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PC 저장장치로 플로피디스크가 주로 쓰이던 당시에는 파일 압축·해제 프로그램이 대단히 유용했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서로 간에 파일을 주고받는 수단이 물리적으로 디스켓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에는 파일의 용량도 그리 크지 않았지만 주로 사용되던 3.5인치 디스켓의 용량이 1.44MB였음을 고려하면, 압축은 한 장이라도 디스켓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대표적인 압축 형식으로는 ZIP을 꼽을 수 있다. 도스 시절부터 사용된 ZIP은 초기에는 압축을 위한 PKZIP과 압축 해제를 위한 PKUNZIP으로 유명했다. 이후 윈도와 같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시대를 맞아 윈집(WINZIP)으로 거듭났다.
▲PC 사용자들의 필수 유틸리티 중 하나였던 윈집의 아이콘.
이외에도 LHA, ARJ, RAR, ACE 등 다양한 압축 형식이 있었으나, 현재는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 ZIP의 경우 윈도 자체적으로도 압축 및 해제를 지원하는데, 파일 압축보다는 묶음 기능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해 보인다.
그러나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로 이제는 압축 프로그램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졌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같은 PC용 저장장치 또한 나날이 대용량화되면서, 굳이 용량을 조금 아끼려고 파일을 압축 보관할 필요도 없어졌다.
이에 최근에는 여러 개의 파일들을 전송하기 편리하게 패키징하는 용도로 압축 프로그램이 주로 사용되곤 한다. 메일을 보낼 때 여러 개의 첨부파일을 포함하는 대신 하나의 압축 파일을 첨부하는 식이다.
문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다. 업무상 급하게 확인할 메일이 있어 모바일 기기로 확인했더니 중요한 문서들이 압축파일로 첨부돼 있다면 순간적으로 막막해지기 마련이다.
이 때 모바일용 압축 파일 관리 앱을 활용하면 유용하다. 특히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의 경우, PC에서와 비슷한 탐색기 형태로 파일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압축 파일 관리가 더욱 손쉽다. 애플 iOS의 경우, 사용자가 임의로 내부 저장공간을 탐색할 수는 없지만, 미리보기 형태로 압축파일 내부의 콘텐츠를 열어볼 수 있다.
나아가 PC와는 달리 아직은 제한적인 저장공간을 갖고 있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압축 파일의 효용성이 더욱 높다. 16GB 수준의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라면 운영체제와 앱을 설치하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와이파이가 아닌 데이터 사용 환경에서 파일을 전송할 때 조금이라도 데이터 사용량을 아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압축 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암호화 기능을 적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기본적인 압축 및 해제 기능은 안드로이드와 iOS 모바일 기기 모두 무료 앱을 통해 활용할 수 있지만, 일부 외산 앱의 경우 한글로 된 압축 파일이 제대로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국산 앱으로는 이스트소프트의 ‘알집 모바일’이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한다.
▲이스트소프트의 알집 모바일 사용 화면.
한편, 무료버전 외에 유료버전으로도 판매되는 윈집이나 아이집 프로(iZip Pro)와 같은 앱의 경우 더 강력한 압축율과 고도화된 암호화 기능,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동 기능 등 모바일 기기로 업무가 많은 스마트워크족에게 더욱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