는 여행객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특정 인원 이상이 모이면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행사에 1인당 3만 9,000원씩 지원하고 있습니다.
- 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나 즐길 만한 행사를 추천해 주세요.
11월부터 연말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요. 1월에는 방콕 짜오프라야강 양쪽에서 보트를 타거나 강변에서 관람할 수 있는 라이트업(Light-up) 행사가 열립니다. 매년 11월 말에는 바나나 잎으로 만든 배를 강에 띄우는 러이끄라통 축제도 있죠. 또 11월 30일에는 '어메이징 타일랜드 마라톤 방콕'도 개최돼요.
- 내년도 한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첫 번째 목표는 여행객들의 소비를 늘려 관광 수입을 높이는 것입니다. 특히 웰니스나 럭셔리 여행을 선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더 많이 태국을 찾아주시길 바라고 있어요. 두 번째 목표는 한국 파트너들과의 협력 강화예요. 태국정부관광청만의 노력으로는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한국 기업과 협업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1년 내내 언제든 태국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 한국인 관광객이 알았으면 하는 추천 장소가 있다면요?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주요 관광지 주변의 소도시를 추천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치앙마이 주변의 '프레'와 '난', 방콕 근교의 '짠타부리', 푸켓 인근의 '팡아', 그리고 동북부의 '사콘나콘' 같은 곳이죠. 특히 사콘나콘은 가톨릭 신자가 많아 크리스마스 시즌에 별 모양 장식을 단 퍼레이드가 열리는데, 이색적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요. 태국의 진짜 로컬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시면 좋겠어요.
글·사진 남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