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의 인지도는 그 시대 PC 시장의 트렌드를 대변하는 척도로 불리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CPU의 인기는 비단 해당 제품 뿐만 아니라 메인보드와 메모리 나아가 그래픽카드와 스토리지 등 PC를 구성하는 다양한 부품의 판매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PC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CPU는 무엇일까? 아마 십중팔구는 'AMD 라이젠5-3세대 3600'을 첫 손가락으로 꼽을 것이다. 'AMD 라이젠5-3세대 3600'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능으로 게임은 물론 멀티미디어, 편집 등 수많은 용도로 활용된다.

무엇보다 20만원 초반 대의 CPU가 이렇듯 여러 가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유저들이 '역대급 제품'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찬사는 자연스레 인기 순위와 판매량으로 연결돼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가격비교 사이트의 판매 데이터를 통해 현재 'AMD 라이젠5-3세대 3600'의 인기는 어느 정도이고, 이렇게까지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압도적인 인기와 판매량 기록 중인 'AMD 라이젠5-3세대 3600'

'AMD 라이젠5-3세대 3600'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첫 번째 지표로 인기 순위를 꼽을 수 있다. 국내 대표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CPU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AMD 라이젠5-3세대 3600'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같은 인기는 지난 4월 중순 이후부터 무려 2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카테고리이기에 하나의 제품이 오랜 시간 1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달 여간 왕좌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갖고 제품을 선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함께 경쟁한 제품이 'AMD 라이젠7-3세대 3700X' 혹은 'AMD 라이젠5-3세대 3500X'이기에 AMD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뜻깊은 성과이기도 할 것이다.

두 번째로 판매량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공개한 지난 5월 CPU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AMD 라이젠5-3세대 3600'은 전체 CPU 중 19.53%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모든 CPU 중 가장 많은 판매량임은 물론 2위인 '인텔 코어 i5-9세대 9400F'보다 무려 66%나 높은 수치다. 판매되는 CPU 10개 중 2개는 'AMD 라이젠5-3세대 3600'인 셈이다. 특정 CPU가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드문 일이라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1위부터 5위까지 중 총 4개 제품이 AMD 라이젠 프로세서라는 점이다. 'AMD 라이젠5-3세대 3600'을 비롯해 'AMD 라이젠7-3세대 3700X'과 'AMD 라이젠5-3세대 3500X', 'AMD 라이젠3-2세대 3200G'까지 4개의 제품이 포함됐으며, 이들의 판매량을 합하면 무려 45.61%에 달한다.

즉 시장의 절반 가량은 이들 4개의 라이젠 프로세서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보급형인 라이젠3부터 상위 라인업인 라이젠7까지 고른 판매량을 보인다는 사실은 그만큼 라이젠 프로세서가 다양한 유저층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음을 뜻하는 바이기도 하다.

범접할 수 없는 '가격대비 성능'

그렇다면 'AMD 라이젠5-3세대 3600'가 이처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 '가격대비 성능'을 꼽을 수 있다. 'AMD 라이젠5-3세대 3600'의 인터넷 최저가는 약 20만원이다. 일반적인 PC를 구성하는데 있어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개의 코어를 탑재했고, 무려 12개의 쓰레드로 작동해 동급 최강의 멀티 코어 효능을 자랑한다. 바로 한 단계 아래 제품인 'AMD 라이젠5-3세대 3500X'가 코어의 개수는 동일하지만 쓰레드는 6개로 'AMD 라이젠5-3세대 3600'의 절반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가격 대의 '인텔 코어i5-9세대 9600KF' 역시 코어는 동일하지만, 쓰레드가 6개로 적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인텔 코어i5-10세대 10400'이 6코어 12쓰레드를 갖고 있으나, 이 또한 기본적인 사양에서는 'AMD 라이젠5-3세대 3600'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멀티 코어의 효율에 있어서는 'AMD 라이젠5-3세대 3600'이 동급 최강이라 불릴 만하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이나 편집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멀티 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올 들어 가격이 계속해서 저렴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다나와 자료에 따르면 'AMD 라이젠5-3세대 3600'은 약 2달 전인 4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24만 3000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20만원으로 약 20%가 저렴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동일한 가격의 제품 중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3200MHz의 고성능 메모리를 지원함으로써 시스템의 전체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20만원 초반 대에 판매 중인 경쟁사의 제품은 2666MHz의 메모리 클럭을 지원하는 반면 'AMD 라이젠5-3세대 3600'은 3200MHz를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오버클럭 없이도 고성능 메모리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AMD 라이젠5-3세대 3600'은 현재 판매 중인 20만원 대의 제품 중 압도적인 사양과 성능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당분간은 경쟁 제품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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