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애플 이벤트에서 모습을 드러낸 아이폰 6S, 아이폰 6S 플러스는 전작과 외형상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트랜디한 얼리어답터라면 친구에게 묻지 않아도 아이폰 6와 아이폰 6S 정도는 구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몇 가지 방법을 찾아 봤다.
1. 은은한 핑크

아이폰 6S, 아이폰 6S에는 은은한 핑크의 로즈 골드 색상이 추가됐다. 후면과 옆면은 물론 터치ID의 금속링까지 깔맞춤한 은은한 핑크라면 100% 아이폰 6S다. 아이폰 6S는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로즈골드까지 총 네 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아이폰 6S를 샀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면 로즈 골드를 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남자라면 핑크다.
2. 아이폰을 3단계로 누른다.

아이폰 6S에는 '3D 터치(3D Touch)' 기능이 탑재됐다. 애플워치와 뉴 맥북에 사용된 포스 터치와 같은 듯한데 어쨌든 이름은 ‘3D 터치’다. 기존 터치에서 진화한 터치 방식으로 가볍게 누르는 ‘픽(Peek)’, 조금 더 깊이 세게 누르는 ‘팝(Pop)’이 추가됐다. 홈 화면의 앱 아이콘을 길게 눌러 못 보던 메뉴가 보인다면 아이폰 6S가 확실하다. 지금까지 아이폰에는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가 사용되어 왔지만 3D 터치 기능을 위해 ‘스트롱기스트 커버 글래스(strongest cover glass)’를 사용했다.
또 한 가지는 가벼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탭틱 엔진(taptic engine)’이 탑재됐다. 애플워치에 먼저 탑재됐던 것과 동일하다. 말로 표현하기 조금 어렵지만 ‘징징’ 거리는 진동이 아니라 ‘톡톡’ 치는 듯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금 더 깊이 누를 수 있고 짜릿한 느낌이 온다면 아이폰 6S가 확실하다.
3. 게임이 더 잘 된다.

아이폰 6S에 A9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애플의 설명으로는 스마트폰 사상 가장 앞선 프로세서다. 데스크탑 수준의 아키텍처 성능으로 A8 프로세서보다 70% 빨라졌다고 한다. 그래픽은 게임 콘솔 수준으로 A8 프로세서 보다 90% 성능이 향상됐다고 한다. 어떤 PC와 게임 콘솔을 말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엄청 빠르고 화려하다면 아이폰 6S가 확실하다.
4. 크고 두껍고 단단하다.

지난 해 아이폰이 휘어지는 ‘밴드게이트’로 정신없이 얻어 맞았던 애플이 이번에는 맞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애플워치 스포츠 모델에 사용된 알루미늄 7000 재질의 케이스를 사용했다. 애플의 주장으로는 기존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30% 단단하단다.
대부분의 전자기기는 전작보다 작고 가볍게 만들지만 애플은 아이폰 6S를 크고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길이 0.2mm, 폭 0.1mm, 두께 0.2mm가 커졌다. 무게는 14g이 늘었다. 무게가 크게 늘어난 건 3D 터치 기능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0.2mm, 14g을 완벽하게 감지할 수 없다면 힘을 줘보자. 휘어진다면 아이폰 6라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주먹이 날아올거다. 휘어지지 않는다면 손만 아프고 아이폰 6S라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거다. 몇 차례 말했지만 더기어는 크고 두껍고 단단한 걸 좋아한다.
5. 셀카를 찍을 때 화면이 플래시가 된다.

아이폰 6S에는 1,200만 화소, F 2.2 카메라가 탑재됐다. 무려 4년 만에 800만 화소를 탈출했다. 더 크고 진화한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4K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기능은 움직이고 소리까지 나는 ‘라이브 포토(Live Photos)’가 추가됐다. 이와 비슷한 기능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어쨌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짧게 설명한다면 고퀄리티 ‘움짤’ 만들기 기능이다.

전면에는 5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최근 셀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 나면서 몇몇 업체는 전면 카메라를 개선하고 플래시를 옆에 달기도 하는데 애플은 조금 다른 방법을 택했다. 디스플레이가 주변 상황에 맞춰 적당한 색감으로 번쩍하며 플래시를 터트린다. 정확한 명칭은 ‘레티나 플래시(Retina Flash)’라고 부른다. 이 기능을 위해 별도의 커스텀 디스플레이 칩을 탑재했고 평소보다 3배 밝게 빛나게 된다. 어두운 카페에서 셀카를 찍을 때 누군가 태양권을 써 눈이 멀게 된다면 아이폰 6S가 확실하다.
나머지 정보들
아이폰 6S는 9월 12일 예약을 시작해 25일 출시된다. 130개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고 12개 국가에서 1차 출시된다. 한국은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뉴질랜드, 푸에르토리코, 싱가폴, 영국, 미국에서 우선 출시된다.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는16GB/64GB/128GB 세가지 용량으로 출시된다. 아이폰 6S는 용량에 따라 2년 약정 기준으로 199달러/299달러/399달러이고 아이폰 6S 플러스는 299달러/399달러/499달러에 판매된다.
- 아이폰 6S 공식 페이지
아이폰 6 소개 페이지 첫 화면에는 아이폰 6S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The only thing that’s changed is everything)' 재미있는 말이다.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모든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것이 바뀐 것만은 확실하다. 특히 3D 터치로 인해 크게 바뀐 인터페이스로 내 주변의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멘붕 상태인 걸 보니 많은 것이 바뀐 건 정말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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