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사양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탑재한 기아 EV4가 유로 NCAP 평가에서 최고 등급이 5-스타를 획득했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기아 EV4가 유로 NCAP의 2025년 연말 평가에서 옵션 선택이 안전 등급을 바꾼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화려한 장식용 또는 편의 사양을 선호하지만 안전 시스템의 경우 기본 사양과 선택 사양의 차이가 안전 등급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
유로 NCAP이 최근 실시한 신차 안전 평가에서 EV4는 별 4, 별 5개를 나란히 받았다. 별 4개를 받은 EV4는 첨단운전보조 및 안전 시스템을 기본 장착한 모델, 최고 등급인 별 5개는 선택 사양인 '드라이브 와이즈(DriveWise ADAS Safety Pack)'을 탑재한 모델이었다.
기아 EV4는 기본 안전 사양으로 성인 탑승자 보호 84%, 어린이 85%, 보행자 77%, 안전보조 67%를 기록하며 최고 등급 바로 아래인 별 4개를 받았다. 차체 구조와 탑승자 보호 성능은 견고했지만 사고 예방 능력을 평가하는 안전보조 시스템 점수가 영향을 줬다.
반면 선택 사양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적용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전방·측방 레이더 추가, 자전거·보행자 인지 성능이 강화된 첨단 자율제동장치(AEB), 도어링 사고 방지 기능 업그레이드 등이 반영되면서 안전보조 점수가 67%에서 78%로 크게 상승하며 최종적으로 최고 등급인 별 5을 획득했다.
이번 결과는 현대 안전 평가 기준이 ‘충돌 후 생존’뿐 아니라 ‘사고 자체를 피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V4가 추가 패키지 적용 시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확장된 레이더 기반 감지 능력은 사각지대 상황과 도심 교차로, 자전거·오토바이와의 접촉사고 가능성을 크게 줄여주며 강화된 도어링 사고 방지 기능은 도시 환경에서 특히 빈번한 2차 충돌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춘다. 고속도로·도심에서의 차선 유지, 차간거리 제어 등 능동 안전 기능의 정밀성 또한 크게 향상된다.
유로 NCAP는 이번 평가에서 EV4의 사례를 별도로 언급하며 소비자들이 옵션 선택을 단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안전 확보의 핵심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V4가 기본적인 충돌 안전성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선택 사양 하나가 사고시 탑승자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 시켰다.
이번 평가에서 동급 전기 SUV 가운데 별 5개를 받은 모델 대부분이 안전 사양을 모두 갖춘 최상위 사양 기준으로 평가된 점을 고려하면 EV4는 옵션 선택 시 충분히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적 강점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EV4의 사례는 자동차 소비자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메시지를 던진다. 차량의 ‘기본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가족 안전과 직접 연결되는 능동 안전 기술의 구성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 시켜줬다.
기아 EV4뿐만 아니라 모든 자동차는 기본 사양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안전성능을 갖추고 있지만 선택 사양 구성 여부에 따라 안전 등급 자체가 달라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충분한 이해와 적극적 선택이 요구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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