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외식 물가는 서울과 거의 비슷하다. 매끼 레스토랑에서 해결하긴 버거운 현실.
그래도 너무 걱정은 말라. 가격은 합리적이고, 맛은 준수한 식당이 골목골목에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에디터가 꼽은 가성비 맛집들이다.

트러스티 콘지 킹
Trusty Congee King
현지인에게 유명한 죽 전문점으로, 생선 육수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죽 요리가 준비돼 있다. 2011년부터 미슐랭 가이드에 실리기 시작했으며, 2018년에 빕 구르망으로 선정된 최초의 죽 전문점이 됐다.

대표 메뉴는 돼지 간과 관자가 들어간 죽이다. 흔히 생각하는 퍽퍽한 간이 아니라 관자처럼 쫄깃한 식감의 돼지 간, 바다의 맛이 응축된 관자가 들어간 죽이다. 양도 꽤 푸짐해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또 완탕면도 인기 메뉴다. 건해산물로 진한 육수를 뽑았고, 촉촉한 완탕과 꼬들꼬들한 에그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격대도 합리적이라 아침 또는 점심 식사를 위해 방문하면 된다.


가게는 완차이 본점을 비롯해 타이쿠(太古), 샤틴(沙田)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행자에게는 완차이 본점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지하철 완차이역 A4 출구에서 도보 8분, 트램 Tonnochy Road 정류장에 하차해 걸어서 2분이면 도착한다.
카페 시즌스
Cafe Seasons
현지인처럼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면 차찬텡으로 향하면 된다. 센트럴 근처에서는 카페 시즌스도 고려할 만하다. 메뉴판은 온통 광둥어라 읽기 쉽지 않은데, QR 코드를 찍으면 사진으로 나오고,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다.


아침과 저녁 메뉴가 조금 다른데, 추천할 만한 음식은 생선튀김과 스크램블 에그가 들어간 토스트, 돼지고기 바비큐를 올린 계란 덮밥, 커리 풍미의 사테 비프 누들, 블랙 트러플, 새우 & 스크램블 에그 라이스 등이 있다.

아침에는 토스트, 밀크티가 더해진 세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단, 준수한 맛에 비해 접객은 다소 쌀쌀한 편. 이러한 점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갈 만하다.

위치는 홍콩역에서 도보 4분, 센트럴에서 걸어서 5분이라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다. 트램을 이용할 경우, Jubilee Street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맞은편에 가게가 있다.
키즈 로스티드 구스 레스토랑
Ki's Roasted Goose Restaurant
홍콩에서 꼭 즐겨야 하는 음식이 바로 광둥식 바비큐다. 돼지고기를 달콤한 소스를 발라 굽는 방식인데, 가게마다 레시피가 달라 조금씩 맛이 다르다.


가성비 식당부터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까지 이 바비큐를 빠트리지 않고 선보이고 있다. 이 바비큐를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키즈 로스티드 구스 레스토랑을 기억해 두자.
돼지고기뿐 아니라 거위, 오리, 닭을 활용한 다양한 바비큐와 구이 메뉴가 있으며, 콤보 메뉴를 선택하면 조합해서 즐길 수도 있다. 고기만 플래터처럼 주문하거나 밥 위에 고기를 올린 덮밥 형태도 있다.

즉, 식사 또는 안주 등 목적에 맞춰 주문하면 된다. 가격도 9,000원~2만원 사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키즈 로스티드 구스 레스토랑은 코즈웨이베이와 완차이, 침사추이 등 홍콩 곳곳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크래프트 커피 로스터
Craft Coffee Roaster
식사 후에는 근사한 커피를 찾게 된다. 홍콩도 카페 문화가 잘 발달해 있는데,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 크래프트 커피 로스터도 빠트릴 수 없다. 2017년 World Cup Taster Champion 수상자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커피 애호가라면 한 번쯤 방문하길 추천하는 곳이다.

자체 로스팅한 다양한 싱글 오리진 커피(푸어오버·아이스 필터 샷)가 중심이 되며, 에스프레소와 블랙커피, 라떼 등 메뉴는 단출하다. 커피에 집중하는 셈이다.

완차이 지점의 경우 공간은 작은데, 바로 앞에 작은 공원이 있어 밖에서 먹어도 괜찮다. 6~8가지 원두를 상시로 구비하고 있으며, 신맛과 단맛, 고소한 맛 등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 있어 선호하는 맛을 선택해 즐기면 된다.

기념품으로 구매할 만한 커피 장비와 원두도 판매하고 있다. 참, 트러스티 콘지 킹과 가까이에 있어 식사 후 들러도 좋고, 근처에 시장도 있어 여행 일정으로 구성하기 좋다.
Travel Information
가장 편한 결제 수단, 옥토퍼스카드
홍콩 여행에서 빠트릴 수 없는 만능 카드다. 대중교통과 편의점, 식당, 카페, 쇼핑몰 등에서 터치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동전이 남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실물 카드는 두 종류가 있는데, 일반 옥토퍼스 카드(On-Loan Octopus)는 보증금 50HKD와 최초 충전 금액 150HKD(약 2만7,200원)가 필요하다. 홍콩 지하철역(MTR), 페리 터미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투어리스트 옥토퍼스 카드(Tourist Octopus - Sold version)는 기능은 똑같지만, 카드 구매 (39HKD) 후 충전하는 방식이다. 일반 카드와 달리 디자인이 앙증맞아 기념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홍콩국제공항 내 자판기에서도 판매(150HKD, 사용금액 111HKD 포함)하고 있다. 실물 카드가 거추장스럽다면 모바일 카드를 활용하면 된다. 단, 아이폰 X, 애플워치 시리즈 3 이상에서만 가능하다.

매력적인 이동 수단, 공항 심야버스
자정을 넘긴 시간에 착륙해도 걱정 없다. 홍콩국제공항에는 우버와 택시는 물론 다양한 노선의 심야버스가 준비돼 있다. 공항 내 ‘To City’와 버스 아이콘, 화살표가 큼지막하게 적힌 파란색 안내판을 따라가면 정류장(Bus Terminus)이 나온다.
센트럴과 완차이, 코즈웨이 베이 등은 N11(01:50/02:50/03:50/04:50, 32.1HKD), 침사추이와 삼수이포, 조던은 N21(00:20~04:40, 23.8HKD)에 탑승하면 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