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을 요구하는 대작 게임이 많아지면서 하이엔드 PC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또한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 둘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커스텀PC다. 그러니까 커스텀PC는 성능과 안정성을 강화한 하이엔드 PC에 수냉 쿨러를 적용해 나만의 스타일로 꾸민 것을 말한다.

 

최근 커스텀PC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전시회나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커스텀PC 제조사인 시스기어(www.sysgear.co.kr)를 찾아 커스텀PC와 제작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엔비디아 지포스데이에 선보인 커스텀PC 배틀박스

 

 

기술력과 노하우로 무장한 시스기어

 

시스기어는 이제 막 문을 연 신생 업체다. 하지만 구성원은 내로라하는 베테랑들이다. 국내에 커스텀PC가 태동하기 시작한 3~4년 전부터 현업에서 활동하던 인재들만 모았다. 겉보기와 달리 국내 커스템PC 역사와 함께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탄탄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커스터마이징과 모딩, 수로 제작 같은 부분에 대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국내 커스텀PC 분야는 불모지였기 때문에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마음으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지금은 해외에 없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 시스기어가 직접 개발한 부품

 

시스기어 운영진들은 커스텀PC 대중화를 위해서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은 물론 영상까지 가미해 커스텀PC의 디자인과 성능, 안정성에 대해 알렸다. 그 결과 지금은 수요가 많이 늘었다. 물론 PC 전체 시장을 보면 여전히 미비한 수준이지만 소비자의 관심과 인지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스기어는 현재 인텔과 함께 익스트림 마에스터(Extreme Maester)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커스텀PC 제작에 관심 있는 파트너에게 노하우와 기술력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커스텀PC 시장의 확대를 꾀한다는 게 시스기어의 설명. 이제 지방에 있는 소비자도 서울에 있는 커스텀PC 제조사를 찾을 필요 없이 가까운 곳에서 커스텀PC를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전국 8개 지점을 선정했으며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커스텀PC, 이렇게 만든다

 

커스텀PC의 핵심은 수냉 쿨러로 온도를 잡는 것이다. 같은 시스템이라도 공냉식의 경우 80~90도를 유지하지만 수냉식으로 바꾸면 30도 아래로 떨어진다. 보통 소비자는 CPU 쿨러를 기본으로 하고 GPU와 메인보드 전원부 등은 기호에 따라 선택한다. 시스기어의 경우 간단한 커스텀PC는 3~5일의 제작 기간이 걸린다. 여기에 오버클록까지 추가하면 일주일 정도 필요하다. 케이스에 맞게 수로를 만들고 테스트까지 완료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참고로 커스텀PC는 일체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제조사마다 규격이나 구조가 다르고 소비자의 취향이 제 각각이기 때문이다. 물론 언뜻 보기에는 PC 부품에 대한 지식과 손재주만 있으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무턱대고 하다 보면 용액이 새기도 하고 수로 배치로 인해 케이블이 꼬이거나 부품이 눌리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노하우와 기술력이 중요하다.

 

 

커스텀PC의 전반적인 조립 과정은 일반 PC와 비슷하다. 우선 메인보드에 CPU와 메모리를 결합한다. 시스기어 엔지니어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니 여러 대의 PC를 동시에 조립할 때 부품을 박스 위에 올려 시리얼 번호와 여분의 부품이 섞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다.

 

 

이제 메인보드를 PC케이스에 넣고 홈을 잘 맞춘 후 나사를 조인다. 보통 PC를 조립할 때는 케이스를 눕히고 조립하는 게 편하다. 하지만 커스텀PC의 경우 세워놓고 조립하는 편이다. 수냉 쿨러 설치를 대비하기 위한 것.

 

참고로 시스기어에서는 PC를 조립할 때 전동공구를 사용한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시스기어 엔지니어들이 꼽은 장점이다. 손으로 일일이 조이지 않아도 단단하게 조일 수 있으니 대량 주문이 들어와도 빠르게 조립할 수 있다는 것. 덕분에 작업 능률도 올랐다고. 이런 이유로 진작부터 전동공구를 사용하고 있는 조립PC 제조사가 많다. 최근 이슈가 됐던 가상화폐 채굴용 PC처럼 한번에 대량으로 조립해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다. 

 

 

또한 유선보다 무선을 선호한다. 사실 PC 조립은 사람을 예민하게 만든다. 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무심코 지나친 작은 핀 하나 때문에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케이블 하나에도 한창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작업이다. 거치적거리는 선과 같은 방해 요인은 최대한 없애는 게 좋다. 그래서 무선 전동공구를 사용한다는 게 시스기어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여기에 가벼운 무게나 성능 같은 측면도 전동공구 선택의 기준이다. 

 

 

시스기어 엔지니어가 쓰고 있는 전동공구는 스탠리 SBI201M2K와 SCD20C2다. 성능이나 외관 등을 고려했을 때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SBI201M2K는 임팩트 드라이버 기능을 지닌 전동드릴로 분당 회전수와 타격수는 각각 2,700rpm, 3,100bpm이며 토크는 180Nm으로 높은 편이다. 브러시리스 모터를 적용했으며 18V 리튬이온 배터리와 고효율LED를 달았다. SCD20C2는 이단 변속 기어를 통해 분당 회전수는 1,500rpm, 토크는 45Nm을 지원한다. 18V 리튬이온 배터리와 LED 작업등도 기본. 검은색과 노란색 조합의 강렬한 디자인도 장점이다. 

 

 

메인보드를 단단히 고정했으면 SSD나 HDD 등의 저장장치와 전원공급장치를 설치하고 케이블을 연결한다. 전원, 외부 단자, 팬 컨트롤러 등 각종 케이블을 정확한 위치에 단단하게 꽂는다. 

 

 

이번엔 수통을 설치할 차례다. 미리 설계한 위치에 정확히 고정해야 한다. 수로와의 오차가 1mm도 나지 않도록 정교하게 작업해야 한다. 

 

 

모든 부품 중 그래픽카드를 마지막에 단다. 참고로 이번에 사용한 제품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1080 타이탄X지만 실제로는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수냉 쿨러를 설치할 그래픽카드는 기본으로 달려 있는 쿨러와 백플레이트를 모두 분리하고 수냉 쿨러 전용 액세서리를 달아야 한다. 이 작업 또한 주의를 요한다. 정교한 부품을 잘못 건드렸다간 고가의 제품을 써보지도 못하고 폐기물로 전락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로를 연결하면 된다. 사실 커스텀PC를 만드는데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꼽히는 게 수로 제작이다. 커스텀PC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보통 커스텀PC 제조사의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PC 케이스에 맞추는 건 물론 수로를 구성한 후 열 배출 능력이나 케이블 간섭 여부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논의를 거친다. 시스기어의 경우 제작 전에 이미지로 먼저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충분히 만족했을 때 제작에 들어간다. 

 

 

수로에 대한 계획이 나오면 그에 맞게 수로를 가공한다. 정확한 치수에 맞춰 아크릴을 열가공한다. 문제는 굴곡 없이 투명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깔끔하게 꺾는 것. 그러면서 더 많은 열이나 압력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시스기어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기술력이다. 

 

 

수로 작업을 마치면 완성이다. 참고로 이번 시연에 사용한 PC케이스는 존스보 MOD1을 직접 튜닝한 제품이다. 여기에 써멀테이크 쿨러도 6개나 달았다. 

 

 

이제 수냉 쿨러 전용 액체를 넣으면 된다. 이번엔 강렬한 붉은색의 EK-Cryofuel을 넣었다. 케이스 색상과 맞춘 것. 물론 액체 색상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완성된 커스텀PC의 모습이다. 붉은 LED와 붉은 색 수냉쿨러가 적절히 어우러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물론 수로는 다른 부품이나 케이블과의 간섭 없이 깔끔하게 자리잡았다. 과연 고사양 커스텀PC 전문가들의 작품답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고사양 PC를 장만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취향을 고려해 수냉 쿨러로 한껏 멋을 낸 커스텀PC는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이다. 이것이 바로 커스텀PC의 매력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고사양과 개성을 중시하는 시대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마찬가지로 커스텀PC에 대한 관심 역시 쉬이 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커스텀PC에 관심이 생긴다면 이 참에 하나 장만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물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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