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되는 프로세서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예로 들면 4~6개 코어는 기본인데다 상위 제품에서는 8~10개 이상의 코어를 제공함으로써 여러 작업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작동속도 또한 높은 편이다. 대부분 3GHz대 초반에서 일부는 3GHz대 후반에 형성되어 있고, 최대 작동속도 역시 4GHz에서 5GHz대에 형성된 경우가 많아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이렇게 성능 자체가 뛰어난 상황이지만, 이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속도를 바탕으로 한 성능 향상을 갈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프로세서 제조사는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오버클럭(Overclock)’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거나,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K형 제품군을 통해 오버클럭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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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그 중 K형은 잠재력을 끌어내는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그 중 K형 제품들도 마찬가지로 오버클럭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공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텔 Z490 칩셋 기반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추가 준비물도 필수다. 속도가 상승하면 자연스레 전력 소모와 발열도 따라간다.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안정적인 파워서플라이와 냉각 장치도 필요하다.
기본적인 준비가 다 되었다면 오버클럭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메인보드의 바이오스(CMOS)에서 세부 설정을 진행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 외에 소프트웨어로 오버클럭하는 방법이 있다. 메인보드는 다양한 설정을 지원하지만, 매번 PC 부팅 과정에서 재진입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소프트웨어는 종류에 따라 다양한데, 과거에는 기능이 부족했으나 현재는 메인보드 설정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편의성과 설정 기능을 갖췄다. 대표적인 것이 ‘인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XTU)’다.
프로세서의 숨겨진 힘을 개방하는 ‘오버클럭’
프로세서 성능을 높이는 과정을 오버클럭이라고 앞서 언급한 바 있다. 흔히 프로세서는 제품에 따라 기본 성능이 결정되는데 여기에서 ‘베이스 클럭(BCLK)’과 ‘배수(Ratio)’가 크게 좌우한다. ‘BCLK x Ratio = 작동속도’라는 공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예로 코어 i9-10900K 프로세서의 작동속도는 3.7GHz~5.3GHz인데, 베이스 클럭 100MHz에 배수 37을 곱한 수치다. 여기에 코어가 활성화되는 수에 따라 자유롭게 배수가 53까지 조절되는 구조다. 물론, 이 속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전압과 캐시 속도 등 여러 세부 요인이 있다. 이들이 절묘하게 호흡을 맞출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오버클럭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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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소프트웨어는 이 진입장벽을 다소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초보자도 쉽게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자체 진단 기능을 넣고, 설정한 속도가 정상 작동하는지 테스트도 가능하다. 메인보드 바이오스와 마찬가지로 세부 설정도 가능하다. 다만 윈도우 운영체제 상에서 클릭 몇 번만 하면 된다는 점만 다르다.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 클릭 한 방에 오버클럭 OK
오버클럭은 하고 싶은데 이것저것 만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Intel Performance Maximizer)’를 선택할 수 있다. 간단히 클릭 한 방으로 성능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버클럭 과정에서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시스템을 분석하고 작동속도 향상 범위를 조절한다. 말 그대로 알아서 최적의 상태를 제안하니 정해진 속도에 대해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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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클릭으로 성능을 높여주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 자동으로 이뤄지는 소프트웨어의 특성 상 성능 향상은 크지 않다 |
시스템이 스스로 상태를 분석하기 때문에 부품 구성이 그만큼 중요하다. 수율까지는 알 수 없지만, 냉각 장치 구성과 속도를 내기 위한 주변 부품 조합이 잘 이뤄진다면 높은 속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정적인 작동 범위를 조절하므로 기대 이상의 속도 향상은 어려울 수 있다. 안전하게 성능을 높이고자 한다면 최적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이 소프트웨어와 호흡을 맞출까?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우선 기본 포함된다. 조금 더 넓게 본다면 9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까지 쓸 수 있다. K형 프로세서라면 모두 사용 대상이다. 여기에 추가로 고성능 라인업인 인텔 코어 X 시리즈 프로세서까지 대응한다.
초보와 전문가 모두 다룰 수 있는 ‘인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
간단한 클릭은 마음에 들지만, 조금 더 하드코어하게 오버클럭을 시도하고 싶다면 ‘인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Intel Xtreme Tuning Utility)’를 설치하자.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와 달리 보다 폭넓은 K형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며, 사용자 성향에 따라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프로세서와 관련 주변 장치의 세부 설정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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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 오버클럭에 필요한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
기본적인 틀은 메인보드 설정과 조금 다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원하는 기능은 큰 차이가 없다. 우선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처럼 간단한 클릭으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본 튜닝(Basic Tuning)’ 기능과 세부 설정을 지원하는 ‘고급 튜닝(Advanced Tuning)’을 각각 지원한다. 고급 튜닝에서는 추가로 코어와 캐시, 포인트에 따라 제공되는 전압 설정 등이 가능하도록 배치했다.
기본 튜닝에서의 설정은 매우 간단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로세서의 속도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인 배수(Ratio)의 설정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 그냥 클릭해서 원하는 속도를 찾으면 끝이다. 물론, 무작정 높일 수 없기에 최적의 수치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프로세서의 최대 작동 범위를 고려해 설정하는 방법이 무난하며, 냉각장치 사양이 좋다면 조금 더 높은 속도로 도전해도 좋다.
이 외에 캐시 속도에 대한 배율도 정할 수 있다. 프로세서는 기본 코어의 작동속도 외에 데이터가 오가는 캐시 메모리까지 속도에 영향을 받는다. 두 가지 속도 조합을 통해 최적의 결과값을 찾아야 한다. 설정이 마무리됐으면 이 값이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면 된다. 메뉴에 벤치마크를 위한 아이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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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보드 수준의 다양한 설정 항목을 제공한다 |
고급 튜닝 설정에서는 다양한 설정을 지원한다. 코어별로 진행하거나 세부 요소에 따른 전압 설정도 가능하다. 더 세밀한 오버클럭 및 최적화에 도움이 된다. 최적값을 찾는 과정이 힘들겠지만, 그만큼 만족감이 높다. 때문에 초보자보다 어느 정도 오버클럭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용자가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버클럭에 실패해도 다시 원상복귀가 가능하기에 오버클럭을 시도하는 초보자에게도 적합하다.
고급 튜닝을 마치고 나서도 해당 설정이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를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내에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와 벤치마킹(Benchmarking)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다. 또한 해당 어느 정도 오버클럭에 성공한 경우, 이를 기록해 최적의 결과를 불러오는 프로파일(Profile) 기능도 있다. 전압과 작동속도에 대한 값을 직선 혹은 곡선으로 표시해 이를 조절하는 VF 커브(Curve)도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성능 향상 좋지만, 무리한 시도보다 최적의 값 찾는 것이 중요해
오버클럭은 10세대 인텔 코어 K형 프로세서의 숨은 잠재력을 이끌어내 성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오버클럭에도 성능 향상 뒤에 있는 그림자를 잊으면 안 된다. 바로 과도한 성능 향상은 시스템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기본 설정과 다른 전압을 인가하고, 속도를 높이는 형태이므로 이와 관련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성공률도 낮고 높은 성능을 오래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도 그 연장선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K형 프로세서 성능을 높여주는 도구지만,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고성능 냉각장치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파워서플라이, 메인보드 등이다. 또한, 프로세서에 따라 오버클럭 범위도 다르므로 그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면 과감히 도전해보자. 성능 향상이라는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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