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us Audio SM-103 Monoblock Power Amplifier : 김편
모노블록 파워앰프의 4단 변신
덴마크 비투스 오디오(Vitus Audio)의 모노블록 파워앰프 SM-103은 올인원 오디오는 감히 넘볼 수 없는 프리미어 리그이자 MLB이며 PGA다. 그냥 소리가 달랐다. 소설 ‘설국열차' 첫 문장을 빌리자면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클래스 A 증폭으로 8옴에서 100W를 내는 이 파워앰프에 필자는 매료되고 말았다. 오디오에 대한 열정이 다시 뜨거워졌다.
SM-103은 출력단에 바이폴라 트랜지스터(BJT)를 쓴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다. 또한 풀 밸런스 앰프인데 이는 인터넷에 공개된 내부 사진을 보면 금세 확인할 수 있다. 내부는 1, 2층으로 구획되었으며, 상판을 열면 등장하는 2층에는 UI 코어 전원 트랜스와 4개의 대형 평활 커패시터로 이뤄진 전원부, 1층에는 입력 및 전압 증폭단, 출력단이 좌우 대칭 형태로 마련됐다.
SM-103이 남들과 다른 것은 증폭 방식과 이에 따른 출력을 유저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 클래스 A 증폭을 선택하면 8옴에서 100W, 클래스 AB 증폭을 선택하면 8옴에서 150W를 낸다. 전면 패널의 가운데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왼쪽 버튼을 몇 차례 눌러 선택하면 된다. 무엇보다, 출력단이 싱글엔디드가 아니라 푸시풀 구성인 파워앰프에서 100W까지 클래스 A로 작동한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SM-103의 히든카드는 출력 모드를 클래식(Classic)과 록(Rock)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이 역시 전면 패널 왼쪽 버튼을 몇 차례 눌러 선택하면 되는데, 직접 테스트를 해보니 두 모드의 소리 성향이 크게 달랐다. 클래식 모드가 정전압 설계가 잘 이뤄진 300B 싱글 앰프 소리, 록 모드가 전형적인 푸시풀 KT150 앰프 소리를 들려줬다. 클래식 모드는 정갈하고 섬세했으며, 록 모드는 힘이 있고 음들이 포워딩해왔다.
SM-103은 처음 분리형 앰프를 집에 들여다 놓았을 때의 설렘과 즐거움, 포만감을 다시 상기시키기에 충분했다. 클래스 AB 150W 출력은 윌슨오디오 소피아3 정도는 너끈하게 구동했고, 클래스 A 100W 출력은 왜 비투스 오디오가 이 선택지를 마련했는지 그 진하고 섬세하며 매끄러운 소리로 입증했다. 클래식 모드는 보다 깨끗하고 정갈한 소리를, 록 모드는 보다 탁 트이고 시원시원한 무대를 선사했다. 각 스피커를 따로 울리는 모노블록의 통쾌함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Audionet WATT Integrated Amplifier : 김편
이 정도는 돼야 하이엔드 인티앰프
독일 오디오넷(Audionet)의 WATT는 8옴에서 167W, 4옴에서 284W, 2옴에서 443W를 뿜어내는 인티앰프다. 헤드폰 앰프를 기본 내장했고 MM/MC 포노앰프 모듈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6~12mm 알루미늄 섀시를 두른 앰프의 무게는 25kg. 'Audionet'이 음각된 전면 패널에는 디스플레이와 볼륨 노브, 4개 버튼(뮤트, 메뉴, 입력 선택, 파워)이 마련됐다. 알루미늄 케이스의 리모컨도 제공된다.
WATT는 또한 출력단에 채널당 2조의 MOSFET을 투입, 클래스 AB 증폭, 푸시풀 구동하는 솔리드 앰프다. 신호 경로상에 커패시터를 없앤 다이렉트 커플드(DC. Direct Coupled) 설계를 취했고 좌우 채널을 전원부까지 듀얼 모노로 구성했다. 후면을 보면 중앙 전원 인렛단을 제외한 모든 입출력 단자(RCA 4조, XLR 1조, 프리아웃 1조)도 좌우 대칭 형태다.
앰프가 아무리 '기기'적으로 아름답고 완벽해 보여도 소리가 시원찮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런 맥락에서 WATT는 올해 손에 꼽을 만큼 대단한 음악 재생기기였다. 소스기기로서 에어의 QX-5 Twenty, 3웨이 스피커로서 윌슨오디오의 Sohia 3에 물려 들은 WATT는 무엇보다 음수가 폭발적으로 많았다. 스피커를 너끈히 드라이빙하는 점도 확실했다. 그리고 그 음의 촉감이란 투명하고 맑은 계열. 마치 1급수를 헤엄치는 물고기의 비늘 같았다.
정명화가 연주한 ‘성불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초반 물소리와 종소리 등이 한 폭의 세밀화를 보는 것 같다. 마침내 등장한 첼로의 저음은 짐작 이상으로 필자의 무르팍까지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어떠한 잣대를 들이밀더라도 이 저음은 결코 허약하거나 야위거나 빈약하지 않다. 저역을 이렇게 탱크처럼 밀어붙이는 힘은 아무 앰프에게나 허락된 것은 아닐 것이다.
WATT는 또한 스피드도 발군이어서 예비동작 없이 곧바로 치고 나서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스피드가 빠른 앰프가 악기의 음색도 분명하게 드러내준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맞다. 최소 이 곡에서는 '사운드'가 아니라 '음악'을 농밀하게 음미할 수 있었다. 맞다. 이 WATT 정도는 돼야 하이엔드 인티앰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Chord Electronics Ultima 6 Power Amplifier : 김편
기분 좋게 얻어맞은 코드의 카운터펀치
영국 코드(Chord Electronics)가 매섭게 변신했다. ’진보된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 신설계를 적용, 2018년 말부터 선보이고 있는 새 울티마(Ultima) 시리즈다. 그중에서 전작 SPM1050 MKII를 대체하며 올해 등장한 Ultima 6 스테레오 파워앰프는 새 울티마 시리즈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맛볼 수 있는 엔트리 모델로 올해의 앰프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코드는 DAVE(데이브)나 M-Scaler(M스케일러) 같은 소스기기에 비해 파워앰프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렸던 게 사실. 개인적으로는 앰프들의 만족도가 소스기기에 비해 약했다. 뭔가 거칠고 비릿하며 냉랭한 구석이 있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새 울티마 6를 들어보니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음과 무대가 펼쳐졌다. 입자감은 고와졌고 소릿결은 폭신폭신해졌으며 무대배경은 아주 조용해졌다. ‘내가 알고 있는 코드 앰프 소리가 아닌데?’ 계속해서 의아해했던 이유다.
그렇다고 나긋나긋하고 수더분해지기만 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세 좋게 치고 나가다가 갑자기 음끝이 무뎌지는 예전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끝까지 단단하게 음끝을 움켜쥐고 있다는 인상. 무대에 등장한 가수와 악기들의 이미지가 보다 선명하고 또렷해진 점도 마음에 든다. 출력단에 MOSFET 32개(채널당 16개)를 써서 8옴에서 180W를 내는 클래스 AB 앰프로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 배경에 ‘진보된 듀얼 피드 포워드 에러 커렉션’(advanced dual-feed-forward error correction) 설계가 자리 잡고 있다. 필자가 파악한 이 신설계의 핵심은 이것이다. 첫째, 이 설계는 클래스 AB 증폭에서 늘 문제가 되는 교차왜곡(crossover distortion)을 줄이기 위해서 고안됐다. 둘째, 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이 ‘듀얼 피드 포워드’인데, 글로벌 피드백(feedback)을 입력단에 걸어주는 동시에 피드포워드(feedforward)를 출력단에 걸어줬다.
이론은 복잡하고 난해했지만, 수입사를 통해 이메일로 Q&A를 진행한 결과 이 신설계를 통해 클래스 A 앰프보다 더 낮은 왜율을 얻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단순하게 네거티브 피드백을 입력단에 걸 때에 비해 피드포워드를 출력단에 가함으로써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고도 한다.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를 들어보면 구형에 비해 확실히 보다 단단하고 스피드가 빠른 음을 내준다. 코드가 준비한 카운터펀치에 기분 좋게 얻어맞았다.
Waversa Systems W Slim LITE : 염동현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W Slim Lite 올인원 앰프는 올해 여름에 첫 대면을 한 제품인데, 제품 받침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얇은 섀시에 갸녀린 외관과는 달리 실제 뿜어져 나오는 음은 상당히 파워풀해서 필자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인 기억을 남겨주었던 모델이었다.
사실 이 정도 두께와 무게에는 인티 앰프 기능만 있어도 놀랄 상황인데, 본 기는 DAC를 내장한 올인원 제품으로써 다양한 디지털 입력단(USB와 Coaxial 및 Ehternet 연결)에도 대응하고 있으며, 심지어 Roon Ready 제품으로 Roon End 포인트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만 해도 정말 놀라운 상황인데, 아직도 설명할 것이 또 남았다. FM 라디오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기는 다양한 상황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법한 매력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팔방미인격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기능을 우수하게 처리할 수 있다 보니, 오디오에 문외한인 분들에게도 본 제품을 추천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게 된다. 국산 제품이다 보니 사후 지원도 확실하기 때문에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겨도 어려움이 없고, 유지 보수에도 큰 수고로움이 들지 않아 라이프스타일 기기로써 추천해도 손색없는 기기라고 할 수 있겠다.
주기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로 제품 안정성을 높이고 있으며, WRemote와 같은 전용 앱을 통한 기기 제어도 지원하니 이런 점은 칭찬에 마지않을 수 없겠다.
그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본기가 가지는 장점은 상당하다. 본 기는 웨이버사가 자랑하는 WAP/X 나 DynamicRange Enhancement 기술도 적극적으로 채용했고 채널당 8개의 PPBTL를 연결하여 구성한 파워앰프부는 각각 80와트의 출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웬만한 스피커와의 연결에서도 무리없이 구동이 가능하다. 추가 액세서리로 포노와 아날로그 입력, HDMI등 다양한 입력을 위한 W Slim DS도 연결이 가능하며 최근 발매한 외장 전원부(WLPS H/P)도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확장성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모델이다.
최근 들어 다른 제품 리뷰를 위해 약 3주간 다양한 시스템에 연결하여 제대로 들어본 이후, 본 기가 들려주는 성능에 흠뻑 매료되어 필자도 직접 구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기로, 널리 알려져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연유로 주저 없이 본 기를 올해의 기기로 추천한다.
MSB Technology The M500 Mono Amplifier : 염동현
본 기는 Select2로 대변되는 디지털 소스기기의 명가 MSB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플래그십 파워앰프이다. Select 2 DAC를 만들면서 축적된 아날로그 회로 설계기술과 수년간 연구개발로 다져온 앰프 설계기술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본 기를 탄생시켰다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올해 초에 본 기를 처음 실물로 접했을 때 생각보다 거대한 사이즈에 한번 놀라고, 내부 구조와 전원부에 무지막지하게 물량 투입된 1,000,000uF의 콘덴서의 용량을 보고 또 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무게도 62Kg에 달할 정도로 전원부와 섀시에 상당한 공을 들인 제품인데, 본 기를 처음 박스를 오픈하고 난 최초 상태의 재생음은 상당한 스피커 구동력을 보여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의아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길들이기 과정을 통해 제품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고 나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주저 없이 호평을 내릴 수 있었고, 최초 재생음에서 느꼈던 의문점은 기우였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한 편이지만 길들이기 과정을 충분히 거치고 나면 투명한 재생음 특성을 보여주며, 튼실한 전원부 덕분에 어떤 스피커를 물려도 쉽게 소리가 빠져나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본 기는 수입원에서 매칭된 YG Acoustics 스피커 제품에 노도스트 케이블로 연결되었을 경우 투명하면서도 음의 확산 특성이 자연스럽고, 정밀한 포커싱 능력을 보여주면서도 스피커를 자유자재로 구동하는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어 환상적인 성능을 체험하게 해 주었다. 본 기는 스펙적으로도 상당히 우수한 특성을 보여주며 단적인 예로 강력한 전원부를 기반으로 8옴에서 500W, 4옴에서 1000W의 무시무시한 출력 특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본 기는 단순히 높은 출력 수치뿐만 아니라 스피커 구동력에서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을 정도로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며, 다양한 직결 DAC나 프리앰프에 연결되었을 경우에 대비해 게인 조절도 3단계로 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M500 파워앰프를 통해 MSB는 소스기기뿐만 아니라 파워앰프 분야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낌없는 물량 투입을 통해 강력한 스펙으로 무장하면서 최정상급 성능을 보여주었기에 올해를 대표하는 앰프 부문에서 추천드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본 기 이상의 특성을 가지는 제품이 등장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Mastersound Evo 300B Integrated Amplifier : 이종학
21세기에도 빛나는 300B의 영광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300B 앰프가 선을 보였고, 그 각각의 개성이 다른 점도 이 컨셉을 추종하게 만든다. 어떤 것은 너무 투명해서 맑은 시냇물을 보는 듯하고, 또 어떤 것은 너무 회고적이어서 빈티지 느낌이 강하기도 하다. 의외로 해상력이 떨어지는 녀석도 있다. 특히, 300B 싱글 타입은 일종의 신화가 된 느낌인데,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하나쯤은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가운데,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마스터사운드에서 300B를 테마로 한 제품을 내놔서 여러모로 주목을 끌었다. 정식 명칭은 EVO 300B. 300B 특유의 해상도와 청량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제법 묵직한 저역도 나오고, 스피커 구동력도 뛰어나며, 전체적으로 무척 음악적이다. 상당한 내공이 있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3극관 앰프는 여성 보컬이나 실내악 정도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본 기의 경우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재즈, 팝 등도 아우르고 있다. 그야말로 21세기에 걸맞은 사양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왜 이렇게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생각해 보면, 본 기의 만듦새가 타사의 제품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싱글 방식이 아니다. 그렇다면 좀 당혹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 비록 채널당 2개의 300B가 투입되지만, 패럴렐 싱글 방식으로 제작되어, 기본적인 순도와 해상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출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클래스 A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서, 이 부분에 큰 강점을 갖고 있다.
덕분에 채널당 8오옴에 24W라는 출력을 얻고 있다. 이 정도라면 혼 타입뿐 아니라 어지간한 스피커는 대부분 커버할 수 있다.
원래 동사는 1947년부터 쭉 트랜스포머를 제조해왔다. 진공관 앰프 메이커의 진짜 실력은 트랜스에 있다. 현재도 기계식 권선기를 사용해서 사람 손으로 일일이 감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신뢰는 아무리 강력해도 모자라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런 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주거 환경 문제가 크다. 전문적인 시청실을 확보하기가 힘들 뿐 아니라, 이웃의 눈치도 봐야 한다.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극적인 음을 기피하게 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퀄러티나 완성도를 희생하고 싶지 않다. 그런 경우, 정말로 고려해봐야 하는 제품이라 하겠다. 마스터사운드라는 브랜드는 좀 생소하겠지만, 믿고 쓰는 메이커란 점은 확신한다.
Vitus Audio RI-101 Integrated Amplifier : 이종학
클래스 A와 AB의 행복한 랑데뷰
지금은 그렇게 연연해하지 않지만, 한때는 클래스 A가 아니면 안 된다, 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물론 발열이 많고, 덩치가 크고, 스피드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그 밀도감 넘치는 음을 들으면 어지간한 앰프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클래스 AB, 클래스 D 등이 진화함에 따라 현재는 굳이 클래스 A에 연연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클래스 A 방식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해서 지금은 놀랍도록 빠르고, 정교하면서, 특유의 밀도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점은 꼭 기억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 가운데 만난 비투스는 정말 고집스럽게 클래스 A 방식의 장점을 고수하고 있다. 나는 이 방식을 투수로 치면 강속구에 비유한다. 즉, 일체의 타협 없이 오로지 구위 하나로 타자와 정면 승부하는 것이다. 상대가 노려쳐서 홈런을 치던 뭐 하던 개의치 않는다. 그냥 펑펑 강력한 힘으로 던질 뿐이다.
그런데 거기에 어떤 로망이 있고, 신화가 있다. 아직도 많은 팬들이 놀런 라이언, 랜디 존슨과 같은 투수를 그리워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수많은 기교파 투수가 메이저 리그의 역사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지만, 탈삼진 부문만큼은 이 두 명의 파이어볼러를 당해낼 수 없다. 클래스 A 방식이 바로 이런 위치에 있다고 본다.
아무튼 제대로 된 클래스 A 방식을 즐기려면 실탄도 많이 필요하고 또 엄청난 전기세도 각오해야 한다. 때문에 보다 실용적인 방식이 없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비투스에서 나온 RI-101을 만나면서 상당히 흥분이 되었다.
기본적으로는 클래스 AB 방식으로, 8오옴에 300W, 4오옴에 600W라는 대출력을 자랑한다. 이 자체만으로 어떤 스피커든 제압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12W까지는 클래스 A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 한계를 넘어서면 AB로 전환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악이 클래스 A 방식에서 커버됨으로, 이 부분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갖고 있다.
물론 상급기는 전형적인 클래스 A 방식으로, 발열이나 사이즈, 무게 등 보는 것만으로도 질리게 한다. 그런데 그 퀄러티의 상당 부분을 이 인티로 즐길 수 있으니, 그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사실 인티 앰프로는 이례적일 만큼 대형기이기는 하다. 무려 40Kg이 넘는다. 내부를 보면 거대한 UI 전원 트랜스가 자리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토로이달을 쓰는데, 그에 비할 때 전류 공급 능력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부피와 무게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UI 방식이 과감하게 채택되었다. 이 경우 낮은 볼륨에서도 충분한 저역을 얻을 수 있다.
철저한 좌우 대칭 구조에 그 어느 부분에서도 허점을 찾기 힘든 만듦새. 게다가 양질의 포노단을 제공할 뿐 아니라, DAC도 옵션으로 넣을 수 있다. 그 경우 이더넷은 24/192, 코액셜과 AES/EBU는 32/384 사양을 커버한다.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본 기는 비투스 본연의 아이덴티티와 퀄리티를 확보하면서도 가격적인 메리트를 갖고 있어서 한번 사두면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생각보다 발열도 심하지 않아, 그냥 미지근한 정도이므로 전기세 걱정도 붙들어 맬 수 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호쾌하게 펑펑 울리면서도 늦은 밤에 와인 한잔하면서 조용하게 재즈 보컬이나 현악을 아울러 즐길 수 있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앰프, 그게 바로 RI-101이다.
Dan D'Agostino
Momentum Integrated Amplifier : 코난
최근 몇 년간 여러 수입사 시청실을 돌아다니거나 국/내외 오디오 쇼를 둘러보면 유독 눈에 자주 들어오는 기기가 있다. 바로 댄 다고스티노의 앰프들이다. 또한 평론가들 중에서도 댄 다고스티노 앰프를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앰프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덕목을 두루 갖춘, 흔치 않은 제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크렐에서 원치 않게 출가한 후 수년간 절치부심하며 무척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내 선택의 폭도 넓다.
그 모든 시발점은 Momentum 시리즈였다. 초반엔 Momentum 파워앰프의 저역 제어력을 문제 삼아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도 일부 있지만 이도 M400 버전으로 올라서면서 말끔히 사라졌다. 게다가 경우 YG 어쿠스틱스의 최상위 Sonja XV도 너끈히 제어할만한 괴물 프로그레션은 수십 종의 파워앰프를 경험해본 나조차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예전에 그런 말이 있었다. “프리앰프는 마크 레빈슨, 파워앰프는 크렐”이라는 말 말이다. 공식처럼 이어져 내려왔지만 이젠 그런 공식은 그리 설득력을 없어져 버렸다. 댄 다고스티노가 나간 후 크렐의 진정한 적자는 댄 다고스티노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뭔가 한풀이라도 하듯 댄 다고스티노는 파워앰프뿐만 아니라 프리앰프에서도 새로운 레퍼런스를 만들었다. 올해 테스트해본 Momentum HD 프리앰프가 그 명백한 증거다.
시계 마니아인 댄 다고스티노가 브레게 시계의 디자인, 정확히는 시계의 무브먼트에 영감받아 만든 중앙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소유욕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영롱하게 빛나는 녹색 불빛 그리고 볼륨을 조절할 때마다 재깍재깍 오르내리는 느낌은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까지 자극하며 만족감을 준다. 이건 직접 조작해보지 않으면 절대 이해하지 못할 맛이다. 그러나 이런 디자인과 조작감만 좋았다면 감히 올해의 기기에 꼽을 생각은 절대 안 했을 것이다.
실제 자세히 살펴보면 받침대처럼 보이는 하단 알루미늄 덩어리는 막강한 전원부를 품고 있다. 상단 조작부와 증폭부는 이 전원부를 통해 순수한 전원을 공급받는다. 마치 깨끗한 피를 수혈받은 듯 Momentum 인티 앰프는 스펙을 훨씬 뛰어넘는 투명도를 확보했다. 마치 천연 일급수를 떠올리는 투명도는 말끔한 배경을 선사하며 모든 신호를 명주실처럼 뽑아내 증폭한다. 이 앰프를 테스트할 당시 소스 기기는 린 클라이맥스 DS/3와 B&W 802D3를 사용했는데 필자가 들어본 802D3 소리 중 청감상 SN비와 투명도에서만큼은 최고 수준이었다.
인티앰프는 사실 타협을 전제로 탄생한다. 하지만 Momentum은 인티앰프의 탈을 쓴 분리형 앰프라고 보는 것이 맞다. 과거 ASR 같은 앰프가 그렇듯 프리/파워 분리가 아니라 전원부 분리를 통해 앰프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티앰프로 끝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Boulder 866 Integrated Amplifier : 코난
볼더 앰프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호들갑을 떨면서 이야기했다. “과연 이 앰프는 가격 대비 가치를 고려할 수 있는 제품인가?”. 아니, 하이엔드 오디오는 애초에 가격과 상관없이 극한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볼더에게 아주 걸맞은 말이다. 1060 파워앰프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이것은 마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도 맛보기 힘든 일종의 ‘분류 외’제품 같은 것이라고. 당시에도 여러 하이엔드 앰프들이 있었지만 볼더는 그 이전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스피커들의 퍼포먼스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분류할 수 없는 소리로 만들어주곤 했다.
윌슨오디오와 한센 또는 포칼 등 당시 기라성 같았던 레퍼런스 스피커들이 유독 볼더만 만나면 순한 양이 되었다. 더 이상의 제품이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마다 어디선가 무심코 볼더가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당연히 파워앰프가 그 주인공이 되었다. 1060, 1160, 2160으로부터 3060까지 모노블럭 앰프를 빼고도 볼더가 내놓는 앰프는 그때마다 파워앰프 증폭의 마지노선을 무참히 깨버리곤 했다.
그런 면에서 2009년경 볼더 865라는 인티앰프의 출현은 마치 브릿지 같은 제품이면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라는 형태로 태어난 이색적인 제품이었다. 이미 크렐, 제프 롤랜드, 마크 레빈슨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가 인티앰프로 도도한 콧대를 약간 낮추고 대중적으로 어필한 바 있지만 볼더의 인티앰프는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후 볼더의 행보는 앰프를 넘어 디지털 기기까지 진군 중이었다. 특히 몇 년 전 필자가 리뷰했던 2120은 단순한 DAC의 개념을 뛰어넘어 DLNA/UPnP까지 지원하는 네트워크 스트리머였다.
결국 새로운 세대에 맞선 볼더는 866이라는 스트리밍 인티앰프를 내놓았다. 한 시대의 정리이자 새로운 세대에 대응하는 볼더의 태도가 읽히는 지점이다. 예상했듯 866이라는 숫자를 달고 베일을 벗은 제품은 DLNA에 대응하며 ROON 인증까지 마친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내장하고 있었다. 이 외에 AES, S/PDIF, Toslink 등 다양한 디지털 입력단을 갖춘 팔방미인이다.
8월 어느 더운 여름날 처음 접한 866 인티앰프는 그 예전의 하이엔드 앰프 분야를 진두지휘하던 볼더와 조금 달라져 있었지만 역시 볼더다웠다. 권위적이며 강력한 힘은 그대로였으며 다양한 기능과 함께 유연하게 시스템과 어울렸다. 매칭한 스피커는 왕년의 베스트 매칭으로 한 시대를 호령했던 윌슨.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피아 3와 매칭해 들었는데 간만에 이 조합으로 듣는 음악은 확고한 자기주장이 담겨 있었다.
리뷰를 진행하면서 나는 볼더뿐만 아니라 윌슨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마치 볼더와 윌슨이 만들어냈던 일종의 음악 장르를 다시 일깨우는 듯 늠름한 기상이 가득 서린 소리였기 때문이다. 한 시대가 저물고 이젠 또 다른 세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하이엔드 앰프의 개념이 수정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다시 만난 볼더의 야성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NAD M33 : 코난
올해 하이엔드 앰프 시장은 사실 흉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뭔가 커다란 흐름이 시작될 법도 하지만 그렇다고 주류 시장이 확 뒤바뀌지도 않았고 전통적 앰프 메이커가 다량의 제품을 선보인 것도 아니었다. 물론 좋은 제품들이 간혹 있었지만 클래스 D와 디지털 그리고 전통적인 트랜지스터와 진공관 앰프들이 어정쩡하게 혼재되어 있었다. 다만 그중에서 조금은 특별한 존재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 흔치 않은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우선 나드 M33이라는 제품이다. 나드라면 캐나다에 소재한 오디오, 그중에서도 앰프와 DAC, 네트워크 플레이어 등을 생산하는 메이커다. 과거 실버 시리즈를 상기해보면 아마도 희미하게 미소를 지을 분들도 있겠지만 그 당시 나드와 지금의 나드는 완전히 다른 제품을 만든다. 언제부턴가 스위칭 앰프를 만들기 시작했고 디지털 EQ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스트리밍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BluOS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선보이고 있다.
그 와중에 태어난 M33은 앞으로 앰프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기술과 플랫폼으로 가득 차 있다. 일단 증폭 모듈에 요즘 화제를 몰고 다니는 퓨리파이(Purifi)의 1ET400A를 채용했다. 나드는 아예 이 모듈의 기술을 라이선스 받아 제작해 M33에 탑재했다. 그리 높지 않은 가격대에 120dB의 SN비와 0.003% 정도에 머무는 고조파 왜곡률 등 하이엔드 앰프를 뛰어넘는 스펙은 곧바로 음질로도 확인되었다.
놀라운 건 이뿐만 아니다. 공간 보정 소프트웨어로 이미 해외에선 홈시어터 제품들에 채용되곤 했던 Dirac Live를 탑재한 것.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싼 돈을 들여 룸 트리트먼트 자재를 구입하고 거추장스럽게 벽에 붙이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되었다. 브루노 푸제이의 퓨리파이와 공간 보정 소프트웨어 Dirac Live가 만들어내는 탁월한 주파수 특성과 임펄스 반응 특성은 평탄하면서도 극도로 투명한 사운드로 보답했다.
뿐만 아니다. M33엔 현존하는 리모트 앱 중 가장 편리한 BluOS로 컨트롤 가능한 빼어난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기본 내장되어 있다. 타이달, 코부즈 등 여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이며 AES/EBU, 광 입력 그리고 ROON도 인증 대기 중이다. USB B타입 대신 HDMI eARC로 TV와 연동도 편리한 고성능 네트워크 스트리머. 아마도 이 앰프의 출현 전/후로 하이파이 앰프의 패러다임이 나뉠 듯하다.
Waversa Systems W Slim LITE : 코난
기술적으로 커다란 진화가 없이 소소한 변주를 거듭하던 하이파이 앰프 쪽에서 몇몇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 트리거는 역시 스위칭 증폭을 하는 앰프들에서 일어났다. 한번 물꼬를 튼 이들은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키면 여러 메이커들에서 변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앞서 소개한 나드 M33도 그중 하나며 그 중심엔 퓨리파이 증폭 모듈이 있었다. 이젠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에 A 클래스에 버금가는 순도와 함께 크로스토크 왜곡이 적은 증폭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이런 앰프들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더 높을 거라고 점쳐지는 것은 디지털 소스 기기와의 융합 방식이다. DA 변환 없이 바로 증폭이 가능해 음질적으로도 장점이 많고 편의성 면에서도 기존 제품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빼어나다. 앞 단에서 여러 DSP로 독창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넣을 수도 있다. 나드와 아캄 등의 최신 기기에서 시도한 Dirac Live 같은 공간 보정 기능 탑재는 시작일 뿐이다.
또 하나의 쾌거가 국내 메이커에서도 일어났다. 바로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최신 기종인 W Slim LITE다. 사실 이 제품은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상위 기기들에서 이미 시도되었거나 앞으로 시도될 기술들의 축소판이다. 놀라운 건 이 가격대와 이런 사이즈에 웨이버사의 진보적이고 참신한 기능과 음질을 모두 구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W Slim LITE는 PPBTL 방식 설계를 통해 단 80와트 출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스피커 제어력을 보여주어 놀랐다. 한편 웨이버사의 실력은 독자적으로 설계한 내부 DSP에서 드러난다. 전용 WAP를 통해 디지털 음원의 원본을 추적해내며 WAP/X를 통해 마치 진공관 앰프와 유사한 배음을 만들어낸다. DSD에도 WAP를 적용하는 등 DSD도 자체적인 방식을 통해 디코딩하는 등 발매 초기부터 이후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후 W Slim DS라는 전용 도킹 스테이션을 출시하고 Wlps HP LITE라는 외장 전원부까지 출시해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졌다. 향후 출시될 모델이 더욱더 기대되는데 부분인데 아마도 W Slim PRO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후 출시된 스트리밍 액티브 스피커도 더욱 기대를 갖게 만드는 이유다.
※추신
올해의 앰프는 하이파이클럽에서 리뷰한 모델 중 기술적인 진화와 음질, 트렌드 그리고 가격적인 부분을 두루 고려해 선정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가격과 관계없이 최고 수준의 음질만 추구하는 하이엔드 앰프들만 꼽으라면 빼놓을 수 없는 모델들이 있다. 우선 MSB의 M500 모노블럭 파워앰프다. 이 파워앰프는 Select II DAC의 성능을 200%로 끌어내주면서 환상적인 음질을 들려주었다. 직결을 선호하지 않지만 M500을 위시로 하는 MSB 파워앰프는 MSB의 디지털 소스 기기를 운용하는 사람들에겐 대체 불가능한 파워앰프라고 생각한다.
또한 오랜만에 앰프 라인업 전체의 교체 카드를 꺼내든 코드의 Ultima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듀얼 피드 포워드를 통해 출력 특성을 실시간으로 보정해 주는 기능을 갖추고 실로 오랜만에 전모를 드러낸 Ultima 시리즈의 일청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옥타브 V70 Class A도 진공관 앰프 중에 기억에 남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개인적으로는 프리마루나 다이아로그 프리미엄 HP 진공관 앰프를 후속기 EVO40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한편 수년간 써오던 분리형 앰프를 처분한 후 별달리 당기는 제품이 없어 웨이버사 W Slim LITE 그리고 SAL i5 인티앰프로 버텼지만 상상 이상으로 좋은 소리를 내주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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