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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스물 세 번째 테마인 '유튜브에서 나만의 무대를 만들다'가 구글 미트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됐다. (출처 : 유튜브) |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해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재능을 온라인에서 맘껏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특히 최근에는 기획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코미디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유튜브는 4일 오전 구글 미트(Google Meet) 화상회의를 통해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스물세 번째 테마인 ‘유튜브에서 나만의 무대를 만들다’를 패널 토크 형식으로 진행했다. 본 행사에는 ‘피식대학’ 채널의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씨와 ‘빠더너스’ 채널의 문상훈 씨, 그리고 ‘일주어터’ 채널의 김주연 씨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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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식대학’ 채널 (출처 :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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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식대학’ 채널을 운영 중인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 (출처 : 유튜브) |
‘피식대학’은 코미디언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결성한 채널로 뛰어난 연기력과 촘촘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코미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개성이 돋보이는 객원 멤버들과 함께 ‘05학번 이즈백’, 산악회에 소속된 중년 남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사랑산악회’, 영상 통화 소개팅을 하는 컨셉의 ‘B대면데이트’ 등 다양한 콘텐츠 시리즈가 포함돼 있다. 탄탄한 세계관과 주변에서 있을 법한 사실적인 캐릭터 묘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피식대학’은 공개 코미디와 유튜브에 선보이는 코미디의 차이에 대해 “오프라인에서는 관객들이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명확한 웃음 포인트가 필요하고 그 부분을 조금 과하게, 힘을 주는 연기를 했다면 유튜브로 넘어오고 나서는 힘을 빼고 디테일한 연기가 가능해졌다”며, “특히 유튜브 플랫폼이 가지는 이점이 많다. 카메라 연기여도 일반 TV 프로그램의 경우는 PD나 작가님의 검수를 거치고 기존 내용이 다수 탈락돼 연기자가 제대로 활약을 못 하는 반면, 유튜브는 훨씬 자유롭기 때문에 역량을 200%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좌표 등 수많은 댓글이 공개 코미디에서 웃음 포인트를 집어주는 역할을 해줘서 이를 이용해 오히려 연기를 오버하지 않고 조금씩 흘리기도 한다”고 얘기했다.
콘텐츠 제작에 관해서 ‘피식대학’은 “셋이서 같이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고 각자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동기화하려고 노력한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언제나 ‘웃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토리에 집중하다가 웃음을 잃지는 않았는지 항상 체크한다”며, “향후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인 코미디언이라던가 알려지지 않은 실력 있는 코미디언과 함께 작업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재 활동 중이거나 지망생인 코미디언에게 “지금까지는 몰카 위주의 코미디가 많았다면 이제 스케치 코미디에 대한 이해가 시작인 것 같다. 지금이 저점이고 시작할 시점이다. 아직 본인들의 장기를 보여주지 않은 코미디언들이 너무 많다. 숨어있는 수많은 코미디언이 도전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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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더너스’ 채널 (출처 :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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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더너스’ 채널을 운영 중인 문상훈 (출처 : 유튜브) |
현실에서 한 번쯤 봄 직한 수많은 ‘부캐’들로 밈(meme)을 만들어내기도 한 ‘빠더너스’는 하이퍼 리얼리즘의 콩트와 코미디 영상 제작을 지향하는 코미디 채널이다. 평범한 한국 지리 일타강사 문쌤, 아이돌 가수 강하 등 다양한 부캐를 가지고 있는 문상훈이 프런트 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한 번쯤 피식 웃음을 지을 만한 상황을 재치있게 과장한 콘텐츠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빠더너스'의 문상훈 씨는 하드디스크에 묵혀만 두고 있던 영상들을 올려보자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콘텐츠 제작에서 아이디어 공유나 기획 회의는 모두 같이 하지만 각각의 시리즈를 한 명이 기획부터 편집까지 하므로 처음 구성원을 뽑을 때도 완본까지 해낼 역량이 있는 사람으로 뽑았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콘텐츠 내용에 대해서 그는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는지에 중점을 둔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미디언이 유튜브를 하게 되는 계기에 대해 "보통 오프라인 활동을 하면 여러 단계를 거쳐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유튜브는 바로 개인 통장으로 입금이 된다. 재능을 간단하게 수익화할 수 있다는 게 굉장한 메리트다"며, "공개 코미디는 무대를 풀샷으로밖에 못 보지만 유튜브와 같은 영상 매체는 앵글을 극대화해서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독자분들이 디테일하게 봐주신다"고 얘기했다.
지금까지의 성장 방법과 앞으로의 다짐에 관해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내용이 아닌, 한 편만 봐도 이해하고 빠져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유튜브를 미래 시트콤을 위한 포트폴리오이자 이력서이자 연습장이라고 생각해 과정 자체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유튜브를 하며 여러 캐릭터를 모아가면 언젠가는 시트콤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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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어터’ 채널 (출처 :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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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어터’ 채널을 운영 중인 김주연 (출처 : 유튜브) |
‘일주일 다이어트’라는 신선한 컨셉으로 많은 시청자의 공감과 웃음을 얻고 있는 ‘일주어터’는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도 활동한 적 있는 김주연 씨가 운영 중이다. 매주 다른 테마의 다양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솔직하고 꾸밈없는 일상을 공유하고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비와 함께 ‘비 다이어트’를 주제로 콜라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한 회사에서 인플루언서나 유튜버 협찬 업무를 진행했던 김주연 씨는 자신도 유튜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채널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적당한 콘텐츠를 찾던 중, 남들과 다른 점이 살이라고 판단했고 다이어트를 진득히 하지는 못할 제 성격을 알기 때문에 일주일씩만 하기로 했다"며, "구독자가 댓글로 신청해주는 다이어트 종류 중 하나를 정하고, 최대한 성공하며 솔직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연 씨는 유튜브 플랫폼에 대해 "코미디 콘텐츠를 선보이기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유튜브는 모두 생략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그리고 공개 코미디는 관객이 웃는지 안 웃는지 정도만 확인할 수 있다면 유튜브는 댓글로 구체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어서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채널이 발전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요즘은 조회 수보다도 댓글 수가 더 신경 쓰인다"고 얘기했다. 최근 구독자 수 40만을 달성한 '일주어터' 채널의 성장 전략으로 그녀는 "일주일에 한 번 올리기는 하지만 화요일 오후 5시를 놓친 적이 없다. 또한 명절 때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나름의 전략이다"라고 답했다.
유튜브를 시작하는 코미디언에게 그녀는 "구독자 수가 단기간에 오를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향후 계획으로는 "최종 목표인 69kg이 되면 그만둘 예정이다. 3년을 생각하고 있는데, 혹여나 더 일찍 달성하면 '일주일간 토익 공부하면 몇 점 오를까' 등의 일주일 콘텐츠로 여러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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