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스마트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고품질의 모바일 게임이 다수 등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방대한 스케일을 가진 게임들은 PC 플랫폼이 중심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PC 게임 공급 서비스인 ‘스팀(Steam)’은 10억명에 달하는 회원과 수만 개에 달하는 게임타이틀을 보유한 게임의 보고다. 혹시나 스팀 게임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스팀링크(Stem Link)'서비스다. 이는 사용자의 PC에서 구동되는 스팀 게임의 영상과 음성을 모바일 기기, 혹은 일부 스마트TV등으로 실시간 전송, 장소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이른바 리모트 플레이(Remote Play) 기능이다. 별도의 이용 요금도 없다. 비슷한 기능의 서비스가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4(PS4)에서 지원되고 있었는데 스팀링크 역시 이와 유사한 원리다.

스팀링크를 이용하기 위한 준비

스팀링크를 이용하려면 우선 스팀이 설치된 컴퓨터, 그리고 스팀링크 앱이 설치된 단말기가 필요하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스팀링크 앱을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우선 PC에서 스팀을 실행하고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자. 그리고 모바일 기기에서 스팀링크를 실행하자. 처음 실행 시에 어떤 컨트롤러를 사용할 것인지를 묻는데, 만약 스마트폰용 게임패드, 혹은 스팀 전용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다면 한층 쾌적한 조작이 가능하므로 이를 선택하자. 만약 이게 없으면 터치 컨트롤을 이용하게 되는데, 화면 상에 뜨는 가상 게임패드를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다. 좀 불편하긴 하지만 게임 패드가 없다면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 다음은 사용자의 PC를 검색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만약 사용자의 PC와 스마트폰이 같은 공유기에 접속한 상태라면 자동으로 검색이 되면서 사용자 PC의 스팀 상에 페어링(상호연결)을 위한 4자리의 핀(PIN) 코드가 뜬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 PC의 검색을 할 수 없다면 앱 상에서 ‘다른 컴퓨터’를 선택하자. 그러면 이 역시 4자리의 핀 코드가 뜨는데 이를 PC 스팀 메뉴의 Steam → 설정 → Remote Play로 이동해 ‘Steam Link 페어링’을 클릭하자. 그러면 핀 코드를 입력하는 창이 뜨므로 여기에 4자리 코드를 입력하면 페어링 준비가 끝난다.

원활한 네트워크 속도 확보가 중요

페어링 준비를 마쳤다면 스마트폰에 해당 PC가 등록된다. 이를 선택하면 스마트폰에서 해당 PC와의 연결 테스트를 시작한다. 만약 이 테스트에 성공하면 다음부터 스마트폰으로 스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만약 이 테스트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양쪽 기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스팀링크를 원활하게 이용하려면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이 중요하므로 PC는 되도록이면 유선 인터넷 연결을, 모바일 기기는 와이파이 연결을 추천한다. 물론 LTE 접속상태에서도 스팀링크 이용은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원활할 수 있다. 만약 5G폰이라면 와이파이 연결 없이도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플레이를 시작하면 PC상의 스팀이 게임 패드 조작에 최적화된 빅 픽처(Big Picture) 모드로 전환되며 동일한 화면이 스마트폰 상에도 표시된다. 스마트폰에 연결된 컨트롤러, 혹은 화면 상의 터치 스크린을 조작해 스마트폰으로 스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혹은 사용자 PC나 스마트폰의 사양에 따라 움직임이 뚝뚝 끊기거나 입력 지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는 스팀링크 앱의 설정메뉴에 들어가 '스트리밍' 항목의 비디오 품질을 '속도우선'으로 변경하거나 PC용 스팀의 리모트 플레이 설정 메뉴의 클라이이언트 설정을 '빠름'으로 변경하자. 이렇게 하면 그래픽 품질은 다소 저하되지만 좀 더 원활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

게임 패드 이용 추천, 데이터 이용 요금에도 주의해야

스팀링크는 기본적으로 사용자 PC에 설치된 모든 스팀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 조작 체계의 특성상, 마우스 및 키보드 입력에 최적화된 게임(실시간 전략 게임 등)은 원활한 조작이 어렵다. 되도록이면 게임 패드 입력에 특화된 게임을 주로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마트폰용 게임 패드를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리고 PC의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여 이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이용하는 네트워크 데이터 용량이 상당하다. 불과 몇 분 플레이에 수백 MB의 데이터를 사용할 정도이니 되도록이면 모바일 기기가 와이파이에 접속한 상태에서, 혹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스팀 링크를 이용하려면 PC의 전원을 켜서 스팀을 실행해 둬야 한다는 점도 알아두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