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녀귀신이 구천을 떠도는 이유는… 아파서가 아닐까?
어린 시절, 필자의 이불을 촉촉히 적셔주던 특별한 사람이 있었다. 흰 얼굴에 긴 머리… 매일 밤 구슬픈 목소리로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녀는 <전설의 고향> 히로인 처녀귀신. 어릴 땐 참 무서웠는데 성인이 되고 보니 가엾다.
▲ 커서 보니 왠지 짠내 나는 공포영화 캐릭터들 (출처: 네이버 영화 스크림 / 46M2 스틸컷)
그로테스크한 모습과 크리피한 등장으로 한때 우리의 방광을 쫄깃하게 했던 공포영화/드라마 속 존재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어째 그 모습이 짠해진다. 초반부에는 주인공들을 압도하며 기선을 제압하는가 싶더니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에게 신나게 털리는 그들(예: 스크림 살인마)을 보면 꼭 회사와 생활비에 찌든 필자를 보는 듯하다(이제는 귀신보다 카드 값이 더 무서운 나이).
▲ 영화보는 내내 마릴린맨슨이 떠올랐던 컨저링의 수녀 악마 (출처: 네이버 영화 더넌 포스터)
영화 <컨저링> 시리즈를 통해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한 수녀 악마다. 눈 밑 거무튀튀한 다크서클과 광합성을 제때 하지 못해 창백한 안면을 보라. 퇴근 후 거울 앞에서 마주친 필자의 모습과 흡사하다. 내가 저들인가, 저들이 나인가. 호접지몽급 안색이 필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 따지고 보면 얘들도 지하에서 평화롭게 살다가 침입 당한 건데… 불쌍 (출처: 네이버 영화 디센트 스틸컷)
“암세포도 생명이잖아요…”라는 희대의 명대사처럼 공포영화 속 귀신도, 악마도, 괴물들도 생명이기에… 이번 칼럼에서는 할로윈을 맞이해 공포 캐릭터들의 아픈 곳을 짚어보고 영양제라도 추천해주어 그들의 한풀이에 힘을 보태보려 한다.
대한민국 최초 귀신, 괴물 전문 치료 병원,
한풀이 병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 “놬놬놬 여키가 Ummm… 쿼리안 뼝원인가요?” 서양귀신 진료 사례
▶ 뱀파이어
▲ 영화 속 섹시한 뱀파이어들 (출처: 네이버 영화 드라큘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트와일라잇 포스터)
환자 스토리: 공포 캐릭터 중 가장 섹시한 비주얼을 가진 뱀파이어다. 뱀파이어라는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한 18세기만 해도 뱀파이어는 매장돼 있던 시신이 부활해 사람들을 공격하는 좀비와 유사한 괴물이었다. 그러나 폴리도리의 소설 「뱀파이어」와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통해 훈훈한 외모에 섹시한 분위기를 가진 인간이라는 설정이 호응을 얻으며 오늘날의 매혹적인 캐릭터로 자리잡게 되었다.
방문 사유: 잘 주차된 이목구비만 믿고 파티나 쫓아다니는 욜로 라이프를 추구했다. 그러다 보니 늘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
소견: 잦은 밤샘으로 인한 야행성 빈혈, 철분 보충 필요.
▲ 솔가 철분 25
철분제는 체내 산소운반과 혈액 생성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하는 기능을 한다. 위 제품의 경우 글루텐 프리 성분과 식물성 캡슐제품으로 몸에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유대인 청결식품 인증마크인 ‘코셔’를 받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철분제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복 혹은 식후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 레드 피라미드 씽
▲ 영화 사일런트힐에서 포스 쩔었던 레드 피라미드 씽 (출처: 네이버 영화 사일런트힐 레버레이션 스틸컷)
환자 스토리: 게임 ‘사일런트힐2’를 통해 탄생한 캐릭터다. 타락한 광신도들로 인해 저주받은 공간이 되어버린 마을 사일런트힐에서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주인공을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위협한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금속 재질로 만들어진 거대한 삼각모자, 거기에 피 묻은 대검을 들고 벌이는 끔살까지! 빤스런을 부르는 압도적인 비주얼과 행동으로 팬들이 많다. 공식 이름은 레드 피라미드 씽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삼각두로 불린다.
방문 사유: 사실 그는 주인공의 무의식이 탄생시킨 창조물로 괴상한 외형은 과거에 주인공이 무심코 봤던 처형자의 그림에서 비롯되었다. 즉 원치 않게 괴상한 모습+과한 장비를 사용하게 된 것. 지독한 강제 컨셉 탓에 승모근에 무리가 왔다.
소견: 어깨 결림을 풀어줄 스트레칭 및 근육이완제 필요.
▲ 바이오프리즈
83개국에서 소염진통제 1위에 빛나는 제품으로 실제 태릉 선수촌 물리치료실에서도 사용 중이다. 통증부위에 바르는 즉시 성분이 빠르게 침투하여 뇌로 가는 신경을 차단하고 통증 및 부기를 감소시킨다. 튜브형, 겔형, 스틱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필요 부위에 따라 골라 사용하기 좋다.
▲ 해피룸 휴플러스
안마기지만 손으로 주물러주는 것처럼 시원하게 어깨 뭉침을 풀어준다. 안마기 안에 내장된 텐션볼 때문이다. 볼이 부드럽게 굴러가면서 경직된 근육 구석구석을 눌러주기 때문에 기존의 두드림 방식 대비 손으로 주물러 근육을 풀어준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 피에로
▲ 삼각두 못지않은 컨셉충이 여기 네? (출처: 네이버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 스틸컷)
환자 스토리: 절대로 단 둘이 있어서는 안 되는 피에로 인형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덕분에 피에로 역시 어린 시절 오금 지리게 만드는 공포 캐릭터 중 하나였는데 서양에서는 피에로 공포증(Coulrophobia)이라는 증상이 있을 만큼 피에로에 대한 공포심이 더 크다.
피에로가 공포 이미지를 갖게 된 배경으로는 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 It」에 등장한 광대 악마 때문이라든가 1970년대에 미국에서 광대 분장을 즐겨 하던 남자가 33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라든가 등의 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명확한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방문 사유: 피에로는 사시사철 과도한 메이크업을 유지한다. 최근 개봉작인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의 피에로는 피부에 최악인 지하에 살고 있어서 메이크업도 제대로 지우지 못할 것이다. 클렌징 폼을 사용해 깨끗하게 메이크업을 지우지 않으면 피부트러블 및 피부노화를 유발한다.
소견: 비타민C 섭취를 통해 피부회복 필요.
▲ 쏠라C 구미 청포도맛 50g
왠지 초딩 입맛일 듯한 환자분을 위해 젤리형 비타민을 준비했다. 한 봉지에 무려 레몬 여섯 개 분량(비타민C 500mg)의 비타민이 들어 있다. 쫄깃한 젤리 안에 과즙 뿜뿜하는 식감으로 금새 한 봉지 클리어 가능! 특히 물 건너온 영국산 비타민C 원료만 취급한다고 하니 입안 가득 선진국의 맛을 느껴보자. 레몬맛, 청포도 두 가지 맛으로 그날 기분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 블루마인드 비타민씨 피부 잠금 마스크
먹는 게 싫으면 피부에 양보하자. 패키지부터 상큼함이 넘치는 블루마인트 비타민씨 피부 잠금 마스크는 비타민C와 나이아신아마이드를 함유해 피부 톤을 맑고 환하게 가꿔주며 해양심층수에서 추출한 미네랄 및 구아이아줄렌으로 피부 보습과 탄력을 돕는다. 특히 항산화작용에 효과적인 말라카이트 추출물이 풍부해 피부를 촉촉하고 생기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아픈 손가락, 5959~ 우리나라 귀신 진료 사례
▶ 여고생 귀신
▲ 무서우면서 슬픈 여고괴담 시리즈 (출처: 네이버 영화 여고괴담 1,2,3 포스터)
환자 스토리: 우리나라 고등학교에는 괴담이 참 많다. 죽은 학생이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었다거나 1등 학생이 자살 후 학교를 떠돈다는 이야기들… 이러한 괴담은 따돌림이나 학업 경쟁의 폐해를 배경으로 안고 있기 때문에 무서우면서도 슬프다. 1998년 개봉 후 5편의 시리즈로 제작된 <여고괴담>에도 대부분 학업 스트레스나 교우관계 때문에 생명을 잃고 떠도는 여고생 귀신들이 출연한다.
방문 사유: 다행히 영화 속에서는 한을 풀고(물론 못 풀고 친구를 길동무로 데려간 귀신도 있다) 승천했지만 지금도 전국 곳곳에선 여고괴담 속 주인공들과 같은 고민을 안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들을 돕고싶다.
소견: 학업 스트레스나 교우 관계로 인한 문제는 결국 주변의 관심과 노력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보고 보살펴줄 필요가 있다.
▲ 월야
이 제품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녹차에 들어있는 아미노산 테아닌 성분으로 긴장을 완화시켜 몸을 이완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밤샘 공부로 만년 불면증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에게 좋다.
▲ 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 (출처: 네이버 책)
혹은 책의 힘을 빌려보자. 심리적 고통은 심리적 약으로 치유하는 게 답이 될 수 있다. 일본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오카다 다카시가 저술한 「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는 우울증의 발병 원인부터 치료에 필요한 약물, 음식, 습관, 상담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준다.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지인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작은 힘을 보태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처녀귀신
▲ 한국 귀신계의 왕언니, 처녀귀신 (출처: 네이버 영화 전설의 고향 포스터)
환자 스토리: K-pop의 중심에 BTS가 있다면 K-호러계에는 이분이 있다. 귀신계의 왕언니 처녀귀신이다. <전설의 고향>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때 안방을 씹어 드셨으나 2,000년대 초반 일본의 각기귀신(예: 링 사다코)에게 밀리고 지금은 좀비에게 밀려 이제는 명성이 많이 바랜 왕년의 호러스타다.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탓에 사람들에게(주로 원님) 자신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하고 다니나 그놈의 비주얼(창백한 얼굴, 긴 머리) 때문에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도 여럿 저승으로 보낸 비운의 가해자.
방문 사유: 억울함 좀 호소하려고 하면 다들 비명 횡사하여 스트레스가 크다(스트레스는 탈모의 지름길). 가뜩이나 관리도 힘든 긴 머리를 몇 백 년 동안 치렁치렁 늘어뜨리며 다닌 탓에 머리카락 영양 상태도 최악이다.
소견: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영양을 주고, 탈모에 효과적인 보조제가 필요.
▲ 닥터포헤어 폴리젠 샴푸
염색, 파마 등으로 머리 영양이 최악인 사람들 사이에서 ‘갓샴푸’로 통하는 데미지케어 샴푸다. 두피 강화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비오틴, 세라마이드, 쏘팔메토 추출물이 함유돼 있어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해준다. 특히 두피 자극이 적은 아미노산계 세정성분을 사용해 데미지케어 샴푸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개운하게 세발이 가능하다.
▲ 나트롤 비오틴 10,000mcg
탈모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잘 알려진 제품이다. 에너지 대사를 지원하여 음식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을 돕는다. 체내에 비오틴 성분이 결핍되면 모발과 손톱에 영향을 주는데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 좀비
▲ 피칠갑만 지우면 목동 D사 직원들과 비슷한 피지컬이다 (출처: 픽사베이)
환자스토리: 좀비 기원설로 가장 유력한 것은 서인도 제도에서 성행했던 부두교의 주술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때까지는 단지 되살아난 시체에 불과했는데 1932년 영화 <화이트 좀비>를 통해 걸어 다니는 썩은 시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고, 1954년 소설 「나는 전설이다」를 통해 사람을 먹고, 물리면 전염되는 오늘날의 좀비 특징이 정립되었다. 그런데 한국 귀신에 왠 좀비?
▲ 순조실록에 기록된 정체불명의 전염병에서 모티브를 얻은 드라마 킹덤 (출처: 넷플릭스)
여담이지만 조선왕조실록 현종개수실록을 보면 좀비 아포칼립스와 유사한 사건이 기록돼 있다. 당시 조선은 지진, 우박, 전염병 등의 재해가 2년 연속 발생해 역사상 최악의 기근이 벌어졌는데 이로 인해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잡아먹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도 조선 말기, 순조실록에 기록된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인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하니 우리나라와 아예 무관한 공포 캐릭터도 아닐 것이다.
▲ 남다른 스테이터스를 자랑한 한국 영화의 좀비들 (출처: 네이버 영화 무서운이야기, 부산행, 창궐 포스터)
특히 영화 <부산행>과 <창궐>, <무서운이야기>에서 표현된 우리나라 좀비들은 지붕에서 뛰어내리고도 멀쩡한 바이탈을 자랑하는데, 최강 전투력을 지녔던 <레지던트 이블>의 좀비들이 마지막 시리즈와 함께 퇴장한 만큼 이제 우리나라 좀비들이 좀비계의 신흥 강자로 등극하지 않을까 기대되는 상황이다.
방문 사유: 가차없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느라 이에 덕지덕지 낀 고기가 한 트럭인 좀비들. 치아 상태도 매우 나쁘다. 평소 치카치카만 잘 했다면 향기로운 육식 라이프가 가능하게 했을 텐데…
소견: 올바른 양치 습관 및 워터픽을 추천.
▲ 필립스 소닉케어 에어플로스 울트라
지난 5월 ‘워터픽의 위엄’이라는 제목으로 화제를 모은 움짤이 있었다. 이물질이 가득 낀 옥수수틈새에 워터픽을 사용하자 이물질이 우수수 떨어지는 내용이다. 워터픽 같은 구강세정기는 칫솔만으론 감당 안 되는 치아와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시원하게 빼준다. 치실보다 더 세심한 터치감으로 악어새 뺨치는 스케일링을 선사한다.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휴대용이며 디자인 또한 세련되었다.
▲ 브라운 오랄비 지니어스9000 전동칫솔과 쿨샤 자동칫솔 7D 고급형
양치질의 정석은 3.3.3(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이다. 그러나 외근이라든지 게으름 같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이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땐 현대문물의 힘을 빌려보자. 브라운 오랄비 지니어스9000 전동칫솔은 빗살모양의 칫솔모가 좌우상하 진동 및 회전 기능을 사용해 플라그를 99.8%까지 제거해준다. 뿐만 아니라 분노의 양치질부터 부드러운 세정, 미백, 혀 세정, 잇몸세정 등 6가지 세정모드를 지원해 원하는 구강 관리가 가능하다.
쿨샤 자동칫솔 7D 고급형은 작동 시 브러시가 3개로 나뉘어 치아는 물론 잇몸 사이의 찌꺼기까지 깔끔하게 제거해준다. 사랑니까지 양치 가능한 능력자 아니 능력칫솔이다.
▲ 넥스트업 라덴트 한알치약
너무 바빠서 전동칫솔조차 사용하기 어렵다면 씹는 치약을 이용해보자. 라덴트 한알 치약은 동그란 알약을 1~2정 정도 씹으면 미세한 거품이 만들어지는데, 그 속에는 자일리톨과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구취제거는 물론 잇몸질환과 충치를 예방하고 치태까지 제거해준다.
만약 잦은 가위눌림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든 분이 계시다면 몸부림만 치지 말고 귀신에게 ‘혹시 어디 아파요?’와 같은 대화를 시도해보자. 혹시 아는가? 소화제 한 알 정도 주면 떠날지…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김명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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