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카라반을 견인하고 있는 아틀라스. 순정 트레일러 히치 기반 최대 2.2톤 견인력을 갖추고 있어실제 견인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 안정성을 보여준다.(폭스바겐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자동차는 ‘국가별 감성’이 차량의 성격을 규정하기도 한다. 독일이 기술적 완성도와 안전성, 정교한 주행 감각 등을 핵심 가치로 두고 엔지니어링 중심의 철학을 발전시켜왔다면 미국은 공간 활용성과 아웃도어 등 가족 중심 활동의 여유로움을 강조하는 설계에 초점을 맞춰 왔다.
한국 시장 역시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생활 방식과 취향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독일식 주행 안정성과 기술적 신뢰성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미국식 차량이 제공하는 넓은 실내, 다재다능한 활용성, 가족 중심 패키징에 높은 가치를 두고 선택한다.
국내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단순한 트렌드의 변화라기보다 국가별 감성의 장점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한국 소비자의 성향이 SUV라는 차종 안에서 현실적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폭스바겐 플래그십 SUV 아틀라스는 한국 시장에서 ‘기술은 독일식, 활용은 미국식’이라는 소비자 요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모델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밀한 주행 감각과 브랜드 신뢰성, 그리고 여유로운 실내 설계 및 생활 반경 확장 능력이 하나로 결합한 모델이 바로 아틀라스다.
아틀라스는 자연은 물론 도시에서도 세련된 매력을 보여주는 SUV다.(폭스바겐 제공)
독일식 주행 감각과 기술로 완성한 퍼포먼스
폭스바겐이 출시한 대형 SUV 아틀라스는 이러한 상반된 개념을 균형 있게 결합한 모델로 독일식 정밀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미국 시장이 요구하는 넓은 실내 공간과 다재다능한 활용성을 담아냈다.
실제로 아틀라스는 유럽은 물론 특히 미국에서 티구안 LWB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러다. 올해도 전년 대비 24.1%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틀라스의 주행 감각은 독일식 기술 완성도를 그대로 따라간다. 폭스바겐 그룹의 EA888 evo4 2.0 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TS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kg·m를 발휘한다. 특히 1600~4750rpm 구간에서 실용 영역대의 토크를 확보해 도심은 물론 고속 주행, 험로 구간, 견인 시에도 거침없는 반응성을 제공한다.
아틀라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일상과 레저를 아우르며 삶의 반경을 확장하는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대형 SUV다.(폭스바겐 제공)
이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부드러운 가속감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경쟁 모델과 달리 전자제어식 4MOTION AWD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에 더해 오프로드와 스노우까지 포함한 주행 모드 선택 기능 역시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폭을 넓혔다. 차체 크기를 감안했을 때 공기저항계수(Cd)가 0.33에 불과하다는 점은 독일 브랜드의 정밀한 설계 철학을 보여준다. 국내 기준 복합 연비는 8.5km/ℓ (도심 7.6, 고속 10.1)로 동급 최고 수준이며 배기량(2.0ℓ )에 따른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아틀라스는 강인하고 간결한 외관으로 ‘기술과 여유의 균형’이라는 폭스바겐 대형 SUV 정체성을 드러낸다.(폭스바겐 제공)
공간·활용·라이프스타일, 미국식 감성의 구현
외관에서도 아틀라스의 미국식 스케일감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아틀라스는 동급 최대 수준의 차체와 폭스바겐 최신 디자인 언어로 빚어낸 다부진 외관을 통해 대형 SUV 고유의 볼드한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그룹의 혁신적인 MQB 모듈러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 중 가장 큰 덩치에 6인승 및 7인승 구성이 가능한 패밀리 SUV다.
아틀라스에는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은 R-라인(R-Line) 디자인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여기에 랩어라운드 스타일의 LED 주간주행등(DRL)과 차체 중앙의 ‘일루미네이티드 프론트 로고’로 강렬한 존재감까지 품고 있다.
후면부에는 좌우가 연결돼 일체감을 주는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가 장착되며 테일램프의 중앙에 위치한 ‘일루미네이티드 리어 로고’는 아틀라스의 유니크한 그래픽을 완성하는 백미다.
아틀라스는 별도의 평탄화 작업없이 풀 플랫 폴딩된 적재 공간을 제공, 패밀리 캠핑 장비까지 충분히 실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폭스바겐 제공)
공간 설계는 미국식 활용 철학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아틀라스는 전장 5095mm, 전폭 1990mm, 전고 1780mm로 폭스바겐의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일반적인 대형 SUV들이 3열을 형식적으로 배치하는 것과 달리 아틀라스는 성인이 장시간 탑승해도 불편하지 않은 시트 구조를 설계했다.
긴 차체 덕분에 2열과 3열 모두에서 충분한 레그룸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틀라스의 강점이기도 하다. 또한 미국식 구성 철학을 반영해 3열 탑승자를 위한 송풍구, 컵홀더, USB 포트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2열 시트를 젖힐 때 등받이와 방석 각도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카시트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3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은 아이를 둔 가족에게 실질적인 장점으로 작용한다.
적재 공간 역시 뛰어나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83ℓ, 3열 시트를 접으면 1572ℓ,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2735ℓ 까지 확장할 수 있다. 평탄화 작업을 따로 하지 않아도 풀 플랫 폴딩이 가능해 차박,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높은 활용성을 보여준다.
아틀라스의 2열과 3열. 특히 성인 탑승까지 고려한 3열 시트는 공간뿐만 아니라 실사용을 염두에 둔 패밀리 SUV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폭스바겐 제공)
미국의 권위 있는 자동차 매거진 ‘카 앤 드라이버’ 분석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모든 시트를 접은 상태에서 최대 38개의 여행용 캐리어를 수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식 공간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대표적 사례다.
또한 아틀라스에는 일반 승용차에서는 별도 개조 비용이 필요한 견인 장치가 기본 탑재된다. 순정 트레일러 히치는 최대 5000파운드(약 2268kg)의 견인을 지원하며 수직 하중은 227kg까지 가능해 대형 카라반이나 보트 등도 무리 없이 견인할 수 있다.
북미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견인 성능은 국내에서도 캠핑이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경쟁 요소로 작용한다.
직관적 레이아웃으로 설계한 아틀라스의 실내. 수평형 대시보드와 디지털 콕핏 중심의 인테리어는 광활한 전방 시야와 SUV다운 개방감을 동시에 제공한다.(폭스바겐 제공)
고급 인테리어, 안전 기술, 서비스까지 ‘완성형 SUV’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감성 품질을 동시에 추구한다. 퀼팅 패턴의 프리미엄 비엔나 가죽 시트가 기본 적용되며 앞좌석은 열선과 통풍 기능은 물론 마사지 및 전동식 럼버 서포트까지 갖춰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를 느끼지 않게 했다.
운전석에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와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차량 주요 시스템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고 무선 앱커넥트, 보이스 컨트롤, 에어리어 뷰 등 첨단 편의 기능도 모두 기본 탑재했다.
30가지 색상으로 조정 가능한 앰비언트 라이트,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2열 창문 선 쉐이드, 개방감이 탁월한 파노라마 선루프도 장착해 장거리 여행이나 차박에서 높은 활용성이 기대된다.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기본 적용해 실내 감성 품질을 더했고 출발 전 엔진 및 냉·난방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원격 시동 기능을 통해 계절과 기후에 관계없이 탑승 즉시 쾌적함을 제공한다.
아틀라스는 12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주행 모드 셀렉터로 상황에 맞는 최적의 주행 환경을 직관적으로 제공한다.(폭스바겐 제공)
안전성 측면에서도 아틀라스는 독일식 기준을 충실히 따랐다. 2024년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탑 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으로 선정되며 신뢰성을 입증했고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IQ.드라이브(IQ.Drive)도 탑재했다.
IQ.드라이브는 정차와 재출발까지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트래블 어시스트, 차선 유지 기능,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 트래픽 경고 및 하차 경고,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 시스템, 이머전시 어시스트 등을 통합 제어해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틀라스는 차량 후방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확장형 적재 공간으로 어떤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높은 실용성을 제공한다.(폭스바겐 제공)
합리적 가격에 풍성한 혜택의 가치까지
아틀라스는 한국 시장에 2.0 TSI 4MOTION R-Line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다. 시트 구성에 따라 7인승 모델은 6770만 1000원, 6인승 모델은 6848만 6000원(VAT 포함,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책정됐다.
가격 이상으로 폭스바겐이 제공하는 혜택도 풍부하다. 폭스바겐 인증 블랙박스 장착과 웰컴 키트 제공, 블랙박스 5년/15만km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 3년 서비스 패키지, 사고 차량 보험 수리 시 자기부담금 무상 지원(최대 5회, 사고당 50만 원 한도), 바디 프로텍션 프로그램(1년/2만km, 복원 수리 200만 원 이내 1회) 및 전면 유리, 사이드미러, 타이어 파손 시 교체 수리 보상 등 다양한 보증 서비스가 포함돼 차량 유지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아틀라스의 LED 리어 조형과 듀얼 머플러가 강조된 후면부는 대형 SUV의 존재감을 숲속에서도 잃지 않게 해준다.(폭스바겐 제공)
아틀라스는 독일 SUV 특유의 정밀함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미국 SUV의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활용성, 장거리 이동 중심 감성을 더해 글로벌 시장의 요구를 하나의 방향으로 해석한 모델이다. 공간 중심 설계로 단순히 크기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입체적 구성 방식을 취했고 주행 기반 기술과 안전성으로 독일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놓치지 않았다.
SUV 시장의 고급화와 다양화 흐름 속에서 아틀라스는 이성과 감성, 기술과 생활, 독일과 미국의 강점을 조합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균형점을 제시하는 새로운 SUV로 부족함이 없는 모델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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