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다양한 콘셉트의 수입 전동화 모델의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출처: 포르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며 빠르게 판매 볼륨을 늘리는 가운데 2026년에도 보다 다양한 콘셉트와 국적의 신모델 투입을 통한 급격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특히 내수 점유율 20% 달성을 목전에 둔 수입차 업계는 중국계 저가 전기차 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먼저 내년 국내 출시가 기대되는 신차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모델은 BMW 노이어 클라쎄 첫 모델 iX3이다.
해당 모델은 BMW 브랜드의 기술적 진보를 충실히 반영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되고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및 제어, 조작 콘셉트인 파노라믹 iDrive 등 BMW 특유의 완벽한 운전자 중심 철학을 구현한 부분이 특징이다.
또한 4개의 고성능 컴퓨터, 즉 슈퍼브레인으로 구성된 영역별 전자 아키텍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기반이 된다. 이중 하나인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는 BMW가 자체 개발한 BMW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 소프트웨어와 함께 정지 상태부터 주행 한계 영역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주행 특성을 관리한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 시리즈 첫 모델 iX3를 내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출처: BMW)
이 밖에도 뉴 iX3에는 기술적 진보를 이룬 6세대 eDrive, 원통형 셀 배터리, 새로운 전기 모터 등이 탑재됐다. 여기에 400kW의 최고 충전 속도로 10분간 충전하면 372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양방향 충전 기능으로 차량을 이동식 파워뱅크로 활용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전동화 전략을 재정비하며 GLC EV와 CLA EV를 앞세워 2026년 라인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EQ 브랜드는 단계적으로 축소되지만, 벤츠는 오히려 전기차 투자를 강화하며 기존 인기 차종을 EV로 전환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특히 GLC EV는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GLC의 전기차 버전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LA EV 역시 보급형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로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동화 전략을 재정비하며 GLC EV와 CLA EV를 앞세워 2026년 라인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출처: 벤츠)
폭스바겐은 ID.7을 한국 도입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다. 과거 ID.4의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은 부담 요인이지만, ID.7의 준대형 세단 포지션이 새로운 시장을 열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가격과 인증 일정, 수입 물량 확보 등 현실적 제약이 관건이다.
스웨덴 볼보는 EX90과 EX60을 중심으로 전동화 흐름을 강화한다. XC90·XC60의 EV 버전이라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매우 높고, 실제 글로벌에서도 두 모델은 볼보 전기차 전략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다만 전기차 전환 속도에 따라 배터리 공급 문제나 초기 생산량 부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스웨덴 볼보는 EX90과 EX60을 중심으로 전동화 흐름을 강화할 전망이다(출처: 볼보)
고성능 EV 시장에서는 포르쉐의 카이엔 일렉트릭이 2026년 국내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는 이미 한국에서 전기 SU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두 모델 모두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우려될 정도다. 특히 카이엔 일렉트릭은 2025년 글로벌 공개 이후 바로 한국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며, ‘럭셔리 전기 SUV’ 시장을 단숨에 주도할 잠재력을 지녔다.
여기에 최근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파급력 있는 이슈 중 하나는 중국 BYD의 보급형 EV 진입 가속이다. BYD는 국내에서 ‘돌핀’의 환경부 인증을 이미 완료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돌핀은 49.9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도심·고속 기준 300km 전후의 인증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앞서 인증을 마친 ‘돌핀 액티브’보다도 낮은 가격대가 예상되는 엔트리급 모델이다. 이로써 BYD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같은 경소형 전기차 시장뿐 아니라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도 사실상 최저가 수준의 가격 파괴를 예고했다.
BYD는 국내에서 ‘돌핀’의 환경부 인증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출처: BYD)
BYD의 돌핀 인증 완료는 단순히 ‘저렴한 중국 전기차의 등장’을 넘어, 2026년 수입 전기차 시장 구조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 가격 부담을 느끼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현실적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프리미엄 수입 EV 중심 구조였던 기존 시장의 ‘가격 하향 균형점’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2026년 국내에 상륙이 전망되는 수입 전기차는 독일·스웨덴·중국 등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형성되고 있다. SUV, 세단, 럭셔리, 보급형 모두 시장 수요 구조에 따라 세분화돼 있어, 2026년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EV가 본격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인증 지연, 환율, 충전 인프라, 소비 심리 등 현실적 제약도 적지 않아, 수입사들이 어떤 모델을 우선 도입하고 어떤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지가 향후 판도를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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