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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 넷스케이프의 몰락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땐 그랬지]

다나와
2024.01.08. 12:46:34
조회 수
7,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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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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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내에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때 PC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아이콘을 그냥 ‘인터넷’이라 불렀다. 사실 인터넷과 웹브라우저는 엄연히 차이가 있는데도 말이다. 인터넷은 TCP/IP 기반 통신망이고, 월드 와이드 웹은 인터넷에서 하이퍼텍스트로 이미지와 텍스트를 전송하는 공간이다. 뭐 의미야 그렇지만 사실 사람들이 그렇게 자세하게 구분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것이 웹브라우저를 통해 월드 와이드 웹에 접속해 정보를 얻는다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돌아와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아이콘을 보고 사람들이 인터넷이라 부른 건 이유가 있다. 우선 윈도우에 기본으로 동봉됐다. 다음으로는 공짜 프로그램이다. 공짜? 웹브라우저는 당연히 공짜 아닌가? 아니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전의 표준 웹브라우저는 엄연히 유료였다. 넷스케이프 이야기다.



웹과 웹 브라우저의 태동기



냉전 시대에 미국 국방부는 중앙에 대형 서버를 둬 한 곳에서 모든 정보를 관리했다. 그런 미국 국방부는 늘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 서버에 핵폭탄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핵폭탄에 버틸 수 있는 엄청나게 튼튼한 건축물이 있다고 해도, 사람이 접근할 때 방사선에 오염될 수 있기에 결국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 이에 안전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서버를 여러 곳에 나누고 이를 연결한 뒤, 몇 군데가 핵을 맞더라도 남은 서버가 있으니 그걸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 1970년 아파넷 엑세스 포인트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이에 등장한 것이 아파넷(ARPAnet)이다. 1969년 미국 국방부가 발의한 프로젝트로 UCLA, UCSB, 스탠퍼드 연구소, 유타 대학교 등의 대학교가 서버를 두고 서로 연결되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군사 목적으로 연결되긴 했는데, 이렇게 연결된 대학교들은 학문 연구 목적으로 자료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한 대학교 외에도 다른 대학교들이 더해졌고, 이에 미국 국방부는 아파넷을 1983년 민간에 풀고 군용으로는 밀넷을 사용하게 된다. 이후 아파넷은 월드 와이드 웹 기반의 인터넷으로 진화하게 된다.


▲ 팀 버너스리 경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이후 1989년 영국의 컴퓨터과학자 팀 버너스리 경(인터넷 대중화에 기여해 대영제국 훈장 2등급 기사 작위를 받았다)은 월드 와이드 웹을 만들었다. 하이퍼텍스트(하이퍼링크를 통해 텍스트가 비선형적으로 연결) 중심으로 구성돼 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월드와이드웹 브라우저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그런 월드 와이드 웹에 접속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는 당시에는 WorldWideWeb(월드와이드웹)이었다. 띄어쓰기 없이 다 붙인 것이 웹브라우저며, 추후 Nexus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초창기 월드와이드웹은 이미지는 출력할 수 없고 텍스트 위주였다. 이미지를 열려면 웹 문서에 표기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창으로 팝업돼 열리는 형태다. 즉 HTML로 짜여진 문서 읽는 프로그램 정도라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이메일 및 텔넷, FTP, 고퍼 등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미지를 표시하던 모자이크와 화려한 후속작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


▲ 모자이크 웹브라우저. 이미지를 문서에서 함께 열 수 있다


1993년 1월 23일 새로운 웹브라우저 모자이크가 등장했다. 모자이크는 그래픽 웹 브라우저인 것이 특징이다. 무려! 이미지를 문서에서 함께 열 수 있었다. HTML 페이지에 있는 그림을 텍스트와 함께 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타 브라우저는 별도로 이미지 창이 열렸다. 또한, Windows를 지원했다. 이런 장점 덕분에 모자이크는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추후 등장하게 될 넷스케이프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이런 모자이크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볼 수 있다.


▲ 넷스케이프 로고


이 모자이크의 개발자는 마크 앤드리슨과 에릭 비나다. 마크 앤드리슨은 모자이크로 성공을 맛본 것을 계기로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하게 됐다. 이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에서 선보인 것이 1994년 등장한 넷스케이프 웹브라우저다. 



▲ Netscape Navigator 2.01 in 1995

<영상 출처: Web Design Museum>


넷스케이프는 1995년 모자이크를 제치고 이후 1996년에는 8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대세 웹브라우저로 등극했다. Windows, MAC OS, 유닉스 등 호환성도 좋았기에 사실상 표준 웹브라우저로 봐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좋은 시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마소의 꼼수로 치명타를 맞다



당시 넷스케이프는 유료 프로그램이었고, 개인 사용자에 한해 평가판으로 무료로 쓸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점에 착안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5년 8월 인터넷 익스플로러 1.0을 선보였고, 이어 1995년 11월 인터넷 익스플로러 2.0을 선보였다.


▲ 초창기 익스플로러 1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초창기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넷스케이프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사실상 넷스케이프의 아류작으로 듣보잡 취급이었고 기능도 별로 좋지 못했다. 그렇지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개발한 곳은 Windows를 만들어낸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막힌 꼼수로 점유율을 늘리기 시작한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95 PLUS! 팩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1.0을 기본으로 포함해 배포했다. 이어 Windows 95 OSR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2.0, OSR2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3.0을 포함해 팔았다. 이렇게 끼워팔기를 했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는 중요한 특징이 있었다. 무료라는 점이다. 인터넷이나 PC 통신 및 잡지 번들 등으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넷스케이프 대비 현지화도 잘 해줬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모든 메뉴가 한글화된 것이다. 반면 넷스케이프는 최신 버전은 늘 영어판이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용 웹 규격을 선보였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외에 타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 오류가 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Java 등으로 각종 소송전을 펼치며 피곤하게 만들었다. 


▲ 윈도우 98부터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통합된 채로 판매됐다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98부터는 운영체제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합해 판매했다. 즉 Windows 98 설치 후에는 별도로 넷스케이프를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 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미 여기서 넷스케이프의 운명은 결정됐다.


또한, PC에 Windows를 OEM으로 공급할 때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지 않으면 Windows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위협을 가했다. HP나 컴팩 등은 이에 따랐고, 추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채택하는 기업에게 보조금까지 지급했다.



전쟁의 결과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나라는 Windows의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 그래서 Windows에 동봉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2010년까지 점유율이 90%를 넘는 수준까지 갔다. 이런 이유 덕분에 앞서 언급했듯 PC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아이콘만 보고 인터넷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 실제 편집자가 2016년 수도요금 납부를 위해 설치해야했던 ActiveX


아직 한 발 더 남았다. ActiveX. 비표준 웹 브라우저 플러그인 규격으로 만악의 근원이자 사악한 악마와도 같은 그 이름. 하지만 초창기에는 상당히 괜찮은 웹 개발 기술이었다. 액티브 X를 활용해 자바 애플릿이나 어도비 플래시 등으로 웹상에서 다운로드나 멀티미디어 재생 및 게임 실행 등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 런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실행이 안 됐다. 은행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유로 넷스케이프는 국내에서 설 곳이 사라졌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끼워팔기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에 미국 법무부가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하지만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행정부와의 기소 협상을 통해 위기를 모면했고, 결국 흐지부지한 결과로 끝났다. 별다른 처벌도 없었고, 웹브라우저 시장은 이미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승리로 끝났다.



넷스케이프의 종말과 그 이후


이번 기사는 여기까지다. 넷스케이프가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패배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그럼 그 이후로 넷스케이프는 어떻게 됐을까? 넷스케이프는 1998년 AOL이 42억 달러에 인수해 갔다. 그런 이유로 넷스케이프 설립자는 큰돈을 벌고 퇴사했다. 부럽다.



아무튼 AOL은 이후 넷스케이프 버전업을 지속했다. 모질라 애플리케이션 스위트 기반으로 넷스케이프 6과 7을 출시했고,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는 2002년 출시된 이 넷스케이프 7에서 끝나게 된다. 그 이후는?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 이후로는 ‘넷스케이프 브라우저’로 이름을 바꿨고, 넷스케이프 8, 9까지 공급됐다. 결국 2008년 3월 1일 AOL에서 지원을 종료하면서 넷스케이프는 완벽하게 끝나고 만다. 하지만 넷스케이프는 후계자를 남겼다. 모질라 파이어폭스. 넷스케이프 8, 9가 사실 파이어폭스를 기초로 했었고, 이후 AOL은 파이어폭스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장했다. 즉 정식 후계자라 볼 수 있다. 참고로 필자도 파이어폭스를 잘 쓰고 있다. 웹서핑 속도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빠르다.


그럼 점유율은 어떨까? 파이어폭스의 점유율만 놓고 보면 2023년 12월 기준으로 7.62%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후속작인 엣지는? 11.9%다. 참고로 절대강자인 크롬은 65.23%다. 결국 치열했던 브라우저 전쟁의 최종 승자는 구글이었다. 크롬이야 그렇다 치고, 파이어폭스가 엣지에 복수할 날은 올 수 있을까? 점유율 차이만 보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언젠가 그런 날이 찾아오면 흥미로울 것 같다. 죽지않아~ 죽지않아~ 죽지않아~ 복수할꺼야~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글 / 곽달호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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