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배터리를 케이스 안에 밀봉하면서 우리는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없게 됐고 필연적으로 보조배터리라는 보조 수단을 찾아냈다. 그러나 보조배터리를 선택하는 것은 스마트폰 선택보다 더 복잡하다. 종류도 많고 용량도 제각각이며, 기능도 천차만별이다. 우리의 스마트폰 라이프를 훌륭하게 연장해줄 보조배터리의 선택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케이블 일체형 배터리 구매시 주의점

보조배터리 중에 일부는 케이블이 내장된 형태가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할 케이블을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아 편리하다. 그런데, 이 케이블은 단자가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의 스마트폰과 단자가 맞지 않으면 별도의 젠더를 다시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일반적인 케이블 일체형 보조배터리는 애플 8핀 라이트닝 커넥터나 마이크로 5핀 단자의 두 가지 케이블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신 안드로이드폰은 대부분 USB-C 단자를 지원하기 때문에 마이크로 5핀 단자로 충전이 불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스마트폰의 단자와 매치되는 보조배터리를 골라야 반품을 막을 수 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케이블 일체형 제품들은 자주 사용시에 단자가 단선될 가능성이 높다. 단선이 되면 멀쩡한 보조배터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수리해야 한다. 따라서 케이블 일체형 배터리는 '비상용' 용도로 구입하길 추천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케이블 일체형 배터리는 용량이 5,000mAh 이하로 1회 충전이 남짓한 모델들이 많다. 

'뉴 옴니팩'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 5핀과 애플 8핀을 적용한 모델이다. USB-C 젠더도 있어 모든 스마트폰에 적용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1cm 이하의 두께와 105g의 무게로 휴대성이 좋은 5,000mAh 모델이다. 가격은 10,220원.

고속 충전 유무

최근 스마트폰들은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제품들이 많다. 따라서 보조배터리도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모델들이 있다. 우선 퀵차지 규격(QC)은 퀄컴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한 제품만 가능하다. 따라서 스냅드래곤을 탑재하지 않은 모델은 퀵차지를 지원하는 보조배터리에 연결해도 일반 속도로만 충전이 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어댑티브 패스트 차징'기술은 퀵차지 2.0과 호환이 가능하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도 퀄컴 퀵차지 규격을 사용한 제품은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고속 충전은 얼마나 빠를까? 일반 보조배터리는 30분 만에 18% 충전이 되지만 퀵차지 2.0을 사용한 보조배터리는 63%, 퀵차지 3.0은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퀄컴 퀵차지를 지원하는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6 모델 이후, 갤럭시노트4 이후, LG는 V10과 G4 이후, 애플은 아이폰 8 이후 모델들이다. 오래된 스마트폰이나 일부 퀄컴 퀵차지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해외 스마트폰의 경우는 퀵차지를 지원하지 않으니 일부러 퀵차지를 지원하는 보조배터리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는 노트북도 보조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는 USB PD(USB Power Delivery)규격을 지원해야 한다. 일부 노트북과 보조배터리가 USB-PD 규격을 지원하는지 확인하면 된다. 

'크리노바 위키오 보조배터리'는 20,800mAh의 대용량에 2개의 포트로 동시 충전이 되며 USB PD를 지원해 노트북도 충전이 가능하다. 퀵차지 3.0은 하위호환이 되므로 굳이 옛날 퀵차지 2.0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가격은 20,800mAh 기준 46,210원이다. 

내 보조배터리로 몇 번 충전이 가능할까?

▲ 샤오미 20,000mAh의 전환율은 93%, 실제 출력용량은 13,000mAh다

좀 복잡한 부분이다. 10,000mAh의 보조배터리가 있다면 3,300mAh의 스마트폰을 3번 완충시켜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실제로는 2회 정도 완충하면 충전을 원하는 빨간 불이 들어온다. 왜 그럴까? 내가 불량품을 산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일반적인 보조배터리는 3.7V나 3.85V의 정격 용량이다. 예를 들어 2세대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스펙을 보면 3.85V 10,000mAh의 용량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또한 전환율은 90%라고 적혀 있다.

이걸 5V 스마트폰에 충전하면 승압이 되면서 약 7,700mAh만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전환율이 90%면 6,930mAh가 실제 충전용량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3,300mAh의 스마트폰에 충전을 하면 2번 정도 완충하면 330mAh만 남아 거의 바닥이 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10,000mAh는 6~7,000mAh 정도의 용량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과 비교하면 된다. 20,000mAh는 13~14,000mAh 기준으로 계산하면 된다. 

그럼 예를 들어 3,300mAh 스마트폰을 1번 완충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 최소 용량은 어느 정도일까? 3.85V기준으로 계산하면 3.85V : (X) = 5V : 3,300mAh이므로 답은 4,286mAh다. 여기에 손실률을 반영하면 적어도 5,000mAh 정도는 되야 3,300mAh의 스마트폰을 1회 완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보조 배터리

최근에는 보조배터리지만 무선 충전 방식을 지원하는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보조배터리의 무선 충전 스펙은 5W 출력이 일반 무선충전이다. 따라서 고속 충전을 지원하려면 7.5W이상을 지원해야 한다. 최근 안드로이드폰은 10W의 고속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스펙에서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대부분의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들은 5W, 7W, 10W의 아웃풋 파워를 지원한다. 이를 스펙에서 확인하려면 전압 x 전류 값을 곱하면 된다. 즉 5V/1A 모델은은 5W급이다. 5V/1.5A급이면 7.5W 무선 충전 스펙에 부합된다는 얘기다. 10W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5V/2.0A의 출력을 지원해야 한다. 다만 무선 충전의 경우는 스마트폰 케이스 장착 여부나 외부 온도 등에 따라 편차가 있기 때문에 실제 속도는 더 느려질 수 있다. 

시크론(SICRON) 보조배터리는 USB-PD 규격을 지원해 노트북 충전이 가능하고 유무선으로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만능 보조배터리라고 할 수 있겠다. 가격은 10,000mAh 기준으로 37,96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