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2029 WRC에 출전한 i20 쿠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이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향후 미래 비전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N 아카이브(경기도 의왕시)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N의 역사적 전환점, 주요 성과, 그리고 팬덤과 함께 만들어 온 고성능 문화가 소개됐다.
N 브랜드는 2014년 현대차가 WRC 무대에 재도전하며 첫선을 보였다. 당시 공개된 랠리카는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극복해 첫 우승을 거두며 브랜드 정신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 N 매니지먼트실 박준우 상무는 “N은 한국 고성능차의 시작이자 상징적인 전환점이었다"라며 "2014년 WRC 재도전은 불가능하다는 예측 속에서도 첫 우승을 거두며 브랜드 정신을 극적으로 증명한 순간이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2015년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공개
2025 WRC 칠레 레이스에서 질주하고 있는 오토 타낙의 랠리카. 현대차 N은 각종 랠리에서 쌓은 노하우로 일상에서도 재미있는 운전을 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WRC)
N 브랜드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2015년에는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공개하며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800마력 콘셉트카로 고성능의 미래를 제시했다. 이후 벨로스터 N, i30 N, 아반떼 N 등 전용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했고 2019년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제조사 부문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입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N은 멈추지 않았다. 2020년에는 고성능 전기차 비전을 담은 롤링랩 ‘RM19’와 ‘RM20e’를 선보였고, 이어 코나 N, 아반떼 N, 아이오닉 5 N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내연기관과 전동화를 아우르는 고성능 DNA를 구축했다.
10년 유산을 보전한 N 아카이브
경기도 의왕시에 있은 N 아카이브. 이 곳에는 최초의 N 모델을 비롯해 각종 랠리에 참가한 랠리카 50여 대가 보관돼있다. 현대차는 차량 전시 및 보관뿐만 아니라 N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현대자동차)
행사가 열린 N 아카이브는 지난 10년의 유산을 보존하고 팬들과 공유하기 위한 공간이다. 약 400평 규모의 시설에는 WRC, TCR 등 실제 레이싱 차량부터 롤링랩, 양산차까지 50여 대가 보관돼 있으며 향후 100대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아카이브는 단순 전시가 아니라 모든 차량을 장기적으로 주행 가능 상태로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는 9월 27일부터 3개월간 주말 도슨트 투어를 통해 일반 고객에게도 공개된다. 입장료는 1만 원, N 전용 앱을 통해 모두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출시한 N 퍼포먼스 파츠로 N 고객들에세 더욱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 알칸타라, 카본 등 고급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튜닝 옵션을 선보여 왔으며 최근에는 아반떼 N TCR 에디션과 EV 튜닝 콘셉트카 MPX1을 공개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날 현대차는 아이오닉 6 N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 파츠도 공개됐다. 카본 에어로 파츠, 파수비오 스티어링 휠, 경량 휠 등은 고속 주행 안정성과 주행 성능을 강화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 N은 단순히 차량 개발에 그치지 않고 팬들과 함께 고성능 문화를 만들어왔다. N 페스티벌, 오너스 데이, 심레이싱 챌린지 등 다채로운 행사와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글로벌 팬덤을 구축했다.
2030년까지 7개 이상의 N 모델 출시
현대차 N 매니지먼트실 박준우 상무는 오는 2030년까지 총 7개의 N 모델을 출시하고 글로벌 고성능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새롭게 발표된 고성능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N Suggest’는 트랙 체험, 차량 관리 서비스, 라이프스타일 파트너십 등을 아우르는 국내 최초의 고성능 멤버십으로 오는 2026년 상반기 정식 런칭을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 6 N을 기반으로 한 10주년 한정 ‘Tenial Spec’ 패키지도 선보였다. 전용 퍼포먼스 파츠, 트랙 체험 프로그램, N 컬렉션 상품, 멤버십 혜택 등 다양한 리워드가 포함돼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7개 이상의 N 모델을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 10만 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고성능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준우 상무는 “N의 지난 10년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팬들의 열정과 성원으로 불가능을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운전의 즐거움을 지켜내며, 글로벌 고성능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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