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텍스 2018,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 4층 스카이 돔에 위치한 애즈락 부스
애즈락의 애칭은 '연구소'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속 시원한 제품을 만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레퍼런스 모델과는 생김새나 쓰임이 다른 물건들이 많아 '독특한 시도를 많이 한다'는 뜻에서 연구소라는 애칭이 붙었다.
이에 다나와에서는 2018년도 대만 컴퓨텍스 기간을 맞아 유저프렌들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제조사 애즈락의 컴퓨텍스 부스를 찾았다. 필자가 살펴본 애즈락 부스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초심으로의 회귀'다. 최근 무난한 제품만 나온다는 사용자들의 투정을 의식한 탓인지 올해 컴퓨텍스의 애즈락은 사용자들이 평소 '이런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반영한 연구소 스러운 물건들을 많이 가지고 나왔다.
애즈락 연구소의 '그때 그 느낌'을 찾아서
메인보드는 애즈락의 핵심이다. 사용자 친화적인 애즈락만의 독특한 메인보드는 애즈락의 상징이자 자존심과도 같다. 이번 컴퓨텍스에 전시된 애즈락 메인보드의 면면을 살펴보자.
▶ 그래픽카드만 꽂으면 되는 쉬운 마이닝 보드, J3455 Pro BTC+
▲ 다른 건 다 없애고 오직 마이닝 사용자의 편의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번 컴퓨텍스 애즈락 부스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제품은 채굴용 보드, 마이닝 보드로 불리는 J3455 Pro BTC+다. 그래픽카드를 설치할 수 있는 PCI-E 소켓이 8개인데, 평범한 마이닝 보드와는 뭔가 다르다.
마이너들이 애용한 메인보드 중 하나인 H110 Pro BTC+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느껴진다. 우선 H110 Pro BTC+는 대부분의 PCI 슬롯이 1배속인데 비해서 신형인 J3455 Pro BTC+는 모든 슬롯이 PCI-E x 16배속이다. 덕분에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별도의 라이저 카드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별도의 마이닝 랙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메인보드의 크기 만큼만 공간을 확보하면 대형 그래픽카드 8개를 설치할 수 있다. 그래서 공간과 부대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게다가 J3455 Pro BTC+는 CPU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 제품명과 동일한 인텔 쿼드코어 J3455를 탑재했으며, 동작주파수는 2.3GHz다. 시스템 메모리는 So-DIMM을 지원하고, 1개의 SATA 포트, 1개의 M.2 포트, 2개의 USB 3.1 GEN1 포트가 달려 있다.
일반 마이닝 보드를 이용할 경우 전문가나 전문 업체를 불러 라이저 카드와 마이닝 랙을 설치하는 비용과 공간이 낭비되는데, J3455 Pro BTC+는 그런 번거로운 과정 없이 그래픽카드만 사서 꽂으면 곧바로 마이닝을 시작할 수 있다.
▲ J3455 Pro BTC+로 구성한 마이닝 시스템. 애즈락은 이 완성품 시스템도 판매할 계획이다.
▲ 쿨링부터 파워까지 한번에 해결했다. 파워는 FSP의 2,000W급 파워다
▲ 위에서 소개한 시스템으로 이더리움을 채굴중인 모습. 해시래이트가 매우 높게 나온다
애즈락은 J3455 Pro BTC+ 메인보드를 사용한 완제품 시스템도 전시하고 있다. 4GB RAM, FSP의 2,000W급 파워, 애즈락이 직접 설계 튜닝한 RX580 8대, 대형 쿨링팬 6개로 쿨링을 완비했다.
행사장에서는 실제로 이 시스템을 이용하여 이더리움을 채굴하고 있는데, 해시레이트가 각 그래픽카드당 31MH/s 이상 나오고 있다. 참고로 순정 RX580의 해시레이트가 24~25MH/s 수준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마이닝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시스템만 있다면 약 250MH/s의 해시레이트를 얻을 수 있게 된다.
Mini-ITX 규격에 X299 메인보드를 만든 괴짜 집단
지난해 컴퓨텍스에서 공개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던 X299 Mini-ITX 메인보드가 이번에도 등장했다.
▲ 메인보드 PCB의 절반 이상을 거대한 CPU 슬롯이 차지하고 있다
X299E-ITX/AC는 애즈락이 최근 만들어낸 메인보드 중에서 독특하고 재미있는 제품 중 하나다. X299E-ITX/AC는 혈통부터가 남다르다. 인텔의 고급 CPU(구 익스트림 CPU) 사용자들이 종종 요구해온 ITX 규격의 플래그십 메인보드를 애즈락이 만들어 왔는데, 이 제품은 그 혈통의 직계 후손이라고 할 수 있다.
▲ X299E-ITX/AC의 전신인 애즈락 X99E-ITX/AC
게다가 선대 제품들보다 진보했다. 시스템 메모리 슬롯을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SO-DIMM 규격으로 바꿔서 물리적인 공간을 확보하고, 슬롯도 4개로 늘려서 쿼드채널 구성은 물론 시스템 메모리 용량도 더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울트라 M.2 슬롯이 3개, USB 3.1 Gen1 포트 6개, 듀얼 인텔 기가비트 랜과 와이파이 모듈까지 가득 채웠다.
▲ 컴퓨텍스 2018 베스트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한 X299E-ITX/AC
▲ 번외편, SD카드를 스토리지로 활용할 수 있는 미니PC용 초소형 메인보드
B450 칩셋 메인보드의 선구자
애즈락은 AMD의 새로운 중~보급형 플랫폼인 B450 칩셋 메인보드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한국 파트너사에도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는 B450 칩셋 메인보드의 모습을 다나와를 통해 먼저 살펴보자.
먼저 위 사진의 제품은 B450 Gaming-ITX/AC으로 ITX 규격의 메인보드다. SATA 포트 4개, 울트라 M.2 1개, USB 포트 4개를 갖췄고, 온보드 디스플레이 출력 포트로 HDMI와 DP를 각각 한개씩 마련했다.
▲ 마치 예전 메인보드를 보는 것처럼 후면에 디스플레이 출력포트를 잔뜩 갖췄다
중급형 가성비 타이틀인 Gaming K4를 붙인 제품도 있다. 규격은 ATX다. 전 세대인 X370 Gaming K4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후면에 온보드 디스플레이 출력 포트가 있다는 것. 덕분에 내장그래픽카드가 있는 레이븐 릿지와 좋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의 볼거리들
▲ 인텔, 엔비디아 조합의 GPGPU 연산 플랫폼, 인공지능 연구 등에 사용한다고
▲ 3M과 협업을 통해 만든 케이스, 쿨링 시스템의 모습. 냉각팬이 없어도 CPU의 온도가 33도로 낮다.
▲ 이번 컴퓨텍스에서 인텔이 공개한 코어 i7-8086K 한정판 CPU가 마침 애즈락 부스에 도착한 모습을 포착했다
▲ 애즈락 그래픽카드는 오는 7월 또 한번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글, 사진 / 송기윤(iamsong@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