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IT 업계가 정말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 S26 시리즈의 디자인을 다시 다듬고, 애플은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 에어’ 후속작 일정을 미루는 등 곳곳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네요. 여기에 샤오미의 포코 F8 프로 글로벌 데뷔, iQOO의 파격적인 7년 업데이트 정책, 그리고 밸브가 준비 중인 새 스팀 컨트롤러 소식까지 더해졌습니다. 심지어 아이폰 17 프로의 미세한 먼지까지 포착한 유튜버의 실험 영상도 화제가 됐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런 흥미로운 루머와 최신 소식을 한데 모아, 올겨울 IT 시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살펴봤습니다.
| 갤럭시 S26 플러스, 이렇게 달라진다? |
갤럭시 S26 플러스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및 IT 테크 온라인 미디어인 Android Headlines와 글로벌 IT 팁스터 OnLeaks에 따르면 갤럭시 S26 플러스는 현재의 갤럭시 S25 플러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준선을 유지하면서도 뒤쪽 디자인에서 꽤 눈에 띄는 변화를 줄 거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때 갤럭시 S26 플러스가 아예 사라지고, 대신 갤럭시 S26 엣지라는 이름의 모델이 그 자리를 차지할 거라는 관측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번 정보에 따르면 그런 계획은 바뀐 듯하고, S26 플러스와 S26 엣지(최종 이름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네요)가 함께 나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입니다. 플러스 모델은 기존 이름과 제품 포지션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는 형태가 될 거라고 하네요.

▲ 이미지 출처 : OnLeaks
크기와 두께는 어떨까요? 유출된 수치를 보면 갤럭시 S26 플러스는 158.4 x 75.8 x 7.35mm로 예상되는데, 이건 사실상 갤럭시 S25 플러스와 높이와 폭이 같습니다. 두께만 0.05mm 정도 두꺼워지는 수준이라서, 전체적인 그립감이나 크기 체감은 거의 그대로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뒷모습은 꽤 달라진다고 합니다. 루머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 Z 폴드7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후면 카메라 디자인을 S26 플러스에도 적용하려는 것 같습니다. 즉, 카메라 섬이 좀 더 또렷하게 드러나고, 렌즈 디자인은 단순화되는 방향이죠. 지금까지의 개별 렌즈가 톡톡 떨어져 있는 형태보다, 모듈이 한 덩어리로 보이도록 정리하는 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전체 실루엣이 조금 더 박시해진다는 대목입니다. 지금 세대보다 좀 더 각을 세운 형태로, 최근 삼성 플래그십 디자인을 한 흐름 안으로 모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갤럭시 S 시리즈는 세부 모델마다 디자인이 살짝씩 달라서 한눈에 ‘이번 세대 라인업’이라는 느낌이 덜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걸 정리하려는 듯합니다.
| 갤럭시 S26 울트라, 셀카 카메라 커지나…구멍은 더 크고 화각은 넓어진다 |
삼성의 차세대 플래그십으로 거론되는 갤럭시 S26 울트라에 대해 최근 몇 주 동안 디자인, AP, 카메라 관련 루머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전면 셀카 카메라가 업그레이드될 거라는 얘기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이번 정보는 X(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유명 팁스터인 '아이스 유니버스(Ice Universe)'에 의해 나온 것인데요. 그의 말에 따르면 갤럭시 S26 울트라의 전면 카메라가 전작보다 확실히 더 커질 거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단순히 부품 단가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여겨졌는데, 후속 설명을 보면 꼭 그 이유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카메라 구멍이 커지는 대신 셀카 카메라의 화각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 갤럭시 S26 울트라의 셀카 카메라와 갤럭시 S25 울트라의 셀카 카메라 비교 (이미지 출처: Ice Universe on X)
우선 갤럭시 S26 울트라의 전면 카메라는 화각이 85도로 늘어납니다. 이는 갤럭시 S25 울트라의 전면 카메라 화각 80도보다 넓은 수치이고, S25 울트라의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같은 화각입니다. 화각이 넓어진다는 건, 셀카를 찍을 때 한 화면 안에 더 많은 피사체가 들어온다는 뜻이죠. 결과적으로 혼자 찍을 때는 여유 있는 구도, 여럿이 찍을 때는 일명 ‘단체 셀카’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애플이 아이폰 17 시리즈에서 센터 스테이지(Center Stage)로 보여주려는 방향과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노린 시도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화각이 넓어지는 데는 대가가 따릅니다. 전면 카메라를 위한 펀치홀 크기가 약 4mm 정도로 커진다는 얘기가 함께 나왔습니다. 이전 모델보다 눈에 띌 정도로 커지는 셈인데요. 이 때문에 초반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구멍을 키운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이번 루머를 보면 단순한 원가 절감이 아니라, 더 넓은 화각을 위한 설계 변화이기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디자인 호불호입니다. 전면 화면에 뚫린 펀치홀이 커지면 아무래도 화면 몰입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실제로 해당 소식을 접한 사람들 반응도 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는 “화각 넓어지는 건 좋은데 구멍이 저렇게 크면 보기 싫다”는 쪽이고, 다른 쪽은 “단체 사진 편해지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쪽입니다. 결국 전면 카메라를 얼마나 자주, 어떤 용도로 쓰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부분입니다.
| 포코 F8 프로, 드디어 글로벌 데뷔 준비 중? |
샤오미가 포코 F8 시리즈를 내놓기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하고 있는 듯합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정보 유출자로 잘 알려진 Paras Guglani에 따르면 포코 F8 프로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포코 F8 프로는 중국에서 먼저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Redmi K90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버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메모리 구성에서는 차별화를 줄 거라고 하네요.
먼저 시점을 보면, 포코 F7 시리즈 때와 비슷한 전략이 예상됩니다. 샤오미는 올해 초 포코 F7 프로와 포코 F7 울트라를 먼저 글로벌에 출시해놓고, 기본 모델인 포코 F7은 3개월 뒤에야 내놨습니다. Guglani에 따르면 이번에도 포코 F8 프로와 포코 F8 울트라가 2025년 말에서 늦어도 2026년 초 사이에 먼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즉, 상위 모델을 먼저 선보이고, 기본형은 이후에 나오는 방식이 다시 한번 반복될 수 있다는 거죠.
색상 정보도 나왔습니다. 포코 F8 프로는 블랙, 블루, 티타늄 실버 이렇게 세 가지 색상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구성은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이는 Redmi K90과 거의 같다고 합니다. Redmi K90에만 있는 특정 색상 한 가지만 빠지고 나머지는 그대로 이어받는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Redmi K90
다만 메모리와 저장공간 구성에서는 차이가 생길 전망입니다. 참고로 Redmi K90은 최대 16GB RAM에 1TB 저장공간까지 선택할 수 있는 비교적 넉넉한 구성입니다. 또 12GB/16GB RAM에 512GB 저장공간, 그리고 12GB RAM에 256GB 저장공간 같은 조합도 있죠. 그런데 Guglani에 따르면 포코 F8 프로의 글로벌 모델은 이렇게까지 다양하게 나오지 않고, 12GB RAM 모델로만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상위 모델로 예상되는 포코 F8 울트라와도 구분이 되고, 동시에 전 세대인 포코 F7 프로와도 비슷한 선에서 균형을 맞추게 됩니다.
그래도 아예 다운그레이드만 있는 건 아닙니다. 포코 F6에서 있었던 8GB RAM + 256GB 저장공간 같은 다소 아쉬운 기본형 구성은 이번에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즉, 시작부터 12GB RAM으로 간다는 건 어느 정도 ‘기본기 강화’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저장공간 역시 256GB 또는 512GB 두 가지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부분도 Guglani가 전한 내용입니다.
배터리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유출에 따르면 포코 F8 프로는 Redmi K90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7,100mAh 대용량 배터리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포코 라인업 특성상 무게와 두께, 가격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플래그십급 대용량 배터리를 그대로 채택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 확정 정보는 아니고, 최근 나온 유출에 따른 전망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젠 중국폰도 7년간 업데이트? iQOO 15의 놀라운 변화 |
중국발 게이밍·가성비폰으로 잘 알려진 비보(Vivo)의 서브 브랜드 iQOO가 이번에 조금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새로 나오는 플래그십 iQOO 15부터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인데요. 비보가 인도 최대 IT·자동차 가격비교 플랫폼인 ‘SmartPrix’에 확인해 준 내용에 따르면, iQOO 15는 무려 7년간 보안 패치를 받고, 안드로이드 메이저 업데이트도 최소 5번은 제공받게 됩니다. 그동안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꽤 보완한 셈입니다.
우선 제품부터 잠깐 짚어볼게요. iQOO는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일부 서구권에는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아서 ‘직구해서 쓰는 가성비 플래그십’ 정도로 알려져 있죠. 이번 iQOO 15도 그런 포지션을 그대로 가져갑니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 5(퀄컴 최신 칩셋), 최대 6,000니트 밝기의 AMOLED 디스플레이, 그리고 7,000mAh 대용량 배터리까지 넣고도 시작 가격이 약 600유로 선이라고 합니다. 성능 대비 가격만 보면 지금 나와 있는 스냅드래곤 최신 칩 탑재폰 중에서는 가장 부담이 덜한 축에 속합니다.

▲ 10월 20일 중국에서 공식 출시된 iQOO 15. 인도 시장에는 11월 27일 출시 예정
그런데 이 기기에서 더 눈에 띄는 건 하드웨어가 아니라 업데이트 정책입니다. 예전 iQOO 11 시절만 해도 플래그십임에도 안드로이드 메이저 업데이트 3회, 보안 패치 4년 정도만 보장했거든요. 그다음 세대인 iQOO 12에서야 메이저 업데이트 4회, 보안 패치 5년으로 한 단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iQOO 15에서는 한 번 더 끌어올려서, 안드로이드 메이저 업데이트 5회, 보안 패치 7년을 약속한 겁니다.
이 정도면 누가 떠오르냐면 구글 픽셀입니다. 픽셀 10 시리즈는 운영체제와 보안 패치를 7년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인데, 비보가 여기에 거의 맞춰온 셈이죠. 물론 픽셀의 경우 7년 동안 기능 업데이트까지 꾸준히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생태계도 다르니 완전히 같은 조건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중국 브랜드들이 소프트웨어 지원에서 애플·삼성·구글을 따라잡지 못해 아쉬웠던 걸 생각하면, 이번 변화는 꽤 상징적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게 특정 모델 하나만 잘해주는 이벤트성 조치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비보는 최근에 iQOO 네오 7, iQOO 네오 7 프로 같은 기존 모델에도 원래 계획에 없던 Origin OS 6 업데이트를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원래라면 Funtouch OS 15에서 멈췄어야 할 기기들인데, 여기에 한 번 더 올려주겠다는 거죠. 참고로 Origin OS 6는 Funtouch OS 15의 후속으로, Android 16 기반에 더 빠르고 부드러운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기능 및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대폭 향상된 최신 버전입니다. 이걸 보면 비보가 고객 만족도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려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할 수 있습니다.
| ‘아이폰 에어’ 판매 부진에 후속작 일정까지 미뤄졌다? |
애플이 기대를 모았던 초슬림 아이폰, ‘아이폰 에어’가 생각만큼 팔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애플이 후속 모델인 ‘아이폰 에어 2’의 출시 일정을 뒤로 미뤘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테크 미디어 The Information에 따르면, 애플은 엔지니어들과 공급업체에 차세대 아이폰 에어를 현재 개발 일정에서 제외했다고 알렸고, 그 결과 원래 2026년 9월 아이폰 18 시리즈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보였던 계획이 잠정 보류된 상태입니다.
사실 아이폰 에어 자체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성능도 탄탄했고, 화면 품질도 좋았고, 무엇보다 아주 얇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강점이었죠. 리뷰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 대비 아쉬운 부분이 너무 뚜렷했다는 점입니다. 작은 배터리, 단일 후면 카메라, 그리고 아직도 USB 2.0 속도에 머물러 있는 점은 이 가격대를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요소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실제 판매는 부진했고,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아이폰 에어
그럼에도 애플이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닙니다. 루머에 따르면 애플 내부에서는 후속작 한 세대, 많게는 두 세대까지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지금은 “언제 내놓을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The Information에 따르면, 애플은 일정상에서만 뺐을 뿐 아이폰 에어 2 자체를 취소한 건 아니고, 일부 엔지니어들은 여전히 초박형 아이폰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제품 컨셉은 살려두고 시장 상황과 재고 소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에 가까워 보입니다.
현재 아이폰 에어의 생산은 점차 멈추는 분위기입니다. 폭스콘에서는 11월 말쯤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보다 앞선 10월 말에는 럭스쉐어(Luxshare)에서도 이미 생산을 멈춘 상태라고 합니다. 다만 지금 있는 물량이 다 팔리면 다시 생산을 재개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다음 세대를 기다릴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합니다. 새로 출시될 아이폰 에어 2가 언제 등장할지도 지금으로서는 ‘미정’에 가깝습니다.
| 스팀덱 감성 그대로! 밸브, ‘VR까지 노린 새 스팀 컨트롤러’ 준비 중 |
밸브가 데스크톱 PC에서도 스팀덱(Steam Deck) 같은 감성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해 줄 새 스팀 컨트롤러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나온 정보는 앞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VR 헤드셋 ‘스팀 프레임(Steam Frame)’과도 연결돼 있어서 더 눈길이 갑니다.
X(구 트위터)에서 활동 중인 @SadlyItsBradley에 따르면 컨트롤러는 기본적으로 스팀 덱의 조작 레이아웃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형태라고 합니다. 양쪽에 아날로그 스틱 두 개, 십자키(D패드), ABXY 버튼, 어깨 버튼까지 우리가 익숙한 구성이고요. 여기에 스팀덱처럼 네모난 트랙패드가 두 개 들어간다고 하네요. 이 트랙패드가 중요한 이유는 마우스 없이도 커서를 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우스 조작이 많아 불편했던 전략 게임이나 시뮬레이션 게임, 예를 들면 'Stronghold Crusader: Definitive Edition' 같은 게임도 소파에 앉아서 컨트롤러만으로 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 출처 : https://x.com/SadlyItsBradley/status/1987644108765380813
눈에 띄는 건 그립(손잡이) 부분에 들어가는 독특한 기능입니다. 양쪽 그립이 플레이어 손과의 거리를 감지하는 구조라고 하는데요, 이게 손가락 하나하나를 정밀하게 추적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VR 모드에서 특정 동작을 켜거나 끄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컨트롤러를 잡고 있을 때만 모션 트래킹을 켜고, 손을 떼면 끄는 식의 동작이 가능해지는 거죠. 이 부분이 바로 스팀 프레임 VR과 연결되는 포인트로 보입니다. 컨트롤러 자체가 PC 게임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밸브가 준비 중이라는 VR 환경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재질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이 있었는데요. 스팀덱처럼 표면이 약간 거친 플라스틱을 쓴다고 합니다. 장시간 쥐고 있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하려는 선택으로 보이죠. 출시 시점은 “몇 달 안”이라는 정도만 알려졌고, 정확한 날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루머 단계이긴 하지만, 밸브가 다시 한 번 자체 컨트롤러 시장에 들어오려는 분위기는 분명해 보입니다. 첫 번째 스팀 컨트롤러가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걸 생각하면, 이번에는 스팀 덱에서 검증된 조작 체계를 중심에 두고, 여기에 VR까지 고려한 기능을 얹어서 다시 승부를 보려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아이폰 17 프로 렌즈 속 먼지까지 포착됐다! |
루머는 아니지만 이번 주에도 흥미로운 영상이 있어 소개합니다.
아이폰 17 프로를 이렇게까지 들여다본 영상은 좀 드문데요. 평소에는 곤충이나 소재 표면을 초근접으로 찍던 유튜버 Macrolab3D가 이번엔 아이폰 17 프로를 촬영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 채널의 특징은 카메라를 아주 미세하게 좌우로 ‘흔들어’ 입체감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위글 스테레오스코피(wiggle stereoscopy)’ 기법을 쓰는 건데요, 이 방식으로 찍으니까 평소에는 전혀 안 보이던 것들이 툭툭 드러나더군요. Macrolab3D에 따르면 이 방법만으로도 진짜 3D 장비 없이 부품의 깊이나 위치를 꽤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영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카메라 모듈입니다. 아이폰을 만들 때 아주 미세한 먼지가 렌즈 안쪽에 들어갈 때가 있는데, 일반 사진으로는 “이게 진짜 안쪽에 박힌 건지, 아니면 개봉한 뒤에 겉에 묻은 건지”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죠. 그런데 이 위글 기법으로 보니까, 렌즈 시스템 안에 정착해버린 먼지와, 개봉 후에 겉에 살짝 붙은 먼지가 확실히 다르게 보인다고 합니다. 제조 과정에서 들어가 ‘박힌’ 먼지는 위치가 고정돼 있고, 표면에 묻은 건 살짝 다른 깊이로 보이는 식이죠. 그래서 Macrolab3D는 영상에서 두 종류의 먼지를 따로 구분해 보여줍니다.
물론 이 먼지들이 실제 사진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라고도 덧붙였어요. 영상에 따르면 카메라 화질을 망치는 건 대개 이런 미세먼지보다 우리가 매일 묻혀놓는 지문이나 유분 같은 거라고 합니다. 특히 밤에 강한 광원이 있을 때는 이런 오염이 더 도드라지죠. 그러니까 이 촬영은 “아이폰 17 프로가 먼지 때문에 사진이 나쁘다”는 문제 제기라기보다, “이 정도로 정밀하게 보면 이런 것까지 보인다”는 실험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디스플레이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평평한 한 장의 OLED일 뿐인데, 위글로 보면 픽셀이 있는 층 위로 또 다른 격자 같은 구조가 하나 더 올라가 있는 게 보인다고 해요. Macrolab3D는 이게 터치 레이어로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당연히 이 방법으로 모든 층을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디스플레이라는 게 사실 여러 층으로 쌓여 있는 구조”라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꽤 인상적이죠. 나아가 영상에서는 “요즘 말하는 탠덤 OLED 패널이 이런 단일층 OLED와 실제로 다르게 보일까?” 하는 호기심도 드러냅니다.
측면부를 찍어본 장면도 있어요. 디스플레이를 가장자리로 말아 넣는 과정에서 여전히 일정 부분은 소재가 ‘손실’되는 게 보였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열린 SID-MEC에서 Coherent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딥 UV 레이저 커팅을 쓰면 가장자리에서 한 픽셀도 안 잃는 수준까지 갈 수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지금도 개선이 계속되고 있고, 그게 실제 기기에서도 이렇게 조금씩 드러난다는 걸 보여준 셈입니다.
Macrolab3D는 카메라 모듈만 본 게 아니라, 패키지, USB-C 포트, 스피커 부분도 근접 촬영했는데요. 스피커는 영상에서 “이건 아마 다시는 이렇게 깨끗하지 않을 거다”라고 할 정도로 초기 상태를 아주 자세히 담았습니다. 또 영상 내 보이스오버는 AI 음성을 썼는데, 댓글에서 “왜 AI를 쓰냐”는 지적이 나왔던 모양입니다. 제작자는 자신이 사진가일 뿐 전문 성우가 아니고, 6년 전에 직접 녹음해보니 억양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설명하더군요. 그래서 BBC 뉴스 앵커 같은 톤을 내고 싶어서 AI를 쓰는 거라고요.
원래 이 채널은 곤충이나 지폐, 여러 가지 소재 표면처럼 우리가 평소에 그냥 지나치는 것들을 가까이서 보여주는 데 훨씬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아이폰 17 프로 영상은 “이 기기 안쪽이 실제로 어떻게 보일까” 하는 호기심을 잘 건드려준 사례였어요. 스마트폰이 워낙 대량생산되는 물건이다 보니, 현미경 수준으로 확대해서 보면 아주 작은 차이나 불완전함은 어느 브랜드에서도 어느 정도는 발견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영상은 그걸 흥미로운 촬영 기법으로 ‘보이는 것’까지 끌어올린 덕분에 더 눈길이 갔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Macrolab3D가 말했듯, 이런 위글 촬영으로 앞으로 다른 패널 구조나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까지 비교해주면 꽤 볼 만할 것 같네요.
글 이장만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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