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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란씨와 써니텐, 환타의 독주를 막아라!

2018.07.30. 1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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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맛을 음료로 먼저 접하던 때가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바나나하면 바나나맛 우유를 떠올렸다. 복숭아를 외치면 쿨피스가, 사과를 외치면 피크닉이 떠올랐다. 과일을 못 사주는 것도 아니었는데 엄마는 얼마나 서러웠을까. 그때마다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라는 핀잔을 받았다(그래서… 제가 되었습니다).

과일을 말할 때 선명하게 떠오르는 음료수가 있다. 하지만 오렌지만은 예외였다. 환타를 마셔야 하나, 오란씨를 마셔야 하나, 써니텐을 마셔야 하나? 경쟁은 치열했고 나는 동네가게의 음료코너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아들이 오지 않자 아빠가 찾아왔다. 그러고는 놀랐다. “오란씨랑 써니텐이 아직도 있네!”


​콜라독립은 실패해도 탄산독립은 이루고 만다

1968년 ‘환타’가 국내에 출시된다. 환타. 그 녀석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와 함께 코카콜라 제국의 3대장을 맡고 있는 녀석이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 진출해 탄산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코카콜라가 일찍이 발을 딛었지만, 스프라이트가 들어오기에는 점유율 80%의 난공불락의 칠성사이다가 있었다. 코카콜라는 오렌지 맛이 나는 환타를 먼저 한국에 파견하기로 결정한다.

당시는 소풍 하면 사이다가 먼저 떠오르는 시기였다.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했지만, 특별한 날이 아니면 청량음료를 구입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환타가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아이들은 다채롭고 발랄한 환타에 끌린다. 한국은 이대로 환타에게 탄산의 왕좌를 넘기는 것인가?​

환타처럼 향을 첨가하여 만든 탄산음료를 가향음료라고 부른다. 한국보다 앞서 일본에서도 가향음료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었다. 한국의 음료회사 역시 흐름에 맞춰 국산음료를 출격시켰다. 바로 오란씨와 써니텐이다.​


오란씨의 탄생 환타의 독주를 막아라

1971년 동아오츠카에서는 환타에 맞설 가향음료 ‘오란-씨’를 출시한다. 오렌지(Orange)의 오란과 비타민C를 합친 것으로 동아오츠카의 강신호 회장이 이름을 붙였다. 그는 음료계의 소문난 작명소다. 박카스, 나랑드 사이다도 이 사람이 지었다. 자동차 이름 아반떼도 이 사람이 지은 것.

(옛날 디자인이 더욱 힙했던 오란-씨)

오란-씨는 한국에서 생산된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신토불이만으로 환타의 아성을 이기기에는 무리였다. 그래서 색다른 전략을 펼쳤다. ‘오렌지는 포기한다’ 그리고 파인애플 맛에 집중한다. 이름은 오란씨인데 맛은 파인애플이라니. 그래서 ‘오란-씨 파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꼬리잡기 게임 같은 이름이다.

하지만 전략은 통했다. 부잣집 아들만 먹을 수 있다는 파인애플을 음료수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사람들은 환호한다. 여기에 괜찮은 광고, 괜찮은 음악 하나 붙인다면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마실 텐데.


​하늘에서 별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동아오츠카에서는 대대적인 광고음악을 모집했다. 많은 회사가 동아오츠카의 문을 두드렸고, 임직원들은 오란-씨 파인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기 위해 오디션 아닌 오디션을 진행하게 되었다.

음료계의 슈퍼스타K. 많은 회사가 문을 두드리고 탈락했고 마지막 참가자가 남았다. 안경을 끼고, 통기타를 멘 청년이었다. 그는 기타를 치며 광고사에 기리기리 남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지면광고에도 함께한 오란씨음악, 글자만 봐도 노래가 들린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러운 눈동자여. 오오오 오란씨 파인”

결과는 탈락. 임직원들은 말도 안 되는 노래라고 했다. 당시 광고음악은 제품의 효능을 구구절절 말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별타령과 달타령이라니! 하지만 강신호 회장은 와일드카드를 발동했다. “그거 괜찮은데?”

통기타를 든 청년 ‘윤형주(쎄시봉으로 유명하고 나에겐 새우깡 노래로 더 유명)’가 부른 오란씨의 광고음악은 그야말로 히트를 쳤다. 길을 걷다가 ‘오오오’라고 말하면 ‘오란씨 파인’이라고 대답하는 전국민적 암구호가 된 것이다.


​후발주자 써니텐 너는 향만 넣었니, 나는 즙이야

동아오츠카의 오란-씨 파인이 자리를 잡자, 해태음료에서도 과일향이 나는 탄산음료를 제작한다. 1976년 출시된 ‘써니텐’이다. 써니텐은 천연과즙을 강조했다. 과즙을 무려 10%나 넣어서 당시 향만 뿌린 음료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과즙이 10%나 들어간 탄산음료의 위엄… 혹은 생색)

하지만 과즙이 발목을 잡았다. 시간이 지나면 병 아래에 침전물이 생겼다. 요즘이야 건강한 재료를 썼겠거니 하고 반기겠지만, 당시에는 불량품으로 여겨졌다. 써니텐의 ‘흔들어 주세요’라는 광고 문구는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침전물이 천연과즙의 알갱이임을 알리는 데는 만점. 너무 흔들면 터지는 탄산음료라는 것은 함정.

써니텐은 오란씨의 성공 공식을 적용했다. 오렌지맛으로 환타를 견제하되, 사과맛으로 경쟁력을 찾는 것이다(당시 환타는 오렌지맛만 출시된 상태). 하지만 오란씨의 파인애플은 건들지 않았다. 누군가 성공을 거두면, 다음날 옆집도 비슷한 것을 팔던 시대지만, 최소한의 상도덕은 존재하는 따뜻한 시기였다.


탄산음료성공의 법칙 음료의 8할은 광고다

포카리스웨트를 말하면 트와이스가 떠오르듯. 포카리스웨트의 모델은 청량함의 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포카리스웨트보다 오란씨 모델이 청량함의 표준이었다. 배우 김지원처럼 많은 스타들이 오란씨걸을 통해서 연예계에 데뷔를 했고 성공했다. 그런데 첫 번째 오란씨걸은 누구일까?

언론에서는 배우이자 임권택 감독의 아내인 채령을 1대 오란씨걸이라고 말한다. ‘오오오 오란씨 파인’ 광고음악과 함께 등장했기에 오란씨걸이라는 칭호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윤여정이 있었다. 그렇다. 윤식당의 윤여정 선생님이다.

(서…선생님?)

당시 영화 ‘화녀’로 데뷔해 청룡영화제를 쓸고, MBC 드라마 장희빈에 장희빈으로 출연했던 윤여정은 오란씨의 초기 모델을 맡았다. 하지만 연기를 잘한 게 문제였다. 사람들은 장희빈이 사약이 아닌 오란씨를 마시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결국 그녀는 1년 만에 오란씨 모델에서 하차한다.​

써니텐은 오란씨와 다른 노선을 걷는다. 써니텐이라는 이름답게 발랄하고 명량한 10대 젊은이를 모델로 내세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는 빅뱅을 넘어 엑소에서 완성된다. 엑소 팬들에게는 흑역사 1호로 기억될 하이틴 드라마 광고다.

(조성모, 이준기의 뒤를 이을 그 이름. 엑…소)

​내용은 이렇다. 써니텐을 마시던 여주인공이 갑자기 마시던 써니텐을 밟으려 한다. 그러자 엑소의 찬열이 수많은 방해물을 뚫고 나와 여주인공을 막는다. 그리고 명대사를 읊는다. “한번 찌그러진 캔은 절대 펴지지 않아” 당시에는 이 사람이 엑소 인지도 몰랐고, 써니텐인 줄도 몰랐다. 그저 한번 찌그러진 캔은 절대 펴지지 않는다는 명대사만 뇌리에 남을 뿐이었다.​


오래된 음료의 가치 오란씨, 써니텐

오란씨와 써니텐 그리고 환타는 70년대 중반 전체 음료 판매량의 47%가량을 차지하며 콜라와 사이다를 앞서 나갔다. 하지만 황금기는 길지 않았다. 80년대 중반이 경제가 나아졌기 때문이다. 과일을 음료수로만 즐겼던 이들은 이제 진짜 과일을 사 먹기 시작했다. 과즙 10%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 100% 과일주스가 생겼다. 믿는 구석이었던 탄산러들 역시 떠났다. 바로 보리탄산(맥콜)과 우유탄산(밀키스)의 시대가 온 것이다.

시간이 더욱 많이 지났다. 최근에는 새로운 상품보다 오랫동안 대중의 곁을 지킨 음료브랜드가 더욱 떠오르고 있다. 오랜 시간을 견뎌온 오란씨와 써니텐에게는 기회가 온 것이다. 오란씨와 써니텐은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두 음료가 한 시대를 뜨겁게 달구고 사라질 음료상품이 아닌, 오랫동안 대중의 곁을 지키는 음료브랜드로 남기를 바란다.


번외 : 그래서 미린다는요

환타, 오란씨, 써니텐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음료가 하나 더 있다. ‘미린다’다. 미린다는 1959년에 스페인에서 탄생한 녀석이다. 하지만 국내에 출시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린다인지 미란다인지 헷갈려한다. 미란다 법칙 때문일까, 미란다커 때문일까… 음료사에 영원히 남을 의문이다.

오란씨와 써니텐, 환타의 독주를 막아라!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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