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를 보다가 신기한 경험을 했다. 올리브 채널의 '밥블레스유'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는데, 한순간 출연진이 하는 얘기는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고기를 굽는 저기 저 제품은 무얼까 궁금해졌다. 궁금증은 얼마 안 가 해결됐다.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쇼핑몰마다 '밥블레스유' 최화정의 집에 있던 그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팔더라. 그 제품은 WMF의 미니 그릴이었다. 세상에 저렇게 예쁘게 생긴 불판이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더불어 WMF라는 브랜드에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지금부터 기자와 함께 WMF에 대해 파헤쳐보자. 



WMF = 독일의 금속 공장



일단 이름부터 살펴보자. WMF는 무언가의 약자 같다. 독일 브랜드니 독일어의 약자일 것. 브랜드가 처음 시작한 건 1853년이지만 WMF라는 상호가 쓰인 건 1880년대부터다. 'Wurttembergische Metallwaren Fabrik'의 약자인데 ‘뷔르템베르크(독일 남서부 한 지방의 지역명) 금속제품 공장’이라는 뜻이라고. 시계 브랜드 IWC(International Watch Company)의 풀네임을 알았을 때처럼 허무하다. 


1853년 독일의 중소도시에서 알음알음 주방 기구를 만들기 시작해 베를린까지 입소문이 퍼지면서 성장해 지금까지 이르렀다. 초반에 WMF를 널리 알릴 수 있던 계기는 주방 기구에 은도금을 하면서부터다. 부식되기 일쑤였던 주방 기구에 은을 도금해 오래오래 쓸 수 있게 한 것. 862년에는 런던 세계 박람회에서 메달을 따기도 하고, 2차 세계대전 때는 꼼꼼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비행기 부품 만드는 데 투입되기도 했다고. 



1927년부터는 지금의 WMF를 있게 한 크로마간을 개발했다. 반짝반짝 은백색이 나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일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강하고 광택도 잘 난다. 덕분에 보기도 좋고, 내구성도 좋은 주방 기구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10년 전만 해도 휘슬러가 더 인기가 좋았지만, 독일에서는 쭉 WMF를 선호해왔다고. 물론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WMF 하면 알아주는 독일의 명품 주방 기구 브랜드다. 



WMF, 왜 명품일까?


독일 제품이라고 하면 디자인도, 기능도 기본은 할 것 같은 신뢰가 생긴다. 찾아보니 실제로 그랬다. 명품은 괜히 명품이 아니더라. 



우선 디자인부터 짚고 넘어가자. 앞서 언급했듯이 WMF의 시그니처는 반짝반짝 빛나는 은빛이다. 이 은백색 광택이 고급스러운 주방 기구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디자인은 독일의 디자인 스타일처럼 심플하다. 불필요한 요소는 줄이고 제품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실용성에 집중한 디자인이다. 그래서 160년이나 된 브랜드지만 유행을 타지 않는다. 세계 각지에서 디자인 수상 경력도 다양하다. IF 디자인상, 밀라노 슈투트가르트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상 등 140회 이상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크로마간은 보기에도 좋지만, 품질도 뛰어나다. 물에 닿을 일이 많은 주방 기구는 물에 강해야 하는데 크로마간은 부식되지 않고 산에도 강하다. 오래 사용해도 반짝거리고 형태가 변형되지 않는다. 



기능 못지않게 따지는 것이 안전성이다. 압력솥 같은 제품을 보면 얼마나 안전장치를 여러 개 설치했는지 모른다. 압력솥 같은 경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WMF는 86년 이상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냄비도 손잡이가 뜨거워지지 않도록 개발하는 등 믿을만하다. 그 덕에 독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제품이 유명해요~


제품군은 크게 냄비, 프라이팬 같은 주방 기구, 칼과 커틀러리, 토스터나 믹서기 같은 소형 가전으로 나눌 수 있다. 본사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더 다양한 제품이 있다. 공식 수입 정품만 소개하기는 아쉬워 본사 라인업도 몇 가지 소개한다. 우리에겐 직구가 있으니.


퍼펙트 플러스 압력솥 


밥심으로 사는 우리나라에는 ‘풍년 밥솥’이 있다. 그런데 독일산 압력솥이라니 좀 어색하다. 물론 독일에도 압력솥을 이용해 요리를 만들긴 하겠지만 매일 같이 밥을 지어 먹는 우리나라만 할까. 이 제품은 우리나라에 더 필요하겠다. 높은 압력으로 재료를 빠르게 익히는 건 어느 나라의 압력솥이든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안전장치를 5단계나 거쳐서 과압력에도 안전하다. 특히 압력이 너무 많이 차면 알아서 불필요한 압력을 배출해낸다. 또 손잡이가 탈부착 되는 방식이라 설거지할 때도 편하다. 


▶ 구르메 플러스 


빛나는 크로마간의 매력과 WMF의 디자인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건 냄비 라인업이다. 다른 브랜드와 가장 큰 차별점은 냄비 손잡이의 온도를 낮춰주는 쿨 플러스 테크놀로지다. 생김새만 보면 가열하자마자 손잡이도 뜨거워질 것 같은데 손잡이로 전달되는 열기를 차단한다. 손잡이가 가스 불에 직접 닿은 경우만 아니라면 팔팔 끓는 냄비도 무난히 들어 옮길 수 있다. 


프로피 스텐 프라이팬


까만 프라이팬은 싫은데 프라이팬이 지저분한 건 또 보기 싫다. 그럴 땐 WMF의 크로마간 프라이팬을 쓰면 되겠다. 크로마간은 일반 스텐과는 달리 오래 사용해도 광택이 변하지 않는다. 관리만 잘하면 오래도록 반짝거리는 프라이팬을 쓸 수 있다. 프라이팬에도 쿨 플러스 테크놀로지가 적용돼 손잡이는 뜨거워지지 않는다. 


▶ 키친미니스 유리 미니믹서기 


가볍게 주스 만들기에 딱 적당한 믹서기다. 0.8리터 용량에 유리로 되어 있어 변질되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다. 6중 톱니 칼날로 딱딱한 얼음도 어렵지 않게 갈아버린다. 속도는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믹서기에도 크로마간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도 좋고 멀리서도 WMF 제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 키친미니스 테이블 그릴


이 제품부터는 공식 수입 정품이 아니다. 먼저 서두에 언급한 그 제품이다. 1~2인용 그릴로 딱 적당하다. 날씬한 사이즈 덕분에 식탁 위에 올려 둬도 전혀 거추장스럽지 않다. 사이즈도 사이즈인데 다리 부분이 크로마간으로 되어 있어서 눈에 잘 들어온 듯하다. 작은 프라이팬도 딸려 있어 가니시로 곁들일 채소를 굽기도 좋다. 화력은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 안티 스멜 스테인리스 비누 


이 달걀 모양의 둥근 스테인리스는 무엇일까. 바로 비누다. 거품을 내는 일반적인 비누는 아니고 마늘, 양파, 생선같은 음식물을 만지고 손에 남은 냄새를 없애주는 비누다. 소재는 WMF의 크로마간 소재다. 일반 비누처럼 물에 대고 비비면 된다. 금속이 물과 만나 이온화를 시키면서 냄새를 없애준다고. 


▶ 청소용 구슬 


또 하나 신기한 제품이다. 유리병이나 물컵에 쌓인 석회질을 없애주는 크로마간 구슬이다. 깊은 물병이나 텀블러, 커피메이커의 물통 등에 쌓이는 석회질을 없애준다. 우리나라 물은 유럽에 물에 비해 석회질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갖고 싶다. 물과 함께 구슬을 넣고 빙글빙글 흔들어주기만 하면 끝.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어린이 커틀러리 


마지막 제품은 어린이용 커틀러리다. 포크와 나이프, 두 가지 사이즈의 스푼으로 구성됐다. 4~5살까지는 아직 젓가락질을 하지 못할 테니 우리나라 아이들도 충분히 쓸만하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제품 뒷면에 이름을 각인해준다고. 어린이집 입학할 때 선물로 주면 딱 좋겠다. 


▶ AS는 어떻게? 

WMF는 제품마다 각각의 고유번호가 매겨진다. 홈페이지에서 정품등록을 하면 주방용품은 구입일로부터 1년, 주방가전은 구입일로부터 2년 동안 무상 서비스가 제공된다. 무상 서비스 제공 기간이 끝나면 유상으로도 얼마든지 수리할 수 있다. 




기획,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염아영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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