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블릿 판매 대수는 1억 9,500만 대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안드로이드가 점유율 62%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면서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태블릿 전체 판매 대수 가운데 안드로이드는 1억 2,100만 대를 기록해 7,000만대를 판매한 애플 아이패드의 36%보다 많은 62% 점유율을 보인 것.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애플은 6,100만대로 시장 점유율 53%를 기록한 반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5,300만대로 46%를 나타냈다.
가트너에 따르면 처음 태블릿을 구입하는 층이 저가형에 작은 화면을 갖춘 태블릿을 구입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이 시장에 진입해 태풍의 핵이 될 것으로 보여 졌던 아마존은 생각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판매량은 2012년보다 200만대 늘어난 900만대를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6.6%에서 4.8%로 되려 떨어진 것.
가트너는 이런 점을 종합해 가격과 크기만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건 어려운 시대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좀더 싼 제품을 찾는 건 분명하지만 여기에 충분한 기능을 포함하지 않으면 소비자 반응을 끌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태블릿이 점점 일상용품화되어 가는 추세를 보이면서 하드웨어 사양이나 가격적인 면 뿐 아니라 장치가 가져다줄 경험과 토털 에코 시스템에 대한 매력을 강조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 이익을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태블릿 시장을 제조사 중심으로 보면 1위는 역시 7,0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36%를 기록한 애플이다. 2위는 삼성전자로 갤럭시 시리즈 등으로 3,700만대, 점유율 19%를 나타냈다. 시장 순위 자체는 2012년과 변화가 없다. 하지만 2012년에는 애플 점유율은 53%였던 데 비해 삼성전자는 7%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맹추격이 눈에 띈다.
또 기타 항목에 들어가지 않은 업체는 에이수스와 레노버 뿐이다. 레노버의 경우에는 성장률이 198%에 이른다. 물론 레노버의 이런 성장을 중국이라는 거대 내수 시장에 기댄 측면이 많다. 결국 해외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 필요한 단계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모토로라 인수가 어떤 작용을 하게될지 주목된다.
에이수스의 경우에는 울트라 모바일 분야, 그러니까 노트북과 태블릿 하이브리드 형태나 폴더형 노트북, 태블릿을 모두 포함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울트라 모바일 시장은 지난해 2억 1,600만대에 이른다. 물론 이 가운데 90% 정도는 태블릿이지만 키보드가 붙은 노트북을 택하는 소비자도 많다. 데스크톱PC 시장은 축소되고 있지만 울트라 모바일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아직 모델 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에이수스는 트랜스포머북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수 선보인 바 있다. 2013년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 해라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 밖에 ‘기타’로 분류한 대상을 모두 합친 점유율도 31%나 된다. 하지만 대형주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건 분명하지만 수많은 업체가 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운영체제 시장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에는 시장 점유율이 2.1%에 불과하다. 물론 2012년과 견주면 판매 대수는 4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닌 셈이다.
2013년 태블릿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요인은 지난해 태블릿 시장 성장 상당 부분을 신흥시장이 주도했다는 것이다. 기존 시장은 성장률이 31% 정도였던 데 비해 신흥시장 성장률은 무려 145%에 달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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