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질주하고 있는 이창욱(금호 SLM). 11번 그리드에서 스타트를 시작한 이창욱은 끈질긴 추격으로 이날 레이싱의 포디엄 정상에 오르며 시즌 챔피언 자리에 한 받 더 다가섰다.(슈퍼레이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11번 그리드, 사실상 꼴찌로 출발한 이창욱(금호 SLM )이 대 역전극을 펼치며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결승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9월 20일과 21일 이틀간 열린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인 ‘2025 전남GT’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레이스 초반부터 변수는 많았다. 폴포지션으로 나선 장현진(서한GP)의 뒤를 노동기와 김중군, 정의철이 이었다.
하지만 1번 코너에서 노동기와 정의철이 충돌하며 곧바로 리타이어했고 세이프티카가 투입됐다. 이후 김중군과 이정우, 장현진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그 뒤에서 황진우가 치고 올라오며 순위가 요동쳤다.
이창욱의 추격이 시작된 건 이 때부터다. 중반 이후 연속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간격을 좁힌 그는 황진우와 장현진, 이정우를 잇달아 추월했고, 경기 막판에는 선두 김중군마저 제치며 드라마 같은 반전을 완성했다.
결국 이창욱은 2위 김중군과 10초 이상 격차를 벌리며 체커기를 가장 먼저 받아냈다. 영암에서 첫 우승을 거둔 그는 시즌 4승째를 기록하며 챔피언 등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3위는 원레이싱의 최광빈이 차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랐다.
이창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예선 성적이 좋지 않아 우려가 있었지만 팀의 준비와 금호타이어 연구소의 지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영암에서 첫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중군은 “넥센타이어의 퍼포먼스로 2위를 차지했지만 후반 페이스가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며 남은 두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광빈은 “팀의 전략을 믿은 것이 주요 포인트였다”며 후원사와 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열린 전남GT에서는 다른 클래스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전남내구 200에서는 지동춘(프로시드), 내구 300에서는 김성용·백승훈(브랜뉴레이싱), 내구 100에서는 표명섭·윤성운(리퀴몰리JD레이싱), 래디컬 컵 코리아에서는 김상호·이창우(그릿모터스포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투어링카와 프로토타입 클래스에서는 인중규(Tida), 김용철(프로시드), 김태영(데이브컨텍스트), 김택성(그릿모터스포트), 고엥펭(러셀모터스포트)이 정상에 올랐다. 스포츠바이크 클래스에서도 김은지(M.O.S), 김민재(PRO ITALIA), 장진영(CFMOTO강북), 아르템(PRO ITALIA) 등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TC3000 클래스에서는 원동규(브랜뉴레이싱)가 승리했다.
양일간 이어진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와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에서 펼쳐진 이창욱의 대역전극은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안겼다. 이
번 결과는 오는 11월 1일과 2일 열리는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챔피언 결정전이 예정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는 이창욱과 라이벌들의 정면 승부로 시즌 최고의 명승부가 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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